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열린 제2회 인디비디오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디지털 스페이스 부문상은 <시간의식>(김곡, 김선), 비주얼 랩 부문상은 (김병규), 비디오 포엠 부문상은 <마르타의 독백>(안선경), 관객상은 <우리 아버지는 간첩입니다>(이성태)에 돌아갔다. 행사를 주최한 아이공은 상영작들을 묶어 디브이디로 제작, 한정판매할 예정이다. www.indievideo.org, (02)-337-2870.◇젊은 영화감독 모임인 ‘디렉터스 컷’은 지난 18일 올해의 감독상에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을, 신인감독상에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을, 올해의 제작자상에 강우석 감독을 선정했다. 남녀 연기자상과 남녀신인 연기자상엔 설경구(<오아시스>), 김윤진(<밀애>), 황정민(<로드무비>), 문소리(<오아시스>)를 각각 선정했다.◇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이 내년 7월 체코에서 열리는 제38회
[단신]인디비디오페스티벌 폐막식 외
-
천안문 광장 너머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서양식 석조건물은 베이징인민대회당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이다. 그 건물 앞에는 허가받은 차량이 아니면 어떤 차량도 정차할 수 없고,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멋도 모르고 그 건물 앞을 얼쩡거리다간, 공안한테 잡혀가기 십상이다(필자를 포함한 일부 기자들은 이 구역을 헤매는 과정에서 실제로 신변에 위협을 받기도 했다).
건물 외관부터 앳된 보초병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고압적이고 냉랭한 공기를 풀풀 풍기는 이 인민대회당이 ‘일개’ 영화 이벤트를 유치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더 믿기 힘든 것은 그 영화를 만든 이가, 한때 중국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영화제 행차에 발이 묶였던, 유명하다는 죄로 당국의 극성스런 가위질에 시달렸던, 장이모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12월14일 베이징인민대회당은 장이모의 신작 <영웅>의 기자회견과 리셉션을 위해 기꺼이 외부자의 출입을 허했다.
‘영웅’은 장이모였다. 장이모의 앞길을 막아서서
[현지보고] 장이모의 <영웅> 시사기 [1]
-
세 가지 색- 레드, 블루, 화이트
<영웅>은 매우 현란한 영화다. 중국 일간지들이 12월15일치 기사에서 일제히 “색채와 이미지의 향연”이라고 표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라쇼몽>처럼 한 가지 사건에 대한 서술이 화자에 따라 달라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영웅>은 ‘색’으로 이야기의 단락을 나눠 보인다. 아니, 색이 그 자체로 이야기다. 이는 장이모의 작품세계를 돌아보건대, 전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붉은 수수밭> <홍등> 등 중국의 역사적 서사를 탐미적인 영상과 스펙터클에 담아낸 장이모의 초기작에서도 색은 매우 중요했다.
<영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매 에피소드의 정조와 인물의 심리를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무명이 영정에게 전하는 파검과 비설의 이야기는 열정과 혼돈의 붉은색으로, 영정이 무명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푸른색으로, 마지막 이야기는 진실과 순수의 백색으로 표현된다. 색채
[현지보고] 장이모의 <영웅> 시사기 [2]
-
"무(武)보다 협(俠)을 강조하고 싶었다. "
감독 장이모 인터뷰
장이모는 피곤해 보였다. 언제나처럼 짧은 스포츠머리인 그는 빨간색 점퍼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영화 <영웅>이 ‘열정과 혼란’의 색으로 지정한, 그 빨간색이 자꾸 눈에 밟혔다. 아닌 게 아니라, <영웅>을 향한 그의 마음은 ‘열정과 혼란’ 그 자체인 듯 느껴졌다. 그는 <영웅>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영화이길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와호장룡>의 아류 또는 단순한 상업영화로 치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비쳤다.
-당신은 서극이나 이안과 달리 무협영화를 보지 않고 자란 세대다. 그런 당신이 홍콩 장르인 무협을 택한 이유와 의미는 무엇일까.
=문화대혁명이 있던 1967년에 나는 17살이었다. 당시 무협소설은 금서에 속했는데, 이때 우연히 접하고는 관심을 갖게 됐다. 무협영화로 처음 본 것은 이소룡 영화였다. 큰 충격을 받았고, 그뒤로도
[현지보고] 장이모의 <영웅> 시사기 [3] - 장이모·이연걸 인터뷰
-
-
"아시아의 무협엔 철학이 있다"
파검 역 배우 양조위 인터뷰
글을 쓰듯 검을 휘두르고, 검을 휘두르듯 글을 쓰는 자객 파검. <영웅>에서 양조위가 연기한 파검은 문(文)을 통해 무(武)의 새로운 경지에 다다른 평화주의자다. 스스로 무술 연기에 소질이 없다고 고백하는 양조위는 파검의 극심한 갈등과 고통을 체현해내는 것이 힘들었던 듯 촬영 당시를 회상하면서 언뜻언뜻 얼굴에 그늘을 내리기도 했다. 양조위는 스타 연하지 않는 친근하고 편안한 인상 그대로,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오픈 마인드’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장이모 감독이 홍콩에 직접 찾아와서 캐스팅의 뜻을 밝혔는데, 무엇보다 그를 존경하는 마음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외국 스탭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시나리오의 세 가지 에피소드별로 다른 표현방식으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
[현지보고] 장이모의 <영웅> 시사기 [4] - 양조위·장만옥 인터뷰
-
최고의 한국영화에 <밀애>, 최악의 한국영화에 <나쁜 남자> 선정"여성이 주도하는 영화로 여성관객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 김윤진"첫 영화로 좋은 영화를 만나서 이런 행운을 얻은 것 같다." - 감우성"여성 관객의 지지는 내게 빚처럼 느껴진다." - 변영주"내년에는 최고의 여성영화로 흥행도 성공시켰으면." - 심재명연말에 열리는 각종 영화상 시상식 가운데 가장 이채로운 영화상이 여성관객영화상이 아닐까 싶다. 지난 12월1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제7회 여성관객영화상은 예년에 비해서도 특히나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줬다. <취화선>과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등 남성 감독들이 만든 ‘작가영화’들이 ‘최악의 영화’ 후보에서 수위를 차지했고(<나쁜 남자>에 큰 차이로 지고 말았지만), 이 영화들에 비해 일반 평단에서 상대적으로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던 <밀애>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제7회 여성관객영화상] 여성의 욕망에 꽃을 던져라! [1]
-
최악의 한국영화 2위는 여자의 처녀성과 가부장적 가치인 ‘가문’이 이야기의 주된 동기인 <가문의 영광>에 돌아갔다. 3위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뽑혀, 여성 관객의 눈매가 일반 관객의 눈과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보여줬다. 사극인 점을 감안하더라고 <취화선>에서 여성이 지나치게 ‘위대한 남성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몸’으로 가치절하되어 있음이 문제시되었다. <취화선>의 뒤를 이은 영화는 <중독>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중독>은 남성주인공의 거짓말이 극을 이끌어가는 서사가, <생활의 발견>은 여성이 성적인 대상으로만 그려지는 점이, <오아시스>는 장애를 가진, 취약한 몸의 여성을 강간하는 남성의 행위와 강간이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 흐름이 비난받았다. 그러나 <오아시스>에서 홍종두가 한공주를 위해 나뭇가지를 쳐내는 부분은
[제7회 여성관객영화상] 여성의 욕망에 꽃을 던져라! [2]
-
한편, 설문에 참여한 여성 관객이 2002년 한해 동안 관람한 영화 편수는 평균 11.8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중 <씨네21> 독자들의 관람편수는 16.1편으로 월등히 높았다. 또한 설문에 참가한 여성 관객들은 ‘영화 속에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등 사회의식 항목에 비해 ‘우리 사회는 남성중심사회이다’라는 인식과 ‘여성의 자기실현을 위한 사회활동’, ‘여성의 출산/피임권리’ 등 여성의 현실과 성역할에 관련된 의식에서 높은 수준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영화가 여성주의 영화를 평가함에 있어서 ‘여성의 주체적인 문제해결 능력’, ‘여성의 욕구 혹은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드러났다.올해 여성관객영화상의 결과가 다른 영화상의 결과와 특히 다른 것은, 그만큼 올 한해 비여성주의적인 영화들이 만연했고, 또 ‘훌륭한’ 영화에도 일반 관객과 평단이 간과한 ‘부적절한’측면들이 많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영화가 여성주의 시
[제7회 여성관객영화상] 여성의 욕망에 꽃을 던져라! [3]
-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출품한 <Endless Target>가 2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SK 텔레콤 모바일 영상창작제 시상식에서 프로페셔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Endless Target>은 전세계를 누비는 한 총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분짜리 5편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관객들이 사건의 단서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인터랙티브 게임 형식의 <WHO>(나윤경ㆍ이화여대 DN 뮤즈)는 최우수상에 뽑혔으며 우수상은 정현철(더 스포츠 미디어)씨의 <직딩초인>에 돌아갔다. 프로페셔널 부문은 시나리오 공모를 거쳐 사전 제작비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대상 상금은 2천만원이다.일반인 대상의 마니아 부문에서는 <자살>(임성룡ㆍ조선대)이 상금 1천만원의 대상을 수상했고 <우유, 설사 그리고 손수건>(김동준ㆍ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학과)이 최우수상을, <스파이월드>(김형준ㆍ홍익대)와 <가위와
모바일영상창작제 대상에
-
12월 둘째 주말 <해리 포터> 시리즈 제2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마법의 빗자루’로 관객들을 쓸어모은 데 이어 지난주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2탄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이 ‘절대반지’의 위력으로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반지의 제왕> 2탄은 21∼22일 서울 81개 스크린에서 18만639명을 동원, <해리 포터> 2탄을 누르고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개봉일부터 4일간 전국 누계는 19일 개봉 첫날 역대 최고기록인 32만6천명(서울 10만4천명)을 합쳐 107만2천532명(서울 35만2천49명). <해리 포터> 2탄이 기록한 최단기간(3일) 100만명 돌파에는 못미치지만 전국 스크린 수효가 32개 적은데다가 러닝타임도 18분이 더 길고 관람등급도 12세 이상(해리 포터는 전체관람가)인 것을 감안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해리 포터&g
<반지의 제왕>도 개봉 첫주에 100만명 돌파
-
내년 1월 23일 네덜란드에서 개막될 제32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메인 프로그램에 합작영화 1편을 비롯해 4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모두 95편에 이르는 메인 프로그램의 장편 상영작 명단에는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프루트 챈 감독의 한국ㆍ홍콩ㆍ일본 합작영화 <화장실 어디에요?>가 포함됐다.
이에 앞서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은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돼 최고 영예인 VPRO 타이거상을 바라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로테르담 메인 상영부문에 한국영화 4편 진출
-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야인시대」의 경기도 부천시 상동신도시내 촬영장에 이 드라마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박물장터’가 개설됐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대학 문화상품디자인과는 최근 촬영장 관리사무소옆 한 건물에 25평의 공간을 확보, 「야인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생활용품과 기념용품을 전시, 판매하는 ‘박물장터’를 개설했다.
장터에는 ▲드라마의 배경 시대인 30∼60년대 사용했던 다듬이돌, 축음기, 풍금, 일제시대 전화기, 옛날 사이다병 등을 전시한 공간 ▲교수와 학생들이 공동제작한 컵이나 액세서리 등 문화상품 판매장 ▲야인시대 출연진의 캐릭터 등 미니어처 기념품 판매장 등으로 구성됐다.
(부천=연합뉴스)
「야인시대」 촬영장에 박물장터 개설
-
브에나비스타 홈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의 대표 액션영화를 모아 내년 1월 DVD로 출시한다.
니컬러스 케이지 컬렉션에는 ‘흥행 마술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식스티 세컨즈>,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액션 스릴러 <스네이크 아이즈>, 존 트라볼타와 연기 대결을 벌인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페이스 오프 SE> 세 편이 담겨 있다.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제작 현장 뒷얘기와 제작진 인터뷰, 액션 하이라이트 등도 곁들였다.
(서울=연합뉴스)
니컬러스 케이지 대표작 DVD로 출시
-
일본 도호사의 2003∼2004년 라인업이 발표됐다. 우선 미야자키 히야오의 신작인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일본 제목). D.W. 존스의 동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원작인 작품으로 2004년 여름 개봉예정이다. <아키라>의 오토모 가쓰히로가 15년 만에 내놓는 애니메이션 <스팀보이>와 오시이 마모루의 <결백>도 개봉된다. <스팀보이>는 산업혁명기 영국에서 사악한 체제와 싸우는 과학자 부자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내년 가을 개봉되며, 인간과 기계문명 사이의 간극을 성찰하는 내용의 <결백>은 2004년 봄 개봉예정이다.
도호 2003~2004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