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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디어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뉴미디어는 장인의 노련함을 신뢰할 때 빛을 발하는 작품이 탄생한 해였다. 이는 스타 창작자에 기대기보다 기획의 힘이 중요해지는 최근 드라마 업계의 추세와도 연관 있다. 1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드라마 명가로 오랫동안 명성을 얻은 MBC의 2021년 극본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2022년 <씨네21> 올해의 시리즈 9위에 오른 4부작 <멧돼지사냥>의 송연화 감독이 연출한 첫 미니시리즈이기도 하다. 2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는 독립영화계에서 온 차세대 감독,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협업해 불륜 소재의 독창적인 블랙코미디를 탄생시켰다. 3위 tvN <졸업>은 안판석 감독의 구력이 CJ ENM 신인 창작자 발굴 프로젝트 오펜(O’PEN) 출신 박경화 작가의 가능성을 만난 작품이며, 4위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의
MBC의 귀환과 새로운 재능의 탄생, - 올해의 시리즈 총평 6위부터 10위까지 시리즈들, 과소평가·과대평가·2025년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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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부녀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는 듯한 집요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시각화. 월등한 완성도.”(김혜리) “연출, 각본, 촬영, 음향, 연기 모든 부문에서 2024년 한국 드라마의 가장 빛나는 성취.”(복길) “다소 느린 전개와 반복되는 반전 구도를 상쇄시킬 정도로 세밀한 연출력, 완성도 높으면서 클린한 미장센, 어긋난 진심을 파고드는 각본의 힘이 강력했던 올해의 숨은 보석.”(김소미) 송연화 감독의 미니시리즈 연출 데뷔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올해의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미디어가 보통 사이코패스를 그려내는 방식에서 쌓이는 편견을 캐릭터에 넣고 그 자체가 스릴러의 동력이 되는”(박현주) 플롯이 영리했던 작품이다. “즉, 극 중 캐릭터가 가진 의심과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선입관이 공유되면서 일반적인 살인 스릴러로 멈출 수 있었던 작품을 풍부하게 이끌어냈다.”(박현주) 그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신뢰
[특집] 2024 올해의 시리즈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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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버티고 살아남은 플랫폼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024년은 특히나 MBC 같은 역사를 자랑하는 방송국이 어떤 OTT보다도 준수한 작품을 내놓으며 호평받은 해였다. 이들이 기성 영화감독이나 신인 작가와의 협업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25명의 영화평론가와 기자 그리고 TV비평가가 ‘시리즈’ 송년 베스트 설문에 참여했다. 선정 대상은 2023년 12월4일부터 2024년 12월8일까지 방영된 시리즈물로, 단막극도 포함했다. 해당 기간 내에 ‘마지막 회’가 방송됐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즉, 아직 종영하지 않은 <열혈사제2>는 해당되지 않지만 2023년 11월24일부터 2023년 12월22일까지 방영된 <소년시대>는 포함된다). 2024년 해외 드라마 최고의 인물, 2025년 기대작을 묻는 질문이 추가됐다. 2024년 시리즈를 되돌아보고 산업의 향방을 암시하는 설문 결과를 공개한다.
[특집] 2024 올해의 시리즈 - 시리즈 경향과 최고의 시리즈 리스트, 감독, 작가, 제작사, 배우, 스태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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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김일란) 움직이자고 여성과 소수자들의 시민사회 운동을 독려하고, “계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수어, 문자통역 등의 장애인 정보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 (이길보라)을 지적하는 등 탄핵의 역사와 과정은 물론, 그 이후를 위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감독들의 전언을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는 공교롭게도 비상계엄 해제 직후에 ‘민주주의와 인문학의 미래’라는 내한 강연을 펼친 주디스 버틀러(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비교문학과 석좌교수, 젠더이론과 정치철학 이론가)의 말과 공명한다. “인종적, 민족적 증오 및 젠더와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을 기반으로 하면서 자본주의적 축적을 추구하고 사회서비스의 파괴를 새로운 공공선으로 제안하는, 전쟁의 지속과 지구의 파괴를 추구하는 이 세계관에 맞서서 우리는 어떤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할 것인가?” (<한겨레21>)
이경미
- 영화 <비밀은 없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K팝, 응원봉, 깃발의 세례 속에서 감독들이 되새긴 것은 - 영하의 촛불이 누구에게나 영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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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 또한 민주주의 공부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작 <어쩔수가없다> 를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이 <씨네21>에 보내온 전언이다. 비상계엄령 당일, 국회 앞을 가로막은 군인들 다수의 ‘진의’에서 그는 역사가 남긴 양심을 보고자 한다. “군인이 명령을 소극적으로 따르려고 할 때에는 엄청나게 적극적인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에 대다수 군인들이 보여준 그 용기가 어디서 비롯했을까요? 저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죄인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말입니다. 우리가 12·12와 광주를 대충 얼버무리고 시간이 흐르는 대로 서서히 잊히도록 내버려두었다면 군인들이 그런 두려움을 품었을까요? 이번 내란 사건도 철저히 파헤치고 준엄히 심판해야 합니다. 12·12와 광주 때보다 더 독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일이 또 안 생깁니다.” (박찬욱 감독) 실패한 ‘친위 쿠데타’ 속에서 군인들은 두려워했고, 시민들은 분노보다
침묵하지 않는 영화인들, 거리에 나선 동료 시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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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밤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6시간만에 해제된 이후 이에 반발하는 영화인들이 거세게 움직이고 있다. 1, 2차 긴급 성명과 연명을 이어가는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윤석열 퇴진 예술행동의 움직임을 정리했다. 짧았던 내란 미수와 비교할 수 없이 거리의 행렬이 길고 끈질긴 지금. 2016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점화된 광장의 목소리는 한층 커지고 무엇보다 영민해졌다. 목소리의 피치는 높아지고 젊어졌으며, 섣불리 실망하는 대신 K팝과 유머를 구사하는 전법이 돋보였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화감독들이 영하의 날씨에 촛불, 깃발, 팻말을 든 동료 시민에게 전하는 격려의 목소리도 함께 전한다.
*윤석열 퇴진 촉구 기획 기사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기획] 윤석열 퇴진 촉구하는 영화인들의 긴급 성명 “윤석열은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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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데뷔작 <변호인>과 두편의 <강철비> 시리즈를 통해 계속해서 스크린 밖의 무거운 현실을 돌아보게끔 하는 영화를 만들었던 양우석 감독이 선택한 다음 작품은 가족영화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당시 <씨네21>과 나눈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이야기하며 “따뜻하고 가벼운 가족 이야기를 웃으며 가볍게 찍고 싶다”고 밝혔던 양 감독 말처럼, <대가족>은 분명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과연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편히 웃기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족에 대한 이야기, <대(對)가족>은 그래서 어느 순간만큼은 <변호인>이나 <강철비>보다 더 현실적이고 묵직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가 관객 입장에선 코믹 휴먼 드라마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연출자로선 이전 작품들과 <
[인터뷰] ‘울컥하는 그 마음처럼’, <대가족> 양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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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20.5센티미터. 무게 270그램. 최고 속도 시속 120킬로미터. 상대 코트 도달 시간 평균 0.5초. 이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그 무게와 속도는 우주와 같다. 승리는 그 우주 너머에, 그 무게와 속도를 이겨낼 때 얻어진다.” 평균 승률 10% 미만의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송강호)은 에이스 선수의 이적으로 해체 직전까지 몰린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제안받는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 <1승>의 개봉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블랙퀸즈전을 하루 앞두고 1승을 해야만 하는 김우진 감독의 마음과 같다”는 심정을 전해줬다.
-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스포츠영화의 문법을 복기하기도 했나.
그런 건 없었다. 매일 무수히 많은 경기가 열리고 누군가는 이기고 진다. 찰나의 순간,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우주와 같은 순간이다. ‘1승’을 하기까지 구체적인 삶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히려 기존 스포츠영화에서 자주 다룬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
[인터뷰] ‘영화적으로 넓게, 높게, 빠르게’, <1승> 신연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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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한여름에 촬영한 영화가 팬데믹 이후 한겨울에 개봉한다며 인사하니 곽경택 감독이 건넨 답이다. 곽경택 감독이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5년 만에 2001년 3월4일 발생한 ‘홍제동 방화 사건’을 영화화한 신작 <소방관>으로 돌아왔다. <소방관>은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과 퇴직을 앞둔 베테랑 소방관 진섭(곽도원), 그리고 서부소방서 소방관 각각이 어떤 사명감으로 화마에 맞서 시민을 구조하는지를 요행 없이 담아낸 드라마다. 추측건대 곽경택 감독이 후련함을 느낀 까닭엔 뒤늦은 극장 개봉만 있진 않을 것이다. 그가 소방관의 삶을 취재하며 배운 프로 의식, 입봉 이래 가장 본격적으로 다룬 불, 어느 때보다 협업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낀 현장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들끓은 현장을 5년간 간직해온 총사령관의 시원한 날숨을 지면에 담는다.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후반작업 당시 <소방
[인터뷰] ‘아는 척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소방관> 곽경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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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니 반가운 이들이 따뜻한 온기를 품은 영화를 들고 극장가로 돌아왔다. 12월4일 개봉하는 <1승>의 신연식 감독,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 그리고 12월11일 개봉하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패배가 익숙해진 해체 직전의 프로 배구팀의 승리를 향한 여정을 그린 <1승>은 모범적인 스포츠영화의 정석을 선보인다. 깊이 있는 연출을 선보여온 신연식 감독의 경쾌하고 대중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곽경택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소방관>은 실화를 바탕으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낸 끈끈한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적인 시선이 가슴을 울린다. 마지막으로 <변호인> <강철비> 등 굵직한 소재를 다뤄온 양우석 감독이 휴먼 코미디 <대가족>으로 4년 만에 복귀한다. 언제나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다뤄온 감독의 너른 시야가 돋보이는 선택이다. 친
[기획] 12월의 한국영화, <소방관> 곽경택 감독, <1승> 신연식 감독, <대가족> 양우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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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열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12월2일, 올해로 7회를 맞은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이하 배우프로젝트)의 본선이 CGV청담씨네시티 MCUBE관에서 열렸다. 2018년 권해효, 조윤희 배우의 제안으로 시작된 배우프로젝트는 창작자와 배우간의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데 앞장섰다. 홍경, 옥자연, 노재원, 윤가이, 오경화 등 독특한 색깔로 대중에게 이름 알린 배우들도 한때는 무대 위에서 독백 연기를 소화한 지원자였다. 이번 배우프로젝트는 역대 최다인 4856명의 배우가 지원하며 누적 지원자 수 1만5천명을 돌파했다.
행사 시작 전, 무대 한편에서는 본선 진출 배우 24명의 예심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말미에 의외의 손님이 등장했는데, 기주봉 배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사회를 맡은 권해효 배우는 “기주봉 배우의 참가 신청에 깜짝 놀라 새벽에 전화했다”라는 후일담을 밝히며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본선 심사위원에는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서,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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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가 뭔가요?
- 씨네21 - 과거에 독립영화는 하나의 운동이었고 진영이었다. 지금은 각자의 산재되고 와해된 창작이 중심이다. ‘독립’영화라는 개념이 현재 어떤 형태로 유효하다고 보나. 독립영화를 한다거나 독립영화인이라는 자의식을 오늘 참석한 분들은 스스로 가지고 계신지도 궁금하다.
장우진 내게 그런 자의식은 없다. 장르영화를 하냐 아니냐의 문제다. 만약 내 경우를 묻는다면 나는 장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고 아직 기회를 못잡았을 뿐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럼 만약 내가 장르영화를 하게 되면 그 다음엔 ‘독립영화’를 안 하냐, 그것도 아니다. 그런 넘나듦 자체가 자유로운 게 건강한 시장일 테다. 미국으로 치면 배우 나탈리 포트만, 줄리안 무어와 <메이 디셈버> 같은 영화를 찍는 토드 헤인즈도 이를테면 인디펜던트 필름메이커 아닌가?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으로서 이 질문에 부정하기는 어렵다. (웃음) 독립영화인으로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독립영화’가 뭔가요? - 김진유 감독, 장우진 감독,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정지혜 평론가 4인 대담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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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50주년을 기념하며 각자의 전선에서 영화를 만들고 주시해온 4인의 창작자, 비평가를 초대해 오늘의 ‘독립영화’에 대해 물었다. 영화제 예산 삭감을 위시한 지원제도의 축소와 공백, 시장의 한파에 위축된 창작 진영의 분위기에 공감하고 자성적 고민을 더하는 한편, 이들은 공동의 신기함을 나눴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새로운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산재한 위기를 직면하면서도 바람은 한데로 모아졌다. 우리를 찌르고 당황하게 만드는 이상한 영화. 작지만 막강한 힘을 지는 독립영화를 계속 만들고, 쓰고, 보고 싶다고.
백재호 <대관람차> <시민 노무현> <붉은 장미의 추억> 감독, <역할들> <최선의 삶> 프로듀서. 2024년부터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장우진 <새출발> <춘천, 춘천> <겨울밤에> 감독. 춘천 지역을 기반으로 영화사 봄내
오늘의 ‘독립영화’를 고민하다 - 김진유 감독, 장우진 감독,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정지혜 평론가 4인 대담 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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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는 내내 잠만 잤다. 오늘이 되어서야 내 안에 오래도록 머물던 마음의 돌이 한겹 덜어진 기분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인 메릴 스트리프를 혈혈단신으로 만나겠다는 내용의 영화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 박효선 감독이 시원섭섭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2016년 트위터에서 ‘메릴 스트립 정보봇 한국본부’ 계정을 개설하고 영화제작에 착수한 지 8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영화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왜 메릴 스트리프였을까? 박효선 감독은 중학생 시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처음 본 메릴 스트리프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의 10대 소녀가 1950년대 이탈리아 이민자 주부의 외로움과 고독을 통렬하게 느꼈다. 메릴 스트리프만이 할 수 있는 마법의 순간이었다.” 그렇게 메릴 스트리프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통달했던 박효선 감독은 “페미니즘 운동의 선두에서 많은 여성들의 귀감이 되던” 인권운동가로서의 스트리프를 사랑
[인터뷰] 러브 레터 같은 굿바이 레터,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박효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