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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그야말로 폼이지”
조선희 l 지난해에 <오아시스>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서 칸에 가셨죠? 그 기사 보면서 ‘딴지일보’식으로 ‘아, 쓰바, 저거 너무 폼나는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관이 다른 나라 방문할 수도 있고 감독이 초청받을 수도 있는데, 장관이 감독 자격으로 칸영화제에 간다는 건, 진짜 폼나 보이더라고요.
이창동 l 그렇게 폼나진 않아요, 실제로 그 폼을 취하고 있으면. 근데 실은 일이 있어서 갔던 거예요. 해외문화원장회의라는 게 있어요. 그게 파리에서 있었고, 또 프랑스 문화부 장관하고 만나게 돼 있었어요. 문화분야에서는 프랑스와의 국제적 유대가 굉장히 중요하죠. 미국은 문화에
대한 개념이 없는 나라예요. 근데 어쨌든 우연인지 그쪽에서 기획을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오아시스>는 베니스에 나갔던 작품이라 칸에선 안 받아야 하는 거였거든.
조선희 l 전에 한길사 사옥 오픈하면서 단재상 시상식 할 때 정도상이 상받는다
독점인터뷰[4] 이창동, “권력, 그야말로 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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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의 영화계 복귀
조선희ㅣ 저는 여행을 좀 다녀와도 처음엔 집이 낯설거든요? 집안 분위기도 낯설고 아침밥 준비해서 애들 학교 보내야 하는 것도 내 일이 아닌 거 같거든요. 근데 1년 반 만에 영화계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건데, 고향은 고향인데, 좀 낯선 느낌은 없으세요?
이창동ㅣ 전혀.
조선희ㅣ 아무런 이물감이 없으세요?
이창동ㅣ 그럼요.
조선희ㅣ 자신은 예전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해도 사람들 태도가 예전과 달라진 것, 어려워하는 건 없어요? 저도 예전엔 좀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장관 하시고 나선 아주 어려워 죽겠는데요. (웃음)
이창동ㅣ 영화계 사람들은 괜찮아요. 나를 다르게 보지 않아요. 근데 일상적으론 많이 느끼거든요. 이건 심각해요, 나한테. 물론 예상은 했었어요. 그런 문제가 심각하게 걱정돼서 가능하면 안 하려 그랬죠. 공직을 하기 전에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별로 신경 안 썼어요. 그만큼 자유로웠던 거죠, 책임감도 없고. 이번엔 좀 달라요.
독점인터뷰[3] 이창동, 1년 반 만의 영화계 복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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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 <밀양>, 회수를 건너 <선샤인 스트리트>로
조선희ㅣ 차기작에 대해서 얘기들이 벌써 나오던데요. 강우석 감독이 돈 대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고 벌써 시나리오가 나왔다고도 하고. 어떤 기사 보니까 제목이 <선샤인 스트리트>인데 40대 여자 이야기다, 어쩌고 하는 기사들이 난무하던데….
이창동ㅣ (웃음) 내가 공무원 되기 전에 좀 생각하던 게 있었어요. 제목이 <밀양>, 경남 밀양. 영어로 하면 ‘secret sunshine’이에요. 실제론 빽빽하다는 밀(密)자인데, 햇볕이 좋단 말이지. 거기 강가에 서 있으면 햇볕이 좋다는 느낌이 들거든. 제목이 <밀양>이 뭐냐고 해서 ‘시크릿 선샤인’ 하면 영어제목은 괜찮다고 농담처럼 했는데 그걸 누군가 기억하고 있다가 얘기를 한 거예요. 근데 그걸 ‘선샤인 스트리트’로 잘못 들은 거고, 누구는 ‘선샤인 불리바드’라고도 그러고.
조선희ㅣ 그럼 그걸 영화할 생각은 없는 거예요?
이창
독점인터뷰[2] 감독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차기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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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사람들 만나면 편해져, 좀 숨쉴 만해”
이창동 감독을 12월1일 오후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잘 빗지도 감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장발, 우중충한 배색의 후줄근한 옷차림, 느릿느릿한 말투, 농담까지, 모든 게 예전 그대로였다. 늘 자기 내부를 향하는 감시의 안테나도 여전히 성능 좋게 작동하고 있었고, 자학에 가깝게 자신을 엄격하게 다루는 결벽증 증세도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작가의 정체성도 그대로인데, 그것은 작가주의 감독의 태도로 또 다른 현장을 지휘하다 돌아왔다는 뜻일 수도 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의 관객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로, 그에게서, 권력의 맛을 보았거나 신분적으로 수직상승한 흔적 같은 건 없었다. 다만 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 특유의 여독 같은 게 짙게 느껴졌다. 그 여독을 푸는 게 당분간 그의 숙제처럼 보였다.
그는 장관 취임 초기 인터뷰에 응한 뒤 1년 반 만에 <씨네2
독점인터뷰[1] 소설가 조선희가 만난 장관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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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 레슬러 샤프 형제를 쓰러뜨리는 역도산
찍다보니 케이블 프로레슬링 경기네
송해성 l 드디어 레슬링 장면이군요. 고통의 연속이었죠. 이 시합은 1954년에 열렸던 역도산 대 기무라 전하고 똑같이 찍으려고 했는데 실제보다는 리얼하진 않더라고요. (웃음) 당시 자료화면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 상대에 대한 배려로서의 룰은 전혀 없어요. 워낙 살벌해서 관중이 소리를 내지도 못할 정도니까.
김형구 l 일본 관중이 거구의 미국 레슬러인 샤프 형제를 쓰러뜨리는 역도산을 보고 ‘만사이’를 부르는 첫 번째 경기장면에는 풍부한 컬러를 썼고, 이후 경기들로 가면서 서서히 탈색됩니다. 나중 경기들은 점점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어두워요.
송해성 l 경기장면은 CG를 전제로 촬영을 해야 했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제가 CG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파이란>에서 CG 쓴 건 제목 뜨는 부분에서 물안개 심은 거 딱 한 장면이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938컷
<역도산> 미리 보기 [4] - 주요 장면 코멘터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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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롱테이크 액션의 고통
송해성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은 <역도산> 촬영을 이끈 쌍두마차. “드라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촬영감독”, “통솔력이 대단한 연출자”라고 서로를 인정하는 이들은 <역도산>이 첫 공동 작업이지만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뜻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다고 한다. 개봉을 앞두고 긴장과 흥분이 교차한다는 두 사람으로부터 <역도산>의 주요 장면 코멘터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 1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 역도산
36시간 연속촬영, 미리 자둘까?
송해성 l 당시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던 클럽 라틴 쿼터에서 역도산은 칼을 맞습니다. 영화의 도입부와 마지막에 배치될 이 장면 촬영은 신주쿠의 한 클럽에서 진행됐습니다. 60년대 클럽 분위기가 나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대부분이 연신내 카바레처럼 생겼더라고요.
김형구 l 저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네요. 천장이 스펀지로 만든 흡음장치로 덮여 있어서 라이트를 달
<역도산> 미리 보기 [3] - 주요 장면 코멘터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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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는데, 난 죽기 살기로 싸운다” -<역도산> 중-
레슬링 장면은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첫날 팔 하나가 내 허벅지만한 놈들이 촬영장으로 들어오는데, 내 옆에 있던 정두홍 무술감독의 입이 쩌억 벌어지고…. 그걸 본 경구가 “형 내가 저 새끼들 들어올리고 말 거다”라고 다짐을 하더니 곧장 집에다가 바벨 가져다놓고 열심히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악바리 같은 게 결국엔 본촬영에서 그놈들을 번쩍 들어올려버렸다. 그걸 찍고나서는 나한테 다가와서 그러더라. “형. 남들이 이 장면 보고나서 와이어 쓴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그 새끼들 다 죽여버릴 거야!” 레슬링 장면은 경구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까 어떻게든 빨리 찍으려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보니 롱테이크로 갈 수밖에 없는 게, 컷을 나누어서 찍으면 들고 던지는 장면들을 여러 번 다시 찍어야 하지 않나. 나중에는 잔머리를 썼다. 화난 표정으로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 경구가 먼저 ‘이게 잘 안 찍혔나보구
<역도산> 미리 보기 [2] - 송해성 감독이 말하는 배우 설경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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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묻혔던 역도산이 드디어 입을 연다. 그의 기일인 12월15일에 개봉하는 <역도산>은 충무로 안팎에서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일본에서 천황 다음 가는 영웅으로 꼽히는 전설의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사후 41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스크린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이 합작 프로젝트에 대한 궁금증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역도산을 연기한 설경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울 것이다. 뜨거웠던 8월, 촬영을 끝낸 뒤 링과 싸우며 분노를 내뿜고 증기 기관차처럼 뛰어야 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설경구의 토로(<씨네21> 466호)를 기억하는가. <공공의 적2> 촬영이 계속되어 이번엔 설경구에게 인터뷰를 제의하지 못했지만, 그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송해성 감독이 둘도 없는 배우에 대한 친절한 덧말을 줬고, 송해성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이 주고받은 <역도산> 주요 장면 코멘터리를 뒤에 덧붙여 아쉬움을 대신
<역도산> 미리 보기 [1] - 송해성 감독이 말하는 배우 설경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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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 장치적 캐릭터는 장치일 뿐… 조용히 사라진 성현과 미령과의 재회
정회석 프로듀서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미령(이보영) 캐릭터가 갑작스레 없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상황상 찍지 못한 장면을 별 고민없이 꼽았다. 영화는 성현(신하균)과 종현(원빈)이 고등학교 때 함께 연모했던 여학생 미령의 이야기를 둘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더이상 담지 않지만, 미령인 그후 아마추어 연극배우와 내레이터 모델을 겸하며 살고 있었다. 대학생이 된 성현이 학교 앞에서 우연히 미령을 만나고, 미령이 연극표를 건네주며 “공연 한번 보러오렴” 하며 인사한다. 이 장면을 찍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후반부에 해결해야 될 두 형제의 갈등이 극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부산대를 섭외하고 촬영일정을 잡아보기도 했지만, 찍을 때가 되니 배우 스케줄이 어긋나고 그래서 미루고나니 장마가 찾아왔다.
안권태 l 미령은 이 영화에 잘 맞는 캐릭터이지만 또 전
2004 한국영화가 찍지 못한 장면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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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사>배우 부상 때문에 달라진 결말
<인형사>는 극장판과 DVD판(대여용이 아니라 판매용에 한해서) 결말이 다르게 됐다. 대역없는 격투신에서 발생한 배우의 부상 때문이다. 부상을 입은 이는 미술관 관장(천호진)에게 붙들려 있던 중년 남자 역의 남명렬. 시나리오대로라면 그는 인형조각가 해미(김유미)와 미술관을 탈출하다가 분노한 인형들의 공격을 맞아 격한 몸싸움을 벌인 뒤 극적으로 탈출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쇄골이 부러진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인형들의 공격과 이에 맞서는 마지막 싸움을 찍을 수 없게 됐다. 자리를 뛰쳐나온 인형들 무리에 밀려 뒷걸음질치다 건물 밖으로 밀려나는 설정으로 대체했으나 썩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 대체장면까지도 포기하면서 미리 찍어놓은 결말장면들을 한꺼번에 들어내게 된 것이 제작진의 안타까운 속사정이다.
정용기 l 원래는 그렇게 격한 싸움 끝에 빠져나와서 김유미와 함께 인형을 찾아 없애야 하는데 탈출장면부터 어긋났으니
2004 한국영화가 찍지 못한 장면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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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2004년의 마지막을 달굴 한국영화는 이제 <역도산>과 <신석기 블루스> 두편이 남았을 뿐이다. 한해의 물리적 마감이 내년으로 이어달리는 숱한 영화제작에 경계선을 그을 수는 없겠으나 ‘뒷정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 개봉된 많은 영화들은 시나리오로, 콘티로 수많은 장면들을 스케치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준비된 상상력이 100% 화면에 담기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끝내 촬영에서 빠진, 아쉬운 장면들을 모았다. 수십편을 대상으로 취재에 들어갔으나 뜻밖에도 찍지 못한 장면들은 그리 많지도 거대하지도 않았다. 여기 모은 12편의 장면이 한국영화의 빈틈을 가늠해주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귀신이 산다>3천만원 절벽공사까지 했건만 버스는 뒤집어지지 않고
귀신과 집주인간의 집 쟁탈전을 그리면서 온갖 CG와 특수효과를 동원한 이 영화가 의도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장면은, 의외로 날것 그대로의 버스 추락 장면이다. 고속버
2004 한국영화가 찍지 못한 장면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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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크 다시와 닮았나요?’라는 질문에, 그는 ‘노’라고 답했다. 그렇게 감정 표현에 서투르고, 억눌린 게 많은 스타일은 아니라고, 심지어 그런 타입의 남자는 안 좋아한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짧게나마 대면한 인상으로, 콜린 퍼스는 마크 다시와 닮은 데가 많았다. 폭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소를 지어 보일 만한 상황은 여러 번 있었는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듯하다가도, 금세 제자리로 내려오곤 했다. 달변에 다변인 그는 이야기 중에 표정 변화는 물론 고갯짓이나 손짓도 거의 없었다. TV판 <오만과 편견>에서부터 두편의 ‘브리짓 존스’ 영화로 마크 다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남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후로 영국 밖에서도 부쩍 유명해진 그는 할리우드가 주는 기회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런던’과 훨씬 더 밀착돼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같은 역할을 두 번째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나.
=처음 브리짓 존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5] - 콜린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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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휴 그랜트와의 데이트 시간을 벌기 위해 프레스 정킷에 그를 초대하고, 그는 <말과 사냥개>라는 잡지의 기자로 둔갑해 “영화에 말은 나오나요?” 같은 어이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때우고 나간다. 그보다 덜 낭만적이더라도, 덜 허무한 시간이 되길 기원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젊고 늘씬한, 하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휴 그랜트가 들어섰다. 프레스 정킷의 다경험자으로서, 휴 그랜트는 나름의 비교 분석 데이터를 갖고 있었다. 해외 기자단은 괜찮은 편이고, 최악은 미국 TV 인터뷰라고, 그가 운을 뗐다. 하지만, 그 통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맥락없고 사소한 질문들이 쏟아져나왔다. 놀라운 건 휴 그랜트의 반응이었다. 턱을 당기고, 눈을 치켜뜨고, 이마에 주름을 잡은, 예의 그 얼굴은 편안한 듯 무심한 듯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아무 동요없이, 앞뒤 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했다. 인터뷰 말미에 ‘열심히 살고 싶다’고 했던 그가 최근 ‘은퇴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4] - 휴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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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앙상할 정도로 마르고 작은 체구, 진갈색 단발머리에 심플한 검은 투피스를 차려입은 르네 젤위거가 방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가늘고 부드럽고, 꿈꾸는 듯 나른한, 그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녀인 것을 알았다. 웃을 때 초승달이 되는 눈, 말할 때 하트를 그리는 입술, 턱을 괴고 심각하게 듣는 표정 하나하나가 영락없는 브리짓이었지만, 가끔 ‘노’라고 외치며 눈이 서늘해지고 목소리가 칼칼해지는 ‘낯선’ 순간들이 있었다. 부스스한 금발 머리에, 볼살이 통통하고 뱃살이 출렁이는 귀여운 브리짓을 지우고, 촬영 중인 영화 <신데렐라 맨>의 캐릭터로 돌아온 르네 젤위거와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변신’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수시로 달라지는 당신 모습이 스스로 혼란스럽지 않은가.
=아니, 거꾸로다. 내 모습이 달라지는 걸 볼 때 혼란이 오는 게 아니라 조바심이 난다. 작품을 위한, 역할을 위한 준비가 충분히 안 돼 있을까봐 그게 걱정이다. 그 역할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과 세 배우 [3] - 르네 젤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