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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이 현실이 됐다”카메오 출연진이 굉장한데, 꽤 많은 노력을 들였을 것 같다.그 장면들은 하루 동안 다 찍은 거다. 한 사람당 6∼8시간 정도만 촬영장에 와 있으면 됐다. 그 정도면 적은 투자고, 다들 즐거워했기 때문에 보상은 받은 것 같다. 일부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전에 뭔가 하고 싶다고, 웃기게 나와도 좋다고 했다. 영화 속 영화를 생각한 것도 카메오를 활용해 웃겨보자는 거였고, 그들은 정말 잘해줬다. 관객은 스크린에서 그들을 보면서 ‘어, 저게 누구야? 오 마이 갓!’ 하고 놀라워할 거다. 나부터도 카메라를 들여다보면서 ‘오 마이 갓!’ 그랬으니까. (웃음)세편의 <오스틴 파워>를 연출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알다시피 오스틴은 착각을 많이 하는 캐릭터다. 그게 우리가 유쾌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오스틴처럼, 우리가 착각을 사실인 양 여길수록 모든 게 정말 현실이 됐다. 우리 중 누구든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실현되리라고 진정으로 믿었다기보다는 믿는 척했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감독 제이 로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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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남의 돈을 훔쳐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토머스 테일러(크리스천 슬레이터)는 사랑하는 딸, 애인 페이지(사라 다우닝)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탕 벌이지만 체포된다. 1년의 형기를 마친 테일러는 다시 동료들을 모아 장외경마장을 털지만, 이들이 들고 간 돈자루는 불행히도 FBI의 작전용 화폐. 한데 이 돈은 부패한 FBI 요원 마크 코넬(발 킬머)이 돈세탁을 위해 맡겨놓은 돈이 아닌가. 테일러의 뛰어난 솜씨를 알아챈 코넬은 그의 딸을 납치해 카지노 수익금 600만달러를 털어주면 딸을 풀어주겠다고 협박한다.
■ Review
<하드캐쉬>도 가이 리치의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성공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엄청난 거액이 담긴 돈다발을 놓고 여러 세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격투를 벌인다는 설정에서는 이 돈다발 소동극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하드캐쉬>는 나름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 캐릭터 중 하나로 부패한
[Review] 하드 캐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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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미국 대통령으로 마이클 잭슨이, 부통령으로 마돈나가 당선되고 영국에서도 폴 매카트니가 총리로 지명되자 한국의 권력 중심부는 위기감을 느낀다. 청와대 비서실장 김도철(노주현)의 아이디어로 한국 대통령은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긴급조치 19호’를 발동한다. 가수들에 대한 대검거령이 실시된 것. 콘서트를 열고 있던 가수 홍경민과 게스트 김장훈은 공연 도중 군인들에 체포되지만 도철의 딸이자 홍경민의 열렬한 팬인 민지(공효진)를 비롯한 팬클럽 소속 10대들 덕분에 가까스로 탈출한다. 홍경민과 김장훈은 도철을 포함한 정부 고위층 4명을 인질로 잡고 긴급조치 해제를 주장한다.■ Review<긴급조치 19호>가 노리는 바를 파악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군인들의 검거작전이 시작되고 하리수, 클릭B, 베이비복스, 샤크라, 싸이, 신화, 강타 등 국내 최고의 가수들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이 영화의 포커스는 명료해진다. 방송을 통해 청소년
[Review] 긴급조치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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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ps, Austin is Back!”과연 여름이 맞는지 의심스럽도록, 런던의 7월은 쌀쌀하기 짝이 없었다. 흐린 하늘은 수시로 비를 흩뿌리고, 늦가을처럼 서늘한 바람은 반팔 차림을 무색게 하는, 셜록 홈스의 추리극에 어울릴 듯 음산한 런던의 악천후. 런던 날씨의 변덕스러움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바리와 재킷을 여미며 걸음을 재촉하고, 이를 미처 예상치 못한 일부 관광객이나 체감온도에 아랑곳없이 멋을 낸 일군의 젊은이들만이 얇은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얇은 차림의 사람들이 많은 시내 중심가, 에로스 동상이 서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부터 레스터 스퀘어로 이어지는 길목은 런던 문화의 심장부라 할 만하다. 고급 쇼핑가와 대형 레코드점, 각종 뮤지컬 및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가가 늘어선 이곳에, 대형 영화광고물을 내건 멀티플렉스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부터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세계 첫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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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백수건달 봉구(김승우)는 예비군 훈련이 있던 날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 조직폭력배 두목 철곤(차승원)이 주머니 탈탈 털어 산 일회용 라이터를 집어가버린 것이다. 온갖 수모와 모욕 끝에 유일하게 손 안에 남았던 ‘3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 빨간색, 새거’. 봉구는 라이터를 되찾기 위해 철곤의 뒤를 따라 부산행 기차에 올라타지만, 철곤 역시 그보다 힘센 국회의원 용갑(박영규)으로부터 받아내야만 하는 무언가가 있다.■ Review<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은 촬영 전 가진 인터뷰에서 남의 시나리오로 데뷔하는 부끄러움에 관해 농담조로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역시 <박봉곤 가출사건> <북경반점>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였기 때문이다. 코미디가 장기였던 장항준 감독이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박정우 작가와 일하려면 약간 망설일 수밖에 없었을 것. 그러나 너무나도 사소한 소재를 미끼로 액션과
[Review] 라이터를 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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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머나먼 외계행성 투로에서 사고뭉치 괴물이 태어난다. 일명 실험생명체 626호. 총탄이나 화력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으며, 두뇌 회전도
빠르고 힘도 센 이 괴물은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파괴하는 본능을 지녔다. 626호는 우주연방 총사령관의 결단에 따라 외딴 사막행성으로
방출될 운명에 처하지만, 이송 도중 탈출해 지구의 하와이에 떨어진다. 동물보호소에 실려간 626호는 강아지를 입양하려던 소녀 릴로의 눈에
띄어, 스티치라는 이름을 얻고 릴로의 가족이 된다. 언니 나니와 단둘이 사는 왕따 소녀 릴로는 스티치를 정성껏 보살피려 하지만, 스티치의
사나운 성격과 돌출행동 때문에 애를 먹는다. 덕분에 실직자가 된 나니에게는 릴로를 부양할 능력을 의심하는 사회복지사가 따라붙고, 투로 행성에서는
문제아 스티치를 생포하기 위해 그의 조물주와 지구과학자를 지구로 파견한다.
■ Review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마법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난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
[Review] 릴로 & 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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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은, 컬트다”지난해에는 한국영화 회고전을 열었고 올해는 김기덕 회고전을 한다. 언제부터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나.1995∼96년 무렵이다. 그때 칸영화제에서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전양준씨를 만났고 부산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첫해엔 참석을 못했고 다음해부터 우리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줄리에타 자호로바가 부산영화제에 가서 한국영화를 선별했다. 처음엔 <파란 대문> <초록물고기> 등을 소개했고 2000년엔 <박하사탕>을 경쟁부문에 초청했다. <박하사탕>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영화 회고전은 스위스에 사는 한국인 영화평론가 임안자씨와 영화진흥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유치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번 김기덕 감독 회고전에 포함된 <섬>을 비롯 14편의 장편영화와 14편의 단편영화를 초청했다. 체코 관객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많은 관객이 한국영화에 흥미를 느꼈다.김기덕 회고전을 하게 된 계기는.2000년 베니스영화제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집행위원장 에바 자오라로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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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이름으로 예술에 갈채를!만약 당신이 프라하에서 체코의 매력에 취한 적 있다면 카를로비 바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독일 황제 카를 4세가 발견한 온천을 기반삼아 만든 휴양지 카를로비 바리는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시다. 7월4일 밤 11시, 프라하 공항에 도착해 차로 1시간30분을 달리자 숲속에서 반짝이는 건물들이 고개를 내민다. 오랜 세월 풍파에 씻긴 흔적을 간직한 체코 특유의 건축물은 거리 곳곳에서 위로 쏘아올린 조명에 빛을 발하고 여름에 무르익은 녹음은 도시의 향기가 되어 피부에 휘감긴다. 여러 군데 국제영화제를 다닌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카를로비 바리를 찬양하는 이유를 절로 알 것 같다. 칸의 권위를 대신하는 소도시의 사랑스런 풍경과 일반 관객의 열렬한 호응은 카를로비 바리를 동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 키워왔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만난 한국영화, 영화인산 속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도시 카를로비 바리는 중앙에 작은 운하가 있고 운하 양쪽으로 수
[현지보고] 제37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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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임금상승 방법 연구했다"---“제작비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구보다는 스탭들의 실질적인 임금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애초 정해진 기간 내에 제작을 마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작품당 제작기간이 예고없이 늘어나서 스탭들이 다른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빼앗기게 되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므로 스탭들의 일정기간 임금은 늘어나게 된다.”---지난해 비둘기 둥지의 피켓시위가 정책연구를 시작한 계기가 됐나. 시위가 있었던 대종상 시상식을 기점으로 영화인회의 내부에서도 곧바로 제작환경개선위원회를 만들었는데.비둘기 둥지의 처우개선 요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대신 발빠르게 영화인회의에서 제작환경개선위원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해 초부터 이미 내부적인 논의가 있어서였다. 당시 심광현 정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영화인회의는 한국영화 제작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실제로 사업계획서에도 포함시켰다. 그러던 중 현장 스탭들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 흐름을
영화인회의 이현승 사무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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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스탭 처우개선 위한‘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청회’열려“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 조수급 스탭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한국영화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충무로의 비합리적인 제작 관행 탓이라는 진단도 함께 제시됐다. 영화인회의는 7월10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영화인회의 이현승 사무총장은 서두에서 “9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성장은 끊임없는 자본과 인력의 유입에 힘입은 바 크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합리적인 제작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자본이 빠져나갈 때마다 위기를 맞아왔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공청회는 촬영일정과 예산이 제작과정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비판으로 시작됐다. 영화인회의 류형진 정책위원은 “제작기간의 연장으로 스탭들이 다른 일감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이는 전체 프로덕션 공정을 조율할 만한 전문 프로듀서 인력이 턱없이
스탭의 전문화와 처우개선, 첫발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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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독립영화·비디오·TV영화제‘REEL NEW YORK’시리즈 방영돼지금은 한물간 변두리 유원지로 남은 코니 아일랜드는 한때 번영하는 뉴욕을 상징하던 최신식 엔터테인먼트였다. 그 판타지랜드에 도망갔다가 행여라도 엄마에게 야단맞을까봐 훌쩍이며 집으로 향하는, 흑백필름 속의 한 뉴욕 소년을 TV 스크린에서 만나는 건 참으로 의외였다. 요란스런 채널들 사이에서 그렇게 불쑥 잊혀진 뉴욕의 모습을 전하던 이름 모를 흑백영화 한 토막은 알고보니 미국 독립영화사에 남는 명작, 모리스 엥겔 감독의 <어린 도망자>(little fugitive, 1952)이다. 50년된 독립영화를 금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에 틀고 있는 이 채널은 뉴욕 지역 방송, <채널 13>(Thirteen/WNET).올해로 7년을 맞은 독립영화·비디오·TV영화제인 ‘REEL NEW YORK’ 시리즈가 막 중반으로 다다른 참이었던 것이다. 지난 6월21일 단편애니메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한 REEL NE
[뉴욕리포트] 비디오를 들고, 뉴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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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녹차> 제작발표, 촬영감독은 크리스포터 도일중국영화계의 영원한 악동 장위엔(張元), 화려한 스타일로 이름난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 중국영화의 차세대 기대주 장원(姜文), 이들 셋이 함께 모여 영화를 찍는다면? 여기에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 자오웨이까지 가세한다면, 어떤 그림의 영화가 나올까? 그 답은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녹차>(綠茶)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6월18일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에서는 장위엔의 신작 <녹차>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녹차>의 화려한 진용 때문인지 이날 행사장은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사실 이들의 만남은 예견된 것이었다. 7년 전, 장위엔의 <동궁서궁>(東宮西宮)에서 자오웨이는 유일한 여배우로 출연했고, 장원과 크리스토퍼 도일은 장위엔의 데뷔작인 <북경녀석들>(北京雜種)의 주인공 최건(崔健)을 통해 알게 된 친구 사이다. 같
[베이징리포트] 장위엔, 차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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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침체의 계곡을 지나, 이제 잠들다90년대 들어 <닥터 모로의 DNA> <로닌> <레인디어게임> 등을 연출한 존 프랑켄하이머가 지난 7월6일 72살 일기로 세상을 떴다. 60년대 <만주인 지원병>(1962) <알카트라즈 탈출>(1962) <트레인>(1964) (1964) <세컨드>(1966) <그랑프리>(1966) 등 다양한 수작을 연출한 프랑켄하이머는 시드니 루멧, 샘 페킨파, 델버트 만, 로버트 멀리간, 노먼 주이슨 등과 더불어 TV 연출가로 시작해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 70∼80년대 알코올중독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던 프랑켄하이머는 90년대 들어 <어게인스트 월> <버닝 시즌> <앤더슨빌> <조지 월리스> 등 4편의 TV영화로 에미 감독상을 받으며 전성기의 에너지를 재가동했다. 올해 5월부터 <HBO>에서 선보인 <전
<알카트라즈 탈출> <만주인 지원병> 등의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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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정운택, 이지현, 안문숙, 윤기원, 성현아 등이 출연하는 영화 <보스상륙작전>이 7월14일 크랭크업했다. 사진은 지난 7월4일 서해 무의도 선착장에서 찍은 김보성의 액션장면. <보스상륙작전>은 폭력조직을 뿌리뽑기위해 룸싸롱에 잠입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코미디다.
<보스상륙작전> 크랭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