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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작되고 있는 영화 중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하 <해리 포터>)만큼이나 다양한 화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있는 경우는 없다. 원작의 인기와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거의 매일 쏟아지는 <해리 포터> 관련뉴스를 읽다보면 제작과정 자체가 전세계 언론을 통해 현장중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화제가 되고있는 이면에, 황당한 소문과 불쾌한 잡음들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은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소문과잡음들이 과연 어린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 말 영화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스티브 클로브스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리 포터>가 어린이용 영화만은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동명 소설 자체가 어린이용이 아니라고 믿고 있
해리 포터는 지금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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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부조리한 것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부조리의 성이다. 평범한 시각에서 보자면 그렇다. 한두개의 선과 원만으로 거뜬히 사람이 되어버린다.현실에서 만나는 복잡한 얼굴들이 그저 단순한 면과 선으로 대치되어버리는 부조리가 만화의 출발이다. 칸과 칸을 통해서 전개되는 형식도 부조리하기만하다. 정지돼 있는 그림들이 제각각 살아서 움직이고 앞의 칸과 뒤의 칸이 관계를 맺는 방식도 역시 부조리하다. 말풍선은 어떤가? 캐릭터의 입가에달린 꼬리에 붙은 풍선에 적힌 글만으로 그 캐릭터의 소리까지 들린다. 말풍선에 있는 커다란 글자는 소리의 크기를 이야기하고, 말풍선의 모양은캐릭터의 기분을 상징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가 만화의 존재방식이며 시각 이미지가 존재하는방식이다. 형상의 대표성을 추출하는 추상(抽象)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만화의 부조리를 받아들인다. 물론 거기에는 삶에서 거듭되는 자연스러운훈련이 존재한다.어처구니없음이 주는 카타르시스만화
부조리를 넘어선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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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2001 도쿄장난감쇼에서는 스테디셀러 캐릭터들과 함께 디지털 장난감들이 전시되었다. 이들 디지털 장난감은 화려한 그래픽의 대용량 CD게임, 여러 사람이 즐기는 온라인 머드게임과 차별화하며 장난감과 사용자의 1 대 1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번에 (주)손오공에서 새롭게 출시한 <리얼핑퐁>과 <리얼베이스볼>은 스포츠레저, 게임, 장난감의 전통적인 벽을 허무는 인상적인 제품이다. TV에 연결되는 작은 게임기와 배트(라켓)로 구성된 이 게임은 게임기에 부착된 센서가 배트의 움직임을 감지해 게임에 반응한다. 조이스틱이나 키보드로 움직이는 게임을 넘어서 사용자가 실제 야구나 탁구와 동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인형에 디지털 센서를 부착해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처럼 현실의 가깝게 다가가는 장난감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문의: 032-815-5050).캐릭터 라이선싱의 새로운 경향최근 플래시애니메이션
2001 도쿄 장난감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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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북한에서 미국 애니메이션이 수년 동안 방송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평양을 중심으로 방송되는 ‘만수대 TV’를 통해 88년부터 방송한 이 애니메이션은 매주 일요일 1∼2편씩 방송했는데 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중단됐다고 한다.북한에서 방영된 제목은 <우둔한 고양이와 꾀많은 생쥐>. 무려 7년이나 방송된 이 애니메이션은 힘이 약해도 머리만 잘 쓰면 얼마든지 자기보다 강한 자를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 평양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 뭐 이쯤 이야기가 나왔으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그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워너 브러더스사가 제작한 미국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가 북한 주민이 좋아했던 작품이다.<톰과 제리>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회만 생기면 다시 방송하는 애니메이션의 스테디 셀러. 한동안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더니, 최근 들어 케이블 TV의 애니메이션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북한 주민
웃음을 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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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Lies
1996년, 감독 마이크 리 출연 브렌다 블리신
SBS 6월1일(금) 밤 12시55분
<네이키드>를 만든 마이크 리 감독작. 피부색이 다른 모녀의 이야기다. 흑인여성 홀텐스는 친어머니를 찾아나선다. 그녀가 찾아낸 친어머니는
놀랍게도 피부색이 다른 백인여성 신시아.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신시아는 딸인 록산느와 늘 말싸움을 벌인다. 청소부 록산느는 자신의 직업이,
그리고 잔소리만 늘어가는 어머니가 지겹다. 신시아는 딸인 홀텐스를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그동안 몰래 숨기고 있던
비밀, 젊어서 버린 딸의 존재를 털어놓는다. 마이크 리 감독의 다른 리얼리즘 계열 영화에 비하면 관습적인 드라마에 기댄 듯 하지만, 여성들의
애잔한 감정교류라는 표층 아래에 인종과 계급에 관한 날선 시선을 여전히 숨겨놓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TV영화 - 비밀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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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감독 김정권 출연 유지태 , 김하늘
<KBS2> 6월2일(토) 밤10시40분
엇갈린 시간대를 사는 남녀의 만남을 다룬 판타지 멜로영화. 1970년대에 살고 있는 여대생 소은은 한참 짝사랑에 빠져 있다. 그리고 단짝친구인
선미와 소중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월식이 진행되던 밤, 소은은 우연히 구한 무선기에서 교신음을 듣게 된다. 발신자는 소은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인이라는 남학생. 소은은 그와 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알고보니 인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000년에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이같은 신기한 일을 믿지 않다가 점차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김하늘, 박용우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품이며 과거에 대한 낭만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영화.
TV영화 -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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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erlitz
1960년, 감독 아벨 강스 출연 피에르 몽디
<EBS> 6월3일(일) 낮 2시
프랑스 무성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나폴레옹>(1927)을 만든 아벨 강스 감독작. 나폴레옹은 영국과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명성을
유럽 전역에 알린다. 자신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눈치챈 나폴레옹은 왕당파의 세력을 처형한 뒤 황제 자리에 오른다. 이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
등은 나폴레옹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는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는 프랑스를 기습하기 위해 전투 준비를 하고 나폴레옹은 원정길에 오른다. 아우스테리츠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지배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아우스테리츠 전투를 다룬 서사극. 영화 후반부 대규모 전투장면이 압권이며
피에르 몽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볼 만하다.
TV영화 - 아우스테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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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감독 이규웅 출연 김운하
<EBS> 6월2일(토) 낮 12시
<꼬마 신랑>과 <성웅 이순신>을 만든 이규웅 감독의 1963년작. 문종이 세상을 하직하자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른다.
어린 단종을 보필하려던 김종서 등은 수양대군의 야심에 휘말려 피살되고 단종은 위기를 맞이한다. 수양대군은 안평대군을 귀양보내고 영의정 자리에
올라 병마대권을 잡기에 이른다. 한명회 등은 수양대군으로부터 명을 받고 충신을 하나씩 제거한다. 결국 단종은 폐위된 뒤 영월로 추방되는 신세가
된다. 영월에서 시간을 보내던 단종은 사약을 받는다. 1950년대부터 수많은 한국영화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이해윤의 화려한 의상, 그리고
허장강 등 배우의 연기가 빼어난 작품. 전계현, 이예춘 등이 출연한다.
TV영화 - 단종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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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We Dance? 1996년,감독 수오 마사유키 출연 야쿠쇼 고지HBO 6월3일(일) 오전 9시15분영화사적 기억으로부터의 해방. 최근 일본 신진감독들의 작품경향을 표현하는 용어다. 1950년대 거장감독들의 모방과 인용이라는 관습에서 벗어나새로운 일본영화를 만드는 연출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쉘 위 댄스>는 이런 흐름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아니, 거꾸로 역행하고 있다. 일본식 소시민드라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영화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할리우드 뮤지컬까지 인용하고 있다. <왕과 나> 등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쉘 위 댄스>는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한없는찬양까지 내포한다. 어쩌면 <쉘 위 댄스>는 가장 복고적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영화가 미국까지수출돼 1천만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해 관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것
무도장에 부는 복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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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rimaAngelica 1974년,감독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안토니오 카날EBS 6월2일(토) 밤 10시스페인영화, 하면 자연스럽게 비극적인 정조를 떠올리게 된다. 원색의 화면과 구슬프기 그지없는 음악, 그리고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조의 대사를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를 나열해보면 이런 기준에서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안나이야기>나<택시> 같은 작품은 범작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도 사실. 하지만 그것이 카를로스 사우라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해다.감독의 영화적 재능이 빛을 발한 것은 1970년대였다. 당시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프랑코 독재정권하에서 의미심장한 상징으로 가득한 영화를만들곤 했다. 정치적인 억압과 영화검열이라는 환경 속에서 그는 역사에 관한 피해의식을 담은 일련의 영화들, 즉 <사촌 안젤리카>나<까마귀 기르기> 등의 수작을 만들었다. <사촌 안젤리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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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제작연도 2001 광고주 한국타이어 제품명 블랙버드V 대행사 웰콤 제작사엘로우프로덕션 감독 오민호미녀와 타이어 CF의 상관관계가 오랜 전통을 갖고 있을 것이라 예단했다. 남성을 주요 목표소비자로 삼고 있는 타이어 광고의 속성상, 남자들로북적거리는 술집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여자사진 일색의 달력이나 주류 광고와 왠지 특별한 친분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이어 광고가미녀를 내세워 경쟁을 벌이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상기해보니 그동안 타이어 광고에서 속도감과 힘을 강조해온 주체는 최불암, 서유석,최민식 같은 중후한 남성모델이 많았다.한국타이어의 블랙버드V 광고가 송윤아에 이어 한채영을, 금호타이어의 솔루스스포츠 광고가 엄정화를 모델로 기용해 가열찬 경쟁의 기운을 내뿜고있다. 섹시함을 이미지 포인트로 삼은 두 미인이 남성의 세계에 진입한 것은 제품 속성에서 비롯한다. 여느 제품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역시 업그레이드의길을 부단히 밟고 있는 품목. 현재는 스포츠 드라
미녀와 바람 난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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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오후 9시50분∼10시50분미리 밝히건대 필자의 고향은 사북이다. 단지 태어나기만 한 곳이거나 호적등본상에나 명시돼 있는 그런 형식상의 고향이 아니라, 지금도 사북역에서내려 버스로 5분을 더 달리면 부모님과 여동생이 사는 식당집이 나온다. 폐광 이후, 나는 사람은 늘고 드는 사람은 줄어 을씨년스럽던 땅에 요즘은카지노 개장으로 공사인부든 관광객이든 사람냄새가 다시 풍기기 시작했단다.처음 사북을 무대로 한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가 방송을 타기 시작한 95년 5월은 강릉에서의 고된 유학생활이 서서히 끝나가던 고3때였다. 주말마다 독서실 친구들과 함께 총무실에서 즐기던 TV 시청은, 아는 곳 비슷한 데만 나와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목울대를 세우게 만들었고,그곳이 실제 아는 곳이든 아니든 손바닥만한 동네에서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 곳이라 생각하며 까닭없이 뿌듯해하기도 했다. 대학에 진학해선 고향을묻는 이들 앞에서 전용 홍보물인 양 <젊은이의 양지>를 끼워 팔았다
사북,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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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취인불명혼혈아 창국은 기지촌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난폭한 개장수의 조수 노릇을 하고 있다. 창국의 어머니는 미국으로 간 아버지에게20년 가까이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보내다 반실성했고, 창국은 그런 어머니를 구타한다. 김기덕 감독, 양동근, 반민정 출연, LJ필름 제공,튜브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117분김봉석 막다른 골목의 낭만주의 ★★★박평식 강박증을 덜어내고 절제력을 보여준 김기덕 ★★★심영섭 거부할 수 없는 편지, 그러나 보내고 싶지 않은 편지 ★★★☆■ 진주만파일럿을 꿈꾸는 소년 레이프와 대니는 최고의 공군 파일럿으로 장성한다. 레이프는 간호장교 에블린과 사랑에 빠지지만 2차대전에참전한다. 그리고 그의 전사소식이 날아든다. 대니와 에블린은 레이프의 죽음을 위로하다 사랑에 빠진다. 마이클 베이 감독, 벤 애플렉, 조시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출연,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수입·배급 상영시간 173분박평식 힘도 펄펄 성조기도 펄펄. 부시가 제일 신나겠다 ★★★심영섭 경
수취인불명 / 진주만 / 라벤다 / 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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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결정됐다. 1998년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포스터와 국립극장 CI작업을 맡았던 강우현씨가 디자인한 PiFan2001 공식 포스터 디자인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자유분방하게 피어나는 상상력과 다국적 인상을 풍기는 인물”로 판타지 요정, 상상의 요정, 영화의 요정 등으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다. 한편 PiFan2001은 포스터 인물을 단순화시켜 새 캐릭터를 만들 예정. 이 캐릭터는 지난해 탄생한 ‘판타쥐’와 함께 영화제의 마스코트 노릇을 하게 된다.
부천영화제 포스터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