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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위. 최동훈/ 감독
“전진만 있을 뿐 후퇴가 없을 것 같은 감독.” 영화감독으로 영화계에 입성한 지 3년 만에 30위로 진입했다. 영화인들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 이어 지난해 <타짜>를 성공시킨 그를 ‘범죄스릴러의 장인’ 혹은 ‘영화계의 도신’ 반열에 올려놓았다. 강제규 감독과 더불어 할리우드 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상업영화 감독이란 게 중평.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에 이어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감독으로 손꼽히는 건 당연지사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싸이더스FNH를 <타짜> 한편으로 기사회생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최동훈 감독에 대한 의견은 흥행성뿐만 아니라 높은 완성도와 개성적인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스타일리시하고 드라마틱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 “한국 장르영화의 진화를 이끌어낼 영리한 감독” 등의 설명은 영화인들이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치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하지만 게임에 국한된 소재와 한국적인
[2007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31위~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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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PPP와 2년째를 맞은 마켓이 큰 기대를 얻고 있다. 포스트 김동호 시대를 위해 계획된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조직구성에 대해서는 그가 없는 부산영화제가 상상이 안 간다는 평가도 있다. 어떤 응답자는 “한국영화를 국제적으로 알린 진실한 힘의 어른”인 김동호 위원장의 장수를 위해 “영화인들이 매년 홍삼을 선물해드려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12위. 최용배/ 청어람 대표
무려 35계단 상승이다. 지난 한해 동안 최용배 대표만큼 이름을 각인시킨 제작자는 없을 것이다. 그는 <괴물>이 만든 또 한 마리의 괴물이다. 영화인들은 독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그의 끈기를 높이 샀다. 의욕있게 시작한 배급사업까지 접어가며 <괴물>을 제작해야 했지만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제작비 회수는 물론이고 다시 투자와 제작에 사활을 걸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했다. <괴물> 이후의 라인업도 충무로를 긴장
[2007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1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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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차승재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파워 넘버원을 굳힌 것은 다소 의외다. 싸이더스FNH 대표로서 그의 성적은 좋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싸이더스FNH의 영화 12편 중 뚜렷한 수익을 올린 영화는 <타짜>와 <달콤, 살벌한 연인>뿐이었고, <비열한 거리>와 <각설탕>만이 손익분기점을 약간 넘겼다. 그럼에도 그가 대기업들의 짱짱한 위세를 꺾고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2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을 불어넣었다. 제협 회장으로서 그의 힘은 이미 발휘되고 있다. 그는 4월18일 영화노조와 임·단협을 타결시켰고, 한국 영화계의 위기를 맞아 제작비 절감과 시스템 합리화라는 깃발을 치켜들고 있다. 결국 그의 1위 자리 고수는 “충무로 현안에 대한 가장 폭넓은 경험자이자 조정자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과 “한국
[2007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1위~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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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충무로 파워맨 50인,
1위는 차승재 제작가협회 회장, 공공부문쪽 인물들의 파워 강세
질펀한 파티 다음날의 숙취인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중병의 발현인가. 병명도 모른 채 침체의 바닥에 누워 있는 한국 영화계는 바야흐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한국 영화산업이 맞고 있는 상황에 관해 ‘일시적인 위기’라고 낙관론을 펴는 이들조차 2007년이 중요한 전환기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열세 번째를 맞는 <씨네21>의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결과 또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쳐가야 하는 한국 영화계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50위권 안에 처음으로, 또는 수년 만에 새로 진입한 인물이 그 어느 해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7월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한국영화산업노조의 최진욱 위원장, 지난해 <타짜>로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또 다른 경지를 선보인 최동훈 감독, 작지만 내실있는 외국영화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조성규 스폰지 대
[2007 한국 영화산업 파워50] 영화노사가 파워 실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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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 비수기 극장가에 공포 스릴러 한편이 조용히 상륙했다. 성경에 나오는 10가지 재앙을 소재로 끌어온 <리핑 10개의 재앙>. 공포영화 팬이라면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6번째 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그러나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다크 캐슬은 장르의 틀 안에서 충분히 예상할 만한 범작을 내놓았다. 늘 신선한 것에 목말라하는 관객이라면 짜증이 충만할 수도 있겠지만, 충성스런 호러 팬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관람료를 지불할지도 모른다. 헤모글로빈과 아드레날린으로 응집된 2시간짜리 이벤트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헌티드 힐>에서 <리핑 10개의 재앙>에 이르기까지, 다크 캐슬 주최의 카니발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1. 윌리엄 캐슬을 벤치마킹하라
“그는 진정한 쇼맨이었고, 영화 홍보에 대해 알고 있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조엘 실버) 다크 캐슬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공포영화 제작사,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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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를 공략할 것!
카사노바: 안녕하세요? 애 둘 딸린 젊은 킹카 아빠를 낚으셨다는 긴급 제보를 듣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사라: 왜 그렇게 저를 뚫어지게 보시죠? 제 외모 때문인가요? 그래요. 전 키도 작고 남자처럼 굵은 눈썹을 지녔죠. 하지만 전 남들보다 대담하답니다.
카사노바: 대체 어떻게 하신 거죠?
사라: 벤치에 앉아서 소문이나 퍼뜨리는 한심한 여자들이 있었죠. 그녀들이 브랫의 전화번호를 따오면 5달러를 준다지 뭐예요?
카사노바: 단지 5달러 때문에 접근하신 건가요?
사라: 처음엔 그 여자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자식에게 다정하고 젊은 브랫을 보니까 왠지 호감이 가더군요. 늘 부인 없이 혼자 다니는 모습이 안돼 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포옹해달라고 했어요.
카사노바: 순순히 해주던가요?
사라: 네. 나한테 호감이 있었나봐요? 포옹해달라니까 키스까지 덥석 한 거 있죠? (엄마, 나 킹카 낚았어!)
카사노바
[바람둥이로 사는 법] <리틀 칠드런>의 대담한 주부 사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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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를 건너듯 사뿐사뿐
카사노바: 이번엔 두분과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두분은 ‘연하남과 사귀기’ 동호회 회원이시라구요?
시후미: 아뇨. 우린 이제 처음 만났어요. 제 남친과 이분 남친이 친구죠.
카사노바: 그럼 각자의 애인에 대해 살짝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시후미: 저부터 해도 될까요, 키미코씨?
키미코: 셀렉트숍 오너답게 매너가 좋으시군요. 니 맘대로 하세요.
시후미: 그럼 저부터 하죠. 제가 만난 사람은 토오루예요. 스물한살이고 친구의 아들이죠.
키미코: 어머, 그럼 나이가 몇이란 거예요?
시후미: 마흔하나요. 동안이죠?
키미코: (화장을 떡칠했군!)
카사노바: 어떻게 만나셨나요?
시후미: 그냥 3년 전 어느 파티였어요. 토오루는 음악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죠. 그래선지 제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를 그도 좋아했나봐요, 호호!
키미코: (어우, 짜증나! 저 말투하며!)
시후미: 같은 처지에 정말 왜 그러세요?
키미코: 어머, 제 말이 들리세요?
시
[바람둥이로 사는 법] <도쿄타워>의 시후미, 키미코를 동시에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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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는 흔히 나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바람둥이의 원조로 알려진 카사노바는 미모와 재능의 소유자였다. 17살 때 박사 학위를 받고 추기경의 비서, 바이올리니스트, 승려, 비서, 군인, 탐험가, 철학가, 스파이,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그는 <나의 인생 이야기>라는 유명한 자서전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남긴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자각한 나는 늘 사랑하였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내 전부를 걸었다.” 결국 그들의 잘못은 단순히 바람기가 아니라, 풍부한 재능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올인한 데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카사노바가 영화 속 바람둥이에게 묻는다.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바람둥이로 잘살 수 있는 방법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든 건 다 바람 탓이었어
카사노바: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행한 모든 일들이 설령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자유인으로서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 살아왔음을 고백했습니다. 당신도 자유인인가요?
폴
[바람둥이로 사는 법] <언페이스풀>의 프랑스 청년 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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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의 발달은 많은 것을 가능케 했다. 트로이의 신화, 스파르타의 전쟁, 알렉산더의 전설이 스크린으로 되살아났다. 그와 동시에, 슈퍼히어로들이, 오로지 만화적 상상력으로 지면에서나 전지전능할 수 있을 것 같던 슈퍼히어로들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게다가 실존했던 전설 속 인물, 즉 유한한 생명 때문에 그 신화적 비약이 강조되었던 실존인물들과 달리, 애초에 코믹스의 주인공이었고 애초에 수십권의 시리즈 주인공이었던 슈퍼히어로들은 불멸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이미 존재했던 시리즈라고 해도 다시 시작하고(<배트맨 비긴즈>), 다시 지구로 데려오는(<수퍼맨 리턴즈>) 과정을 통해 잃었던 시리즈의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었다. 코믹스 히어로의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은 이미 얼마간 한물간 표현이 될 정도로, 이미 슈퍼히어로 시리즈는 몇편에 걸쳐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슈퍼히어로들의 인간적 사연
하지만 슈퍼히어로물이 다 같을 수는 없다. 초인적인 능력
[슈퍼 히어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초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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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에게는 친구가 없다. 여자친구가 없거나,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도 좀처럼 대시를 못하거나, 심지어 여자에게 배신당하는 일도 있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의 여자주인공은 슈퍼히어로이건만, 실연에 몸부림치다가 도시가 파괴될 지경에 이른다. 부모님이나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의지하던 인물이 비참한 죽음을 맞는 일도 다반사이며, <데어데블>처럼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있거나 <스파이더맨>처럼 다른 생명체와 섞인 존재인 경우도 있다. 이들은 왜 이리도 기구한 팔자일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런 그들을 좋아하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힘을 지닌 그는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세계를 지키거나 아예 바꿀 수도 있다. 악당들은 언제나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지구인은 그 덕에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다. 그는,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즐거워야 할 존재가 바로 슈퍼히어로일 것이다. 하지만 스파이더
[슈퍼 히어로] 개봉 앞둔 <스파이더맨 3>와 슈퍼히어로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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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의 늦여름이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로프트> 촬영현장을 3일간 따라다니며 나카타니 미키와도 꽤 오랜 시간을 동행하게 됐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일본의 여배우란 다가서기 힘든 인종일 것이라 지레짐작한 탓에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유들유들한 척이라도 해볼까. 고민하는 사이 나카타니가 한국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능숙하지는 않으나 정갈한 한국어였다. 자연스레 화제가 <역도산>으로 흘러가자 나카타니가 반색하며 또박또박 찬사를 내뱉었다. “설경구야말로 진짜 배우. 괴물 같은 남자.”
그로부터 1년 뒤 나카타니 미키는 <역도산>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존경하는 괴물 설경구와의 협연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는지 인터뷰마다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하지만 <역도산>은 두 나라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놓지 못했고, (<로프트> 취재 당시 슬쩍 들었던 이야기에 따르자면)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
진짜 배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나카타니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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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여름 <불량공주 모모코>가 개봉했을 때, 다케모토 노바라의 원작 소설 <시모쓰마 이야기>를 먼저 읽었던 사람들은 정상적인 방법의 영화화가 가능하지 않으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중고 신인 나카시마 데쓰야는 CF의 순발력과 순정만화의 감성을 무기로 원작 소설의 달콤함을 어른의 성장영화로 치환해내는 재주를 부렸다. 다음에도 이런 식의 영화 만들기가 가능할까. 사람들이 묻는 사이 나카시마 데쓰야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들고 찾아왔고, 결점 가득한 여인의 비극을 초현실주의적인 손길로 감싸안으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혹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영화적인 실험이 사라진 시대에 당도한 새로운 세대의 영화는 아닐까. 영화평론가 김봉석이 나카시마 데쓰야의 지난 궤적과 영화적인 힘을 짚어보았다. 절반의 몫을 해낸 괴물 같은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를 돌아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혐오스런’이라는 형용사는 그녀의 일생이 아
달콤하고 유쾌한 비극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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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이다. 그리고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다.
일찍이 기지촌과 매음굴, 군대와 절 등 한국사회의 주변부를 거침없이 내달리며 온갖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김기덕의 발걸음은 이제 물 한가운데 고립된 <섬>을 건너 <빈 집>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급기야 그의 영화적 공간은 서너평 남짓한 좁은 감방 안으로 축소된다.
10년 전 가을, 단풍 든 설악산에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던 연은 사형수 장진을 찾아가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시간을 연장해주는 대신 자신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돌려받고자 한다. 그들의 과거와 미래가 이렇게 엇갈리는 바, 그들은 좁은 면회실 안에서 처절하고 절박하게 욕망과 기억의 무화된 시간들을 복원해내고자 애쓴다. 이렇게 확장된 시간은 그동안 김기덕이 꾸준히 공간을 축소하고 지워내는 가운데 발견한 새로운 길의 모습이다. 따라서 그의 열네 번째 영화 <숨>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숨> 영화평 ④ 공간의 축소, 시간의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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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숨>을 보고 시사회장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씨네21>의 정한석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적이라기보다는 연극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숨>의 스토리 라인은 비교적 간명했다. 한 여자가 있다. 남편의 외도에 상처받은 여자. 이 상처가 여인으로 하여금 유년 시절 익사 직전의 몽롱했던 5분간의 죽음의 기억을 되살린다. 외적 상처가 내적 죽음의식으로 치환되고, 그것이 다시 가족을 죽였으나 이제 자신이 죽을 처지에 있는 사형수에의 관심과 몰입으로 이끈다. 그리고 이어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여자의 사계 퍼포먼스는 시간을 압축하는데, 그것이 사형수의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형태로 삶을 연장시키고 재생시키는 희생제의처럼 보였다. 사실 영화의 끝에서 그 사형수는 한 어린 죄수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재생하는 것은 사형수만이 아니다. 여자 역시 그랬다고 나는 생각했다.
앞에서 나는 이 영화가 연극
<숨> 영화평 ③ 초월자의 눈이 바라보는 완벽한 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