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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티브 클로브스
HeSTORY
<해리 포터> 전 시리즈를 각색(<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제외)해온 스티브 클로브스에 대한 진실 하나. 그는 각색 제안을 받을 때까지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예견된 흥행 파워에 어울리지 않게도, 그는 지독하게 ‘안 팔리는’ 작가였다. 24살의 데뷔작으로 숀 펜,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젊음의 초상>(1984), 형제 피아니스트와 여가수의 기묘한 긴장감을 나른한 재즈 음악에 녹여낸 <사랑의 행로>(1989), 텍사스의 자판기 수리공과 아버지의 어긋난 관계를 그리스 비극의 형식에 담은 <악몽>(1993) 모두, 평단은 적당히 반응했고 대중은 철저히 외면했다. 이후 7년 동안 절필한 그는 처음 도전한 소설 <원더 보이즈> 각색으로 비로소 전환점을 맞는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맛본 뒤 매너리즘에 빠진 소설가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스티브 클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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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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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나한이 각본가로 크레딧을 올린 영화는 단 두편. 그중 한편은 12세기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포스트 9·11 시대를 은유한 기이한 역사활극 <킹덤 오브 헤븐>으로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아카데미 각색상과 골든글로브 각본상 등 10여개의 트로피를 안겨준 <디파티드>는 홍콩 누아르의 화려한 부활을 선포한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결과물이다. 그의 독창성을 보여줄 만한 필모그래피는 아니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2007년 현재 모나한이 관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프로젝트는 <쥬라기 공원4>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개. 19세기 초 버버리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트리폴리>를 비롯하여 한때 스탠리 큐브릭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마르코 폴로의 전기영화, 요르단에서 활동하는 CIA 요원에 대한 리들리 스콧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모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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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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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근처에 살던 두 고등학생이 훗날 그곳의 놀이기구를 ‘원작’으로 세계적 히트 영화를 만들 줄 누가 알았으랴.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시나리오 콤비인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동네 뒷산에서 자칭 R등급(‘한심한’을 뜻하는 Ridiculous의 R) 영화를 찍으며 놀던 두 악동은 1978년 고교 졸업과 함께 프로 각본가의 꿈을 키운다. ‘어떤 일이든 10년만 버텨내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믿음 하나로 테니스 강사, 비디오 촬영기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각본을 쓴 두 사람은 판타지 코미디 <리틀몬스터>(1989)로 어렵사리 메이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데뷔한다. 콤비의 재능이 꽃핀 것은 1992년 개봉한 <알라딘>부터다. 2001년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오른 <슈렉>과 2002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 테리 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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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시리즈, <배트맨 비긴즈>의 데이비드 S. 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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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S. 고이어가 처음 썼던 각본은 90년에 나온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지옥의 반담>이다. 저예산인 건 둘째치고 그의 상상력과 어울리지 않았다. 고이어는 몇편을 지나 <크로우2: 천사의 도시>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 다음 작품 <다크 시티>의 각본을 위해 연출자 알렉스 프로야스가 그를 데려가면서 진정한 발판을 얻었다. 말하자면 고이어의 출세작이 탄생한 셈이다. 좀더 확실하게 그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유명 작가 대열로 올려놓은 것은 <블레이드>다. 고이어는 3편까지 만들어진 <블레이드> 시리즈를 통해 프로듀서와 감독으로도 입지를 넓혀간다(하지만 각본가로만 쓸 만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고이어는 원작에 없던 블레이드의 스승 위슬러를 창조하여 영화에 넣었고, 그게 도리어 원작 시리즈에 반영되는 등의 영향력도 발휘했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S. 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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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인사이더> <굿 셰퍼드>의 에릭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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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경력의 1945년생 시나리오작가 에릭 로스의 전성기는 13년 전 <포레스트 검프>에서 시작됐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이후 기록적인 실패작 <포스트맨>과 로버트 레드퍼드와의 불화로 화제가 된 <호스 위스퍼러> 등을 거치면서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마이클 만(<인사이더> <알리>), 스티븐 스필버그(<뮌헨>) 등과 굵직한 이야기를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재기한다. <뮌헨>과 <인사이더>는 미국 내 각종 영화상 각본상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가 숱한 감독을 거치며 12년 동안 품고 다녔던 <굿 셰퍼드>가 개봉하면서 현대사의 첨예한 정치적 갈등을 주된 배경으로 하는, 혹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제작비가 아니라 영화의 심리적 측면에 있어) 대작 전문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에릭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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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 <우주전쟁> <스파이더 맨>의 데이비드 코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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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때만 해도 이 영화의 성공신화가 원작자이면서 각본에 참여했던 마이클 크라이튼, 그리고 블록버스터형 예술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합작에서만 나온 것이라 생각했다. 각본에 이름이 올라 있는 또 한 사람 데이비드 코엡에게 우리는 신경쓰지 못했다. 코엡의 전환점은 확실히 그 다음 작품 <칼리토>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를 만났을 때다. 코엡이 “그는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경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를 꼽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 <스네이크 아이>의 기회를 얻어 코엡은 이야기의 똬리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선보였고, <패닉 룸> <우주전쟁>은 이미 그가 저명한 각본가로 정평을 얻은 뒤의 작품이다. 그러니 지금 그의 각본 예정작에 <스파이더 맨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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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어>에 이런 장면이 있다. 오로지 흥행만 생각하는 냉혈 제작자가 어느 날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는다. 그에게 누군가가 묻는다. 혹시 무슨 원한을 진 게 있는가. 질문을 받고 이 제작자가 말하기를 “1년에 2만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받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제작하는 영화는 12편에 불과하니 적은 많을 수밖에.” 비정한 할리우드에서 각본가들은 하다못해 저예산 B급영화의 각본 한편 써서 데뷔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다면 매년 우리를 찾아와 주머니를 열게 만들고 말초의 땅으로 데리고 가는 그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다 누구의 타자기에서 나오는 것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각본을 지휘하는 이들은 혹시 없는가. 생각해보니 그들에 관해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세계 대중의 눈과 귀를 훔치는 이 환영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걸 지어낸 사람은 누구인지, 그들의 특색은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여기 자그마한 타자기로 관객의 상상력을 휘어잡는 6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각본가들을
[할리우드 대작 시나리오 작가] 할리우드의 숨은 주인공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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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경성의 한 병원에서 <기담>
한마디로
1942년,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경성 공포극.
어떤 영화?
1942년 경성. 당대 최고의 서양식 병원 안생병원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경성을 흉흉한 소문으로 물들인 연쇄살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 날 자살한 여고생 시체, 일가족이 몰살한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10살 소녀가 실려오고 병원엔 음산한 불경 소리가 울려퍼진다. ‘구미호’ 짓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소름끼치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역시 기이한 경험을 한다.
주인공은 누구?
동경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 얼굴도 모르는 병원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여린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 유년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이 주요 등장인물들. 여기에 데이비드 맥기니스와 김응수도 가세했다.
이래서 무섭다
병원이라는 공간의 원초적 두려움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이니만큼 더없이
[2007 여름, 한국 공포영화] <기담>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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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시체를 낳는다 <해부학교실>
한마디로
해부학 수업을 듣던 학생들, 시체가 되다.
어떤 영화?
여섯명의 젊은 의대생들이 이제 막 해부학 실습을 받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실수로 시체실에 갇힌 한 학생이 시체로 발견되고 그렇게 그들은 하나 둘씩 살인의 희생자가 되고, 남은 이들을 불안이 잠식해가는 가운데 끔찍한 악몽 같은 현실을 맛보게 된다. 감당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이들의 집단적인 무의식 속에 각자의 감춰진 과거, 은밀한 갈등 관계가 밝혀지고, 주인공 선화와 의대 교수진까지 연루된 오래전 비극 역시 전모를 드러낸다.
주인공은 누구?
발랄한 선화(한지민)와 서글서글한 기범(오태경), 미워할 수 없는 속물 중석(온주완)과 심약한 경민(문원주), 섹시하고 도도한 지영(채윤서)과 모범생 은주(소이).
이래서 무섭다
<해부학교실>에 쓰이는 카데바(해부용 시체)들은 그 안에 뇌, 심장, 간, 폐 등 각종 장기가 똑같이 담겨 있어야 한다. 영화
[2007 여름, 한국 공포영화] <해부학교실> <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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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오싹한 영화가 땡기는건지, 그냥 여름엔 공포영화가 제격이라는 사람들의 말 때문에 관습적으로 공포영화를 찾게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공포영화들은 유독 여름을 골라 찾아오는 일이 잦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링> 시리즈가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미국으로, 한국으로 수출된 이래 한국 귀신들도 사다코 붐이 일었던 지난 몇년, 올 공포영화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날씨가 더워지기 무섭게 속속 개봉일을 고지하는 한국 공포영화들을 미리 엿본다.
언니일까, 나일까, 귀신일까, 인간일까 <전설의 고향>
한마디로
죽은 동생이 찾아왔다. 복수를 위해서.
어떤 영화?
때는 조선시대. 한날한시에 태어나 똑같은 얼굴로 살아온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 생김새가 똑같은 이들의 연정은 똑같이 현식을 향한다. 아름다운 이 쌍둥이 자매는 어느 날 호수에 빠지는데, 언니 혼자 살아나온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처녀의 흐느낌이 울려퍼지는 밤, 한 선비가 죽임을 당
[2007 여름, 한국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 <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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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周星馳 Stephen Chow
주님은 여전히 웃겨주신다!
“난 상처받지 않아. 난 이미 상처투성이야!” _<파괴지왕> 중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주성치만이 갖고 있는 박애사상(?) 때문이다. 주성치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대부분 모자라거나 별볼일없는 사람들이다. 배를 잡고 웃게 만드는 그의 영화 저변에 깔린 감정이 사실 슬픔이라는 것을 눈치채기란 무척 쉬운 일이다. 만약 주윤발이 신이라면 주성치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시는 ‘주님’ 같은 존재다. 일명 ‘모레이 타우’라고 불리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설정들이지만 그의 영화는 이상하게 심금을 울린다. 주님의 초창기 영화의 웃음 포인트들은 패러디 개그에서 비롯된다. <서유기> 시리즈 중 하나인 <서유기 선리기연>(1994)에서 볼 수 있는 <동사서독> <중경삼림> &l
[홍콩영화 오복성] 주성치, 양조위, 유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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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웅본색>이나 <열혈남아>를 보지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가 안 되고 추석 때 성룡의 영화를 봐야 안심이 되던 때가 있었다. 아이들은 주윤발 오빠 때문에 ‘내 사랑 밀키스’를 흉내내고 유덕화 형님 때문에 투유 초콜릿을 집었다.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메이드 인 홍콩’의 주역들은 어떻게 되었나? 장국영은 하늘나라로 갔고 홍콩도 본토에 반환되었으며 젊디 젊은 배우들은 40~50대 중년이 되었다. 세상은 완전히 변했다. 하지만 어떤 배우들은 20년 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며 홍콩영화계를 떠받치고 있다. 홍콩 누아르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뚱그려왔던 홍콩 액션영화의 제2의 전성기에서 제1의 전성기 멤버들이 꾸준히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몹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특히 주윤발, 성룡, 주성치, 양조위, 유덕화 이 5대 배우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수없이 많은 팬들을 거느린 이들의 과거 활약상을 살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저 졸
[홍콩영화 오복성] 주윤발, 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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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의 문신이 말썽이야!
01. 몸이 무슨 도화지도 아니고, 연애할 때마다 문신을 새겼다 지웠다 했던 조니 뎁. 분장팀은 조니 뎁의 몸에 있는 문신을 지우기 위해, 옷으로 가리고 목탄으로 문질러 때가 낀 피부를 만드는 등 온갖 수고를 해야 했다. 영화에서 그의 팔에 나타난 잭 스패로우 문신은 가짜인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조니 뎁은 그 문신을 복사해 그대로 새겨버렸다. 이유인즉슨, 자신의 아들(의 이름 역시 잭)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나? 하여튼 특이해.
02. 흥미롭게도 <캐리비안의 해적>의 세 주인공 이름은 모두 새와 관련이 있다. 잭 스패로우(sparrow, 참새), 엘리자베스 스완(swan, 백조), 윌 터너(유명한 조류학자 이름이라고 한다). 한 배를 책임지는 선장 이름이 참새라니, 실속없이 재잘대기만 하는 잭의 캐릭터를 반영하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03. 1편의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영화에서 칼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윌 터너이고 그 다음이
[스파이더 맨 vs 잭 스패로우] 잭 스패로우에 얽힌 사소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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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가 스파이더 맨이 될 뻔?
01.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 맨> 시리즈에 출연하기 전까지 원작만화를 한번도 읽지 않았다.
02. 토비 맥과이어는 2001년 <트레이닝 데이>에서 덴젤 워싱턴의 상대역으로 거론됐었다. 혈기왕성한 신참형사를 연기하기 위해 두달 동안 트레이닝하며 근육을 만들었으나, 막판에 프로듀서가 에단 호크를 지목했다. 비록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지만, 대신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 맨>이라는 더 큰 먹잇감을 얻은 셈이다.
03. 한때 토비 맥과이어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올랜도 블룸이 연기하는 윌 터너 역의 물망에 올랐었다.
04. 다음은 스파이더 맨 역에 거론됐던 배우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임스 프랑코(원래 스파이더 맨 역할에 지망했다가 최종적으로 해리 오스본 역에 캐스팅됐다),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그리고 뜬금없게도 찰리 신! 찰리 신은 1990년대 초반, 제임스 카메론이 <스파이
[스파이더 맨 vs 잭 스패로우] 스파이더 맨에 얽힌 사소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