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펑강은 아버지가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스승을 구한 이후, 문파에서 스승의 제자로 무술을 익히며 자란다. 그러나 스승이 그를 신뢰하는 것을 질투하는 사형들은 스승의 외동딸과 함께 사사건건 그를 괴롭히고, 마침내 그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부러진 칼을 챙겨 길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그를 흠모하고 있던 스승의 외동딸은 그를 막으려다 실수로 그의 오른팔을 자르고 만다. 피를 흘리며 도망치던 펑강은 근처 강가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여인에 의해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그녀와 함께 살게 된다. 검객으로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펑강은 그녀가 건네준 비서(秘書)를 연구하며, 장검을 버리고 단검 - 아버지가 남긴 부러진 칼 - 을 무기로 취해 무술을 연마한다. 그리고 마침내, 고강한 무술을 지닌 외팔이 검객이 된다.
외팔이 검객의 존재는 단지 장철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무협소설/영화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등장한다. 칼과 각종 무기로 싸우는 검객에게 있어 외팔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을 뜻한다. 상대는 그의 외팔상태를 비웃고 무시한다. 이것은 검객에게는 일종의 거세에 해당한다. 그러나 많은 무협소설/영화에서 외팔이 검객은 보통 양팔을 다 가진 검객보다 오히려 훨씬 뛰어난 무술을 자랑하는 존재다. 이것은 왕우가 주연하는 이 장철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다. 뛰어난 무술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순간에 여성에 의해 팔이 잘린, 즉 거세당한 펑강은 또다른 여성의 도움으로 외팔 상태에서 고강한 무술을 터득한다. 그가 복수를 마친 뒤 자신을 거세한 여성이 아닌 새로운 생명을 준 여성과 함께 농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강호를 떠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번 《쇼 브라더스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장철 영화 네 편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죽지 않는 영화는 이 <독비도> 단 한 편뿐이다. 강호는 떠나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공간이다.
호금전 감독의 <대취협>과 함께 홍콩 무협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는 <독비도>은 홍콩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몇 편의 속편을 더 만들어낸다. 고독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절망하고, 슬픔을 참는 외팔이 검객은 장철영화의 주인공답지 않게 수많은 감정의 풍파를 경험하지만, 역시나 장철영화의 주인공답게 그 표현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왕우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무협영화의 대표적인 스타로 떠올랐으며 장철영화의 단골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68년에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2003 부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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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이 검객의 존재는 단지 장철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무협소설/영화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등장한다. 칼과 각종 무기로 싸우는 검객에게 있어 외팔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을 뜻한다. 상대는 그의 외팔상태를 비웃고 무시한다. 이것은 검객에게는 일종의 거세에 해당한다. 그러나 많은 무협소설/영화에서 외팔이 검객은 보통 양팔을 다 가진 검객보다 오히려 훨씬 뛰어난 무술을 자랑하는 존재다. 이것은 왕우가 주연하는 이 장철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다. 뛰어난 무술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순간에 여성에 의해 팔이 잘린, 즉 거세당한 펑강은 또다른 여성의 도움으로 외팔 상태에서 고강한 무술을 터득한다. 그가 복수를 마친 뒤 자신을 거세한 여성이 아닌 새로운 생명을 준 여성과 함께 농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강호를 떠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번 《쇼 브라더스 회고전》에서 상영되는 장철 영화 네 편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죽지 않는 영화는 이 <독비도> 단 한 편뿐이다. 강호는 떠나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공간이다.
호금전 감독의 <대취협>과 함께 홍콩 무협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는 <독비도>은 홍콩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몇 편의 속편을 더 만들어낸다. 고독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절망하고, 슬픔을 참는 외팔이 검객은 장철영화의 주인공답지 않게 수많은 감정의 풍파를 경험하지만, 역시나 장철영화의 주인공답게 그 표현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왕우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무협영화의 대표적인 스타로 떠올랐으며 장철영화의 단골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68년에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2003 부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