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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 <파라다이스 빌라>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가 않다. 이웃집 여자와 불륜에 빠진 펀드 매니저, 어른들에게 몸을 파는 소녀, 이웃에게 정수기를 팔기 위해 옥상 물탱크에 흙을 퍼넣는 주부, 몰래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고 테이프를 파는 학생들…. 서로 이웃에게 친절한 척하지만 그 안에는 선을 가장한 공격성이 도사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전이 생중계되는 날, 이 빌라에 이방인이 들어온다. 온라인 게임에서 무기를 도둑맞고 분노에 사로잡힌 재수생이 무기를 훔쳐간 다른 학생을 찾아왔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불륜을 은폐하려는, 물탱크에 흙을 넣으려는, 몰래카메라를 감추려는, 빌라 구성원 저마다의 음험한 계산이 도화선이 돼 한번의 살인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 축구를 보며 내지르는 고함소리로 빌라가 떠나갈 듯한 가운데 가운데 7명이 죽어나간다.
7일 개봉하는 박종원(43) 감독의 5번째 영화 <파라다이스 빌라>는 전작 <송어> 처럼
<파라다이스 빌라>의 박종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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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 지지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찌감치 ‘안티 조선일보’와 노무현 지지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던 명계남도 마찬가지이며, 이들의 친구인 이창동 감독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흥미로운 것은 이런저런 후원행사의 사회를 맡거나 강연에 나서 아주 ‘대놓고’ 노무현 지지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바람잡이가 아니라 분명한 정치적 명분과 철학을 천명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하고 인상적이다(그 명분과 철학을 소개하는 것은 사전 선거운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적 견해처럼 선택적인 주장에 대한 자신의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고, 영화감독이나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사정이야 다르지만 미국의 유명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을 피력하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 올
당파성의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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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1992년이다. 후배가 건네준 불법복사 비디오로 처음 본 작품이 <마녀의 특급배달>, 그때까지 난 이 천재감독의 이름도 몰랐었다. 그리고 다시 <이웃집 토토로>를 보았다. 후배를 붙잡고 물었다. “도대체 이 사람 누구냐?”
나는 촌놈이다. 인터넷 아이디도 ‘산골소년’이다.
사실 서울에 10년 넘게 살았고, ‘산골’을 떠나온 지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지만, 누군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금방 촌놈 소리를 듣게 된다. 왜 그런가 하면,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관계된 사람들인데 통성명 끝나고 맥주라도 한잔 하게 되면 으레 옛날에 봤던 영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요즘 즐겨보는 만화 등등이 단골 메뉴가 되고 그러면 금방 출신성분이 들통난다. 결정적인 건 이런 경우다.
“우리 동네에는 극장이 없어서 <로보트 태권V> 못 봤는데요.” 읍내에 극장이 생긴 게 언제쯤이었을까? 그나
길 잃으면 고양이버스 불러줘! <이웃집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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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전혀 발견하지 못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보고 싶어하지도 않을 영화들을 밤을 새워가면서 보는 이들이 있다.이들은 내장이 튀어나오고, 피가 넘쳐나는 유혈낭자한 영화들을 보면서도 까르르 웃어젖히며, 옛날 추억의 만화영화들을 보면서 주제가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희귀한 영상들(지나간 CF 및 촌스럽기 그지 없는 일련의 뮤직비디오들)을 모아다가 그것들로 밤을 지새우곤 한다.비주류영화 사랑모임 ‘베드 테이스트’.피터 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 원제목에서 따온 그들의 이름처럼 그들은 결코 평범하거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것들에는 좀체 시선을 주지 않는다.나는 그들과 함께 혼자서는 도저히 찾아보지도, 보고 싶어하지도 않았을 무수한 영화들을 함께 보았다. 거기엔 <사우스 파크>도 있었고, 트로마의 악취미성 영화들도 있었으며, 가학적인 일본호러영화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그러나 이들은 일부러 엽기스러운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
“미스터 박, 내 몸이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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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관한 한 지금은 단연 판타지의 시대이다. 판타지는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어른들을 매혹하고, 문화산업을 위해서는 황금알을 낳는다. 오늘날 문자와 영상의 두 매체를 자유로이 오가며 대중을 사로잡는 판타지 장르는 공상과학 서사와 동화적 마법담이다. <스타워즈>가 공상과학쪽의 판타지를 대표한다면, 최근 미국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마법담 판타지를 대표한다.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사흘 동안 <해리 포터…>가 올린 입장료 수입은 최소 1억5천만달러 이상이라는데, 이는 <타이타닉>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같은 블록버스터들의 개봉 직후 기록들을 모두 경신한 것이다. <타이타닉>이 세운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해리 포터…>가 갈아치우게 될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리 포터…>의 12월 상륙을 앞둔 한국에서도 한바탕 예매권 매입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판타지의
누가 마법에 걸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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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배우로 만든 건 <헤어>였습니다.” 가족은 목사가 되라 했고, 본인은 소방관이나 수의사, 투우사를 꿈꿨다는 십대 시절, 안토니오 반데라스(41)가 예정에 없던 배우의 길을 택한 건 밀로스 포먼 감독의 <헤어>(1979) 때문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화 <헤어>는 오클라호마 출신의 젊은이 클라우드가 뉴욕에 오고, 다시 베트남전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960년대 브로드웨이 컬트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 반데라스는 <헤어>의 영화와 뮤지컬 버전을 모두 본 뒤 공연예술에 몸담기로 결심했단다.
“투우사를 할 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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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 팀 버튼, 조지 루카스. 이런 감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다.” 영국 클래식 공포영화의 단골배우이며 <슬리피 할로우>에도 출연한 바 있는 노장배우 크리스토퍼 리(79)가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등 요즘의 잇따른 대작 출연을, 영국 월간지 <엠파이어>와 인터뷰에서 자축했다. “모두 천재적인 자질을 지니고 있지만, 가장 편안하고 느긋한 타입은 조지 루카스”라고 루카스를 추켜세우기도.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에서 블루 스크린 액션까지 소화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천재들과 일하는 건 즐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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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코넬리가 리안 감독의 새 영화 <더 헐크>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더 헐크>는 마블코믹스사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전실험을 하던 박사가 헐크로 변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발레하는 아리따운 소녀 데보라로 영화 데뷔, 최근 <폴락>과 <레퀴엠>으로 상승세를 타온 제니퍼 코넬리. 그녀는 곧 있어 미국에서 개봉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일생을 담은 휴먼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러셀 크로의 상대역인, 주인공 수학자의 아내를 연기하기도 했다.
<더 헐크>의 여주인공된 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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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면 믿고 맡기겠어요! 최근 <흑수선>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안성기가 ‘하나 시네마신탁 명예펀드 매니저’에 위촉되었다. 시네마서비스, 로커스홀딩스,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개발한 ‘하나 시네마투자 신탁1호’는 일반관객으로부터 신탁자금을 모집하고 이 자금을 2년간의 신탁기간 동안 신규제작되는 한국영화제작에 투자하고 흥행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배당하는 신탁상품. 지난 11월28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조인식에서 명예펀드 매니저로 위촉된 안성기는 “영화배우의 현장감각을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믿을 수 있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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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부서지게 춤을 추리라!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이정진, 한채영, 양동근, 임창정 등이 캐스팅되었다. 80년대 초 후줄근한 달동네촌에 사는 해적, 성기, 봉팔은 동네 양아치들과의 싸움질로 청춘을 불사르는 그렇고 그런 인생들. 그러던 어느날 해적 앞에 그의 마음을 한순간에 앗아간 예쁜 소녀 봉자가 나타난다. 봉팔의 여동생인 봉자는 똥지게를 짊어지고 똥을 푸는 오빠 대신 돈을 벌기 위해 룸살롱에 팔려간다. 이 소식을 들은 ‘해적삼총사’는 디스코텍 똘마니들과 한판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패배한다. 이때 디스코텍 큰형님은 ‘디스코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면 봉자를 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시간은 단 일주일, 한눈에 반한 소녀 봉자를 위해 ‘해적’은 디스코왕이 되는 피나는 훈련에 들어간다. 정의와 의리로 뭉친 단순무식 터프가이 ‘해적’ 역은 휴대폰 CF, <좋은걸 어떡해> 등의 TV드라마, 영화 <해변으로 가다>에 출연했던 이정진이 맡았고
봉자야, 내가 구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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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프랑스 비평가 장 두셰는 트뤼포의 에서 (앙트완 드와넬이 클리쉬 광장에서 목격한 어머니 애인이 바로 장 두셰다)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세월의 간격이 상당하니 외적 변화가 있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2001년 SENEF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내한한 그는 인터뷰가 진행된 1시간 내내 비평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비평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장 두셰는 1929년 태생으로 고다르, 트뤼포, 로메르, 리베트와 함께 1950∼60년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활동했고 <파리는 나의 것>에 삽입된 짧은 단편 외 1968∼72년까지 로메르, 외스타쉬와 함께 조르주 상드, 쇼팽, 들라크르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카이에…> 친구들과 달리, 감독이라기보다 우선 비평가다. 장편영화의 부재와 다수의 저작(<빈센트 미넬리 읽기&
“비평은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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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여름, “정말 재밌는 것은 일로 하지 말고 취미로 남겨두라”는 극중 영민의 말대로라면 코스모스 졸업생 김홍집(33)에게 음악은 일로는 택하지 말아야 할 분야였다. 졸업이 눈앞에 닥친 대개의 신방과 졸업반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 한문책과 상식사전에 파묻혀 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암기과목이라면 두드러기가 돋던 그가 한자를 외우고, 대부분 그의 인생과는 거리가 먼 항목들로 채워진 상식사전을 뒤지던 시간은 의외로 빨리 끝이 났다. 처음 낸 이력서가 덜컥 합격통지서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졸업도 하기 전의 일이었다. 후배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두달, 그는 불현듯 학회실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후배들에게 구경시킬 요량으로 사직서 양식 한부 빼오는 뜬금없는 용기를 발휘한 채. 그리고 그는 사회 진출계획을 천천히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들보다 더 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것은 음악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아마추어가
김홍집, <와니와 준하>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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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처럼 해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슴속에 늪 하나를 품고 있는 주인공 와니처럼, <와니와 준하>는 빛과 어둠이 동거하고 청춘의 천진함과 운명의 음험함이 공존하는 묘한 멜로드라마다. 그래서일까. 두번쯤 보아야 비밀과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이 숫기없는 영화는, 개봉 첫주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두드러지지 않는 수의 관객을 모았다. 2년에 걸쳐 관객에게 보내는 이 수줍은 첫 번째 러브레터를 고쳐 쓰고 올해 늦봄부터 늦여름까지 필름에 옮긴 김용균(32) 감독은, 단편 <그랜드파더> <휴가> <저스트 두 잇> 등을 연출한 영화제작소 청년 출신의 신인. 그에게 <와니와 준하>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들과 가꾸어온 요람인 영화제작소 청년을 청년필름이라는 튼튼한 집으로 고쳐 짓는 첫 기둥이기도 하다. 한번 바라보기로 작정하면 대상의 미동도 놓치지 않을 듯 침착한 눈빛을 가진 그와의 대화에서는 ‘진심’, ‘취향’, ‘관객’이라는 단어가 퍽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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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쎌 웨폰4> 홍보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뻔했던 이연걸을 구원한 건 네티즌 팬들이었다.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로만 도배가 된 사이트를 본 네티즌들은 ‘액션영화 사이트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이연걸의 모습도 없이 액션영화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제작사 워너는 뜻밖의 반응에 놀라 홍보 전략을 대폭 수정했고, 광고에 이연걸을 나란히 내세웠다. 당시 이연걸을 따라붙은 카피는 “그가 악당이다”.
악당으로 등장한 것도 모자라 꼬챙이에 꿰여 죽는 <리쎌 웨폰4>의 이연걸은 중국의 영웅 ‘황비홍’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그러나 악당이 됐어도 그에겐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다음은, 얼마 전 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흑인 힙합 가수 알리야와 공연한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흑인 갱두목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중국계 범죄조직의 아들. 영화는, 주연이라지만 이연걸 무술의 진가가 발휘되기엔 모자랐고 “무술이 매끈하지 못하고 끊어진다”는 팬
할리우드를 포박한 무술신동 <리쎌 웨폰4>의 이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