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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S씨의 하루 S’s Day박용석 | 한국 | 2001 | 24분박용석은 선배작가인 S씨의 하루를 따라다니며 이를 기록한다. 이 작가의 주도면밀한 하루에서 미술작업은 온데 간데 없다.애국자 게임 Patriot Game최하동하, 이경순 | 한국 | 2001 | 90분민족과 국가란 공동체에서 부단히 권력과 부를 얻는 자, 나아가 민족과 국가란 공통체에서 얻은 신분과 부귀를 영원히 그의 자손에게 대물림하려는 자 등, 영생하는 애국의 원동력은 그 순환의 골에서 나온다.11:00거리의 아이들 Streeters제라도 토트 | 멕시코 | 2001 | 85분부패한 경찰관 밑에서 마약을 파는 15살 소년이 경찰의 돈을 빼돌리고 달아난다. 그를 통해 멕시코 뒷골목의 사회상을 파헤친다.정글쥬스 Jungle Juice조민호 | 한국 | 2002 | 98분청량리 588 양아치 기태와 철수에게 만철 형님의 약거래에 따라나서는 기회가 찾아온다.침묵의 강 Silent River닝징우 | 중국 | 2001
[2002전주데일리]29일 오늘의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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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Poison토드 헤인즈 | 미국 | 1991 | 85분<독약>은 <벨벳 골드마인>으로 국내에 알려진 미국 뉴퀴어시네마의 기수 토드 헤인즈의 장편 데뷔작. 호러, 실험영화, 다큐멘터리와 SF가 뒤섞인 기묘한 영화다. 성욕의 근원이 되는 호르몬을 발견하고 과다 복용한 뒤 질병에 시달리는 과학자, 동성애에 집착하는 감옥의 죄수, 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뒤 자신을 둘러싼 세계 밖으로 날아가버린 아이. 별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이 세 가지 이야기들은, 남성 중심적인 이성애 문화에 독약처럼 퍼져있는 억압을 드러내는 기제란 점에서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 엄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없애고 싶었던 아이는 욕망을 실현하지만,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세상에서 이탈해버린다. 성적 힘과 함께 질병을 얻은 과학자는 마음과 달리 상대를 죽이는 방식으로 사랑을 나눌 수 밖에 없다. 성적인 강박과 억압에 대한 은근하고도 기묘한 진술을, 토드 헤인즈 특유의 리듬감 있는 카메라워크로 잡아냈다.
[2002전주데일리]FOCU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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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밤불면의 밤을 각오하고 전주를 찾은 관객들에게,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밤’은 제각각 다른 시공간을 넘어온 움직이는 그림들의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장편 애니메이션은 <웨이킹 라이프>와 <한여름밤의 꿈>의 2편.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웨이킹 라이프>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한 남자의 시선을 따라 삶에 대한 갖가지 사색을 들려주는 디지털애니메이션이다. 물감으로 채색한 듯한 색감과 물처럼 일렁이는 이미지가 독특한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인형 애니메이션 왕국 체코의 거장 이리 트른카의 1959년작 <한여름밤의 꿈>은 저명한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바탕한 애니메이션. 움직임은 적지만, 손놀림과 같은 섬세한 표현과 정교한 세트, 음악과 함께 풍부한 감정을 실어나르는 각양각색 인형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장편 사이사이 기발하고 예리한 웃음, 혹은 낯선 이미지를 보여줄 단편애니메이션으로는 라울 세르베의 작품들
[2002전주데일리]추천영화 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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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젊어지는 영화제, 저한테 맡기세요. 열심히 할께요.”톡톡 튀는 끼와 외모로 신세대 스타의 대명사가 된 소유진이 3회 전주국제 영화제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개막식을 앞둔 26일 오후 5시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 회의장 전시실에서 열린 임명식에는 최민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김완주 명예 위원장이 동참해 소유진의 홍보대사 취임을 축하했다. 이로서 영화제 기간 동안 발랄한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를 원없이 보고 듣게 됐다. 이미 소유진은 공연 일정 소개, 버스 정류장 안내, 상영관 내 규칙 등을 직접 녹음한 상태. 최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안, 독립, 디지털 영화의 슬로건을 건 영화제니 만큼 소유진이 몰고 올 새로운 바람이 축제를 더욱 신선하게 할 것”이라고 위촉 이유를 밝혔고, 김완주 전주시장 역시 “전주영화제는 젊은 영화제다. 따라서 젊은 소유진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영화제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새 홍보대사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두 위원장으로부터 기념품으로
[2002전주데일리]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소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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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요지(74)는 60년대부터 일본 독립애니메이션을 개척해온 1세대 감독.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 만화체와 실사영상,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 실험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노장이다. ‘일본 단편애니메이션’에 초청된 작품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아온 그를, 개막식 직후에 만났다. “그림쟁이는 말이 없다. 그릴 뿐”이라는 그는, 인터뷰에서도 그림으로 많은 설명을 대신하곤 했다.좀전에 영화는 안 본다고 하면서 개막작을 안 보고 나왔는데, 영화를 안 보나.요즘은 거의 안 본다. 좋아하긴 하는데, 이제는 영화를 볼 때마다 중간에 잠이 들어 버린다. (웃음) 극장에 가면 사람이 많은데 코를 골며 자 버리니까 안 보게 된다. 애니메이션? 챙겨 본다. 애니메이션은 안 졸린다. 내가 하는 일이고, 생명이니까.애니메이션 감독보다 신문 만화가로 먼저 알려졌는데, 원래 만화를 좋아했나.출발은 그림, 회화였다. 신문만화? 돈 때문에 그렸다. (웃음) 회화는 안 팔리기
[2002전주데일리]특별기획-전주에서 만날 한국단편영화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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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요지(74)는 60년대부터 일본 독립애니메이션을 개척해온 1세대 감독.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 만화체와 실사영상,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 실험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노장이다. ‘일본 단편애니메이션’에 초청된 작품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아온 그를, 개막식 직후에 만났다. “그림쟁이는 말이 없다. 그릴 뿐”이라는 그는, 인터뷰에서도 그림으로 많은 설명을 대신하곤 했다.좀전에 영화는 안 본다고 하면서 개막작을 안 보고 나왔는데, 영화를 안 보나.요즘은 거의 안 본다. 좋아하긴 하는데, 이제는 영화를 볼 때마다 중간에 잠이 들어 버린다. (웃음) 극장에 가면 사람이 많은데 코를 골며 자 버리니까 안 보게 된다. 애니메이션? 챙겨 본다. 애니메이션은 안 졸린다. 내가 하는 일이고, 생명이니까.애니메이션 감독보다 신문 만화가로 먼저 알려졌는데, 원래 만화를 좋아했나.출발은 그림, 회화였다. 신문만화? 돈 때문에 그렸다. (웃음) 회화는 안 팔리기
[2002전주데일리]일본독립애니메이션 대부 구리 요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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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6일 김완주 명예조직위원장의 개막사와 함께 6박7일 여정의 첫걸음을 뗐다. 메인상영관인 전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영화배우 조재현씨와 김규리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소유진씨, 신상옥 감독과 임권택 감독, 이두용 감독, 이성강 감독, 문승욱 감독, 송일곤 감독, 영화배우 남궁원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개막식은 풍물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도깨비 스톰의 공연으로 시작돼 영화제 관계자와 초청 게스트들의 인사로 이어졌다. 조재현씨는 “전주영화제는 그 자체로 새로운 젊은 영화제”라는 서두로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소개했으며, 신상옥 감독은 “영화제는 해가 가면서 발전하므로 관객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이 필요하다”며 대안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최민 조직위원장 역시 “우리가 마련한 성찬을 일주일 동안 골고루 맛보기 바란다”는 말로 관객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아쉽게도 개막작 <케이티>의 감독 사카모
[2002전주데일리]개막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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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화는 디지털답게 보자덕진예술관이 명실공히 디지털영화 전용상영관으로 전주의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해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디지털 삼인삼색>을 필름으로 키네코하지 않고 바로 스크린에 투사했던 이 극장은 올해 디지베타부터 HD까지 여러 종류의 디지털 프로젝터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필름의 도움 없이 촬영부터 상영까지 디지털로 마무리하는 ‘디지털의 독립’을 선언한다. 디지털로 상영되는 작품은 <아미그달라>, 올해 새로 찍은 <삼인삼색> 등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에서부터 헝가리 피테르 고타르 감독의 <패스포트>, 체코 블라디미르 미할렉의 <엔젤역 출구> 등 장편 극영화까지 모두 14편. 한편 영화제 쪽은 고사동 씨네21 극장 3개관 중 한 곳을 16㎜영화 전용상영관으로 정해 한국 단편 16㎜ 영화를 튼다.인터넷으로 영화제를 즐기자영화제 기간 동안 개·폐막식을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 게스트 기자회견 등 중요 행사가
[2002전주데일리]짧은 소식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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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슬픔을 안고 떠나다 Leaving in Sorrow빈센트 츄 | 홍콩 | 2001 | 88분홍콩 반환 직전인 96년,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홍콩인 7∼8명이 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11:00마리 이야기 My Beatiful girl, Mari이성강 | 한국 | 2002 | 80분바닷가 외딴 소년 남우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신비한 빛을 발하는 구슬을 손에 쥔다.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The Winter of the Year eas Warm배창호 | 한국 | 1984 | 86분수지는 피난길에 동생 오목을 버린다. 십여 년이 지나고 성악가가 된 수지는 남편 공장의 여공이 된 오목이 남편의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나서지 못한다.끽연 구역 Smokers Only베로니카 첸 | 아르헨티나 | 2001 | 88분여주인공은 무명 록밴드의 보컬리스트이지만 밴드의 다른 멤버들은 그를 교체하려 한다. 거리에서 우연히 남창을 만났다가 그와 사귀고, 그의 세계
[2002전주데일리]27일 오늘의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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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령들이 어둠 속 스크린에서 형체를 얻어 움직이기 시작하면, 1년만에 다시 밤을 만난 흡혈귀떼처럼 숨어있던 영화광들이 모여들어 전주 시내를 휩쓸고 다닐 것이다. 캄캄한 실내에서 벌어지는 ‘빛과 그림자의 항연’에 미친, 심지어 거기서 대안을 찾겠다는 기이한 축제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연다.개막 의전행사는 단촐하다. 26일 오후 7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도깨비 스톰’의 소리 공연에 이어 김완주 명예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최민 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게스트 소개로 1시간 안에 끝날 예정이다. 주요 게스트는 유현목, 신상옥, 이두용, 장길수, 박찬욱 감독과 배우 남궁원, 이보희, 김보연, 이영하, 배두나, 소유진씨 등. 원로 감독과 배우가 많은 건 한국영화회고전 ‘한국영화가 기억하는 전쟁’ 부문을 마련한 덕택이다. 사회는 배우 조재현, 김규리씨. 평론가 토니 레인즈, 미국 독립영화 프로듀서 크리스틴 버천 등 외국 손님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그러는 사이에 기지개를
[2002전주데일리]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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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 The Town is Quiet로베르 게디귀앙|프랑스|2000|133분로랑 캉테, 알랭 기로디, 필립 르 게이, 그리고 로베르 게디귀앙, 이들은 모두 신자유주의 이후 노동자 계급의 세계를 향해 카메라를 조준한 프랑스 감독들이다. 물론 우리는 영국의 켄 로치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낭만적인 사회주의자, 소외되지 않은 공동체적 삶의 세계인 노동자 세계를 회상하는 감독이다. 로베르 게디귀앙의 <조용한 마을>은 몰락하는 산업도시 마르세이유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비상하게도 어판장에서 일하는 어느 중년 여성노동자와 그를 에워싼 노동자와 하층계급의 삶을 통해 게디귀앙 감독은 지금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이 작품은 여러 곳으로부터 지난 해 발표된 프랑스 영화 가운데 탁월한 영화란 평을 얻었다.자유 Freedom리산드로 알롱소|아르헨티나|2001|73분현실로의 귀환이라는 세계 영화의 흐름은 무엇보다 남미 영화, 특히 아
[2002전주데일리]프로그래머 3인의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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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는 1973년 한국과 일본의 8월을 뜨겁게 달궜던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이 사건의 진상을 그리려는 영화는 아니다. 한국의 중앙정보부, 주일 한국영사관의 일부 외교관, 그리고 일본 자위대가 이 사건의 수면 아래 존재했다는 사실을 통렬하게 폭로한다.
하지만 <케이티>가 진정 보여주려 하는 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들의 비장한 삶이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눈을 번득이는 김차운과 ‘군인이 아닌 군인’이라는 존재조건을 견디지 못하는 도미타는 자신만의 신념을 세우고 이에 따라 단호하게 행동을 취한다.
반면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중앙정보부와 자위대라는 거대한 조직은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기만 한다.아웃사이더들의 비루한 삶을 격정적이면서도 넉넉하게 담아온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국가, 조직,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장벽 뒤에서 꿈틀거리는 군상의 모습을 힘있게 스케치해낸다.
[2002전주데일리] FOCUS TODAY - 개막작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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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준지(44)는 <멍텅구리-상처입은 천사> <의리없는 전쟁> 등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중견 감독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약속했다가 영화 촬영일정 때문에 방한하지 못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4월 22일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인터뷰한 내용과, 2월16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기자회견의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케이티>를 만들게 된 배경은.요즘 들어 만들어진 한·일 합작영화들은 주로 러브스토리다. 나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기획단계에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했더니 차가운 반응 일색이었다. 이웃나라의 대통령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봤자 일본 관객이 공유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주위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일수록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내 열망은 뜨거워졌다.사실과 픽션의 비율은.사실과 픽션의 비율이 몇 대 몇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도미타 소령과 미시마 유키오의 이야기는 픽션
[2002전주데일리] 사카모토 준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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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사의 특징을 꼽아본다면, 또 관객들이 가장 눈여겨 봤으면 하는 부분은.지금까지 두차례 행사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영화제의 틀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준비를 시작했다. 주요 국제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영화들을 모은다든가,이미 인지도가 높아져서 이론이 없을 것으로 간주되는 작가에게 의존하든지 하는 편의적인 프로그램 방식은 피하려 했다.전주영화제에 걸맞는 과감한 선택이나 발견을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나서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프로그램 방식이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도 든다. 어쨌든 모아진 프로그램을 가지고 정리한 결과는 이렇다.올해 영화 지형의 변화 경향을 찾아보면 남미와 프랑스 영화다. 이렇다할 붐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영화제를 다니며 깊은 인상을 받았던 영화가 주로 남미영화였다.90년대 남미에 민주화의 바람이 분 뒤, 독재시절에 외국으로 나갔던 감독들이 다시 돌아오고 대학내의 영화 서클 활동 같은
[2002전주데일리]프로그래머 서동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