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전북, KBS가 지원하는 HD제작지원작이 10편을 채웠다. 지난번 발표되지 못한 김희정 감독의 <프리지아>가 마지막 지원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사 사정으로 제작지원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선정이 연기됐던 <프리지아>는 칸영화제 신인감독 육성프로그램 ‘레지던스 인 파리’에 선정됐고 로테르담 IFF 시네마트에도 참가해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프로젝트.
이 밖에도 <망종>, <당시>로 널리 알려진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를 비롯한 아홉편의 영화를 발표하는 자리가 오늘 영진위 회의실에서 열렸다. 임성운의 <달려라 자전거>, 박대영의 <반짝반짝 작은 별>, 부지영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오점균의 <우리사랑 이대로>, 홍형기의 <구창식이 사는 법>, 전용택의 <감자 심포니>, 김영혜의 <낯선 곳, 낯선 시간 속에서>, 김은주의 <여름이야기>가 그 주인공들. 영진위는 조만간 KBS, 전북과 업무조인식을 통해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릴 계획이다. 사업발표회에서 만난 장률 감독의 <이리>를 제작하는 자이로픽처스의 윤병기 PD에게 짧은 인터뷰를 청했다.
장률의 신작 <이리>를 제작하는 윤병기 PD
-간단한 약력을 부탁드린다. =<링>의 조감독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연출을 준비하는 단계다. 서울영화제 초기때부터 일하기도 했다. <이리>는 자이로픽처스의 본격적인 창립작이 될 것이다. 프로덕션은 장률 감독님과 계속 작업한 박진원 프로듀서가 담당한다. -언제쯤 촬영을 시작할 계획인가? =장감독님이 프랑스에서 돌아오면 1월 20일경부터 본격적인 헌팅을 시작한다. 3,4월에는 촬영을 준비하고 5월 중에 크랭크인할 생각이다. -이리 화물열차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했다. 해당 지역에서 대부분 촬영되는 것인가? =이리, 전주가 주된 촬영장소가 될 것이다. 40~45회차 정도를 예상하고 제작비는 8~9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헌팅 이후에 최종적으로 시나리오 수정을 거쳐 제작에 임할 생각이다. -<이리>는 어떤 영화인가? =폭발사고로 뿔뿔이 흩어지는 가족들을 다룬 이야기다. 가족의 해체를 내면적으로 밀도있게 다루는 작업이 될 것이다. 장감독님의 전작들과 이번 시나리오를 보면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켄 로치의 영화들이 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