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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칼놀림에 압도당하다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인상적인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노년의 도인들이 세상에 대한 푸념을 마치면, 대나무 두루마리(죽간)가 빠르게 화면에 펼쳐진다. 검과 도를 쥔 두 남자 캐릭터가 주연들의 이름을 요란한 굉음과 함께 죽간이라는 화폭에 써내려간다. 죽간이 감기고 새로운 죽간이 깔릴 때마다 창, 쌍도, 봉, 쌍검 등 제각기 다른 병장기들이 무사들의 손에 쥐어지고, 모자를 비롯한 의상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겨난다. 순서상으로는 죽간이 스르륵 펼쳐지면 배역이나 역할이 빨간색 인장으로 미리 찍혀 있다. 그리고는 화면 전체에 펼쳐진 죽간 위에 무사들이 현란한 몸놀림으로 인장 아래 이름을 적어넣는다. 칼놀림에 글이 적혀나갈 때마다 글자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칼에서는 빛이 번득인다. 타이틀 시퀀스의 말미에 제목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적는 무사의 몸짓은 그러한 디테일을 실감하게 한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이 작품의 특수효과
타이틀 시퀀스 베스트10 [4] - <아라한장풍대작전> <그때 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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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을 타고 하늘을 날다
스포츠 및 성장영화의 특성을 살린 <태풍태양>(2005)
푸른색 배경에 검은색 인간이 등장한다. 그림자처럼 새까만 캐릭터는 출발선에서 자세를 잡고 스케이터처럼 서 있다. 드디어 파스텔로 그린 듯한 거리 위를 교통표지판에 그려진 아이콘 같은 모습의 캐릭터가 달려나간다. 강한 비트의 음악에 보폭을 맞추듯이 빠른 속도로 집들과 거리를 누비는 검은 인간. 인라인을 타고 도시를 누비는 그의 몸동작은 댄서 같다. 빌딩숲 사이를 뛰어다니며 하프파이프(반원 모양의 스케이트를 타는 기구)를 오르내리는 그에게 봄볕이 내리쬔다. 땅 위의 질주만으로는 부족했던 그는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하얀 구름에 새겨지는 빨간색 제목 <태풍태양>. 양일석 팀장과 함께 이 오프닝을 만든 DTI 임배근 팀장은 “경쾌하게 시작되는 초반부를 만드는 동시에, 영화성격에 맞게 화려한 액션보다는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경이 계속 바뀌고 액션이 많아서
타이틀 시퀀스 베스트10 [3] - <태풍태양> <귀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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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과 복수의 시간을 예고하는 시곗바늘
용이 감독이 타이틀 시퀀스를 따로 연출한 <올드보이>(2003)
공중전화 박스에서 술에 취한 채 전화를 거는 오대수(최민식). 화면 하단으로 오프닝 크레딧이 흘러간다. 디지털 시계의 숫자와 아날로그 시계의 바늘이 퍼즐처럼 맞물리며 각각의 크레딧을 형성한다. 크레딧의 문자 하나하나가 제각기 시곗바늘처럼 움직이다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경찰서에서 오대수를 데리고 온 친구 주환(지대한)이 통화하는 동안 오대수도 자취를 감춘다. 쏟아지는 빗속에 그가 딸에게 선물하려 했던 하얀 날개만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화면이 바뀌고 나타나는 일렁거리는 시계의 이미지는 15년간의 감금이 빚어낸 시간의 공백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암시한다. 구름처럼 떠다니다가 겹쳐지고 흩어지는 시계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벌어질 오대수의 추적과 복수의 시간을 예고한다. 시계의 모양이 알파벳 Y로 변하고, 다른 문자들이 시곗바늘처럼 돌아가며 제목 <올드보이>를 만
타이틀 시퀀스 베스트10 [2] - <올드보이> <2009 로스트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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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타이틀 시퀀스가 변신중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 국내 최초로 별도의 연출자를 기용하며 타이틀 시퀀스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할리우드 타이틀 디자이너 가슨 유가 만든 박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의 타이틀 시퀀스는 영화 자체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G의 역할이 나날이 확대되는 한국영화의 제작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영화의 타이틀 시퀀스의 제작사는 어느 수준이며, 전문가는 몇명이나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쉽게도 한국영화 타이틀 시퀀스는 아직 미완성의 영역이다. 현재 충무로에는 타이틀 시퀀스 전문 제작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타이틀 디자인만으로 밥벌이하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보통 CG 스튜디오와 감독의 부수적인 작업으로 여겨지는 대부분의 한국영화에서 타이틀 시퀀스에 공을 들이는 일은 영화제작의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조금이라도 길다고 느껴지면 제작자와 투자자들의 눈길은 어김없이 타
타이틀 시퀀스 베스트10 [1] - <친절한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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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이런 영화
영화제작소 청년 출신으로 95년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그랜드파더>, 영화쪽에 들어와 있던 대우와 당시 씨네2000에서 공모한 사전제작지원 당선작으로 뽑혀 만든 <저스트 두 잇> 등 단편으로 주목받은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쿨>(Cool)은 ‘쿨한 감성의 잔잔한 사랑영화’로 순정만화풍의 사랑이야기다.
6년 경력의 동화부 애니메이터인 스물다섯살난 여자는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준비하는, 한살 많은 남자와 동거중이다. 말수가 적은 여자는 얼핏보면 차가워보이지만 귀여우면서도 속깊은 면을 가지고 있다. 또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남자는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에 활달하지만 다소 엉뚱한 점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두 젊은 남녀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약간은 신비롭게 그린다.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7] - <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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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이런 영화
혜진의 친구 은주가 가세한 이후로, 서클 멤버들의 인생항로가 심각하게 꼬여가자, 선애는 모든 불행의 시작이 은주의 등장과 맞물렸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의 기억속에서 죽음을 부르던 불길한 아이 경아를 떠올린 선애는, 지금의 은주가 과거의 경아라는 증거를 잡아낸다. 충격 속에서 밤거리를 헤매던 혜진은 은주(경아)가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걸 본다. 2년 후, 모임의 멤버들은 하나둘 비참한 죽음을 맞고, 남겨진 혜진은 은주가 죽던 그날 밤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불길한 아이, 검은 고양이, 악몽 그리고 거울. 공포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도 짐작할 수 있는 공포의 키워드를 전면에 배치한 <가위>는 그래서, 낯설지 않은 공포 영화로 다가온다. 피범벅과 사지절단의 충격요법 대신, 감성을 파고드는 둔한 공포와 서늘한 냉기가 흐르는 화면으로 관객을 조여올 것이라고. 젊은 친구들 7명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인 만큼, 또래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던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6] - <가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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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이런 영화
98년 <여고괴담>으로 신인 감독 돌풍의 주역이 되었던 박기형 감독의 두 번째 영화는 ‘일상에 지친 30대 남자와 15세 초능력 소녀의 신비한 교감을 그린 초현실 감성영화’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 서로에게 뭔가 비밀스런 구석이 있고, 이런 비밀이 다른 비밀을 낳고, 비밀은 결국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다. 이런 비밀을 벗겨내고 사람 사이의 소통을 통해 음울한 시대의 희망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겨울비가 추적이는 새벽, 생명보험회사 보상담당 직원인 30대 남자는 말과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를 만나 돌보게 된다. 남자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이 소녀와 텔레파시로 교감을 체험한다. 두사람 사이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소녀의 초능력은 물질을 끌어당기는 신비한 에너지까지 발산한다. 하지만 이들의 순수한 사랑은 현실에서 외면당하고 베일에 쌓여 있던 소녀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남자는 혼란에 휩싸인다.
직접 독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5] - <비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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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J.S.A>
이런 영화
판문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분단에 대한 새로운 ‘화법’을 제시하는 ‘미스터리 휴먼드라마’. 분단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흔히 맹목적인 반공이나 이산가족의 통곡을 소재로 삼던 관습과는 전혀 다른 시도가 주목된다. 또 전쟁은 ‘구경도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이어진 분단의 상처에 천착하고 있으며 전쟁을 체험한 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이해과정에도 소홀하지 않다는 점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의도대로 영화는 부산스럽게 극적 긴장감을 조장하기보다는 밀도있고 모던하며 지적인 분위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있는 일명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단에서 북한쪽 초병이 일곱발의 총격을 받고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 북쪽에서는 남쪽의 기습테러 공격으로, 남쪽에서는 북쪽에 납치당한 남쪽 병사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는 주장으로 맞선다. 남북의 합의로 중립국감독위에서 수사에 나서는데 책임수사관이 한국계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4] - <공동경비구역 JS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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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런 영화
단편영화 <호모비디오쿠스>로 이재용 감독과 함께 클레르몽-페랑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변혁 감독이 프랑스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와 만드는 장편데뷔작. 사랑에 관한 짧은 인터뷰로 이뤄진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해 차츰 극영화에 가까워진 기획이다. 주인공은 6mm카메라로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영화감독 은석. 프로듀서인 병권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어느날 영화배우 민중과 그의 친구 영희를 만난다. 병권은 영화배우인 민중에게 관심을 갖지만 은석은 영희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 미용실 보조로 일하고 있다는 영희는 카메라 앞에서 군대 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헤어지던 날 눈물흘렸던 얘기,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얘기, 매일 꾸는 꿈 얘기까지. 하지만 은석의 호기심은 사적인 감정으로 발전하고 영희는 자신이 더이상 인터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뒤섞은 형식에 특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3] - <인터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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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
이런영화
중산층이 모여사는 한 아파트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실종된다. 사실은 교수가 못 돼 안달하는 윤주(이성재)가 개 짖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개를 납치해 아파트 지하실에 가둔 것. 정작 시끄럽게 짖는 개는 따로 있었다는 게 문제. 여하튼 개를 찾느라고 정의파 처녀 현남(배두나)이 나서 난리법석인 동안 또 한 마리의 개가 실종된다. 윤주의 스트레스는 더욱 강해지고 아파트 경비원의 수상한 행동이 드러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출몰하면서 사건은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여기에 세 번째 강아지 실종사건이 벌어진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졸업생이며 단편 <지리멸렬>로 이미 재능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면서도 아자기한 오락영화라는 게 봉 감독의 말이다.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평범해 보이던 사람들이 잔인성, 비굴함, 나약함을 드러내고 이 때문에 사건은 더욱 가파르게 흘러간다. 진중한 메시지를 내세우는 건 아니지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2] - <플란다스의 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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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한국영화는?
‘19992000특집’ 마지막은 ‘한국영화, 2000년의 프로젝트’다.
<씨네21>에서 수집한 2000년 한국영화 제작리스트에 올라있는 프로젝트는 무려 60여편, 비공개로 진행하는 일부 작품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작품까지 더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물론 이 프로젝트 모두가 영화로 제작돼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제작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은 작업이라 시쳇말로 ‘찍어야 찍는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더 많은 것이고,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1999년 말부터 촬영을 시작했거나, 투자자까지 정해져 2000년 상반기중에 크랭크인 하는 작품을 먼저 골랐다.
그리고 2월 첫주(설 시즌) 이전에 개봉하는 작품(<반칙왕> <춘향뎐>)과 이미 <씨네21>에서 별도로 소개한 작품(<아나키스트> <비천무>)등은 제외했다.
또 상반기중에 촬영에 착수할 가능성
2000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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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미키 마우스
28.11.18생. 처음엔 얼굴, 귀, 몸통이 모두 둥글었지만, 자라면서 길쭉해져 서양배 모양의 몸매를 갖춤. 18살이 되던 46년까지 아버지 ‘월트 디즈니’의 목소리를 빌려 썼다. 착하고 귀여우며 낙천적이다.
미니 마우스
28.11.18생. 미키의 여자친구. 리본과 모자, 물방울 무늬 치마를 좋아한다. 디즈니랜드가 86년을 ‘미니의 날’로 정하면서, 더 유명해짐. 조카로 밀리와 미니가 있다. 미키 몰래 혼자 출연한 적이 한번도 없다.
도널드 덕
34.6.19생. 디즈니 가족이 내놓은 돌연변이다. 성격이 불같고, 매우 급하다. 진짜 오리처럼 답답하고 굵은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 모두 128편에 출연한, 디즈니 최고의 인기 스타. 여자친구로 데이지가 있다.
구피
32년생. 플루토와 같은 종(개)이지만, 직립보행에 말도 할 줄 안다. 착하지만 조금 어눌하고 멍청하다. 쉰 목소리로 소란스럽게 웃는 버릇이 있다. 50년대엔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3] - 캐릭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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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와 배트맨만큼의 거리
디즈니의 파트너 픽사스튜디오는 내리 세편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성공시키며, 디지털 애니메이션계의 선두에 섰다.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2>는 픽사가 셀 한장 쓰지 않고 컴퓨터그래픽만으로 창조해낸 작품들. 금속성 질감에 화려한 색상, 부드러운 몸놀림 정도를 제하면, 이 디지털 캐릭터들은 서로 닮지도 않았고 예쁘지도 않다. 평범한 외모에 의존적인 성격을 지닌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즈니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다. 장난감 세계든 곤충 세계든, 정의롭지만 유약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의리와 재기로 똘똘 뭉친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곤 하는 것이다. 차기작 <몬스터>도 비슷한 진용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DC 코믹스는 타임워너로 합병되면서, 워너의 식구가 됐다. DC 코믹스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만화 <슈퍼맨>과 <배트맨>은 실사로 먼저 제작됐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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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워너가 한 무대에? 88년 <누가 로저래빗...>
무대 위에 피아노 두대. 도널드 덕과 데피 덕, 두 마리의 오리가 등을 지고 앉아 제각각 연주를 하고 있다. 산만하고 성질 급하기론 두 연주자가 똑같아 보이는데, 느닷없이 수다쟁이 데피 덕이 도널드 덕에게 눈을 흘긴다. “너처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오리는 처음 봤다.” 자존심 상한 도널드 덕은 온몸을 날려 데피 덕을 피아노 속에 가둬버린다. 그리고 질세라, 한마디 쏘아붙인다. “꽥꽥.”
딱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낯설고 이상하다 싶다면, 맞게 본 것이다. 이건 이만저만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각각 월트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의 대표 선수인 이들이 한 화면에 섞였다는 건 역사적인 사건이다. 88년에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가 이 놀라운 이벤트를 연출했다. 도널드 덕과 데피 덕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미키 마우스와 벅스 바니는 의외로(?) 사이좋게 낙하산을 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즈니 vs 워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