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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분들은 아마도 이 글을 건너뛰실 거라고 예상합니다.1. 영화는 방에서만 본다. 텔레비전 채널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미난 장면만 편집해 봐도 줄거리는 다 파악된다. 비디오 자주 빌리고, 때에 따라 비디오방에도 간다.2. 멀티플렉스 로비에서 팝콘 한 봉지 들고 서 있으면 숨이 멎을 것만 같다. 형광색 인테리어, 게임기의 우당탕 소리와 댄스음악의 황홀한 조화. 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3. 이 세상에 스티븐 스필버그보다 더 훌륭한 감독은 없다고 본다. 조지 루카스도 스필버그만큼 훌륭한가, 이것이 나의 유일한 고민이다.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의견 있으시면 제 이름 옆에 붙은 주소로 보내주십시오.1.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 안 나지만 영화는 필름으로 봐야 제 맛이라는 느낌은 남아 있다. 더빙을 하거나 양옆으로 잘린 화면을 보면 열받기 때문에 주말의 명화도 보기 싫다.2.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면 꼭 나 혼자 튄다. 지루해 보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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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2 - 영화파세요, 영화사세요영화제의 위세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작품 판매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점이다. 칸이나 베를린처럼 극장 옆에다 아예 본격적으로 시장을 벌여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A급 영화제의 상당수가 마켓 없이 작품의 질만으로 명성을 유지한다. 그렇다 해도 이들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미페드(MIFED), 미국의 AFM 등 영화제에 나도는 작품을 한데 모아 사고파는 전문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업가들은 자기 물건을 내놓고 사들이기에 가장 유리한 스케줄을 짜서 영화제와 시장을 연중 드나든다.유명 영화제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경관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계곡이나 호수, 바닷가 혹은 문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 공간 등 내로라 하는 지리적 조건에다 일하기에 편리한 환경과 시스템을 덧붙이는 것이다. 영화란 어차피 현실과 꿈 사이에 놓여 있는 무엇일진대, 같은 일이라도 휴양지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런 곳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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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12. 선댄스영화제1. * 연혁 - 18회1. * 개최시기 - 1월16∼26일1. * 장소 -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오그덴, 선댄스 빌리시1. * 참가 영화 - 독립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월드시네마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심사위원 대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다낭에서 온 딸>(게일 돌린·빈센트 프랑코,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퍼스널 벨로시티>(레베카 밀러, 미국, 극영화 부문)13. 로테르담국제영화제1. * 연혁 - 34회1. * 개최시기 - 1월22일∼2월2일1. * 장소 - 네덜란드 로테르담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비디오, DVD, CD롬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VPRO 타이거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야생벌>(보흐단 슬라마, 체코), <투센란드>(유진 얀센, 네덜란드), <신은 날마다
국제영화제 캘린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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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30여개의 영화제를 정리해본다. 2002년 9월 하순부터 2003년 9월까지 열리는 영화제를 순서대로 나열한다(편의상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제외했음).편집자2002년 9월1. 산 세바스찬 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9월19∼28일1. * 장소 - 스페인 산 세바스찬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단편영화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 조개상2. 밴쿠버국제영화제1. * 연혁 - 21회1. * 개최시기 - 9월26일∼10월11일1. * 장소 - 캐나다 밴쿠버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등1. * 성격 - 비경쟁3. 뉴욕영화제1. * 연혁 - 40회1. * 개최시기 - 9월27일∼10월13일1. * 장소 - 미국 뉴욕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002년 10월4. 시카고국제영화제1. * 연혁 - 38회1. * 개최
국제영화제 캘린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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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24. 칸국제영화제1. * 연혁 - 55회1. * 개최시기 - 5월14∼25일1. * 장소 - 프랑스 칸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종려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영국·프랑스 등)2003년 6월25.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1. * 연혁 - 27회1. * 개최시기 - 6월2∼7일1. * 장소 - 프랑스 안시1. * 참가 영화 - 애니메이션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그랑프리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바코드>(아드리안 로크만, 네덜란드)27. 페사로영화제1. * 연혁 - 39회1. * 개최시기 - 6월20∼28일1. * 장소 - 이탈리아페사로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6. 시드니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6월6∼20일1. * 장소 - 호주 시드니1. * 참가
국제영화제 캘린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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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진> <아편전쟁>으로 국내에 알려진 중국 감독 시에진(79)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영화제가 서울 한국영상자료원(10월 11-14일)과 부산 시네마테크 부산(10월 15-18일)에서 열린다. 시에진은 20대 중반 장강영화제작소와 상하이영화제작소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입문해 57년 <여자 농구선수 5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시에진은 중국 고전영화와 80년대 초 등장한 뉴웨이브 영화를 연결하는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사와 전설, 허구를 혼용한 그의 작품들은 사실주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물의 운명을 사회환경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고, 인물의 감정 묘사와 성격을 특히 강조했다. 또 <부용진>에서 보여준 것처럼 작품 속에 여성의 주관과 자의식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중국여성영화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첫 장편 <여자 농구선수 5번>을 비롯해 <붉은 여군>(1961) <요람&
중국 셰진 감독 대표작 상영 ‘시에진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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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일단 앞에 실린 김소희님의 글을 읽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글을 건너뛰신 분들은 이 글도 건너뛰시리라 예상합니다만.)
당신이 영화에 순정을 바친 영화제 열혈 관객의 한분이시라면, 아마도 영화제가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그물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저처럼, 영화제 내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일과 마찬가지로, 영화제를 치르는 일 또한 끊임없이 진정성을 위협하는 이런저런 ‘세속’의 힘들과 부딪쳐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진정성 순도 100%의 영화제가 존재할 수 없는 것만큼이나 계산과 타협만으로 이루어진 영화제 또한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영화제를 지탱하는 힘은 관객으로부터 나오고, 관객이 영화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영화의 진정성과 만나는 것, 그럼으로써 영화에 바친 그들의 순정이 헛된 꿈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것이니까요.
이 글은 그러한 관객인 당신에게 드리는 작은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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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5월15∼26일. 프랑스 칸. www.festival-cannes.org
사실, 칸영화제라는 우산 밑에서는 세개 또는 네개의 영화제가 동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보아야 함. 우선 흔히 ‘경쟁부문’이라고 불리는 ‘공식상영’(official selection)이 있는데, 붉은 카펫 위의 스타들, 그리고 턱시도를 입은 기자와 관객으로 이루어지는 칸의 스펙터클은 여기에서 비롯됨. 여기까지가 지극히 귀족적이고 오만한 칸의 이미지를 대변함. 한편으로 이러한 스펙터클과는 무관하게 수수한 ‘주목할 만한 시선’이 공식 ‘비경쟁’ 부문으로 존재하고, 주최는 다르지만 칸영화제의 부문으로 공인받은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이 독자적으로 소박하게 운영되고 있음. 어쨌든 칸을 유별나게 만드는 것은 독특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이런 복잡한 구성과 함께, 영화제 동안 동시에 열리는 대규모 영화 견본시, 마켓의 존재임. 물가 비싸고, 표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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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
9월27일∼10월3일. 미국 뉴욕. www.filmlinc.com/nyff/nyffb.htm
뉴욕영화제는 링컨센터 ‘씨네클럽’(the Film Society of Lincoln Center)의 자체 상영회라는 성격을 출발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 이 클럽은 시네마테크 형태로 연중 내내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뉴욕영화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연례 행사인 셈. 국가적인, 혹은 지방정부 차원의 떠들썩한 지원 없이도 뉴욕영화제가 높은 위상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의 프리미엄 탓임. 뉴욕의 관객이 평가하고, 뉴욕의 미디어에 평이 실리고, 뉴욕의 배급업자와 극장주들이 영화를 보러 오기 때문임. 그리고 그 결과가 결국 미국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임. 그래서 누벨바그도, 뉴저먼 시네마도, 중국의 제5세대도, 이란영화도, 최근에는 한국영화도, 뉴욕영화제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소개되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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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국제영화제를 가장 많이 가본 사람은? 단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일 것이다. 1988년부터 92년까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할 때 한국영화를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국제영화제에 다니기 시작해, 96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뒤부터는 1년에 2∼4개월을 해외영화제를 다니며 보낸다.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가는 영화제만 1년에 4∼6개에 이른다. 매년 초청장이 오는 영화제가 30여곳. 다 가지는 못하고 비행기 값을 대주는(보통 한 국제영화제가 다른 국제영화제 관계자를 초청할 때는 비행기 삯은 빼고 숙박비만 제공한다) 곳만 다녔다.
올해는 유달리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영화제도 많고, 스스로 가보고 싶은 영화제도 있어서 13곳의 영화제를 다녀왔다. 처음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다른 영화제쪽의 대접이 그저 그랬지만, 이제는 부산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져 올해 베니스영화제 같으면 모든 영화를 보고 기자회견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배지를 받았다. 또 영화제에서 잡아주는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이 회상하는 영화제에서 생긴 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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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상부상조
재정기반이 안 좋아도, 영화제가 좋으면 사람이 몰리고 돕는 이가 생긴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는 세계의 다른 국제영화제들이 십시일반하고 있다. 몇년 전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아갔다. 재정사정이 안 좋은 탓에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싼 비행기표를 보내와서 가는 데 30시간 걸렸다. 영화제 가서도 심사 대상영화가 20편이라며 아침 먹고나면 영화보고, 점심먹고 영화보고 하루 세편씩 일주일 내내 보다가 왔다. 그래도 영화들이 좋고, 영화 조감독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게스트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 영화제는 올해 재정사정으로 열리지 못할 뻔했으나 베를린과 로테르담영화제가 지원을 해줘 지난 4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 영화제가, 경제난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남미 독립영화의 열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제들도 이 영화제에 초청돼 갈 때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부산국제영화제)도 올해 한상준 (전)프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이 회상하는 영화제에서 생긴 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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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부친이자 유명 감독인 브루스 팰트로가 3일 폐렴 합병증과 인후암 재발로 사망했다. 향년 58세.
기네스 팰트로의 대변인인 스티븐 허베인은 암으로 투병 중인 브루스가 기네스의 30세 생일을 기념해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로마에서 급사했다고 밝혔다. 뉴욕 브룩클린 태생의 브루스는 1970년 영화배우 블라이더 대너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으며, 1980-90년대에 영화 <어 리틀 섹스(1982)>와 더불어 TV시리즈 <홈파이어스(1992)> 등을 제작해 감독 및 프로듀서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로마 =연합뉴스)
기네스 팰트로, 부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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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7∼11일 서울서초동 예술의 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의 8번째 순서로 이민자 회고전을 개최한다.44년 최인규 감독의 <태양의 아이들>로 데뷔한 이민자(본명 이용랑 1929∼1986)는 <미망인> <아낌없이 주련다> <생명> <김약국의 딸들> 등에서 섹시하면서도 우수 어린 분위기의 연기를 펼쳐 한국의 에바 가드너로 불렸다. 데뷔 첫해인 15세 때 같은 극단 무대에 선 영화배우 김진규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으나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 이미지가 스크린으로도 연결돼 미망인 전문배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김동원과 호흡을 맞춘 <화심>(58년 감독 신경균), 태현실과 연기 대결을 펼친 <모녀기타>(64년 강찬우), 김승호 주연의 <공작부인>(64년 이병일), 신성일 신영균과 각각 짝을 이룬 <빙우>(67년 고영남)와 <십년
영상자료원서 배우 이민자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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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Guard Post : 비무장지대내와 남방한계선,북방한계선상에는 상호 적대행위의 발생을 방지하기위해 감시초소)에 나타난 신비한 처녀귀신과 젊은 병사의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방아쇠>(박광수 감독/기획시대 제작/투자,배급 길벗영화사)가 9월 30일 대학로에 위치한 라이브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기존의 영화 제작발표회와 차별하여 영화의 주테마인 청년병사와 처녀귀신의 사랑을 주제로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라이브극장을 영화의 주무대인 GP로 재현, 특별히 제작한 은하수 조명을 비롯한 대북, 대남방송과 자연의 소리를 담은 효과음 등으로 GP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꾸며졌다. 특히, 특수효과를 이용한 처녀귀신의 독특한 등장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몽환적이고 신비스런 영화적 느낌을 전달했다.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작을 맡은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기획의도와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으며 공동제작을 맡은 길벗영화의 김길남 대표는 <
박광수감독의 영화<방아쇠> 이색 제작발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