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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만년 전 빙하기의 지구, 살아남기 위한 악다구니만 가득했을 것 같은 그 시대 그곳에도 사랑과 우정, 용서와 화해가 있었다. 나무늘보 시드와 맘모스 매니, 이들 언밸런스 콤비가 남쪽으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인간의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그들의 선택은 아기를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 그러나 멋모르는 인간들은 시드와 매니의 목숨부터 위협하고, 배고픈 호랑이 디에고는 어리숙한 그들에게 덫을 놓는다. 태연자약 시드와 단순무식 매니는 과연 그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아이스 에이지>를 가리켜 <LA타임스>는 “동상 걸린 <슈렉>” 또는 “빙판 위의 <몬스터 주식회사>”라고 소개했다. 시드와 매니의 파란만장한 여행길은 <슈렉>을, 아기 돌려주기 소동은 <몬스터 주식회사>를 연상시킨다는 것. 두편의 애니메이션을 즐긴 관객이라면, <아이스 에이지> 역시 흥미로울 듯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빙
해외신작 <아이스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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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영화’라는 기치 아래 일주일 동안 열렸던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월2일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영화제 직전에 관금붕, 사카모토 준지 등 중요 게스트가 불참을 통보해오고 영화제 기간 중 3일 동안 비가 내리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유료 관객 4만5738명이 영화를 관람해, 지난해 4만5570명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화제의 열기는 지난해에 못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ID카드 소지자 등을 포함한 전체 관람객이 6만5천여명으로 지난해 8만2천여명보다 줄었고, 세미나 등 부대행사 참석인원도 13만명으로 지난해 15만6천명보다 저조했다.주상영관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되면서 고사동의 다른 상영관들과 멀리 떨어져 분위기가 한곳으로 결집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그러나 좀더 큰 이유는 화제를 끌 만한 영화와 프로그램이 지난해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특별기획인 ‘전쟁과 영화’의 흡인력이 지난해 ‘68혁명과 영화’보다 부족했고, 구로사와 기요시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5월2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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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차승원이 영화 <광복절특사>에 출연한다. <광복절특사>(제작 감독의 집)는두 명의 탈옥수가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기위해 펼치는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 차승원과 설경구는 절도 혐의로 7년째 복역 중인 `무석'과 애인의 변심을 막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는 `재필'로 각각 등장한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씨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오는 28일 촬영에 들어가 9월 추석에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설경구,차승원 <광복절특사>서 연기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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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으로 한때 ‘인간병기’라고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던 대니 미헌(비니 존스)은 승부조작 혐의로 축구계에서 퇴출돼 방탕한 생활을 하던 끝에, 음주 운전과 경찰 폭행으로 3년형을 살게 된다. 대니는 교도관들로 이뤄진 준프로 축구팀에 맞서 동료 죄수들로 팀을 꾸려 경기를 준비하지만, 교도관 팀에 거액의 판돈을 건 교도소장의 협박에 갈등하게 된다.■ Review 월드컵에 발맞춰 술집의 오전 영업을 허용하고, 교회의 일요일 예배 단축을 장려하는 나라, 무시무시한 폭력축구팬 훌리건이 1천명을 웃도는 나라 영국. 월드컵을 앞두고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축구영화 중에서 가장 먼저 영국의 <그들만의 월드컵>이 한국 극장가에 당도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그들만의 월드컵>은 국교의 경지에 이른 축구의 열기, 짠한 슬픔이 있는 <풀 몬티>식 코미디의 전통, 그리고 최신 패션이 된 가이 리치의 흔적까지 엿보이는, 대단히
[Review] 그들만의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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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페인 해안도시에 교사로 부임한 우리시즈(조르디 몰라)는 마르티나(레오노르 발팅)라는 여성을 만난다. 둘은 처음 만나자마자 정열적으로 사랑에 빠져든다. 마르티나는 우리시즈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의 매력에 빠져 시에라(에두아르드 페르난데즈)의 청혼과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시즈와 결혼한다. 어느 날, 바다에 혼자 배를 타고 나갔던 우리시즈가 행방불명되고 사람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결론짓는다. 마르티나는 그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시에라와 재혼한다. 7년뒤 우리시즈가 돌아온다.■ Review 이런 남자가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애인에겐 한없이 자상하다. 그가 주로 애용하는 레퍼토리는 신화의 세계를 들려주는 것. 오묘한 이야기 솜씨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재주가 있다. 음악에 대한 식견도 탁월하다. 킹 크림슨의 오래된 실내악을 들려주면서 여인에게 “당신에게 이 곡을 꼭 들려주고 싶었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매력이 넘친다. 이 남자와 커플이 되는 여성 또
[Review] 마르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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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죽마고우 설리의 부음을 듣고 고향을 찾은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비드 모스)는 유년의 마지막 해였던 11살의 여름을 회상한다. 생활고와 죽은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자식에 대한 배려를 잠시 잊은 엄마(호프 데이비스)에게 방치 당한 소년 바비(안톤 옐친)는 기묘한 하숙인 테드 브로니건(앤서니 홉킨스)로부터 삶의 가르침과 부성애를 얻는다. 그러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테드는 ‘빨갱이 사냥’에 그를 이용하려는 FBI의 추적을 받는다.■ Review 유년기를 잃어버린 낙원에 비유하는 영화 <하트 인 아틀란티스>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흘러가는 마을은 <돌로레스 클레이본> <미저리> <스탠 바이 미>의 바로 그 동네다. 원작자 스티븐 킹의 고향이기도 한 이 마을 캐슬록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이 모래톱처럼 퇴적되어간다. 그리고 아주 가끔 한 인생의 지반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집에 묶인
[Review] 하트 인 아틀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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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성환(송승헌), 우섭(권상우), 진원(김영준), 셋은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수업이 끝나면 늘 어울려 다니는 그들에게 어느 날 밤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성환이 몰던 차에 묵직한 부대와 사람이 떨어진 것이다. 사람은 죽은 듯 보이고, 부대엔 달러가 가득하다. 세 친구는 의식이 없는 사람을 차에 싣고 어떻게 처리할지 궁리하는데 그러는 동안 이번엔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은 일단 돈을 성환의 집에 숨긴다. 한편 신참 형사 지형(이범수)은 한 사채업자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뺑소니 흔적을 발견한다. 수사가 진척되면서 지형은 세명의 고등학생이 이 사건에 연관됐음을 알게된다.
■ Review
그들은 돈벼락을 맞는다. 어느 날 갑자기 손에 쥔 21억원을 고등학생 세 친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일단 뛰어>라는 제목 그대로 그들은 임자없는 그 돈을 들고 튄다. <일단 뛰어>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가방을
[Review] 일단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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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서 찾아간 어린 시절의 고향 동네는 마음 속 기억보다 훨씬 작고 초라할 때가 많다. 널찍했던 골목이며 큼직한 계단들이 너무 좁고 얕아 보여서 정말 옛날 그 길인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빛나던 추억 한 보따리만은 세월도 앗아가지 못한다.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비드 모스)가 단짝 친구의 장례식을 위해 다시 찾아간 고향 길도 그랬다. 썩음썩음한 흉물로 변한 옛 집에서 그가 찾아낸 건 11살 생일 언저리의 도타웠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한 남자의 얼굴이다.욕망을 주체 못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힘겹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년 바비(안톤 옐친)네 집 2층에 어느 날 낯선 노신사 테드(앤서니 홉킨스)가 단출한 짐을 부리면서 바비의 삶이 달라진다. 남의 마음을 꿰뚫어 읽어내는 그의 손길을 따라 소년은 마법의 낙원같던 `아틀란티스'를 떠나 낯설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불우했던 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삶을 그린 <샤인>으로 명성을 얻은 스콧 힉스 감독은
늙은 어미품이 되어버린 고향 <하트 인 아틀란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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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조선시대 말기의 한양 땅. 어린 장승업(최민식)은 거리의 부랑자로 떠돌다 개화파 선비 김병문(안성기)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그림의 소질을 계발한다. 천재를 타고난 덕에 곧 걸출한 화원이 되고 궁중에까지 진출하지만, 술과 여자에 탐닉하고 방랑벽이 심한 탓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다. 소운(손예진)에게 첫 연정을 느끼고, 매향(유호정)을 평생 사랑하지만, 그가 짧게나마 동거하는 여인은 억척스런 기생 진홍(김여진)이다. 시대적 격랑과 예술적 갈증 사이에서 방황하던 장승업은 결국 모두의 곁을 영원히 떠나는 길을 택한다.
■ Review <서편제>의 눈먼 송화는 기어이 길을 떠난다. 그 뒷모습에 의붓동생 동호는 끝내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억장이 무너져도 결국 손 내밀지 못하고 떠나보낸, 한때 우리의 일부였으나 더이상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것들. 임권택의 영화는 그 기억의 상처를 스크린에 불러들여, 우리의 혹은 한국 근대사의 결핍을 상기시키고 또 어루만진다. 상실의
[Review]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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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차 위에 21억원이 든 돈가방이 떨어진다. 우리 셋 밖에 모르잖아? 3분의 1만 갈라도 이 돈이면 더이상 `이모·고모들' 상대로 호스트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되고, 이 돈이면 아빠 연봉 십수년어치니 집안 한번 일으킬 수 있고, 이 돈이면 아니꼬운 졸부 새아빠 밑에서 튈 수 있는데…. `고교생의 일상탈출'을 내건 청춘코믹영화 <일단 뛰어>의 시작이다. `거만한 얼굴' 21살 성환(송승헌)과 `기생 오래비' 19살 우섭(권상우), `심심한 놈' 진원(김영준)은 고교 3학년 같은 반 친구다. 학교 공부는 일찌감치 관심을 끊었고 졸부집 아들인 성환의 차를 타고 껄렁거리는 이들의 모습은, 하지만 밉지 않다. 종로서 강력계 신참형사인 지형(이범수)은 더더욱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궂은 일은 다 시키는 반장 밑에서, 밤샘 야근에 집에도 못 들어가 전기 끊기고 차 견인되기가 일쑤다. 아, 이제 캐나다로 잠시 몸을 피하고 인생 펴나 했더니 근데 웬걸? 이 거액을 사채업자 집에서
돈벼락이닷! <일단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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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집계 결과1기 영진위 사업 중 가장 실질적이고 효율적이었던 것은?(3항목 복수응답, 가중치 적용)-투자조합 결성 주도 등을 통한 제작자본의 안정화 60-각종 통계조사, 학술연구, 자료발간 사업 등을 통한 정책연구 31-미디어센터 설치 등 영상인프라 구축 23-서울 종합촬영소 운영 및 현상, 녹음, 기자재 대여 등 서비스 제공 17-한국독립단편영화 개최, 시네마테크 전용관 임대 등 독립영화 제작지원 25-극영화제작지원, 극영화개발비 지원 등을 통한 제작 활성화 22-통합전산망, 상영관시설 물권담보 융자 사업 등을 통한 유통환경 개선 노력 17-국제영화제 출품지원 및 국제교류, 연대활동 등을 통한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지원 7-장편 애니메이션 개발비 지원,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등 애니메이션 분야 지원 32기 위원회가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3항목 복수응답, 가중치 적용)-통합전산망 사업 등 유통구조의 투명화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55-저예산 영화, 독립영화, 애니메
영화진흥위원, 누가 되어야 하나 - 설문집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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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제2기 영화진흥위원 설문조사, 개혁성, 전문성 갖춘 영화인 추천인수 높아다시, 문제는 ‘사람’이다. 2기 영화진흥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문화관광부(문화부)의 위원 인선작업이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만큼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이들이 위원으로 위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영화계 안팎으로 높다. 3년 전, 민간자율의 행정기구를 표방하면서 출범했지만, 위원 위촉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혼선을 거듭했던 것을 곱씹는다면 당연한 주문인 셈이다.그럼에도 정작 문화부는 우려를 불식할 만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진 않다. 지난 4월17일 여러 유관단체에 영진위 위원 후보자 추천에 관한 공문을 보내는 등 실질적인 인선작업에 착수했지만, 1기 위원회 구성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특히 실질적인 활동이 없는 유명무실한 단체들에까지 후보자 추천을 요청한 것을 보면, ‘안배’ 말고는 별다른 위원 위촉 기준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보니 고분고분한 이들만을
영화진흥위원, 누가 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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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하라! ‘아사마 산장’ 사건> vs <빛의 비>, ‘아사마 사건’에 대한 두가지 접근방식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72년의 2월19일. 혁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활동하면서 그때까지 금융기관에 대한 습격이나 폭탄 테러 사건을 일으켜온 연합 적군의 멤버 5명이 피서지인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에 출현한다. 이곳에서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던 이들은 가와이 악기라는 회사의 휴양소인 ‘아사마 산장’으로 장소를 옮겨 관리인 부인을 인질로 잡은 채 틀어박힌다.5월11일 개봉할 <돌입하라! ‘아사마 산장’ 사건>은 이 사건이 발생한 2월19일부터 경찰 기동대의 진압으로 인질이 풀려난 28일 오후 6시17분까지의 10일간을 철저하게 경찰의 시점에 서서, 다큐멘터리 분위기로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주바쿠>를 통해 은행 경영위기의 이면을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만든 하라다 마사토. 사건 당시 경비 막료장으로서 현장을 지휘한 사사 아쓰유키가 직접 쓴 책 &
[도쿄리포트]30년전 인질극이 낳은 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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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이 리메이크권을 구입한 나카다 히데오의 영화 <카오스>를 로버트 드 니로의 영화사 트라이베카와 <트래픽> 제작사 로라 빅포드 프로덕션이 합작해 만들기로 했다. <카오스> 리메이크는 주연배우로 베니치오 델 토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프로젝트다. 아직 델 토로나 로버트 드 니로가가 맡을 역이 확정되진 않은 상태. <카오스>는 우타노 쇼고의 하드보일드 소설 <사랑받고 싶은 여자>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우연한 범죄가 일으킨 예측할 수 없는 연쇄반응을 담고 있다. 최근 나카다 히데오의 영화들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경쟁이 일고 있다. <링>은 드림웍스가 <멕시칸>의 감독 고어 버빈스키를 기용해 리메이크하며,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는 빌 메커닉의 영화사 판데모니엄에서 제작할 예정.
드 니로, <카오스> 리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