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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는 <나쁜 남자>가 비디오로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이유는 단순하다. 자기네 집에는 식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봤자 부모님과 동생 한명이 전부지만 숫자에 관계없이 그들은 안방과 거실을 포진하고 있어 그녀에게 은근한 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거다. 친구는 <나쁜 남자>의 (어른들 보기에 남우세스러운) 포스터와 카피를 예로 들며 자기는 도저히 집에서 그 영화를 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나는 친구가 이상한 편견을 갖고 있다거나 <나쁜 남자>에 대해서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불가사의한 것은 아무런 말없이, 힐끔 쳐다보는 눈빛만으로도,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식들을 민망하고 소심하게 만드는 가족이라는 존재이다. 영화에서 야한 장면이 나올 때 가족 앞에서 진심으로 당당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사실은 “야한 장면”이
집에서 보긴 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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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ball 2002년 감독 존 맥티어넌 출연 크리스 클레인, 장 르노, LL. 쿨 제이, 레베카 장르 SF액션 (콜럼비아)
노먼 주이슨의 <죽음의 경기>를 리메이크한 영화. 액션은 더욱 거칠어졌지만, 이야기는 흐릿해졌다. 더욱 빠르고 더욱 거친 게임을 원하는 근미래의 세계. 롤러볼은 농구와 모터 사이클, 스피드 스케이트를 혼합하여 최고 인기를 누리는 신종 데스 게임이다. 수천억의 베팅이 오가면서 게임이 거칠어질수록 인기도 높아지자 프로모터 페트로비치는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롤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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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Virus/Terminal Error 2001년 감독 존 멀로스키 출연 마이클 노리, 마리나 서티스, 매튜 이왈드, 로버트 캐시, 티모시 버스필드 장르 스릴러 (새롬)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컴의 사장 브래드의 파트너였던 엘리엇은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시킨다. 오토컴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내부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고, 도시의 정수 시스템과 교통 시스템까지 장악한다. 브래드는 엘리엇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바이러스는 엘리엇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고하며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터미널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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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Cold 2001년 감독 말로이 형제 출연 제이슨 런던, 리 메이저스, 데이비드 데먼, 플렉스 알렉산더 장르 코미디 (브에나비스타)
스노 보드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코믹 스포츠영화. 스키장 불 마운틴에 살고 있는 릭, 루크, 앤소니, 픽펜은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며 스노 보딩에 몰두한다. 마을의 개척자였던 파파 먼츠가 죽은 뒤, 스키장의 소유권은 스키리조트업자 존 메이저에게 넘어간다. 메이저가 촌스러운 마을 청년들을 스키장에서 내쫓아버리자, 릭과 친구들은 일대 반격을 시작한다.
아웃 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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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애니메이션 메이저 배급사 등이 참가하는 애니메이션 산업전이 마련된다.
강원도 춘천시와 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오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과 관련해 애니메이션 배급사와 제작업체들의 마케팅과 홍보를 위한 산업전을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산업전에는 쉬리, 친구, JSA 등을 일본에 배급한 씨네콰넌(일본)을 비롯해 디스턴스 호라이즌(미국), 파타고닉(남미), 넷트라스트(일본) 등의 해외 유명 메이저 배급사가 참가하고 국내에서는 40여개 애니메이션 관련업체가 참가한다.
춘천시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에 국내외 참가업체들이 데모(demo)작품을 상영하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부스를 제공하고 영어와 일어 전문 통역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며 오는 27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 춘천=연합뉴스)
춘천서 애니메이션 산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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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Disturbance 2001년 감독 해럴드 베커 출연 존 트래볼타, 빈스 본, 테리 폴로, 맷 오리어리 장르 스릴러 (SKC) 프랭크의 전처 수잔은 도시 출신의 젊고 부유한 릭과 재혼한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릭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프랭크와 수잔의 아들 대니는 새아버지인 릭을 불편해한다. 어느 날 창백한 얼굴의 대니가 찾아와 릭이 한 남자를 살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한다. 경찰도, 수잔도 대니의 말을 믿지 않고, 프랭크는 릭의 과거를 캐기 시작한다.
디스터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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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제7회 영화제에 참여할 자막 번역자를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선발은 영어와 독일어 두 부문에 걸쳐 이뤄지는데 지원서는 다음달 3일까지 e-메일(subtitle@piff.org)로만 접수할 수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자막 번역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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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czak 1990년 감독 안제이 바이다 출연 보즈시에크 프쇼니아크, 에바 달코브스카 장르 드라마 (베네딕도 미디어: 02-2279-7429) “다른 이와 명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척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사람들은 카드놀이나 여자를 좋아하기도 해요. 경마에 빠지는 사람도 있죠. 저는 애들을 사랑합니다. 그건 결코 희생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일이거든요. 제가 원해서 해요. 겉으로 드러난 희생을 믿지 마십시오. 사람을 현혹시키는 가식적인 것이니까요.”닥터 코르작은 1930년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고아원을 경영했던 저명한 의사이며 작가다.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고아원을 게토 안으로 옮겼을 때에도 코르작은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은신처와 여권을 마련해주며 피신하라는 부탁도 모두 뿌리치고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그러면서도 ‘희생’이 아니라고 단언했던 남자. 폴란드의 거장 안제이 바이다는 닥
닥터 코르작(Korcz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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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73)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의 제한상영가 등급에 대해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작사가 재심을 신청한다면 규정에 따라 등급위원들을 소집해 논의해보겠다'면서도 '아직까지 국내 영화에서 성기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다음은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죽어도 좋아>의 등급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위원장이자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반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위원장으로서 어디까지나 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개인적으로 갖는 느낌은.▲성기 노출만 갖고 기계적인 잣대로 등급을 결정하는 태도는 물론 지양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처럼 성기가 클로즈업으로 노출되는 장면은 곤란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더욱이 영화는 시나리오와 연출에
[인터뷰]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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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관계)은 축복이자 울타리이며, 질곡이자 저주이기도 하다. 여기에 현대인들의 가벼움, 개인주의, 윤택나지만 위선적이 배려 등이 포개지면, 점입가경의 경지로 접어들게 된다. 독립영화관(KBS 2 TV, 7월 26일, 새벽 1시 10분)에서는 그 가족 관계의 물신화 현상을 위트와 풍부한 테크닉으로 다룬다.<어느 일요일>(줄리 가브라스, 35밀리, 컬러 7분, 1998, 프랑스)은 빛나는 교외의 햇빛 아래 자전거를 타고 부서질 듯한 아이의 웃음을 들으며 행복에 잠기는 어느 부부의 주말을 다루고 있다. 선남선녀의 부부와 광고에 나옴직한 아이, 최첨단 휴대폰과 고급 차, 점심식사를 알리는 종소리와 펼쳐지는 야외 식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표정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그 풍경은 영속적인 것이 아니었다. 해가 기울자 그들은 다시 돌아가는데, 이 대목에서 막판 뒤집기식의 상큼한 반전이 일어난다. 단편 영화의 매력이 반
독립·단편영화 <어느 일요일>, <봄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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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사 MGM이 전쟁영화 <윈드토커>의 흥행참패로 지난 2분기중 적자폭이 작년동기에 비해 2배로 커졌다.MGM은 2분기 적자가 1억2천180만달러(주당 48센트)로 작년동기의 6천130만달러(주당 26센트)보다 대폭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분기 적자폭은 주당 47센트였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은 DVD 및 VHS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동기의 2억7천490만달러에 비해 23% 늘어난 3억3천69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앞서 예측한대로 올 한해 적자폭이 주당 85∼89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은 영화부문이 부진한 편이지만 TV물과 국제 케이블네트워크 사업은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또 영화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맥거크 부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윈드토커> 등 몇편의 영화에서 큰 실수를 한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 포트폴리
할리우드영화사 MGM, 2분기 적자 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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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감독 박기형 출연 김규리SBS 7월26일(금) 밤 11시
교무실에 앉아 있던 박 선생은 자신의 제자이자 이제 교단에 선 허 선생에게 전화를 한다. 이상한 말을 남긴 뒤 박 선생은 다음날 처참한 사체가 되어 발견된다. 허 선생은 과거에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교사가 되어 돌아오는데 이후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학생들 사이에선 귀신에 관한 소문이 떠돌고 허 선생은 이 모든 것이 과거의 친구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여고에서 흔히 전해지는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로 박기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여고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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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ress2 1999년, 감독 제프 머피 출연 크리스토퍼 램버트 MBC 7월27일(토) 밤11시30분
미래의 지구에선 인간은 기계의 통제를 받게 되고 아이 출산도 금지된다. 존은 아내가 두 번째 아이를 갖자 탈출을 시도하지만 사막의 수용소인 포트리스에 수감된다. 산속으로 피신해 은둔해 있던 존은 이번엔 우주감옥으로 이송된다. 존은 컴퓨터로 통제되는 보안 시스템과 기계인간들의 횡포 속에 시달린다. '탈옥'을 모티브로 하는 SF 영화로 크리스토퍼 램버트, 팸 그리어 등이 출연하고 있다. 특수창살 등 감옥 내부의 진기한 설정이 영화의 볼거리.
포트리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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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ue Trader 1999년, 감독 제임스 디어든 출연 이원 맥그리거MBC 7월28일(일) 밤 12시20분이 남자, 위험하다. 회사 임원들은 오지에서 근무하는 그가 ‘큰손’이라고 굳게 믿는다. 몇십억의 돈을 요구해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건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더 큰 규모로 불려야 한다는 것. 기실 남자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허상이다. 실체가 없는 계좌를 부풀려 돈을 벌고 차익거래 등으로 자본을 불려간다. 전형적인 성공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위험한 거래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남자는 한순간도 도중에 멈출 수 없다. 아무도 그가 멈춰서길 바라지 않는다.<겜블>은 실존인물의 이야기다. 영국 베어링스은행의 사원인 닉에게 새로운 업무가 주어진다. 인도네시아 채권정리의 업무가 그것. 닉은 예상을 초월한 수익을 거두게 되고 싱가포르 지사에 임명을 받는다. 증권 매니저가 된 그는 사람들 눈을 피해 유령계좌를 만든 뒤 거래를 시작한
제임스 디어든 감독의 <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