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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4 SPEED - 자동차와 자동차,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속도
<썸>은 빠른 영화다. 24시간이라는 제약, 순간순간 닥치는 느낌과 사건이 중요한 영화인 만큼 컷도 많고 편집도 빠르다. 그런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대목이 테크노 음악과 함께 간간이 끼어든 자동차 추격신. <접속> 같은 멜로영화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교통사고’를 어떤 중요한‘운명의 전환점’ 삼아 연출해 넣었던 장윤현 감독은 <썸>의 기획 단계부터 자동차 액션에 대한 욕심을 많이 품었다. “할리우드영화에선 자기 개발을 계속해서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데, 우린 이야기만으로 끌고가다보니 식상해지고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액션 분야에서 우리만의 볼거리로 키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현실적인 액션이었고, 그중에서도 CG와 자동차였다.” 환각상태,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가 마주 오던 차를 들이받고 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어지는 장면이나, 추적하는 뒷차를 피해 역주행하는 장면은 카스턴트
도시를 질주하는 젊은 퓨전 스릴러, <썸>의 재구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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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모호한 베일에 싸여 있던 <썸>이 그 실체를 공개했다. <접속> <텔미썸딩>에 이은 장윤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썸>은 5년의 긴 기다림만큼이나 다양한 기대와 추측을 불러왔다. 결국 <썸>은 세간의 예상과도 다르고, 장윤현 감독의 전작들과도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많은 영화로 나타났다. 마약 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그의 죽음을 (예견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교통 리포터가 24시간 안에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 한다는 기둥 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운명은 의지다’라는 믿음을 설파하려는 시도는 물론 여전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이야기의 모티브인 데자부의 여운, 빠르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의 힘이 압도하는 영화다. “온갖 스타일과 장르를 몰아 만들었다”는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7개월 동안 촬영하고, 3개월 넘게 매만진 정성은 영화 곳곳에
도시를 질주하는 젊은 퓨전 스릴러, <썸>의 재구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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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사랑은 ‘타이밍’이다
소설 <2046>의 미래는 차우의 현실을 복제한 것이었다. 차우는 결코 2046방을 쓰지 못하고 2047호에서 2046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비현실과 현실의 관계, 영화와 삶의 관계이기도 하고, 홍콩의 미래와 과거의 관계이기도 할 테지만, 무엇보다도 왕가위는 기어이 여전히 나이 50을 넘기고도 사랑에 관한 감상을 포기하지 못한다. <2046>은 <화양연화>처럼 사랑을 목발질하며 살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차우는 두명의 수렌을 사랑했고, 수렌의 머리 모양을 닮은, 수렌의 눈매를 닮은, 혹은 수렌처럼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니기만 해도 그녀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이제와 돌이켜보면 내가 사랑했던 그 많은 남자들처럼 차우가 사랑했던 그 많은 여자들은 다 달랐다. 아주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다. 2046 열차에는 나 혼자만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전야에, 차우가 건넸던 실크
영원을 추구하는 사랑의 이상향 <204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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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왕가위의 신작 <2046>이 개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왕가위 영화의 또 다른 정점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완성 상태의 <2046>을 미리 봤던 영화평론가 심영섭씨가 부산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보내왔다. 더불어 부산영화제에서 간신히 이뤄진 왕가위와의 짧은 인터뷰를 덧붙인다. / 편집자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말하는 왕가위의 새로운 정점 <2046>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왕가위에게 있어 시간이란, 기억이며, 미래가 될 과거의 잔여물이며, 유통기한이 줄어들고 있는 사랑의 다른 이름. 함께 있어도 함께하지 못하는 사랑의 불가능성은 천형의 수레바퀴로 주인공들 주변을 서서히 굴러가고, 시간은 재가 되어 부패되지 않는 추억의 통조림 속에 여전히 밀봉되어 남아 있다. 다 버려져도 남아 있는 진공 속의 기억들. <2046>은 바로 그 10%의 기억들로 이루어진, &
영원을 추구하는 사랑의 이상향 <204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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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레시브 인라인에 청춘을 싣고
감독 정재은
출연 김강우, 천정명, 이천희, 조이진
개봉예정 2005년 2월
우리는 황량한 인천부두를 가로지르던 다섯 소녀의 매력적인 행보를 기억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그 어떤 매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무살 무렵 여자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인상적인 데뷔작이었다. 데뷔작 이후 3년. 정재은 감독은 두 번째 영화로 거친 스포츠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20대 남자아이들의 질주를 그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 그것은 그 또래 남자아이들의 싱싱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하여 지난 8월 말 촬영을 시작한 <태풍태양> 현장에 대한 호기심은 짙은 녹음,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돌진하는 젊은 그들의 열기로 가득한 공기를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탁 트인 야외에서 시원하게 펼쳐질 스펙터클을 기대하며 찾아간 촬영장소, 서울 강남 대청공원 내부 파출소 안에 얌전
깜짝 공개! 촬영장 습격사건 [5] -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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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감독 김대승
출연 차승원, 지성
제작 좋은영화
개봉예정 2005년 상반기
질곡의 역사를 담는 리얼리즘의 그릇. 이것이 한국영화에서 전통적인 사극을 정의내려왔던 문장일 테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사극은 변하고 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청풍명월>(혹은 TV시리즈 <다모> <대장금>) 같은 영화에서 우리가 목격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변화의 조짐이었다. 심지어 김대승 감독(<번지점프를 하다>)의 <혈의 누>는 조선 시대를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대담무쌍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과연 조선 시대와 장르영화의 합방이 가능한 것일까.
지난 10월3일 전남 영광군 <혈의 누> 촬영현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당산나무를 둘러싼 거대한 삼베색깔 장막이다. 토템신앙의 은밀한 사교장소인가. 장막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서자 기이하게 만들어진 지형도가 펼쳐
깜짝 공개! 촬영장 습격사건 [4] -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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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악동이 웃음을 버렸다
감독 류승완
출연 최민식, 류승범, 임원희
개봉예정 2005년 4월
류승완 감독의 촬영현장은 3D 업종의 공장 같다. 구경꾼에겐 그렇게 느껴진다. 톱밥 날리는 인천의 폐공장(<피도 눈물도 없이>)이나 스모그 가득한 김포의 촬영소(<아라한 장풍대작전>)보다 숨쉬긴 편하지만, <주먹이 운다> 5회차 촬영지인 탄천 또한 엉덩이 편히 붙일 곳은 아니다. 진흙을 피해 한발 옮기면 멋대로 웃자란 잡초들에 매달려 있던 잔벌레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게다가 그늘 하나없는 천변이다. 진흙구덩이에 빠져 헛도는 경찰차 바퀴 촬영을 위해 이것저것 지시하고 돌아서는 류승완 감독에게 인사 대신 “이번에도 여전하군요” 했더니 “어제까진 깔끔했는데…”라고 놀리듯 말을 흐린다. 촬영현장을 찾은 날은 9월29일. 추석 연휴를 몽땅 반납한 제작진은 송편 대신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고 난 뒤 곧장 모여서 구덩이를 판다. 경찰의 추격을 뿌리쳤다고 안
깜짝 공개! 촬영장 습격사건 [3] -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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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투의 핏빛 운명이 시작됐다
감독·각본 김지운
출연 이병헌, 황정민, 김영철, 신민아, 오달수
개봉예정 2005년 설
여름 한철 같은 가을이 지루하게 이어지더니 급작스레 ‘한파주의보’가 내린 10월2일, 인천 연안부두의 밤은 두터운 방한복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지경이다. 평일 새벽이면 수북이 쌓인 생선들을 놓고 소리없는 경매 전쟁이 치러지는 수협 공판장이 오래도록 버려진 창고처럼 텅 비어 있다. 그 풍경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어 추위를 더한다. 그런데 한 모퉁이에 이병헌이 와이셔츠 차림에 피투성이가 되어 거꾸로 매달려 있다. 그 앞에서 현실이나 스크린 속이나 사람 좋은 웃음을 잃지 않던 황정민이 날카롭게 긋고 간 입가의 칼자국을 실룩이며 차갑게 내뱉는다. “지저분하게 시간 끌지 말고 치워버려.” 말이 떨어지자 은근히 지적인 매력을 풍기는 킬러가 사시미 같은 ‘연장’이 잔뜩 든 양동이와 커다란 고무 대야를 이병헌의 코앞에 들이댄다. 킬러가 칼을 들어올려 이병헌의 배에
깜짝 공개! 촬영장 습격사건 [2] -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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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 매체 <씨네21>에 ‘몰카’ 코너를 싣을 수 있었다면 이제 막 촬영에 들어간, 궁금하기 그지없는 영화현장들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전하려 시도했을지 모른다. 만약에 그랬다면 이번에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 <혈의 누>(김대승 감독), <태풍태양>(정재은 감독)의 촬영장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현장 습격 사건’의 시도는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것이다. 신경줄이 팽팽하게 서 있는 감독과 배우, 스탭들 사이에 잠시 끼어들어가 기자의 눈과 귀만을 소리없이 쫑긋 세우는 것만 해도 수월찮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촬영에 들어간 기대작 프로젝트들이 <씨네21>의 참관을 기꺼이 허용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김지운 감독이 왜 어떤 누아르를 찍으려 하는지, 류승완 감독은 또 어떤 액션 사인을 보내고 있는지, 김대승 감독은 어떻게 100년 이상 묵은 조선땅을 거슬러올라가 미스터
깜짝 공개! 촬영장 습격사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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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버전들 - 길가에 깔리면 작업 끝 아냐?
이렇게 물을 포스터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포스터 디자이너들은 영화에 관한 비주얼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것’을 영화사와 계약하는 사람들이다. 시나리오북에서부터 보도자료, 극장 전단지, 지면광고, 버스 및 지하철에 게시될 옥외광고, 그리고 인터넷 광고까지 일체를 작업한다. 지면광고도 신문이냐 잡지냐에 따라, 신문 4단에서 10단에 어느 사이즈냐에 따라, 잡지 1페이지냐 2페이지냐에 따라 사이즈를 달리 작업해야 한다. 그뿐 아니다. 개봉 한달 전 티저 비주얼 단계, 개봉 임박해 메인 비주얼 단계, 개봉 뒤 제3의 비주얼 단계로 갈 때 디자이너는 매번 작업한다. 심지어 영화가 너무 훌륭하면 영화제 초청에 각종 해외 프로모션건이 줄줄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해 해외 프로모션용 포스터와 보도자료를 작업해놓는다. <박하사탕>을 작업한 김혜진 실장은 “그 영화만 1년 넘게 했다. 아무리 해도 안 끝났다.
영화 포스터에 대해 몰랐거나 오해했던 것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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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 단 몇장의 비주얼, 까짓것 얼마 들겠어?
마케팅팀과 포스터 디자이너, 사진작가가 수십번의 회의를 거쳐 만든 포스터 컨셉과 시안대로 모두가 하나되어 움직이는 이날을 위해, 배우들은 스케줄을 비우고 영화사들은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다. 영화사가 포스터 촬영을 위해 사진작가 섭외비로 들이는 돈은 보통 1500만원에서 2천만원선. 디자인 회사쪽에는 당연히 그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 파트너십을 맺는다. 여기에 포스터 촬영만을 위해 세트와 소품을 구비하다보면 예산은 아주 쉽게 기천만원에 이른다. 영화 <주홍글씨>는 ‘고급스러움’이라는 티저 포스터의 비주얼 컨셉을 위해 한석규, 이은주, 성현아, 엄지원 등 네 배우에게 시가 1억원어치에 달하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끼얹은 사례다. 고수가 한손에는 권총을 든 채 피투성이로 쓰러질 듯 처참히 서 있는 영화 <썸>의 포스터는 자동차 사고
영화 포스터에 대해 몰랐거나 오해했던 것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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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는 ‘관객과 만나기 위한 제1의 수단이자, 최전방에 서 있는 커뮤니케이션 매개체’다. 포스터는 이따금 모든 걸 순식간에 뒤집어놓는다. <장화, 홍련>이 그랬다. “그전까지는 사람들이 그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모르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극장 내 같은 데에 포스터가 걸리면서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 티저 포스터 반응이 그때 너무 좋아 메인으로 밀어붙인 케이스다.”(박혜경 영화사봄 마케팅실장)
포스터는 사진과 글과 디자인이 조합된 단 한장의 비주얼이다. 디자인을 입힌 사진일 수도 있지만, 사진을 가공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디자인과 사진은 모두 합쳐 몇자 안 되는 영화 제목과 카피를 향해 존재한다. 별것 아녀 보여도, 영화포스터는 영화만큼이나 그 작업과정이 단순하지도 순탄하지도 않은 복잡한 광고물이다. 한 사진작가의 말을 빌려 “지나가는 관객이 시선을 두는 데 걸리는 시간 불과 0.5초”라는 영화포스터.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 우리가 잘 몰랐거나 오해했던
영화 포스터에 대해 몰랐거나 오해했던 것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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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6월8∼22일 산 파블로, 페루
“이런 숭고한 대의를 대변하기엔 하찮은 존재들이지만 나와 그라나도는, 특히 이번 여행을 통해, 불안정하고 가공된 남미대륙의 분열이 완벽하게 허구임을 다시 한번 강하게 믿게 됐습니다. 우리는 단일한 메스티소 민족으로 합쳐져야 합니다. 멕시코에서부터 마젤란 해협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는 분명히 인종적 유사성을 지닌 단일민족입니다. 이제 이 편협한 지역주의를 걷어내자는 뜻으로 페루와 하나된 라틴아메리카를 위해 건배를 올리고 싶습니다.”
게바라와 그라나도가 3주 동안 머무른 페루의 나환자촌은, 손으로 만져서는 절대 옮지 않는 나병에 걸린 남미 각지의 사람들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고립된 공간이었다. 로케이션 헌팅차 그곳을 방문한 살레스 일행은 한때 그곳에서 지냈던 사람들로부터 “우리에 대한 영화를 찍을 거라면 우리가 직접 출연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접수했다. 나환자촌 거주자 100여명 가운데 90여명이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리얼리즘의 포획
체 게바라의 젊은 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미리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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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3월7일 발파라이소, 칠레
“깊은 불안함이 나를 엄습했다.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 난 내 자신에 대해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눈물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지만, 쓸 수 없었다.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중략) 난 이 순간까지도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내가 아무런 존재도 아니란 걸 깨닫는 이 순간까지도. 내 맘을 다해 그녀를 다시 불러와야만 했다. 그녀를 다시 얻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 그녀는 내 거야, 내 거야….”
게바라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치치나로부터 이별을 고함받았다. 영화는 이 순간을 아주 적막하게 표현한다. 게바라의 말 한마디나 몸짓 대신 감독은 그의 어깨 너머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옆얼굴을, 그의 등 너머로 그 등보다 넓은 바다를 가깝지만 먼 듯 비춘다. 이 대목과 관련해 <사이트 앤 사운드>는 “만약 게바라가 치치나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살레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게바라가 오늘날 울
체 게바라의 젊은 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미리보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