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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 경제지표나 전자회로의 약자가 아니다. ‘Coalition for Cultural Diversity’.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문화 관련 NGO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단체다. ‘문화다양성을 위한 연대회의’로 불리는 이 단체는 지난 1998년 캐나다의 영화, 방송, 음악, 공연, 출판인들에 의해 결성됐다. “문화창작물이 국제무역 논리에 의해서 지배되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캐나다 정부로부터 “통상협정에서 시청각 서비스 분야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끌어내면서 주목을 받았다.로버트 필론(55)은 이러한 CCD의 출범을 주도한 당사자. 대학에서 매스미디어 경제학을 가르치던 그는 문화산업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다 NGO 활동에 ‘귀의’했다. 현재 CCD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4년 동안 각국을 돌면서 정부 관료들에게는 ‘압력’을 행사하고, 곳곳의 NGO들과는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액티비스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그의
`문화다양성을 위한 연대회의` 부회장 로버트 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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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은 단단한 사람이다. 그가 유독 ‘단단하다’라는 형용사를 자주 쓰기 때문도 아니고, 소문난 대로 근육이 단단해서도 아니다. 그저 처음부터 그런 인상을 줄 뿐이다. 너무 더워서 짧게 깎은 머리부터 조금 살이 빠졌다는 단정한 어깨선까지, 야물게 속이 들어찬 배추처럼, 헤쳐보고 싶을 만큼 빳빳하고 싱싱하다. 그런데 스물다섯 젊은이가 무심코 하는 말까지 단단하기 그지없다. 3년 동안 연기수업을 받은 뒤 변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랑을 알게 됐어요”라며 이해 안 될 대답을 한다. “모든 영화에는 사랑이 깔려 있잖아요? 그러니까 사랑을 하고 있는 배우와 하고 있지 않은 배우는 다를 수밖에 없죠.” 아버지가 됐든 여자가 됐든 그는 연기를 알수록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이 성실한 배우는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찍으면서 연기와 사랑과 함께 추위와 피로도 뼈저리게 알아버렸다. 그가 연기한 해적은 굳센 주먹과 날렵한 발길질로 뒷골목을 주름잡는 십대 소년. 폼나는
단단한 스물다섯, 굳세어라 투지야,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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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판 <경찰청 사람들>에 해당하는 리얼리티 쇼 <쇼타임> 촬영현장입니다. 평소 연기 오디션에 목숨 건 보람이 있어 카메라 앞에서 날고 기는 촐랑이 파트너 옆에서, 코를 꿴 들소처럼 씩씩대며 끌려나온 베테랑 형사 미치는 풀먹인 빨래보다 뻣뻣하군요. 연기 지도를 위해 초빙된 왕년의 경찰 드라마 스타가 한숨을 토해냅니다. “저 인간은 사상 최악의 배우야!” 그 한마디가 펀치라인이 되는 까닭은 단 하나. ‘그 인간’이 다름 아닌 로버트 드 니로(59)이기 때문이지요. 천의 얼굴로 유명한 명우 피터 셀러스의 이름을 꿔다 쓴 것은 에디 머피가 맡은 교통순경 트레이 셀러스지만, 정작 10대 시절부터 스물다섯까지 변장을 한 프로필 사진을 들고 오디션을 섭렵한 주인공은 액터즈 스튜디오의 가장 자랑스런 졸업생 로버트 드 니로입니다.
밥(로버트의 애칭)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수군거리는 팬도 있을 법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로버트 드 니로를 보고 웃는 일이 부쩍 늘어난
나, 요즘 코미디의 왕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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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도로에서 맞는 늦봄의 새벽은 묘하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밖에 오를 수 없는 곳에 두발로 멈춰 서서 평화시장 상가를 바라보면, 시간을 잠시 정지시키고 세상을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분좋을 수 있는 특권이지만, 평화시장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적 시간의 처연함이, 낮게 내려앉은 구름과 아직 남은 한기와 어울려 낯선 과거와 대면하고 있는 듯한 착각과 밑모를 불안감을 함께 자아낸다.일요일인 5월19일 새벽 3시부터 청계고가도로 반을 막고 <오아시스>의 막바지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날 분량은 청계고가에서 차가 막히자 설경구가 문소리를 안고 고가도로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 청계고가를 다시 막을 수도 없고, 영화 속 시간이 저녁 무렵이어서 해뜨기 전에 빨리 찍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테이크가 많기로 이름난 이창동 감독이지만, 이날만은 두 시간에 여섯컷을 찍는 놀라운 속도전을 펼쳤다. 이창동 감독은 촬영중에는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촬영이 거의
<오아시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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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신작 <해안선>에 출연할 배우를 찾는 오디션이 지난 5월19일 여의도 MTM에서 열렸다. 오전 남자 조연 순서에 이어 오후에는 여자 주연배우를 물색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해안선>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새벽에 미역 따러 들어갔던 할머니”도 간첩으로 오인사살될 수 있다는 최전방 해안을 배경으로, 미칠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민간인을 오인사살하고 미치는 군인(장동건)과 애인의 죽음을 목도한 뒤 미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김기덕 감독의 작품일뿐더러 이미 남자주인공으로 장동건이 캐스팅되어 있어, 주인공 여자는 신인배우로서는 누구나 욕심낼 만한 배역. 오디션은 그만큼 열띠었다. 김기덕 감독, 이승재 LJ필름 대표, LJ필름에서 작품을 할 정지우, 송해성, 조범구 등 다른 감독들과 <해안선>의 주요 스탭 등이 심사를 하는 가운데, 30명 정도의 예비 여배우들이 차례로 단상 앞에 섰다. 감독이 요구한 이날의 연기는 슬픔,
<해안선> 오디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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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4일 몹시도 추운 날 크랭크인 했던 영화<오아시스>가 5월 26일 태국 로케이션 촬영을 끝으로 6개월간의 촬영을 모두 마쳤다.공주(문소리 분)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아기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30여명의 스탭들이 지난 5월 21일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었다. 이 장면은 청계고가 위 정체차량 속에서 춤을 추던 종두(설경구 분)와 공주(문소리 분)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기 코끼리와 어우러져 즐겁게 노는 환타지 장면이다. 둘이 행복하게 함께 있는 장면에 돌연 아기 코끼리와 인도 여인, 인도 아이가 공주 방에 있는 ‘오아시스’벽걸이 속에서 튀어 나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종두와 공주도 그들과 함께 즐겁게 놀기 시작하는데 아기 코끼리가 갑자기 여기저기 집안을 뛰어 다니며 가재도구를 망가뜨리는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기 코끼리, 인도 여인, 인도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 아이가 뿌린 꽃가루 속에 ‘종두’와 ‘공주’의 진한 키스씬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오아시스> 드디어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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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그룹 GOD가 곽경택 감독, 유오성 주연의 감동의 액션 드라마 <챔피언> OST 작업에 참여해 영화계를 비롯한 가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한 후 청소년층의 열렬한 지지와 함께 명실공히 국민가수로 자리잡은 GOD가 이처럼 영화 OST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챔피언>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OST 작업은 ‘GOD의 대부’ 박진영이 먼저 <챔피언>팀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더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진영은 평소에도 <친구>의 열광적인 팬임을 자처했었고, 그러한 이유로 친구 제작군단이 다시 뭉친 차기작 <챔피언>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곽경택 감독을 한번 꼭 만나보고 싶어하던 그는 우연히 사석에서 곽경택 감독을 만나 <챔피언>의 OST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곽경택 감독은 흔쾌히 동의했다. OST에 삽입될 곡을 작곡한 박진영은, 자신의 곡을 부를 가
GOD, 영화 <챔피언> OST 작업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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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무자비하게 돌아가고 있다. 촬영장소로 빌린 술집은 여섯시까지 비워줘야 하는데, 아직도 40여컷을 더 찍어야 하고, 한번 술병이 날아갈 때마다 바닥을 말끔히 닦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 그러나 첫 영화를 찍고 있는 최진원 감독은 쉴새없이 시원스러운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일사천리로 제작진을 몰아간다.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있을 때도 감독은 나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주연부터 연기지도와 현장정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듯한 윤다훈이 대신 기운차게 외치기 때문이다. “자, 의리로 한번 더!”룸살롱 마담과 깡패 형제의 전쟁을 그린 <패밀리>는 최진원 감독의 우연한 경험에서 시작된 영화다. 술 마시러 룸살롱에 들른, 당시엔 방송작가였던 최 감독은 험악해 보이는 남자와 악을 쓰며 싸우고 있는 호스티스를 봤다. 그땐 이 광경에 좀더 살을 붙이면 재미있겠다고만 생각했지만 어느새 시나리오를 썼고 필름으로까지 연결됐다. 조폭영화가 쏟아지고 있던 터라 제작에 우여곡절도 많았
<패밀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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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과 <스타워스:에피소드II-복제인간들의 공격>(Star Wars:Episode II-Attack of the Clones)이 북미지역 흥행수입에서 각각 3억 달러와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영화흥행집계사들에 따르면 <스타워스 II>는 메모리얼데이(전몰장병추모일)연휴인 지난 24-27일 나흘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6천120만 달러를 추가해 박스 오피스 1위를 연속 2주째 고수하면서 12일간 상영수입이 2억250만 달러에 달했다. <스타워스 II>의 2억 달러 돌파는 지난 99년의 <스타워스 에피소드 I:보이지 않는 위협>보다 하루가 빨랐다. 최단기 2억 달러 작성 기록은 <스파이더 맨>(9일)이보유하고 있다. <스파이더 맨>은 주말 연휴 나흘간 3천650만 달러(박스 오피스 2위)를 보태 25일간 상영수입이 총 3억3천430만 달러로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올랐으며 5위인 <쥐라기 공원&g
<스파이더 맨> 3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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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감각의 황홀경, 느껴봐!90년대 테크노 음악과 더불어 등장한 레이브 파티. 그 파티에서 레이버들을 광란의 엑스터시로 몰고가는 현란한 사운드에 곁들여지는 화면으로 레이브 영상은 태어났다. 레이브 파티에서 관객의 감정을 통치하는 제왕은 단연 사운드를 컨트롤하는 DJ였다. 영상을 컨트롤하는 VJ들은 사운드의 밀고 당김, 강약에 따라 현란한 영상으로 화답하는, DJ의 든든한 ‘서포터’일 뿐, 관객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분위기 메이커는 아니었다.그 레이브 영상을 주인공으로 모셔온 행사가 열린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주최하는 대안영상제인 제21회 인디비디오 아카이브 ‘Visual Rave-테크노문화의 또다른 시선’이 그것. 6월1일과 2일 이틀 동안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레이브영상제는 최종범, 김완수, 양영신 등 국내에 갓 뿌리내리고 있는 레이브영상계의 VJ작가 3명을 한자리에 초청,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영상소스에 현장의 분위기를 담은 영상
레이브영상제, 6월1∼2일, 홍대 앞 루프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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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동대문 어느 건물에서 한 남자가 추락사한 날, 은숙은 애인 민수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 그녀는 친구 미희의 애인 상혁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수는 은숙을 잊지 못한 채 노래방에서 일하는 한 소녀와 여관에 들어가고, 은숙은 여관 앞에서 상혁을 유혹한다. 이미 상혁과 결혼을 약속한 미희는 민수에게 은숙을 붙잡아달라고 요구한다. 이 너저분한 관계가 계속되는 한가운데서, 민수는 은숙의 마음을 돌리고자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라고 주절거려보지만, 그 목소리는 아무 힘도 갖지 못하는 헛소리일 뿐이다.■ Review 이 영화의 제목은 묘하다. 유치한 말장난 같기도 하고 지루하고 난해하지만 별 내용없는 치기어린 영화를 떠올리게도 한다. 심지어 외우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날아가고…>는 의외로 일상의 한순간을 낚아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들이미는 영화다. 변하지 않는 사랑의 맹세 따위는 며칠도 가지 못할 객기에 불과하다고
[단편영화 Review]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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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혼모인 잡지사 사진기자 수정(이승연)은 애인 영하(박용하)와의 결혼이 남자 집안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영하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정의 직장 선배(최란)가 수정에게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전한다. 회사 건강검진에서 재검 판정이 나왔다는 것. 정밀진단 결과 수정은 폐암 판정을 받는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수정은 딸 지수(한지혜)를 아빠인 지환(이경영)에게 보내기로 한다.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던 지환과 헤어진 뒤 혼자 지수를 낳아 키웠던 수정은 오랜만에 지환을 다시 만나 결혼한다는 거짓말을 하며 딸을 보낸다. 지환의 아내 미주(김나운)는 남편을 수정으로부터 완전히 떼어내기 위해 지수를 맡는 데 동의하고, 지환은 수정이 병에 걸렸음을 곧 알게 된다.■ Review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는 한국 최루성 멜로영화의 원조격인 영화다. <미워도 다시 한번 2002>는 1968년 1편에 이어 1971년에 <미워도 다시
[Review] 미워도 다시한번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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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인간이 볼 수 없는 미세세계 스페릭스는 축구를 사랑하는 종족들이 모여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하지만 그중의 두 종족인 아트모스와 널모스는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트모스는 활기에 넘치고 낙천적인 종족인데 반해 널모스는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종족. 아트모스와 널모스의 치열한 경쟁을 다스릴 수 있는 건, 공정하게 승부를 낼 수 있는 스페릭볼뿐. 스페릭볼의 우승을 위해 각 팀은 훈련에 돌입하고, 아트모스팀과 널모스팀은 결승에서 만난다.■ Review 2002년 월드컵의 화려한 개막에 발맞추어 개봉하는 3D애니메이션 <스페릭스>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동원, 축구인구를 어린이로까지 넓히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야심찬 시도 가운데 하나다.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기획상품이지만 <스페릭스>는 어른이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쓸모없는 패스나 드리블은 피하고 곧장 다음 장면으로 직선패스하는 스토리 덕분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Review] 스페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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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69)에게 돌아갔다. <피아니스트>는 나치 점령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숨어 지내다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브 스필만(1911∼2000)의 회고록을 기초로 만든 영화다. 그 자신 나치 치하의 폴란드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인 폴란스키는 이번 작품에선 바르샤바 게토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폴란스키는 나치의 잔학상과 더불어 한계생존지역에서 유대 겨레가 얼마나 비참하고 비열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예술은커녕 생존조차 위협당하는 한 음악가의 정신적 고통의 무게가 영화 전편을 지배한다. 폐허가 된 집에서 뽀얗게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 차마 건반을 두드리지 못하고 ‘그림자 연주’에 만족해야 하는 장면이 그런 대목이다. <비터문> <죽음과 소녀> 등 폴란스키의 영화에서 ‘고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