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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 Movie Plus 월∼목 오전 10시, 오후 11시캐치원(HBO로 바뀌기 전에)에서 월요일 오후 10시에 처음으로 <ER>이라는 드라마를 선보였을 때, 행복 그 자체였고 신선함 그 자체였다. 행복한 월요일. <ER>을 보고 채널을 곧장 돌리면 KBS에서 <X파일>을 볼 수 있었다. 치밀한 이야기, 수많은 재미난 사연들,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ER>만의 아우라가 있었다. 바로 생과 사가 갈리는 상황에 부딪히면 소박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ER>의 배경무대는 시카고 쿡 카운티 병원의 응급실이다. 수술하러 위층으로 올라가기도 하지만, 주무대는 응급실과 바로 앞의 길 건너 식당뿐이다.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며 자기들만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코믹한 사연에서부터 안타까운 사연, 인간이 싫어지는 순간부터 삶의 경이를 느끼는 순간까지, 우리가 살면
지상파 외화 핍박의 살아있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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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시작될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저 심재명인데요…. 어려운 부탁 하나…(어쩌구저쩌구).” 이번주 칼럼은 심재명 대표가 써야 할 차례인데, “을 촬영하고 있는 지방에 와 있어서 뭘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든 수습해보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내가 대신 쓰는 것말고 다른 해결 방법이 없었다. 부득이 2주 연속 출연하게 된 사연이다.그건 그렇고, 옆에 있던 누군가가 프로듀서는 그놈의 촬영 때문에 이런 큰 경기도 못 보는 거냐고 의아해하기에, “심재명 대표는 베켄바워와 차범근이 은퇴한 이후로 축구에 관심을 끊었다고 <씨네21>에 났더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우리 회사가 있는 여의도 일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사무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63빌딩에서 LG트윈타워에 이르는 길에는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를 칭칭 휘감은 젊은이들과 자동차가 뒤엉켜 파도처럼
200만과 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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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식 때 나는 가족과 함께 상암동 경기장에 있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B석 입장권을 구입했다. 우리 가계 규모로 볼 때 쉽지 않은 지출이지만, 이런 데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 것 또한 본 팀의 특장이다. 우리는 “월드컵 개막식을 보는 것, 평생 한번 있는 일일지도 몰라” 하면서 아이들을 경기장으로 데려갔지만, 구경 한번 하겠다고 33만원짜리 입장권을 끊는 일이야말로 평생 다시 없을 일인지 모른다.우리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을 응원했다. 주위 사람들도 거의 그랬다. 미리 짜기라도 한 것처럼 모두들 일찌감치 마음이 세네갈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유야 짐작기 어렵지 않다. 우선 그들이 피부가 검다는 것, 피파 랭킹에서 프랑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체라는 것, 너무 가난한 나라라는 것, 프랑스에서 독립한 지도 얼마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운동장에서 노란색의 세네갈 응원단이 파랑색의 프랑스 응원단에 비해 절대 소수였다는 것.약자에 대한 이 압도적인 연민! 때와 장소를 안
그리워라, 소림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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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믿어줄 사람이 없을지 모르지만, 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선수였다. 건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학교 축구선수 생활은 그런 이유로 시작되었다. 그랬다, 중학교 때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은, 실은 가난하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남의 집에 고구마라도 몇개 들고 가 마당에서 텔레비전을 훔쳐보아야 했던 내 어린 시절의 슬픈 이력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지금 온 나라는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고, 난 문득 옛날 생각에 빠지곤 한다.
그런 어린 시절에 대한 강렬한 회상과 지독한 감정이입을 허락한 영화가 있다. 내가 <로빙화>를 본 것은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인형작가인 이승은, 허허선 부부의 <엄마 어렸을 적엔>란 소재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있던 시절이다. 일산 스튜디오에서 자료를 모색하던 중 그만 기획 스탭 앞에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원래 눈물이 많은 탓도 있지만 가슴이 저려오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 앞에 감전
아! 너무 일찍 져버린 꽃이여, <로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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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컷 웃고도 기분 나쁜 영화가 있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였다. 미련한 털실뭉치와 외눈박이 괴물이 찧고 까불 때는 봐줄 만했지만 아이들의 비명 대신 웃음소리를 회사의 에너지원으로 바꾼다는 마지막 반전(정말 반전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에서는 정말이지 껌정 비닐봉지라도 있었다면 게워내고 싶을 정도였다. 아, 역시 디즈니는 안 돼.왜 항상 아이들은 방긋방긋 웃어야 하고, 아이들의 웃음이야말로 무슨 행복의 상징이나 인생의 정답인 것처럼들 구는 것일까. 나이 서른에 봤기에 망정이지 비관주의자에 우울증 환자였던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봤더라면 노이로제 걸릴 뻔했다. 어린 시절 나의 비관성이 어느 정도였냐면 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시면 현관에서 신발도 벗으시기 전에 “할머니 몇밤 자고 갈 거야?” 묻곤 했다. 할머니가 “열밤 자고 갈 거야”(물론 그것도 거짓말이었지만) 대답하면 나는 그때부터 방으로 뛰어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열밤 자고 가지마, 더
김은형의 오! 컬트 <보노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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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상 감독이나 주연 배우가 아닌 시나리오 작가가 1천만 관객동원 기록에 나선다. 바로 <주유소 습격사건>, <선물>, <신라의 달밤>의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 작가.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전국 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자신의 생애 첫 홈런을 날린 그는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선물>로 116만, 차승원.이성재 주연의 <신라의 달밤>으로 430만 관객을 동원, 3편의 시나리오로 800만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작가의 타이틀을 달았다.이렇듯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의 중심에 서있던 그가 이제 <라이터를 켜라>로 1천만 관객동원 기록에 도전한다. 김승우 차승원을 투톱으로 전방에 세우고 이어 미드필더에는 노련한 박영규, 강성진, 이문식, 유해진 그리고 마지막 수비수에는 이원종, 성지루, 김채연, 배중식, 김인문 등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최고의 조연들을 포진시켜 코믹과 액션이라는 절묘한 시스템으로 흥행기
시나리오작가의 1천만 돌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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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7월24-26일 '영화 전문인력 재교육' 사업 신청을 접수받는다.
영화전문인력 재교육 사업은 영화산업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한국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다.
대상은 영화인 또는 영화업자를 소속 회원으로 하는 영화 단체나 비영리 교육사업을 수행하는 영화관련 교육기관이고 단체별로 최고 3천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제출서류는 △신청서 △사업계획서 △예산계획서 △단체현황 및 활동실적 △해당사업 또는 연관 사업 실적 자료 등이다.
신청자는 영화진흥위 홈페이지(www.kofic.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 받아 26일 오후 6시까지 영화진흥위 한국영화 아카데미 교육연수실(서울 중구 남산동 2가19-8)로 직접 방문이나 우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문의 ☎(02)752-0746 (서울/연합뉴스)
영진위, ‘영화전문인력 재교육’ 사업 신청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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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콩글리시다. 콩글리시라는 말이 경멸적인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무언가 어의전성이 있다는 뜻이다. ‘페미니즘’이라고 표기하는 사상적 지향의 실체는 알파벳으로 ‘feminism’이라고 표기하는 것과도 다르고, ‘여성주의’라고 한글로 번역해서 표기하는 것과도 다르다. 따라서 ‘페미니즘’이라는 한글 단어 앞에 ‘자생적’이라거나 ‘한국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서양적인 것도 아니고 한국적(혹은 동양적)인 것도 아니고 양자의 하이브리드(잡종)이다. 페미니스트의 선구자라고 할 만한 나혜석이나 이영도의 경우도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 사이의 잡종이었다.이건 말장난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의 주제와 관련해서 이런 말장난은 중요하다. 즉, ‘페미니즘’과 ‘사회주의’의 이미지는 좀 다르다는 이야기다. 사회주의를 ‘소셜리즘’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이 단어가 충분히 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주의자’
그 페미니즘과 그 사회주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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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만 가나? 나도 간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인 명계남씨도 체코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오는 7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37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것. 명계남씨는 제35회 영화제에 출품되어 심사위원 특별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한 <박하사탕>의 제작자로 카를로비 바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은 <시카고 선 타임스>의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프랑스의 감독 겸 배우 장 마르크 바 등 6명.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올해 유럽에서 최초로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명계남,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 심사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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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의 마크 월버그, <데블스 에드버킷>의 샤를리즈 테론,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이 ‘한탕’ 크게 하기 위해 모인다. 그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릴 영화는 <셋잇오프> <네고시에이터>의 F. 개리 그레이 감독이 만드는 <이탈리안 잡>(Italian Job). 1969년에 마이클 케인과 베니 힐, 그리고 노엘 코워드가 주연을 맡았던 <이탈리안 잡>의 리메이크다. 월버그는 원작에서 마이클 케인이 연기했던, LA 사상최대의 교통혼잡을 유발해 금괴를 훔치려 하는 강도단의 우두머리 찰리 크로커를 맡는다. 작전을 끝낸 그들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를 피해 어떤 험한 길도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인 미니 쿠퍼를 타고 탈출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찰리의 애인 스텔라로 등장해 금괴강탈작전에 참여, 금고털기와 운전에 뛰어난 재능을 과시할 예정. 코미디 요소가 강했던 원작보다 드라마를 강화할 것이라고. 파라마운
F. 개리 그레이 감독의 새 영화 <이탈리안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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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가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가 수여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베티 데이비스, 시드니 포이티어, 오슨 웰스 등에 이어 이번에 45살의 나이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최연소 수상 기록도 세웠다. 95년도 평생공로상 수상자였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상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톰 행크스는 5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로 93년, 94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상복 많은 배우다. 제작자로는 1998년에는 HBO의 <지구에서 달까지>의 총제작자로 에미상을, 지난해에는 HBO의 전쟁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러더스>로 AFI상을 받기도 했다.
톰 행크스,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가 수여한 팽생 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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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강성연이 미모의 김밥집 여주인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영화제작사 필름지에서 제작하는 로맨틱코미디 <페어 플레이>에 캐스팅된 것. <페어 플레이>는 세탁소 주인과 그의 백수 아들이 김밥집 여인 정숙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페어 플레이’를 벌인다는 것이 줄거리다. MBC 공채 25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강성연은 TV드라마 <카이스트> <해피 투게더> 등에 출연했고, 얼마 전에 보보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스크린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어 플레이>는 CF감독 출신 김금호 감독의 데뷔작이며, 7월 중 크랭크인하여 연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페어 플레이>에 캐스팅 된 탤런트 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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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목요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는 마치 라틴 문화원 같았다. 서울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7개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들이 모두 모여 라틴아메리카영화제 개막을 축하한 자리. 뒤이어 열린 파티 때는 라틴댄스의 리듬이 소격동 골목에 울려퍼졌다. 이날 개막작으로 상영된 콜롬비아영화 <독수리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의 감독 세르지오 카브레라(52)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서울에서 만난 라틴 외교관들이 건네는 인사에 바빴고, 그 열기 속에서 기자가 내민 명함에 사인을 해주려 하기도 했다.이번 라틴영화제에 <독수리는…> 외에도 <달팽이의 계략> <타임아웃> 등 3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인 카브레라 감독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극연출가이자 배우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베이징국립영화제작소의 스페인어권 영화 더빙책임자로 부임하면서 10살 때 중국으로 가서 베이징에서 수년간 살았고,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각종 소년
<독수리는 파리를 사냥하지 않는다>감독 세르지오 카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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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생생하게 살려내 뛰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터 혹은 애니메이션 감독은 부러운 직업이다. 오픈카처럼 위가 뻥 뚫린 로켓을 타고 버젓이 대기권까지 날아오른다든지, 롤러코스터와 대회전차 등 놀이공원을 통째로 우주선으로 개조해 우주에 띄운다든지, 아무리 황당무계한 상상도 이들의 손을 거쳐 생명을 얻는다. 최근 개봉한 3D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 <지미 뉴트론>의 감독 존 A. 데이비스 역시 부러운 그들 중 한 사람이다. 집안의 비밀통로, 로봇 강아지, 외계인과의 전투 등 “내 유년의 판타지,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살려낸” <지미 뉴트론>은 그에게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작품. 보는 이들도 자신처럼 어린 시절의 꿈을 환기하는 재미를 나눌 수 있길 원했던 그의 바람대로, 가족 관객의 환대를 받으며 미국에서 제작비의 4배에 가까운 8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성공도 거뒀다.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란 존 A. 데이비스가 판타지를 실현하는 마법의 트릭을
<지미 뉴트론>의 감독 존 A. 데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