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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면?’ 싱숑 작가의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간단명료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일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지루한 일상 속 웹소설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김독자는 조회수 한 자릿수를 간신히 유지하는 판타지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을 완독한 사람은 오직 단 한명, 나뿐이다. 기괴한 크리처의 출몰과 게임 속 퀘스트를 수행하듯 앞다퉈 싸우는 사람들, 지리멸렬한 혈투 속에 홀로 능수능란한 김독자. 큼직한 성좌 속에 숨은그림찾기 하듯 각 인물의 우주를 찾아내는 즐거움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아포칼립스와 이세계물이 뒤섞인 액션 판타지를 재현하기 위해 현재 관객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명민히 고민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를 만났다.
- <미녀는 괴로워> <신과 함께> 시리즈 등 원작 IP를 영화화한 경험이 많다. 이번에는 &l
[인터뷰] 신선하게, 새롭게, 독보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 원동연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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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조각(이혜영)은 킬러다.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신성 방역’에서 40년간 활동하며 전설로 자리매김했으나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쇠락한 노인을 누구도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 같으나 여기, 조각에게 시선을 고정한 남자가 있다. 같은 업계의 또 다른 30대 남성 킬러 투우(김성철)다. 소설 <파과>가 드디어 민규동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 공식 초청 소식까지 전한 영화 <파과>는 과연 어떻게 관객의 마음을 찌를까.
- 원작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다.
첫인상이 굉장히 강렬한 소설이었다. 심리적인 폭풍이 느껴졌달까. 극적이고 다채로운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결국 그 사건들은 인물들이 가진 감정선의 충돌이었다. 이들이 갈등 속에 서로를 미워하고 사랑하는 방식은 인생이라는 큰 이야기가 우리 각자의 시선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소설엔 인간 존재의 복잡성, 도덕적
[인터뷰]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탐구하는 이야기”, <파과> 민규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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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식구파의 메인 사업이었던 낙원호텔, 그중 집무실의 보스 자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위용 있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자리에 왜 아무도 앉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 이유를 제대로 설득하고자 했다.” 라희찬 감독의 <보스>(가제)에선 용두시의 최대 조직 식구파 조직원들이 차기 보스 자리를 두고 경합한다. 리더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순태(조우진)는 셰프로서 중국집 미미루를 계속 잘 운영하고 싶고, 강표(정경호)는 탱고를 추며 삶을 열정으로 채우고 싶다. 그들 곁엔 보스가 되고 싶어도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판호(박지환)가 이를 갈고 있다. <바르게 살자> <Mr. 아이돌>을 연출한 라희찬 감독은 2018년,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로부터 <보스> 기획을 건네받았다. “‘보스가 되길 원치 않는 조폭들’이라는 컨셉에 웃음이 나오더라. <원스 어 갱스터>를 원작으로 하지만 해당 컨셉 외에는 대부분
[인터뷰] 보스가 되길 원치 않는 조폭들, <보스>(가제) 라희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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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과 <여교사>를 연출했던 김태용 감독이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인물이 닿을 수 있는 감정의 심연을 파헤쳤던 전작과 달리 <넘버원>(가제)은 따스한 온도감이 돋보이는 휴먼드라마다. “30대를 지나면서 세상을 향한 시선이 너그러워졌다. 이젠 따스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오랫동안 차기작을 고민하던 감독의 눈에 들어온 옴니버스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는 확실한 해답이 되었다. 소설 속 첫 번째 단편을 각색한 <넘버원>은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서 줄어드는 숫자를 보게 된 소년 하민(최우식)의 이야기다. 각본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원작에선 일본이었던 공간적 배경을 서울과 부산으로 설정해 두 도시간의 정서적 거리감을 담았다.” 원작에서 중요한 집밥 메뉴인 카레를 경상도식 쇠고깃국으로 바꾸거나 하민의 본가를 부산으로 설
[인터뷰] 편히 마음을 둘 곳이 되기를, <넘버원>(가제) 김태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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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 태강(우도환)과 걸그룹 활동을 했던 아리(이혜리)가 함께 한국을 떠나 방콕에 당도한다.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서다. 그런데 태강이 어느 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고, 태강과 아리는 큰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태강은 결국 인터폴에서 일하는 백도준(장동건)과 만나 하룻밤 동안 동행하며 방콕에서의 뜨거운 도심 속 추격전, 하드보일드 액션을 펼치게 된다. 김판수 감독이 그린 <열대야>의 청사진은 그 제목처럼 가장 뜨겁고, 야만적이고, 거친 액션이었다.
- 태국 방콕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해외를 영화의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가장 뜨거운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다. 액션이나 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이 모두 강렬하고 그런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은 곳을 고르고자 했고, 고민 끝에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주인공들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단 하룻밤밖에 없다는 설정을 가미해서 더 뜨거운 영화
[인터뷰] 가장 뜨겁게, 야만적으로, <열대야> 김판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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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 <대홍수>의 로그라인은 이해하기 쉽다. 매년 많은 관객의 전폭적인 선택을 받아온 여느 재난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홍수>는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모든 것이 저물어가는 절멸의 시대. 인간의 민낯을 고발하기 바빴던 기존 재난물과 달리, 인류 보편적인 풍경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해부하는 <대홍수>는 아마도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11년 전 즈음 누나가 출산을 했다. 신생아실에서 조카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그래, 네가 내 조카구나’ 하고 평범하게 지나갔는데 며칠 뒤 아이를 안고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누나를 보는 순간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왈칵했다. 어느 날 갑자기 누나가 엄마가 됐다니. 지금까지 아이를 안고 있는 누나를 한번도 본 적 없는데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인터뷰] 장르도 감정도 정면 돌파, <대홍수> 김병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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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한 옛 연인과 공통된 정서를 공유할 수 있을까.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정백연, 주동우 주연의 중국 멜로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다. 헤어진 옛 커플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은 수년 뒤 우연히 재회해 지나간 시간을 함께 되돌아본다.
- 원작에 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작품이 갓 나왔을 때 봤다. 멜로영화를 아주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보고 울었다. 내가 울다니! (웃음) 당시 개인적으로 지친 상태였는데 원작을 보니 촉촉해지더라. 그게 사람들이 멜로를 보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젠칭 아버지가 샤오샤오에게 쓴 편지에서 ‘좋다고 해서 항상 붙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 그들과 잘 헤어진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됐고 그렇게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 제안을 받아들였다.
- 고민해보니 잘 헤어진다는 건 무엇인 것 같나.
처음에는 천천히 한 걸음씩
[인터뷰] 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사랑, <먼 훗날 우리>(가제) 김도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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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어쩔수가없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과 워너브러더스 신작 <미키 17>로 봉준호 감독이 돌아오는 2025년. 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스트리밍서비스가 경색시킨 극장행의 활로를 돌파해야 하는 마지막 기점에 서 있다. 창고에 쌓여 있던 대형 영화가 공개되는 수순이 마무리된 올해는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J ENM, NEW)의 한국영화 개봉예정작 수와 텐트폴 작품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씨네21>은 올해도 2025 영화 신작 라인업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총 13편의 신작 영화를 소개하고 감독을 만났다. 먼저 웹툰과 소설에 기초한 야심찬 신작들이 모였다. 아포칼립스와 이세계물의 결합을 보여주는 장대한 판타지 웹툰을 영화화한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로 분해 코미디 호러를 펼치는 조정석의 <좀비가
[특집] 영화관으로 향하는 비상구, 2025년 한국영화 신작 라인업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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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월레스와 그로밋을 찾아온 때는 월레스가 경제적으로 곤궁한 형편에 처했을 시기였다. 발명가 양반은 자신의 영감을 주체할 수 없기에 늘 과하게 발명을 해댄다. 체납 고지서는 쌓이고, 여윳돈은 없다. 그나마 변통할 수단이라면 방치된 방 하나를 세놓는 것. 그래서 세입자를 들이는 광고를 냈다. 그리고 그가 찾아왔다. 과묵하고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는 자신에게 할당된 허름한 방 대신 그로밋의 방을 차지한다. 굴러온 돌은 너무나 당당하게 박힌 돌을 빼냈다. 집주인 월레스는 당황했지만 당장 한푼이라도 아쉬웠기에 받아들였다. 그는 무례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전략적으로 살갑게 굴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월레스에게는 살갑게, 그로밋에게는 무례하게 굴었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관계에 파고들어서 둘을 떼어놓는 것, 이간계는 적중했다. 이제 월레스의 집은 그의 거사를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었고, 월레스는 범죄의 대리 수행인으로 조종될 운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기생충
[기획] ‘오락영화의 물리법칙이 거꾸로 작동할 때’, 설 연휴 추천 OTT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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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네명의 여자가 있다. 준비 태세를 갖추더니 곧이어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손에 든 망개나뭇가지, 털실, 립스틱, 권투 글러브를 카메라 너머로 힘껏 날리며 포효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의 드라마 <아수라처럼>의 오프닝을 처음 본 이후 매일 수없이 영상을 돌려보았다. 진창 난 내면을 배회하다 이윽고 촉발되고 끝내 화르르 불타버리는 그런 여자들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짐승과도 같은 그녀들의 울음소리에 응답할 준비를 하며 며칠을 보냈다. 1월9일 목요일 <아수라처럼>이 오픈되고 그주 주말에 뒤늦은 시청을 하였는데, 결론은 나는 그녀들의 포효에 응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네 자매가 정말로는 포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닝의 장면들은 실상 본편에서는 없는 장면들이었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러하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삼녀 타키코는 도서관이 오픈되기도 전인 이른 시간에 출근해 차녀 마키코에게 전화를 건다. 할 얘기가 있다며 자매들을
[기획] ‘아수라처럼, 진짜 아수라는 아닌’, 설 연휴 추천 OTT <아수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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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는 늘 볼거리로 넘쳐난다. 극장가뿐 아니라 OTT에서도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긴 연휴를 풍성하게 채워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작품들의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게 이 무렵의 정석이겠지만 때론 꼭 집어 한편만 골라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씨네21>에서는 이번 설 연휴에 꼭 챙겨봐도 좋을 시리즈와 애니메이션을 각각 한편씩 꼽아보았다. 기준은 하나다. 이 작품이 지금 왜 다시 만들어졌을까.
첫 번째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아수라처럼>이다. 1979년 <NHK>에서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무코다 구니코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을 위해 미야자와 리에, 오노 마치코,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넷플릭스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주목을 모으는 중이다. 서로 다른 삶을
[기획] 보고 또 보고 – 연휴에 챙겨볼 만한 시리즈 <아수라처럼>과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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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들이닥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았다. 재난이 휩쓴 자리를 공백으로 남겨두는 대신, 남은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폐허를 복원해간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파문>은 방사능 유출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남편 대신 가족을 지켜온 요리코의 일상을 바라본다. 사이비종교의 교리에 따라 생명수를 숭배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요리코에게 중년에 접어든 남편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달가울 리 없다. 영화 <파문>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제33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파문>을 통해 짚어낸 동시대 일본 사회의 문제점, 재난 이후 삶의 재건 방식에 관해 다룬 문주화 평론가의 긴 리뷰를 전한다.
<안경> <카모메 식당>을 비롯해 전작인 <강변의 무코리타>에 이르기까지
[기획] 오염된 물리적·심리적 영토를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 재난의 상흔을 삶의 활력으로 교체하는 재생의 역량,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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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은 억센 독수리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콧날이 날카롭고 콧마루가 오뚝하며, 코끝이 삐죽하게 아래로 숙여져 있다. 이마는 됫박을 얹어놓은 것처럼 불거져 있고, 살쩍에는 털이 버성기지만 머리숱이 많고 곱슬곱슬해 보인다. 눈썹도 숱이 많으며, 콧마루 위쪽에서 거의 맞닿아 있다. 두툼한 콧수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매는 딱딱하고 조금 잔인한 느낌을 주었고, 기이하게 날카로운 하얀 이가 입술 위로 비죽 나와 있는데, 그 입술이 유난히 붉어서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싱싱함을 느끼게 한다. 또, 귓바퀴는 파리하고 끝이 매우 뾰족하다. 턱은 넓고 억세며, 뺨은 여위었으나 단단해 보인다. 그의 얼굴이 주는 전체적인 인상은 대단히 창백해 보인다는 것이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중)
드라큘라의 죽지 않는 몸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사회를 은유한 작품에서 끊임없이 부활했다. 해머 필름의 황금기를 이끈 <드라큘라>(1958)부터 아름다운 흡혈귀의 이
[기획] 뱀파이어는 왜 부활했나,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에 얽힌 비화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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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감독은 <좋은 친구들>(2014)로 데뷔한 이후 몇몇 차기작이 무산되자 감독이 아닌 작가로 살기로 결심했다. 해외에서 새 삶을 채비하던 중 ‘좋은 친구’인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이 웹툰 한번 읽어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자신과 결이 다른 작품을 보며 의아해하던 중 하나의 키워드를 발견했다. “주인공 백강혁만큼은 누가 봐도 ‘주지훈’이더라. 캐릭터 하나를 믿고 세계를 개진해나간다면 여러모로 도전이 될 법한 작품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도윤 감독은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독파하며 작품의 톤을 찾아냈다. 헬기에서 뇌압강하술을 벌이는 등 비의료적인 행위가 급박한 상황에서 납득 가능하게 펼쳐지려면 “이야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보다는 오히려 현실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이견과 피드백이 분분했다. 적어도 내가 가진 비전하에선 여러 장르를 혼합해 전개하는 방향이 맞았다. 배우의 연기, 카메라워크, 미술은 굉
[인터뷰] 과감한 승부수,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