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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 귀로 느껴봐!
2004-08-13

웅장한 스케일로 지난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살포시 눈을 감아도 될 듯. 예술의전당(사장 김용배)은 한국 영화 음악만을 엄선해 들려주는 ‘2004 예술의전당 팝스콘서트-한국영화의 힘’을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예술의전당 음악감독인 박정호씨의 지휘와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따라 모두 15곡의 영화 삽입곡이 펼쳐진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천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1968년 1월21일’과 같이 장엄하고 울림 큰 노래부터 <접속>의 ‘러버스 콘체라토(A Lover’s Concerato)’, <미술관 옆 동물원>의 ‘사랑하는 날에’ 처럼 달곰한 노래까지 푸짐하다. 감실감실 장면들이 떠오를까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영화의 대목 대목이 비친다.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로 충무로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이병우, 이동준의 그간 작품을 1, 2부로 나눠 조망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병우는 1996년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를 시작으로 <마리이야기><장화홍련> <스캔들>등의 음악을 맡은 연주자 겸 작곡가다. 이동준은 <은행나무 침대> <초록 물고기>, 최근의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음악을 맡으며 수 차례 영화제 음악상을 받은 바 있다. 15곡 가운데 6곡이 이들 작품으로 한국 영화 음악의 오늘 내일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법하다.

소울을 ‘제대로 소화할 줄 아는’ 젊은 가수 제이케이(JK) 김동욱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경력과 패티 김의 딸로도 잘 알려진 카밀라가 함께 무대에 선다. 해군 군악대의 타악 앙상블이 아이 부모 가릴 것 없이 어깨를 들썩이게 할 만한 특별 공연도 준비한다.

‘예술의전당 팝스콘서트’는 2002년부터 해마다 클래식, 팝 애호가들을 위해 꾸려왔던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으로 올해 한국영화 천만 관객의 시대를 기념하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