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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챔피언 레이 맨시니에게 도전했다가 사망한 복서 김득구의 삶을 그렸다. 시골에서 어렵게 자란 김득구는 막연한 성공의 꿈을 안고 상경해 보따리 장사로 전전한다. 권투 명문 동아체육관의 김현치 관장과 우연히 만난 그는 권투선수로 입문해 빠르게 성장한다. 체육관 아래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애인 경미에게 챔피언 벨트를 매고 돌아온 뒤 결혼하자고 약속하며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 주제곡을 비롯해 촌스런 운동복, 바가지 머리 등으로 드러나는 70년대 말, 80년대 초의 복고적 분위기가 감독의 전작 <친구>와 비슷하다. 곽경택 감독. 엔터원, 25일 출시. 미션 바라바텔레비전과 책으로도 소개됐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국인 아내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야쿠자 출신 나카지마 데쓰오의 실화가 바탕이다. 산세가이파와 나카모리파의 대결 속에서 각각 중간 보스 격인 유지와 시마는 오히려 자신의 조직에 쫓기는 신
비디오, 주말에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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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작은 포구 월곶에 40대 남자와 30대 여자가 도착한다.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던 여자를 태우고 왔거늘, 제대로 된 통성명은 오늘이 처음인 듯 하다. 이들은 횟집에서도 똑바로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어색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모텔방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도 그 어색함은 달라지지 않는다.박기용 감독의 <낙타(들)>는 사회적으론 흔히 ‘불륜’이라 불릴만한 두 사람의 1박 여행을 담담하게 관찰한다. 재수를 했고, 아버지 직업이 같고, 바닷가에서 자랐다는 공통점들을 발견하고 “그러고 보니 우리 참 비슷한 게 많네요” 조심스럽게 얘기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주인공들은 지쳐있다. “무거운 것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30살이 되는 게 기뻤”던 이들은 여전히 삶에 지쳐 ‘일탈’을 벌인다. 그것은 그저 지치고 고단한 마음을 잠시 누일 짧은 여행이다. “자주 연락드려도 될까요” 물어도 여자는 말없이 그릇만 내려다볼 뿐이다.<모텔 선인장>(
메마른 삶의 30·40대 짧은 여행 <낙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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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가 나오는 옛소련의 핵잠수함 영화라면 예상되는 내용은 이런 것일 게다. 서방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쳐 날뛰는 소련과 일촉즉발의 순간에 세계를 구하는 영웅 해리슨 포드.캐슬린 비글로우 감독의 신작 는 이런 연상을 뒤짚는다. 해리슨 포드는 당에 충성하는 러시아 장교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미국이 등장하는 건 미군 헬기가 잠시 잠수함의 주변을 도는 장면 뿐이다. 는 미국과 소련의 대결이 아니라 원자로 냉각기가 고장난 핵잠수함과 이로 인해 전쟁의 위험에 빠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련 군인들의 희생을 그렸다.냉전이 고조되던 1961년, 미국이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 사정거리에 핵잠수함을 배치하자 소련은 이에 대응할 핵잠수함 K-19호를 제작한다. 서두르다 보니 건조 과정에서 이미 아홉명의 희생자를 내며 ’과부제조기’라는 불길한 별명을 얻게 된 이 배는 출항 전부터 많은 결함을 드러낸다. 선장 미하일 폴레닌(리암 니슨)은 출항을 미룰 것을 주장하다 알렉세이 보스트리코프(해리
“전쟁은 안돼” 인간적인 소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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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73·영화감독)로부터 ‘제한상영’ 등급을 받았다. 그 다음날 기자는 영등위에 회의록의 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심의 과정에서 영등위의 어떤 위원이 어떤 논리를 폈는지 정확히 알고싶었기 때문이다.그로부터 26일 뒤인 지난 23일 영등위는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회신’이란 문서를 보내왔다. 영등위는 이 문서에서 “회의록 공개시 위원회의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회의록의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고 회의과정과 위원들의 발언 내용을 요약한 것만을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등위는 자신들의 회의록에도 ‘제한열람’ 판정을 내린 셈이다. 궁금하다. 도대체 그 회의록 전문에는 또 어떤 포르노같은 발언이 나오기에 ‘제한열람’ 등급을 맞은 걸까.영등위가 공개한 요약본은 에이포(A4) 용지 4장 분량인데, 12호쯤 되는 큰 글씨여서 내용은 소략하기 그지없다. 이걸로는 어떤 위원이 어떤
영등위 회의록 ‘제한열람’? 어떤 ‘포르노’ 발언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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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타이틀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들로는 4편 정도가 있다. 독특한 유머와 황당한 액션으로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주성치의 화제작 <소림축구>, 프랑스 영화 특유의 전개 방식으로 인해 대대적인 극장 흥행은 하지 못했으나 디지털 촬영으로 인한 특이한 색감과 뛰어난 음질이 장점인 <비독>, 데이빗 핀처 감독의 최신작 <패닉룸 수퍼비트>, 그리고 말이 필요없을 만큼 디브디와의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디즈니-픽사의 합작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그것이다.그 중 <몬스터 주식회사>는 1장짜리 일반판과 2장으로 구성된 콜렉터스 에디션이 따로 출시되었다. 1장짜리라고는 하나 본편 영화에 <마이크의 새 차>, <새를 위한 새> 등 두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부록들이 함께 수록된 일반판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타이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대부분의 픽사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DVD - 제작자 픽사 스튜디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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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현수(24)가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열린의사회는 지난 97년부터 개업전문의와 각계 각층의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해외진료 등을 펼치고 있는 민간의료봉사단체. 오는 11월 개봉할 영화 <휘파람공주>에 출연 중인 김현수는 다음달 3일 강원도 양양에서 있을 수재민 돕기 진료봉사에 참가하는 등 향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우 김현수, ‘열린의사회’ 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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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 월간지 프리미어가 1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제2회 프리미어 영화 평론상을 공모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30일까지 ▲2002년 개봉한 국내외 영화를 대상으로 한 작품 비평 또는 이론비평 1편(200자 원고지 40매) ▲올해 6~9월 개봉한 국내외영화를 대상으로 한 작품비평 1편(200자 원고지 10매) ▲국내외 배우를 대상으로 한 배우론 또는 연기비평 1편(200자 원고지 10매)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20 두루넷 빌딩 6층 프리미어 편집부로 접수하면 된다.
모두 3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우수상과 우수상 1편에는 각각 7백만원과 3백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문의 ☎(02)2104-8052, 이메일 okbari@hnmkorea.co.kr
(서울=연합뉴스)
제2회 프리미어 평론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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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장에 나타난 송강호씨의 얼굴이 새까맸다. 영화 찍는 내내 그늘 한점 없는 흙바닥에서 뛰고 구르며 그을린 얼굴이, 곧바로 이어진 <살인의 추억> 촬영 때문에 더 거칠어졌다. 반면 송씨 옆에 선 김혜수씨는 하늘하늘한 실크 원피스 차림에 얼굴마저 화사했다. 훈장 아버지 밑에서 한문 공부만 하던 선비 호창과 외교관 아버지 밑에서 서구의 신문물을 익힌 신여성 정림만큼이나 두 사람은 대조를 이뤘다. 김씨의 표현대로 “한사람은 전형적인 연기자, 한사람은 전형적인 연예인 이미지”인 탓도 있을 것이다.두사람은 이 영화에서 조선 최초 ‘베쓰볼’팀의 감독과 4번타자로 만났다. 그리고 첫인상이 주는 우려를 배신하며 멋진 팀플레이를 해냈다. 영화에서는 죽을사(死)자라 4번타자가 싫다는, 철없는 선비 호창을 정림이 다독이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강호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김혜수씨가 스스럼없이 고백한다.“정림이 밝고 씩씩한 인물이어서 망설이기도 했어요. 오랫동안 굳어진 나의 이미지와 겹치니
“친정팀에 돌아온듯 작전이 딱 맞아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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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시청 가능 나이를 표시하는 등급제 의무 시행(11월1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방송 3사는 자체적으로 세부심의 기준안을 마련하고, 단막극에 우선적으로 시험 적용했던 등급제를 내달부터 전 드라마에까지 확대하는 등 등급제 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BS는 내달 1일부터 일일연속극을 제외한 월화ㆍ수목ㆍ주말드라마ㆍ단막극ㆍ특집극 등에 등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KBS는 10월 중순 예정된 가을개편부터, MBC는 10월 중순 첫 전파를 탈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점차 전 드라마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등급제가 시행되면 각사는 부적절한 언어, 폭력성, 선정성 등의 기준으로 드라마를 ‘모든 연령’과 ‘7ㆍ12ㆍ15ㆍ19세 이상’으로 나누고, 등급기준에 대한 설명과 나이표시 자막(10분당 30초)을 내보내야 한다. 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방송위원회로부터 과태료 등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제작 여건상 ‘드
드라마등급제 내달 확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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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미로 스페이스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0월17일까지 ‘Again 2001 PIFF’란 이름으로 지난 제6회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돼 인기를 끌었던 7편의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상영작은 (유키사다 이사오), <엑스페리먼트>(올리버 히르쉬비겔), <비포 나잇 폴스>(줄리안 슈나벨), <머홀랜드 드라이브>(데이비드 린치), <휴먼 네이처>(미셀 곤드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잔다라>(논지 니미비트르)며 관람료는 5천 원이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월14-23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2001 부산 국제 영화제 다시 보기’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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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홈CGV는 10월부터 밤 10시 프라임타임 시간대를 중심으로 시청자 생활 패턴을 고려한 요일별 섹션 편성으로 개편을 단행한다. 10월 1일부터 화요일 밤 10시에는 활기찬 한 주를 보낼 수 있도록 신나는 액션 영화를,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수요일에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숨막히는 스릴러를, 피로가 많이 쌓이는 목요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을 방영하는 것.액션 영화로는 1일 <자유시대>, 8일 <나쁜 녀석들>, 15일 <바브 와이어>, 22일 <다크맨 2>, 29일 <헌티드>가 준비된다. 2일부터 선보일 스릴러 영화로는 2일 <킬러 나이트>, 9일 <죽음 전의 키스>, 16일 <진저 브레드 맨>, 23일 <야곱의 사다리>, 30일 <앤젤 하트>가 편성된다. 3일부터 방영하는 코미디 영화로는 3일 <백만장자 빌리>, 10일 <
영화채널 홈CGV 10월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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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는 25일 1978년에 처음 제작된 영화 <슈퍼맨>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워너브라더스의 국내제작 담당 사장 제프 로비노프는 이날 ‘새 <슈퍼맨>은 <러시 아워 2>를 감독한 브렛 레트너가 감독을 맡고 제작자는 <알리>와 <배트맨> 등을 만든 존 피터스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겟돈>의 시나리오를 쓴 만화 「슈퍼맨」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는 뛰어난 시나리오로 깊이와 감성, 규모 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슈퍼맨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슈퍼맨> 제작발표는 공교롭게도 1978년 처음 슈퍼맨 역을 맡은 뒤 198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슈퍼맨 역을 소화한 크리스토퍼 리브의 50회 생일 날 이뤄졌다. 그는 1995년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목 이하 전신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새 <슈퍼맨> 제작은 올 여름 흥행에 성공한 소니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새 <슈퍼맨>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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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미로비젼과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10월10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단편 영화를 정기 상영한다. 상영작은 정소연 감독의 <해부학 시간>, 이세련 감독의 <짜라파파>, 유정현 감독의 <구타유발자…잠들다> 등 세 편으로 관람료는 3천 원이다.▲서울독립영화제 2002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조영각)는 오는 12월 20-28일 서울아트 시네마와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2002의 국내 경쟁부문출품작을 10월 1∼18일 모집한다. 국내 경쟁부문에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면 매체나 장르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다. 지원자는 △참가신청서(홈페이지 다운로드) △심사용 프리뷰 VHS 테이프 1개 △CD로 만들어진 감독사진 및 영화 스틸사진을 서울시 마포구 아현3동 626-70 유니빌딩 3층 서울독립영화제2002 사무국에 접수하면 된다. 단편(25분 이하), 중편(60분 미만), 장편(60분 이상) 부문으로 나눠 예심과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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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 오는 10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SBS 특별기획<대망(大望)>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김종학 PD를 비롯 스태프 30여 명은 방송 시간을 맞추느라 전날 새벽 4시까지 촬영한 뒤 곧바로 이날 오전 7시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강행군 중이었다. 끼니 조차 30분 만에 빵으로 때웠다.지난 98년 9월 드라마 <백야 3.98>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종학 PD는 소품과 의상 하나까지 꼼꼼하게 손수 챙기며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일순 주위가 조용해지고 스튜디오 안 사랑방에 앉아 있던 기생 단애(조민수)가 한 남자와 정보를 놓고 값을 흥정했다.‘모처럼 오셨을 때는 그만한 얘깃거리가 있으실텐데..’ ‘예예 슬슬 풀어놓지요... 요즘 경원대군의 사랑채가 심상치 않은데 그 얘기부터 풀까요. 동래에 새로 들어온 왜인 거상 얘기를 내놓을까요. 아니지 아니지. 요즘 경강 뱃사람들 사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대망> 내달 12일 첫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