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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권세를 손에 쥔 장동 김씨 세도가 김좌근(백윤식)은 효명세자를 독살하고, 흉지에 효명세자의 묘터를 정한다. 이를 반대한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미움을 사 김좌근의 아들 김병기(김성균)의 손에 가족을 잃는다. 그로부터 13년 후, 재상은 친구 용식(유재명)과 함께 장안에서 명당을 사고 팔며 돈을 모아 김좌근의 부친 김조순의 묘터를 알아내려 한다. 명당에 위치한 김조순의 묘터를 바꾼다면 장동 김씨의 세도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좌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상갓집 개를 자처하며 살아가던 흥선군(지성)은 재상의 사정을 듣고 재상과 의기투합한다. 재상은 김조순의 묘터를 알아내려고 김좌근과 대면하고, 그곳에서 김좌근이 2대에 왕을 낼 천하명당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다.
<관상>(2013), <궁합>(2015)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3부작 중에서는 가장 짜임새가 좋다. <관상>은 수양과 김종서의 대결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
<명당>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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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중주단 리더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와 역사학과 대학원생 에드워드(빌리 하울)는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리고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왔다. 이성과의 만남에 서툰 두 사람은 그동안 그들만의 방식으로 연애를 했다. 너무 고지식한 취향이나 나무나 꽃 이름을 잘 아는 상대의 모습에 끌렸다고 고백하며,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링도 사랑스러움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섹스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연인과 성에 대해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 자신을 비집어넣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관의 충돌을 야기한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핵실험 금지 조약을 논의하던 1962년이다. 이때의 영국은 본격적인 성적 해방이 시작되기 이전이었고, 섹스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자리잡지도 않은 시대였다. 플로렌스는 섹스를 책으로만 배웠고, 에드워드는 뇌손상 사고를 당한 어머니와 함께 자랐다. 두 사람의 성장 배경은 첫 섹스의 어설픔이 왜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하는 퍼즐 조각이다.
<체실 비치에서> 사랑과 성관계의 의미를 색다르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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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의 이름난 협상가인 하채윤(손예진)에게 힘겨운 적수가 찾아온다. 채윤은 일전의 인질극에서 직속 상관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눈앞에서 피해자의 죽음을 목격한 상태다. 그가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국제범죄와 연루된 타이의 무기밀매상 민태구(현빈)가 채윤을 협상가로 지목해 12시간의 인질극을 벌인다.
모니터 앞에 마주 앉은 두 주인공이 각자의 좁은 공간에 틀어박혀 온라인으로 맞붙는 설정. 제한된 시공간에서 대화의 밀도와 추리 게임에 긴장감을 바라는 영화가 추석 시즌의 경쟁작으로 올라온 것은 꽤 도전적으로 보인다. 정부, 경찰, 언론간의 유착과 비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부패의 당사자들은 너무도 익숙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데 반해 이들을 제압하는 합리적이고도 인간적인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은 반갑다. 그러나 내면의 아픔 탓에 위악의 탈을 쓴 인질범과 걸핏하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협상가의 대치는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무딘 인상을 준다. JK필름
<협상>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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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고구려를 침략한다. 평양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진격하던 당 대군 앞에 놓인 것은 안시성. 이세민은 ‘한줌도 안 되는’ 이 작은 성을 금세 빼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의 지략에 번번이 패하고 만다. 분노한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을 함락시키려 한다. 한편 양만춘과 갈등 관계에 있던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유오성)은 안시성 출신의 청년 사물(남주혁)에게 안시성으로 가 양만춘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린다.
영화 <안시성>의 핵심은 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안시성 시민들과 20만 당군의 전투다. 영화의 러닝타임 중 절반 이상을 액션 장면에 할애하는 이 작품은 동서양의 공성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인과 등장인물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내는 격렬한 액션을 시각적인 스펙터클로 그려낸다. 이러한 아수라의 풍경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호방하게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고구려인들이다. 안시성 성주 역의 조인
<안시성>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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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루마니아의 한 수도원에서 젊은 수녀가 자살한다. 교황청은 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노련한 퇴마사 버크 신부(데미안 비치르)와 수련 중인 수녀 아이린(타이사 파미가)을 루마니아로 파견한다. 수녀원에 도착한 버크 신부는 예전에 퇴마 과정 중 죽은 아이의 환영을 보게 되고 아이린은 수녀원의 수녀들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한다. <컨저링>과 <애나벨> 시리즈에 공통되는 세계관인 컨저링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컨저링2>에서 처음 등장하는 수녀 악마 발락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 중 가장 앞선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시리즈 중 관객을 놀라게 하는 신이 가장 많지 않은가 생각된다. 오래된 수녀원은 존재 자체만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수녀 악마 발락은 여전히 무서운 모습이지만, 영화는 감각적 공포에만 머무를 뿐, 심리적 공포까지 이끌어내지 못하기에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공포도 사라진다. 오히려 영화는 액션의 비중이 높다. 말하자면 악
<더 넌> 수녀 악마 발락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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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행성에서 사냥을 즐기는 외계종족 프레데터가 처음으로 지구를 찾은 1987년 이후 도망치듯 지구에 불시착하는 프레데터와 이를 추격하는 또 다른 프레데터가 있다. 특수 부대원 퀸 맥케나 대위(보이드 홀브룩)는 작전 수행 중 이들과 마주한 뒤 증거 확보차 프레데터의 장비를 빼돌려 집으로 보낸다. 한편 정부는 진화생물학자 케이시(올리비아 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프레데터가 연구소를 습격해오자 증거 인멸을 위해 관계자들을 제거하려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퀸의 아들 로리(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아빠가 보낸 프레데터의 장비를 사용하여 위치를 들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데터의 추격을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하게 된 퀸과 케이시는 로리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1987년 저예산 SF 액션 스릴러로 흥행을 한 <프레데터>의 4번째 속편이다. 그동안 프레데터가 지구에 꾸준히 찾아왔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짜내보려 하지만 결과적으론 1편에 대한 존경과 헌사가 지
<더 프레데터> 더욱 영리하고 치명적으로 진화한 외계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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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의 고장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다. F1 경주에 참가한 카레이서 줄리아(마틸다 데 안젤리스)는 경기 도중 심장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안고 경기를 이어나가야만 한다. 엄마 없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살아온 그녀는 가난한 형편에 모든 재산을 담보로 잡힌 채 출전했기 때문에 1등 상금이 절실한 상황. 이 틈을 타서 스폰서 제의를 하고 나선 경쟁사 오너는 그녀에게 부자들끼리 거액을 걸고 펼치는 불법 경기 ‘이탈리안 레이스’에 참가하기를 제안한다. 아버지를 이어받아 멋진 레이서가 될지, 가족을 위해 돈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그녀 앞에 10년째 연락이 끊겼던 오빠 로리스(스테파노 아코르시)가 나타난다. <이탈리안 레이스>는 오직 액션 쾌감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스포츠영화의 전형적인 플롯 위에 각종 슈퍼카의 매력이 돋보이는 자동차 경주 액션을 곳곳에 등장시킨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오빠와 여동생 사이의
<이탈리안 레이스>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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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을 8일 앞둔 2012년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607호. 당시 야당이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이곳을 급습했다. 전직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국정원이 정치 관련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것이다. 증거 인멸을 우려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경찰을 대동해 오피스텔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피스텔 문은 굳게 잠긴 채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실제로 그곳에는 국정원 블랙요원 김하영씨가 있었고, 팽팽한 대치를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난 12월 12일 김씨는 오피스텔 문을 열고 나왔다.
<더 블랙>은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국정원 여론조작사건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이마리오 감독의 내레이션은 당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안내하며 짚어나간다. 경찰이 김씨의 노트북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말들은 당시 경찰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더 블랙>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국정원 여론조작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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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대규모 탄층 가스 채굴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자 다큐멘터리 감독 안나는 가스 채굴에 반대하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강력한 선동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안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1987년에 직접 영화 교본까지 쓴 영화 애호가 김정일이었다. 안나는 김정일의 프로파간다 기술을 배우러 직접 평양으로 가서 북한영화계의 거장들을 만나 그들의 테크닉을 배우기 시작한다.
비교적 코믹한 다큐멘터리다. 원제는 ‘Aim High in creation!’. 김정일의 영화 교본에 나오는 두 번째 원칙, “창작에서는 크게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를 번역한 제목이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안나는 기본적으로 북한영화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 영화인들은 유머와 여유를 가진 인물로,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사명감을 안고 있다. 북한에서 촬영된 영상의 많은 부분은 김정일을 찬양하거나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지만, 영화는 이것에 대해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창작에서는 크게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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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꾼 조(제이슨 모모아)는 기억력이 감퇴하는 아버지 린든(스티븐 랭)과 함께 자신의 산장을 찾는다. 그런데 산장에서 발견한 가방에는 마약이 한가득 들어 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한 조는 산장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마약을 찾기 위해 조직원들이 산장을 에워싼 뒤였다. 잔인한 조직원들에게는 협상이 통하지 않고, 조직원들은 조의 가족을 몰살하려 한다. 조는 어린 딸 샬롯과 아버지 린든을 지키기 위해 무장한 조직원들과 맞선다.
<왕좌의 게임>의 칼 드르고, DC 히어로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조를 연기했다. 조는 눈 덮인 산을 뛰어다니며 무장한 조직원들을 각개 격파한다. 벌목꾼인 조는 도끼나 활과 같은 원시적인 무기로 적에 대항하는데, 이 점은 산속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산장에서는 마치 <나 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일상적 도구들을 이용해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왜
<브레이븐> 조직원들로부터 어린 딸과 아버지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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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낯선 존재로부터 출발한다. <더 게스트>는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는 컨셉에 충실한 공포영화다. 만삭의 몸으로 빗길 운전을 하던 세라(레이첼 니콜스)는 교통사고를 낸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하지만 세라는 청각을 거의 잃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편이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시간이 흘러 출산을 앞두고 홀로 있는 세라의 집에 초인종이 울린다. 낯선 여인(로라 해링)은 차가 고장났다며 도움을 청하고 문득 두려움을 느낀 세라는 거짓말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여인은 방심을 틈타 침입하고 세라와 아기를 위협한다.
한 매체가 2000년대 프랑스 4대 고어영화로 꼽기도 한 영화 <인사이드>(2007)를 리메이크한 <더 게스트>는 낯선 이가 가장 안전한 공간을 침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를 재현한다. <노크 노크>(2015), <맨 인 더 다크>(2016) 등과 같이 한정된 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설정의 힘을 끝까지
<더 게스트> 혼자 사는 당신을 누군가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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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다(우스다 아사미)는 돈을 벌기 위해 호스티스로 취직하고, 2차까지 나가게 된다. 돈의 사용처는 인디 음악을 하는 동거남 세이치(타이가)를 위해서다. 세이치는 음반을 낸 동료들에게 음반사와 ‘타협’했다고 비판할 뿐 정작 자신의 노래는 만들지 못하고 수년째 지내고 있다. 츠지다가 벌어온 돈의 출처가 밝혀지면서 둘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마침 그때 츠지다 앞에 섹스에도, 관계에도 자유분방한 전 남자친구 하기오(오다기리 조)가 나타난다. 세이치와 하기오를 음식에 비유하자면, 세이치는 슴슴한 맛의 ‘호박’ 같고 하기오는 어디에 뿌려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장식해주는 ‘마요네즈’ 같은 캐릭터다. 이런 극단적인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츠지다의 연애는 더 갑갑해진다.
츠지다의 복잡한 마음을 따라 영화는 그녀가 서로 다른 두 남자를 저울질하는 것 같지만, 정작 끌려다니는 것은 츠지다 자신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귀결점은 여느 로맨틱 드라마처럼 연애의 시작과 완성이 아닌, 어떻게
<호박과 마요네즈> 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나를 지나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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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달빛> <코기빌 마을 축제> 등 동화책을 쓴 작가 타샤 튜더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가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고 어떻게 데뷔할 수 있었는지 기본적인 일대기가 초반에 등장하지만, 영화가 관심을 두는 것은 그의 성공담이 아니다. 대신 평온하고 자연주의적인 그의 작품 스타일과 감성을 만든 배경이 무엇인지 당사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사교계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인형놀이와 독서를 좋아했고, 도시보다 시골을 선호했으며 미국의 번성기였던 1830년대의 골동품과 생활방식을 사랑했다. 무엇보다 그가 30여년에 걸쳐 일궈낸 30만평의 정원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라는 메시지 그 자체다.
“이 집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며 느림의 가치를 믿는 타샤 튜더처럼 영화의 호흡은 조급하지 않다. 정원의 이미지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봄이 아닌 쓸쓸한 겨울로 영화의 문을 열며 고요함의 정서를 먼저
<타샤 튜더> 마법 같은 타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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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도>는 젊은 감독들이 만든 세편의 세월호 관련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장준엽 감독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등학생 딸을 잃은 엄마(전미선)가 주인공이다. 딸이 사고로 죽은 지 3년째. 언젠가 딸이 돌아오리라 믿는 엄마 앞에 어느 날 꿈처럼 딸(김혜준)이 나타난다. 딸과의 시간을 마냥 붙들고 싶지만, 마음속 죄책감을 털어내고 진짜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진청하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는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남자 상원(유재명)의 이야기다. 자신이 미처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상원은 신체적, 정신적 병을 얻었다. 일상생활조차 힘겨운 그를 위로하며 딸(김민하)이 말한다. “미안해.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는지 몰랐어.” 전신환 감독의 세 번째 이야기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자(전석호)의 일상을 보여준다. 혼자 남겨진 남자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아내가 냉장고 문에 붙여둔 김치찌개 조리법을 마주하며 아내를 생각한다.
세개의 단편이 시작되기 전
<봄이가도> 세월호 참사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