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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반기 전망-우려와 반론그런 가운데 하반기 개봉할 블록버스터의 성적표는 이후 한국영화의 행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 유 레디?>를 시작으로 개봉대기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등 제작비가 50억원이 넘는 대형영화들의 흥행결과가 이후 금융자본을 비롯한 투자자본의 촉수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55억원을 들여 만든 <예스터데이>의 참패 이후 자칫 ‘대형참사’가 이어질 경우, 투자작 선택에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베팅보다는 안전한 트렌드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작자들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해외 합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 확보란 이유도 있지만, 국내 자금이 이미 말라붙은 게 아니냐는 관측 또한 낳는다.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동 자금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자본의
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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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감독이 신작 <윈드토커>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고 했을 때, 그를 만나야 하는 사람으로류승완 감독이 아닌 누군가를 떠올릴 수는 없었다. 그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이미 <영웅본색>을 보는 장면을 집어넣음으로써 오우삼을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입증한 바 있다. 액션영화만을 고집하는 자신의 영화적인 스승이 성룡과 이소룡, 오우삼이라는 사실도 수없이 강조했었다.기대했던 액션이 없는 영화 <윈드토커>에서마저 오우삼의 영화 한장면 한장면을 발견했던 류승완 감독. <씨네21>은 오우삼 감독 역시 자신의열혈 팬이자 재능 있는 감독이기도 한 이 청년을 두팔 벌려 맞아줄 것이라 확신하며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편집자----류승완 감독은 A4용지 세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왔다. 10년도 더 전에 재개봉관에서 상영한 <영웅본색>을 보고 취해버린 그는존경해 마지않는 액션영화의 대가를 만난다는 사실에 며칠 전부터 두근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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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춤 같고 발레같습니다류승완얼마 전 더이상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도 액션영화에 열광하면서 성장했는데, 언제부터인가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액션영화의 쾌감이 무얼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성룡이나 버스터 키튼의 슬랩스틱코미디,진 켈리의 뮤지컬이 떠올랐어요. 혹시 감독님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도 뮤지컬? <종횡사해>에서 주윤발이 휠체어를타고 화려하게 움직이는 장면처럼요.오우삼아, 맞아요. 정말 그래요. 나는 수많은 뮤지컬을 봤고 그로부터 영향도 받았습니다. 내 액션영화는 사실 댄싱과도 같죠. 음악의리듬과 영혼을 액션 시퀀스에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발레 같다고 하는 사람이 특히 많고요. 액션을 연출할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음악을떠올립니다. 액션의 성격에 따라 음악도 달라지지만, 특히 좋아하는 건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그리고 재즈예요. 드라마도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배우의 감정을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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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연출력을 전수해 주십시오류승완지금부터는 독자고 <씨네21>이고 다 떠나서 질문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건 후배로서 감독님의 연출력을훔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잡으려고…. (웃음)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다보면 배우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물론영어를 잘하시지만, 연기는 아주 작은 차이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오우삼그리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중국 출신이든 미국 출신이든, 배우는 같은 감정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니까요.미국 배우들은 오히려 대하기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많이 만나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거든요.대부분의 할리우드 감독들은 배우들이 대사를 수정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걸 싫어하지만, 난 달라요. 나는 배우들을 알고, 그들의 테크닉과연기, 느낌을 압니다. 그걸 바탕으로 해서 하나의 장면이 배우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는 거죠. 정말 그들을 사랑하니까
액션 키드 류승완, 오우삼 형님을 만나 한 수 배우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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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 SBS 토요일 밤 11시50분외주 제작 리얼리티 비전<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이하 <사랑과 이별>)은 11시50분, 밤 늦은 시간에 방송된다. 상처받은 자들이 잔뜩 웅크린 시간이다. 사회자 한선교와 양금석, 그리고 패널 두명은 조용히 앉아 있다. 오늘도 문제 많은 부부의 산을 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괜히 텔레비전 앞에 웅크린 마음이 무거워진다.소개와 함께 상처받은 부부가 등장한다. 6개월치 밀린 월급을 결혼이라는 중대결정으로 갚아버린 남자와 남편의 외도로 의심만 늘어가는 여자와 이해할 수 없는 생활습관 덕분에 차라리 배우자가 없었으면 하는 여자와, 외도도 아니라는데 불쑥불쑥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자, 나이 많은 남자가 무조건 보기 싫다는 여자, 그들 앞에 남은 것은 이혼뿐인 것처럼 보인다. 구경하는 자의 자만이 불쑥 튀어나온다. 저러니 헤어지고 말지, 힘들게 뭐가 있어. 이혼은 쉽다. 가끔 말만큼 쉬울 때도 있
부부문제 낱낱이 털어놓는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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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son Rivers 2000년, 감독 마티외 카소비츠 출연 장 르노 SBS 7월14일(일) 밤 11시50분
<증오>를 만든 카티외 카소비츠 감독의 영화. 양 손목이 절단된 채 얼어죽은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베테랑 형사 니먼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니먼은 게르농대학의 학장에 대해 수사를 펼친다. 니먼은 파니라는 사람의 도움을 얻어 수사를 벌이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된 사체를 다시 발견한다. 대중적인 스릴러영화로 뱅상 카셀, 장 르노 등이 출연한다. <증오> 시절의 참신한 영상감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중평.
크림슨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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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heart 1996년, 감독 멜 깁슨 출연 소피 마르소 KBS2 7월13일(토) 밤 11시30분
13세기 말, 잉글랜드는 포악한 정치로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압박한다. 윌리엄 월래스는 폭정을 피해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성장한다. 그가 어른이 되어 고향에 돌아왔을 때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핍박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윌리엄 월래스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투쟁하기로 한다. <리쎌 웨폰> 시리즈의 멜 깁슨이 주연뿐 아니라 감독까지 겸했다. 3시간에 육박하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영웅담이 식상하게 느껴진다.
브레이브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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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e Humaine 1938년, 감독 장 르누아르 출연 장 가뱅EBS 7월13일(토) 밤 10시장 르누아르 감독의 영화세계는 거대한 미스터리다. 르누아르는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적 있다. 무명배우였던 아내를 스타로 만들고 싶어 시작했노라고. 영화감독이 된 뒤 르누아르는 화가였던 아버지의 그림을 팔아 제작비를 마련한 적도 있다. 다행히도, 그가 1930년대에 만든 <거대한 환상> <게임의 규칙> 같은 작품은 영화사적 걸작이 되었다. 르누아르 감독의 개인적 철학은 남다른 구석이 있다. 영화는 예술인가, 라는 질문에 “무슨 상관이냐?”라고 되받을 수 있는 용기는 모든 감독이 갖출 수 있는 덕목은 아니다.<야수인간>은 에밀 졸라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 역에서 일하는 자크는 부역장의 아내 세브린느를 사모한다. 남편인 루보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그의 아내 세브린느는 상사를 찾아가 밤을 보낸 뒤 남편을 위기에서 구한다.
장 르누아르 감독의 <야수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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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Famous 2000년, 감독 도미니크 데루데르 출연 조스 드 파우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비트윈
평범한 사람들의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과 연예 비즈니스의 검은 거래, 미디어의 조작 같은 다소 거창한 주제를 다룬 코미디물. 코미디물이라고 해서 그리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와호장룡>과 함께 200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만만치 않은 작품이기 때문. 26살에 장편 데뷔작 <크레이지 러브>로 유수 국제영화제를 휩쓴 감독 도미니크 데루데르가 각본에서 연출까지 맡았다. 서플은 다소 빈약한 편. 장면 선택과 제작노트, 극장용 예고편 등이 담겨 있다.
에브리바디 페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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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ffhanger Special Edition1993년, 감독 레니 할린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DTS &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비트윈
두장으로 출시된 산악 액션영화. 주로 대작 액션영화만을 감독했던 레니 할린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토리는 빈약하지만 알렉스 톰슨의 뛰어난 촬영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산악장면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액션만큼은 관객을 압도한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감독과 실베스터 스탤론, 특수효과 감독의 음성 해설을 담았고 암벽장면의 제작과정, 삭제장면, 특수효과 해설, 스토리보드, 포토갤러리, 극장용 예고편, 제작노트 등의 서플은 두 번째 디스크에 담겨 있다.
클리프행어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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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Metal:F.A.K.K. 1999년, 감독 마이클 콜드웨이, 미셸 르미르 출연 줄리 스트레인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엔터원
미국의 만화잡지 <헤비 메탈>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헤비 메탈>은 컬트적인 캐릭터들과 에로틱한 이미지들로 인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성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했다는 비난과 SF를 차용한 이야기는 별로 신선하지 않지만 ‘판테라’와 ‘머신 헤드’, ‘바우하우스’ 등의 록그룹들이 대거 참여한 음악만큼은 일품이다. 서플로 뮤직비디오와 포토갤러리 등을 담았으며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디즈니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헤비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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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tor 2-Judgement Day the Ultimate Edition1991년,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DTS ES & 돌비 디지털 5.1 EX 출시사 비트윈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으로 제작당시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총 3장의 디스크로 출시되었으며 첫 번째 디스크에는 돌비 디지털 5.1 EX와 DTS ES 사운드를 지원하는 극장 상영판, 감독 코멘터리를 담았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개봉당시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한 스페셜 에디션이 담겨 있으며 마지막 디스크에는 영화 제작과정과 삭제된 장면 해설, T2 3D영화 제작과정, 극장용 예고편, 오리지널 스토리보드 등을 담았다. 미국 출시판과 동일한 금속 케이스도 타이틀만큼이나 특별하다.
터미네이터 2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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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euple Migrateur 2001년, 감독 자크 페린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화면포맷 레터박스 1.77:1 지역코드 3 출시사 크림DVD개인적으로 털달린 모든 동물을 굉장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새의 경우는 동물에 속하지 않는 별개의 종이라고 여길 만큼 혐오에 근접한 수준으로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어린 소녀와 어미를 잃은 새끼철새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영화 <아름다운 비행>를 본 이후부터는, ‘(멀리서 본다면) 나름대로 멋진 부분도 있군’ 정도로는 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새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그런데 ‘스토리가 있는 자연다큐멘터리’ <위대한 비상>을 보고나서는, 새에 대해서 뭔가 또 다른 감정이 형성되는 신기한 경험을 해버렸다. 95분 내내 새가 떼로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탄성을 지르다보니 호감까지 슬쩍 생겨버린 것. ‘이
위대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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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아’를 가진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개미나 멸치떼처럼 사회적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를 바라는 지배계층의 인간들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사회’가 존재해야 왕도 있을 수 있고, 지주도 있을 수 있고, 사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개인성향이 펄펄 살아 있는 개체들을 사회적 존재로 세뇌시키고 통제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개미나 꿀벌처럼 사회의 존립을 위해 노동력을 헌신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제어할 수 있을까. 개인적 욕망의 가장 강력한 기본 단위는 사랑이다. 개인의 욕망이 멈추지 않는 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누구나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사랑’을 ‘허락하는 조건’으로서의 결혼,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의무를 조건으로 한다. 가정이란 사회의 기본단위임은 말할 필요도 없
김형태의 오! 컬트 <결혼은, 미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