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현지시간으로 2월25일 미국 LA의 코닥극장에서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의 사회로 진행됐다. 2006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할리우드의 파티인 아카데미시상식은 지난 1월23일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지난주 투표를 마감했고, 투표단의 투표 결과에 의해 결정된 수상자를 오늘 발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은 <디파티드>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수상했다. 스코시즈 감독과 함께 후보에 오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005년 <에비에이터>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대결구도를 재연하는 듯 했으나,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각생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디파티드>와는 달리 <이오지마에서…>는 음향편집상 단독부문에서 수상했을 뿐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프 넬슨>의 라이언 고슬링, <비너스>의 피터 오툴,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 등의 쟁쟁한 후보와 겨루어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얻은 배우는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영화 <라스트 킹>에서 포레스트 휘태커는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의 일생을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에 이어 각축을 벌인 여우주연상은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더 퀸>의 헬렌 미렌이 수상했다. <리틀 칠드런>의 케이트 윈슬렛, <노트 온 스캔들>의 쥬디 덴치, <귀향>의 페넬로페 크루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여우주연상 후보였다.
남우조연상은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후버 가족의 가장 어른이지만 괴짜인 할아버지를 연기한 앨런 아킨이 수상했다.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의 행운은 아카데미로 이어지지 못했으나 인상적이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힘있는 목소리의 제니퍼 허드슨은 골든 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드림걸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역시 <미스 리틀 선샤인>이 수상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로 <크래쉬>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이어 3번째 아카데미 각본상을 노리던 폴 해기스는 생애 최초로 오스카를 경험하는 <미스 리틀 선샤인>의 마이클 안트에게 트로피를 양보했다. 각본상에 이어 각색상은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이 수상했다. <디파티드>는 유위강 감독의 홍콩영화 <무간도>를 할리우드 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부문의 후보로는 호평과 혹평, 그리고 불평까지 한꺼번에 몰고다닌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 들이기>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 등이 올랐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쟁쟁한 후보를 재치고 <해피피트>가 수상했다. 존 라세터의 <카>, 길 케넌 감독의 <몬스터 하우스> 등 지난해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CG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들은 조지 밀러 감독의 탭댄스 추는 펭귄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줬다.
미술감독상과 촬영상은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외국어영화상은 독일영화 <타인의 삶>이 각각 수상했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불편한 진실>이 수상했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다 후보작이었던 <드림걸즈>는 모두 8회 후보로 지명된 노미네이션 리더였지만 수상결과는 여우조연상과 음향상으로 그쳤다. <드림걸즈>는 영화에 수록된 <Listen> <Love You I Do> <Patience> 등 3곡을 주제가상 후보로 올렸지만 결국 주제가상은 <불편한 진실>의 <I Need To Wake Up>이 수상했다. <드림걸즈>의 뒤를 이어 7회 후보로 지명된 <바벨> 역시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의 명예를 되살리지 못하고 작곡상을 수상했을 뿐이다.
공로상은 오랫동안 영화 속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온 이탈리아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수상했다. 올해로 79회를 맞이한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결과
작품상: <디파티드> 남우주연상: 포레스트 휘태커 <라스트 킹> 여우주연상: 헬렌 미렌 <더 퀸> 남우조연상: 앨런 아킨 <미스 리틀 선샤인> 여우조연상: 제니퍼 허드슨 <드림걸즈> 감독상: 마틴 스코시즈 <디파티드> 각본상: <미스 리틀 선샤인> 각색상: <디파티드> 촬영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편집상: <디파티드> 미술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의상상: <마리 앙투아네트> 작곡상: <바벨> 주제가상: I Need to Wake Up <불편한 진실> 분장상: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음향상: <드림걸즈> 음향편집상: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시각효과상: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애니메이션상: <해피 피트> 외국어영화상: <타인의 삶> 다큐멘터리상: <불편한 진실> 단편 다큐멘터리상: <The Blood of Yingzhou District> 단편 애니메이션상: <덴마크 시인> 단편영화상: <웨스트 뱅크 스토리> 공로상: 엔니오 모리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