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막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 행 기차에 오른 막동은 기차 안에서 미애를 만나고, 그녀의 장밋빛 스카프를 줍게 된다. 집에 도착한 막동은 고향의 많은 것이 변했음을 느낀다. 논과 밭은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섰고, 그리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막동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사는 꿈을 갖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다가, 어느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애와 재회한다. 미애는 조직 폭력배 보스 배태곤의 여자다. 미애를 통해 주차장에서 일하게 된 막동은 조직으로부터 일을 청탁을 받고, 무사히 일을 치러냄으로써 조직에 정식으로 들어가게 된다. 막동은 태곤에게 충성을 다하면서, 미애와의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나 배태곤의 어릴 적 보스 김양길이 나타나면서 조직이 위기에 처하자 막동은 마지막으로 태곤을 위해 김양길을 죽이고, 사랑하는 미애와 떠날 결심을 한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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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창동씨의 성공적인 감독 데뷔작. 막 커져가는 신도시와 대도시 뒤안에 자리한 주먹세계를 대비해 성장의 신화를 비꼰다.more
고상한 척하지만 비열한 방식으로 자기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깡패두목(문성근)이 고속성장의 비밀을 상징한다면, 연인(심혜진)과 보스에 대한 순수하고 정직한 충성으로 죽음을 맞는 막동(한석규)은 성장 신화에 짓눌린 보통사람들을 대리한다.
1997년 대종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막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행 기차에 오른 막동. 세 명의 형과 여동생이 있는 막동은 일산 고향집에서 아카시아숲이 아파트촌이 된 사실을 신기해한다. 기차에서 만났던 미애를 다시 만나지만 그녀는 술집 주인이자 조직폭력배의 보스인 배태곤의 여자. 막동이가 우연히 배태곤의 조직에 몸담게 되고 막동은 태곤을 진짜 형님처럼 모시면서 충성을 다한다. 그리고 미애와의 은밀한 사랑도 키워간다.
'초록물고기'는 97년 국내 각종 영화제 주요상을 휩쓸었고 뱅쿠버영화제에서도 용호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연극과 문학계에서 활동했으며 '그 섬에 가고 싶다' 등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맡은 바 있다.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통속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문법을 한번 뒤집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이 영화를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봐달라"는 것이 연출의 변. '초록물고기'의 미덕은 공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이다. 신도시가 개발되는 일산이라는 장소와 유흥가 거리의 살벌한 밤풍경이 그것이다. 이 영화는 90년대 한국사회에 관한 우회적인 보고서인 셈이다. 영화 속 막동의 죽음은 이 보고서의 비판적 성격을 요약한다. "내 꿈은 식당 하나 열어서 온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라는 막동의 바람은 소박하지만 암흑가의 약육강식 논리가 그보다 훨씬 강력하다. 뜨거운 숨을 토하며 죽어가는 한석규의 모습은 처절하면서 다분히 사실적이다. 감독은 인간의 실존에 흘깃 눈을 돌림으로써 액션영화의 낡은 문법을 해체하고 한국적 누아르의 새로운 전범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의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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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여균동
문성근
이창동
강우석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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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이창동
오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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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유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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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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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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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주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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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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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녹음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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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감독
박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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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김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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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김찬규
엄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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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현장사진)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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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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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독
오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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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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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
임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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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김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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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여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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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마케팅
김안나
강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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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이스트 필름
시네마 서비스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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