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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부천영화제 화려한 라인업 발표
오정연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6-06-20

왼쪽부터 권용민 프로그래머, 이장호 집행위원장, 한상준 프로그래머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6월20일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상영작과 이벤트, 게스트 명단 등을 발표했다. 페스티발 가이로 선정된 박중훈, 이준기의 사진 촬영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선 이장호 집행위원장과 한상준, 권용민 프래그래머는 “프로그램 면에서 올해 부천 영화제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신했다.

<반지의 제왕>의 웨타, ‘외팔이’ 왕우 등 게스트 참여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PiFan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프로그램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포스트 프로덕션 웨타 초청 워크샵과 특별 전시회. 웨타 워크숍의 리처드 테일러가 직접 진행하는 특별 워크숍은 영화 디자인의 세계, 점토 사용법에서 디지털 효과까지, 보철 제작 워크숍 등에 대해 직접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3일 간에 걸쳐 설명하는 강연회 형식을 띄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교육효과를 위해 영화과 학생 20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한 행사로, 일반인이 참여 가능한 대형 강좌는 이틀에 걸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워크샵과 함께 <킹콩> <나니아 연대기> 등 웨타의 최근작까지 포함한 제작기술전시회가 진행되는데, “그간 몇 개국에서 모작을 전시한 적은 있었으나 웨타의 이름을 걸고 직접 주관하는 제작기술전시회는 최초”라는 것이 한상준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올해 PiFan은 무려 9개에 달하는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했다. 장르의 대가 故 신상옥 감독이 호러영화 6편을 상영하는 ‘판타스틱 신상옥’,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어둠의 자식들> 등 검열로 인해 훼손된 한국영화 4편의 완본을 공개하는 ‘코리언 디렉터스 컷’ 등은 고전 한국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1960년대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시리즈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배우 왕우의 출연작 6편이 포진한 ‘왕우 특별전’은 세계 최초로 기획된 것으로 왕우가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프리츠 랑 특별전’은 무성영화 4편을 재즈와 대중음악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공포영화 특별전‘은 4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람베르토 바바 감독이 장편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컬트의 왕 이시이 데루오’, ‘자크 타티의 모던 코미디’, ‘뉴질랜드 특별전’, ‘은막의 천사 오드리 헵번’ 등의 특별전이 마련되어 있다.

PiFan 2006 페스티발 가이 박중훈과 이준기

150편의 장편과 101편의 단편, 35개국의 251편을 상영하는 PiFan의 메인 섹션도 여전하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는 <아파트>(안병기)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남기웅) 등 한국영화를 포함한 10편의 장편과 10편의 단편을 초청했다. 필름으로는 최초 공개되는 신상옥 감독의 유작 <겨울이야기>,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그리즐리맨>을 포함하여 전세계 68편에 달하는 판타지 영화를 상영하는 올해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 호러영화계의 거장이 참여한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13편 전작 상영. 한상준 프로그래머는 “알고 있는 한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전작을 소개하는 영화제는 PiFan이 최초일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장호 집행위원장 지난해 파행 관련 사과

한편 기자회견 전날 ‘PiFan 정상화 노력에 대한 집행위원장의 소견’이라는 장문의 글을 영화계와 언론계에 전달한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 초반에 위의 소견서를 다시 한 번 낭독하기도 했다. 집행위원장의 사과가 들어있는 소견문에 홍건표 부천시장의 직접 사과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 이장호 위원장은 “부천 시장의 사과는 4월말에 이미 영화인 회의에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사과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사회를 없애는 정관개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다. 이를 비롯한 각종 잡음에 대해 나 자신도 사과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 사과에 홍건표 시장의 사과도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막작인 <삼거리 극장>의 출품을 비롯한 영화계의 협조에 대해서도 한상준 프로그래머는 “영화계가 부천영화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영화인들도 우리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각종 이벤트에도 영화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느껴진다. 시네마서비스의 협찬으로 재정된 신상옥 영화상은 영화계의 아름다운 선·후배 두 명에게 천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장호 위원장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의미있는 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눔과 사랑을 지향한다는 올해 PiFan은 영화제 수익의 1%와 오드리 헵번 특별전 입장료 중 1004원씩을 적립하여 아름다운 재단에 기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