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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 <오래된 정원>은 황석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겨울공화국’이 끝나는 줄 알았던 80년 봄, 참혹한 광주의 비극이 일어났다. 이듬해 현우(지진희)는 수배를 피해 잠수를 타다가 자신을 숨겨준 윤희(염정아)와 사랑에 빠지지만 둘 사이의 봄날은 너무나 짧았다. 현우는 붙잡혀 감옥으로 가서 세기말을 맞고, 윤희는 감옥 바깥에서 세기말을 맞는다. 이루어질 수 없어 더 간절했고, 불의의 시대가 가로막아 더 애틋한 열애담.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은 두 연인의 열애 속으로 들어가 지난 세기를 굽어보며 인류의 이상과 그 도전을 톺아본다. 임상수 감독은 암울한 시대의 벽화 안으로 들어가 두 사람의 열애를 발견한다.
우리 시대를 온몸으로 밀고 나가며 ‘살아냈던’ 작가 황석영의 열애담이 카메라에 어떻게 잡히는지 궁금했고, <그때 그사람들>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적 작가 임상수의 1980년대 독해가 궁금했으며, <바람
<오래된 정원> 갈뫼 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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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9월_ “무조건 형사들한테 매달리고 보자”
일단은 무작정 부산에 덤벼드는 것을 포기하고 인터넷을 뒤졌다. <부산일보>의 지난 기사 검색 중에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 하나를 발견했다. 이 사건에는 뭔가… 동물적인 이끌림이 있었다.
일명 남구 백운포 살인사건. 1999년 마약 조직의 내부 암투에 의해 일어난 살인사건이었고, 당시에 기사를 썼던 기자와 어렵게 통화가 이루어졌다.
<부산일보> 기획취재부의 강병균, 이현우 기자였다.
그중 나와 연배가 비슷한 이현우 기자가 무척 열심히 도와주었는데, 그는 학생 시절 내가 장산곶매 활동할 때 조감독으로 참여한 <닫힌 교문을 열며>를 본 적이 있었기에 매우 우호적이었다.
한번 물꼬가 트이자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이 기자가 소개해준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들을 만났는데, 남부서의 형사들 중 한명이 부산 지방경찰청 마약과에 착출돼 오랫동안 일한 마약 담당 베테랑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이제부터는 한
<사생결단> 시나리오 취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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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물 <바이 준> <후아유>를 연출한 최호 감독은 초롱초롱한 눈빛과 동글동글한 얼굴로 인해 매우 선한 인상이다. 그가 일명 ‘뽕 누아르’ <사생결단>을 차기작으로 결정했을 때, 아마 주위 사람들은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 <사생결단> 시나리오를 위해 부산으로 달려간 최호 감독의 취재기는 흡사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수사일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생결단>이 이뤄낸 이야기의 핵심을 만들어준 누군가를 만나는 데까지는 오랜 인내가 필요했다. 친척들이 소개해준 술집 주인, 중간 보스, 경찰관이라는 정거장을 지나는 6개월 동안 최 감독은 눈을 부라리기도 하고, 어수룩한 척 머리를 긁적이며 안간힘을 썼다. 그것은 수면 밑에 잠든 대어를 낚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운 채 꿈쩍도 않는 강태공의 기다림이었다. 후카사쿠 긴지의 남성드라마에 열광했던 최호 감독이 드디어 낚아올린 마약과 어둠의 세계, <사생결단>의 시나리오는 이렇게 쓰여졌다.
<사생결단> 시나리오 취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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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조 블랙의 사랑>의 조 블랙(브래드 피트)
현재 위치: 빌(앤서니 홉킨스)과 동거동락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드류(제이크 웨버)가 빌의 회사를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드러내자 그에게 자신을 세무감사 공무원이라고 소개한다.
매력·재능: ★★★★☆ 땅콩버터를 좋아하고, 떨리는 키스를 할 줄 알며, 여자에게 순정을 바칠 줄 아는 남자를 칭찬하는 최고의 단어가 매력적이라는 말이라면 조 블랙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사랑에는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눈빛과 손짓은 상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스킬보단 진심이 중요하니.
자기관리: ★★☆ 철저한 편. 이렇다할 소문이 없다.
소문: 잠시 저승사자가 빙의됐었다는 말이 있음.
위험도: ★★★ 불현듯 찾아온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는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을 많이 해본 사람이 안 해본 사람보다 덜 위험하다. 자신의 감정에 너무 취해 상대를 보지 못하는 실수를 바람둥이는 하지 않는
경계 대상 연예 파트너들의 엑스파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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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괴담이 있다. 한 청년이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날은 순식간에 저물고 그는 산속을 헤매다 작은 불빛 하나를 발견한다. 불빛을 따라 발길을 옮긴 청년은 모녀가 사는 집을 발견한다. 그는 딸에게 하룻밤 쉬어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녘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깬다. 문을 살짝 연 그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한다. 청순가련해 보였던 모녀가 입맛을 다시며 칼을 갈고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엔 아주 실해 보이던데. 맛있겠어!”
한없이 순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알고 보니 연쇄살인범이었다면, 한없이 자상한 그가 알고 보니 대책없는 마마보이였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설마했던 일들이 기어이 일어나는 곳이 또 세상 아닌가. 그래서 준비했다. 달콤한 그들의 살벌한 속사정을 파헤친 ‘엑스파일’을.
10위 <권태>의 시실리아(소피 길레망)
현재 위치: 17살 누드모델. 늙은 화가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그가 죽자 40대 철학교수 마르땅(샤를
경계 대상 연예 파트너들의 엑스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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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성격, 지독한 일중독자
마이클: (트레일러 문을 두드리며)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대답 좀 하지요? 사람을 오라고 했으면 대꾸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스칼렛: (문을 열더니) 들어오세요.
마이클: 무슨 일인데 그래요.
스칼렛: 이완하고 찍을 베드신 말인데요, 감독님. 저요, 이 빌어먹을(motherfucker) 싸구려 브래지어 도저히 못 입겠어요. 벗고 할래요, 젠장(fucking naked).
-2005년 미국 어딘가, <아일랜드> 촬영장
스칼렛 요한슨은 활달한 것 이상으로 직선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유명세를 얻음과 동시에 사생활을 모두 뺏긴 삶이 너무 싫다고 인터뷰마다 길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물며 남동생이랑 외출을 해도 다음날 신문에 남자친구 생겼다고 사진이 실린다. 난 그런 데 적응 못한다. 적응하고 싶지도 않다.” 반면에 그는 “차 안에서 섹스를 하는 건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왕 화끈하게 할 거면 뒷좌석이 좋다”든가 “얼
액자를 부수고 나온 21세기형 비너스, 스칼렛 요한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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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위더스푼, 커스틴 던스트, 내털리 포트먼, 키라 나이틀리, 린제이 로한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1세기 할리우드를 책임질 여배우 군단이라는 점이다. 한명이 빠졌다. 스칼렛 요한슨이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에 이어 지난해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아일랜드>를 찍으면서 이른바 ‘작은 영화’와 ‘큰 영화’의 영역을 모두 흡수하기로 한 스칼렛 요한슨은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기대주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5명의 무리에 스칼렛 요한슨을 탁 끼워넣기가 어딘가 석연찮다. 국내 개봉하는 우디 앨런의 신작 <매치포인트>를 본다면 이 석연찮은 느낌은 굳어질지도 모른다. 대체 스칼렛 요한슨이 지금 할리우드를 달구고 있는 또래 여배우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천진하면서도 깊고 복잡한 눈빛 뒤에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개성을 뜯어보기로 했다.
우디 앨런의 신작
액자를 부수고 나온 21세기형 비너스, 스칼렛 요한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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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석 감독 인터뷰
“남성성이란 문제를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다”
-촬영 중반이 지나서 스탭들과 가편집본을 봤다고 들었다.
=촬영 당일에 편집감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촬영한 날 밤에 직접 편집을 한다. 스탭들은 종대, 기수, 요한이 춤추는 장면이나 종대, 정은이 춤추는 장면 같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장면들을 좋아하더라. 기수가 요한에게 화내는 장면은 딱 한번 테이크를 갔는데 다들 좋아했다.
-HD 작업의 특징과 장점을 꼽는다면.
=장점은 결정적인 순간이나 찰나의 빛을 잡아야 할 때 카메라를 켜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작단계인 기술이라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영화를 찍으면서 앞서 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었고. 올해는 괜찮은 HD영화들이 꽤 나오는, HD영화의 원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어 김병석을 다시 캐스팅했다.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것을 좋아한다. 감정 표현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는 김병석의 섬세한 표정 변화가 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미리 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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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시간_“서울에 이런 곳들이 있었다니!”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서울 구석구석을 영화 속에 잡아낸다. 실내장면을 늘리고 장소를 줄이는 게 쉬운 걸 몰라서는 아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서울에는,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은 여느 메트로폴리탄의 화려한 치장 대신 서울이 지닌 날것의 표정이 살아 있다. 종대와 기수, 요한이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지하실 장면을 찍은 장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아파트 지하실로,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한 적이 있는 곳이다. 마치 문없는 원룸처럼 시멘트 벽으로 칸칸이 나뉜 거대한 지하실은 곳곳에 빛을 다르게 주는 것만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모두 느끼게 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종대와 기수가 일상을 사는 현실적 공간으로서의 서울은, 영화 속과 마찬가지로 영화 밖에서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을지로 4가 뒷골목에서 종대가 총을 사러 가는 대목을 찍던 날, 행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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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준비하면서 노동석 감독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시나리오 수정은 일도 아니었다. 투자문제로 속을 썩이는 나날이 이어지고, ‘나에게 영화는 뭘까’라는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마침내 영화진흥위원회의 HD 제작지원을 받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지난 1월 중순 촬영을 시작, 3월25일에 촬영을 마쳤다. 이 과정을 통해 노동석 감독은, 영화가 전부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 많은 사람을 만나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순간이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동석 감독은 무사히 촬영을 끝낸 데 대해 스탭들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글은 촬영현장 방문과 노동석 감독 인터뷰를 통해 구성된, 미리 보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야기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노동석 감독의 데뷔작 <마이 제너레이션>에 이은 청춘영화다. 제목만 ‘마이(나의)’에서 ‘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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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이안 매켈런, 폴 베타니, 장 르노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개봉 5월18일
줄거리 | 기호학 강의를 위해 파리에 체류 중이던 하버드의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깊은 밤 파리 경찰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뜻모를 다잉메시지만 남긴 채 관내에서 살해당한 것이다. 파슈 국장(장 르노)은 자크가 남긴 암호의 마지막 줄 ‘P. 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가 랭던이 범인임을 암시하는 글귀라 믿는다. 자크의 손녀이자 역시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는 그것이 랭던의 도움을 받아 암호를 풀라는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임을 대번에 눈치챈다. 소피에 의해 철통같은 루브르에서 탈출한 랭던은 이제 자크가 남긴 기묘한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실에 다가설수록 경찰과 오푸스 데이의 압력은 거세진다.
2003년 3월18일, 당시만 해도 무명작가였던 댄 브라운의 소
할리우드 서머 빅5 [6] - <다빈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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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J. J. 에이브럼스 출연 톰 크루즈, 빙 레임스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예정 5월5일
줄거리 |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비밀에 붙여진 <미션 임파서블3>의 줄거리는 알려진 바가 극히 적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정보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또다시 새로운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 정도. 공개된 트레일러에 의하면 에단 헌트의 훈련생(케리 러셀)이 적들의 음모에 걸려들고 에단 헌트는 그들의 우두머리(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와 대결을 벌인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전편들과 달리 에단 헌트란 인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는 정보요원들이 미션을 수행한 뒤 집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일까에 관심이 많다. 이번 영화는 스파이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에단 헌트가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의 전작인 TV시리즈 <앨리어스>와 <로스트>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다뤘던 작품임을 상기
할리우드 서머 빅5 [5] - <미션 임파서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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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렛 래트너 출연 휴 잭맨, 할리 베리, 팜케 얀센,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매켈런, 안나 파킨, 벤 포스터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5월25일
줄거리 | 돌연변이들의 운명은 이제 선택의 문제로 접어들었다.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치유법이 등장한 것이다. 특별한 힘을 간직한 채로 인간에게 탄압받느냐 아니면 힘을 제거하고 평범한 삶으로 회귀할 것이냐. 그들은 양자택일을 해야만 한다. 이같은 혼돈의 상황에서 자비에르 교수(패트릭 스튜어트)와 마그네토(이안 매켈런)의 상반된 의견은 끝내 돌연변이들간의 전쟁을 불러오고야 만다. 물론 전편에서 모두를 구원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사라진 진 그레이(팜케 얀센)를 잊어서는 안 된다. 운명을 다한 듯했던 그녀는 무시무시한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괴물 ‘다크 피닉스’로 부활해 두 세력을 모두 공포로 몰아넣는다. 세상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운명은 차가운 호수
할리우드 서머 빅5 [4] - <엑스맨: 최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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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 조니 뎁, 빌 나이,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 수입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 코리아 개봉 2006년 7월7일
줄거리 | “자, 이제 저 수평선을 내게 다오.” 전편에서 물이 콸콸 새는 돛단배를 타고 포트 로열에 입성한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영화 말미 자신의 배 블랙 펄을 되찾아 포트 로열을 떠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수평선만이 아니었다.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en)의 선장 데이비 존스는 잭이 자신에게 피로 진 빚이 있다면서 빚을 갚거나 영혼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불행 중 다행한 것은 잭에게 피의 빚 외에도 중매의 은총이 있었다는 것. 결혼을 앞둔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은 만사를 재쳐두고 옛 친구를 도우러 온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전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속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감독과 주연배우들 역시 모험과 활극이 넘치는 해적
할리우드 서머 빅5 [3] -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