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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와 디즈니<틴 토이>로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합성을 위한 획기적인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 렌더맨을 개발한 89년 즈음, 픽사는 명실상부한 명가로 자리잡게 된다. 단편과 매년 늘어가는 광고 제작으로 3D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픽사는, 91년 월트 디즈니와 3편의 디지털 장편애니메이션을 공동으로 제작, 배급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 첫 시도가 95년 말에 개봉돼 세계적으로 3억6천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그해 전미 흥행 1위라는 기대 이상의 기록을 세운 <토이 스토리>다. <토이 스토리>는 신기하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 소품 하나하나 꼼꼼히 재건된 앤디의 방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3D테크놀로지의 스펙터클을 선사하는 한편, 신형 장난감 버즈에게 밀려날까 두려운 우디의 고민, 유일무이한 전사라 생각했던 자신이 대량 생산된 장난감 중 하나란 사실에 허탈해하는 버즈 등 장난감들의 동화와 자본주의 산업의 속성에 대한 유쾌한 풍자로 아이와
<니모를 찾아서>,픽사를 찾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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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도감을 뒤적이며 이렇게나 이름 모를 바다 생물이 많다는 것에 놀라곤 했었지만 이제는 무심히 보게 된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을 내세운 <니모를 찾아서>까지, 이러한 흐름은 일관된다. <몬스터 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에 공동감독으로 참여한 리 언크리치는 “픽사 사람들 중 누구를 만나도 번번이 듣는 말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와 캐릭터다. 모든 그래픽과 비주얼은 케이크 위의 당의 같은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이널 환타지> 같은 영화를 보면 정말 놀라운 비주얼이 많지만, 박스오피스의 성적은 스토리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토이 스토리>부터 <니모를 찾아서>까지 5편의 시나리오를 공동 혹은 단독 집필한 픽사의 대표적인 작가 앤드루 스탠튼에 따르면, “처음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할 때는 굉장히 무섭다”고. 무엇보다 관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를 고민하지만 픽사의 작품들은 자신들을 위한
<니모를 찾아서>,픽사를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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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캐릭터열전내 옛 장난감이 떠올라픽사의 아이콘 - 룩소 주니어<룩소 주니어> Luxo Jr.1986년작. 픽사의 영화가 시작되기 전 나오는 PIXAR라는 타이프 중에서 I자 위에 올라가 퉁퉁 튕기다 찍 밟고 서는 바로 그 램프가 룩소 주니어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램프가 I를 찍 눌러 없애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말로 하는 대사는 없지만, 램프를 켜고 끄고, 제자리에서 뛰고, 램프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보다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수 없다. 픽사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존 래세터가 감독했다. <토이 스토리2> DVD 서플에 담겨 있다.<럭소 주니어><틴 토이>괴물아기 남시오 - 아기와 병정<틴 토이> Tin Toy1988년작. <토이 스토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존 래세터 감독이 만든 <틴 토이>는 괴물(같은) 아기와 양철 장난감 병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성인의
<니모를 찾아서>,픽사를 찾아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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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까지 국내 52편·해외 19편 상영지난해 ‘꽃순이 칼을 들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독립영화 내부를 진지하게 성찰했던 인디포럼이 다시 영화의 본질을 묻는 작업을 시작한다. 31일부터 6월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인디포럼 2003에서 상영될 71편(국내작품 52편, 해외초청 19편)의 작품을 통해서다. 한가지, 인디포럼은 축제인 동시에 포럼이다. 말 그대로 공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험성 강하고 난해한 작품들이 적잖다.개막작은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김동명 연출)다. 영국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 ‘침대 위 세 형상들에 관한 연구’를 모티브로 영화의 세가지 시공간을 비춰나가며 존재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즐기기엔 쉽지 않지만 이런 작품을 개막작으로 하는 것 또한 인디포럼의 패기이며 매력이다. 폐막작은 100피트의 필름 15롤을 가지고 15명에게 15번 묻는 독특한 영화 <당신은 누구십니까>(김기진·정찬철 연출)이다.독립영
`인디포럼 2003` 영화의 본질을 되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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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한국은 물론 세계 박스오피스를 다시 쓰고 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한 주 동안 전세계에서 1억1320만달러어치를 벌어들여 한 주에 1억달러를 넘은 역사상 첫 영화가 됐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작성한 9900만달러였다. 미국 개봉(15일)부터 포함하면 〈매트릭스…〉의 열흘 총수입은 3억6300만달러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개봉 사흘(전야제 포함하면 나흘) 만에 전국 120만여명을 동원해 국내 개봉영화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4주연속 1위를 차지하던 〈살인의 추억〉은 〈매트릭스…〉의 여파로 2위로 밀려났지만 관객 감소율은 크게 줄지 않았다. 서울 주말 8만4천여명으로 개봉 33일 만인 지난 24일 드디어 전국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3위는 양동근, 정진영 주연의 〈와일드 카드〉.세 작품의 스크린 점령(전국 1천여개 가운데 650개) 속에서 맥스무비의 예매순위 4
<매트릭스 2> 사흘간 120만명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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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2-리로디드>의 조연 '키메이커'로 출연하는 배우 랜덜 덕 김(59)이 한국계 이민 2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홍보사 젊은기획에 따르면 랜덜 덕 김은 하와이 출신 이민 2세로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매트릭스2…>는 개봉 6일째인 28일까지 전국 167만 명을 동원하고 있다. 극중 '키메이커'는 매트릭스 시스템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열쇠를 만드는 인물로 국적불명의 동양계다.랜덜 덕 김은 60년대 하와이 지방 TV에 출연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70년대 위스콘신주 미국 배우 극단(American Player's Theatre)을 설립했으며 주로 연극계에서 활동해 왔다.<매트릭스…>는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씬 레드 라인> 등을 포함 그가 출연한 여섯번째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 TV 시리즈로는 일본인으로 출연한 <프리즈
<매트릭스2>의 `키메이커` 랜덜 덕 김은 한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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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팬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셔서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예요. 현지 팬클럽에 연락도 안하고 입국했는데 회원들이 마중을 나오셨더라구요.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도 뜨거웠구요." <이중간첩>(제작 쿠앤필름ㆍ힘픽쳐스)의 개봉을 앞두고 일본 도쿄를 방문한 주연배우 한석규(39)는 29일 현지 기자들을 만난 뒤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980년대 남한으로 위장귀순한 북한 공작원의 이야기를 담은 <이중간첩>은 6월 7일 <이중스파이>란 제목으로 일본 전역의 212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매트릭스2:리로디드>와 같은 날 맞붙는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쉬리>의 일본 내 빅히트로 한석규의 인기가 높은 데다가 북한에 대한 관심과 한국 붐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 기자들과 만날 때도 늘 어려워요. 더구나 외국 기자들을 대할 때면 한국 배우에 대한 인상을 뇌리에 심어줄지도 모른다
[인터뷰] <이중간첩>으로 방일한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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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했던 할리우드의 '뜨거운 커플' 안젤리나 졸리(27)와 빌리 봅 손튼(47)이 결국 이혼했다. 지난해 7월부터 사실상 파경을 맞은 졸리 부부는 27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이혼 판결을 받았다. 인터넷 사이트 `thesmokinggun.com'에 공개된 이혼 서류에 따르면 졸리는 위자료를 포기하고 5번이나 결혼한 경력이 있는 손튼과 깨끗이 헤어졌다. 이들은 지난해 입양한 아들 매덕스(21개월)의 양육권, 방문권, 양육 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 비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배우 존 보이트의 딸인 졸리는 지난 2000년 손튼과 자신의 2번째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들은 나이 차뿐 아니라 서로의 피가 담긴 장식을 목에 걸고 상대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는 등 기괴하고 뜨거운 사랑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졸리는 지난 99년 영화 '걸, 인터럽티드'에서 정신병원에 수감된 사회 부적응자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줬고, 손튼은 96년 '
안젤리나 졸리, 결국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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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660년, 장소는 지금의 충남 연산군, 당시는 황산벌이라 불렸던 곳. 나당연합군에 포위당한 가운데, 백제의 5천 병사가 신라의 5만 대군과 격렬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숨소리마저 내기 힘든 긴장이 차오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백제의 장수가 근엄하게 입을 뗀다. “아, 이눔들아 뭐더러 여그까지 왔다냐?” 비장한 표정의 신라의 장수가 힘차게 맞받아친다. “야, 이 쉐이들 후딱 문 몬 여나? 확 쌔리뿔라!” <황산벌>은 비장함과 처절함으로 역사 속에 기록돼 있는 황산벌전투가 이렇게 사투리로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코미디영화. <황산벌>은 단지 <개그콘서트> ‘생활사투리’류의 유머만을 구사하는 게 아니라 한국사회의 폐해인 지역감정의 뿌리를 슬쩍 건드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지난 5월20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처음 실체를 드러낸 이 영화는 역사물답게 위용있는 세트장과 잘 만들어진 의상을 자랑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백제역사재현단지
˝징허게 재밌을 것이구만˝ <황산벌>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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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는 다음달 13-23일 동숭아트센터에서 제3회 서울 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은 한-프 합작영화인 전수일 감독의 <파괴>. 메인 프로그램인 2003 프랑스영화 파노라마에는 <팡팡 라 튤립>(사진) 을 비롯 1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특별 상영으로 임권택 감독과 칸국제영화제 고문 피에르 르시앙이 선정한 양국의 걸작 9편이 선보인다.영화제 기간에는 <팡팡 라 튤립>의 제라크 크라브지크 감독과 배우 뱅상 페레즈, <그리고 18년 후>의 콜린 세로 감독 등 프랑스 영화인들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프랑스의 음악, 미술, 사진, 패션, 연극 등 다양한 현대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축제 '서울에서의 약속(Rendez-vous de Seoul)' 행사와 함께 마련된다.다음은 상영작 목록.◇2003 프랑스영화 파노라마▲그리고 18년 후(콜린 세로) ▲팡팡 라 튤립(제라크 크라브지크)▲우리의 릴리(클로드 밀
서울 프랑스 영화제 내달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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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막을 내린 제7회 인권영화제에서 김성환 감독의 <김종태의 꿈>이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김종태의 꿈>은 80년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해 6월 신촌 이대앞 사거리에서 분신한 김종태 열사의 이야기를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김종태의 사상, 사람됨, 답답했던 시대상황 등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한 인간이 어떻게 분신자살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열린 올해 인권영화제는 이주노동자의 인권, 미국의 전쟁범죄, 해외 일반 상영작, 한국영화 등 4개 부문에 걸쳐 해외작품 20편과 국내작품 13편이 소개됐다. (서울=연합뉴스)
올해의 인권영화상에 <김종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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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이발사로 변신한다.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는 소박하게 살아가던 이발사가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룬 휴먼코미디. 60~70년대를 배경으로 근대사의 풍랑 속에 펼쳐지는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끈끈한 정을 그리고 있다. 송강호가 맡은 이발사 '성한모'역은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가족들을 지키려는 부성애와 천진한 애국심을 잃지 않는 인물.
<효자동 이발사>는 배급ㆍ투자사 청어람이 첫번째 제작하는 작품으로 영화아카데미 13기 출신으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연출부를 거친 임찬상 감독의 데뷔작이다. 8월께 크랭크인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송강호 차기작은 <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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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 ‘쿠바핵위기’ 해설자료 풍부 국제 정치라는 소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룬 두 편의 디브이디 타이틀이 출시되었다. 한 편은 미국 백악관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펼쳐지는 정치상황을 그린 〈D-13〉이고, 다른 한 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007 시리즈의 통산 20번째 작품인 〈007 어나더 데이〉이다. 우선 제목만 봐서는 내용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 〈D-13〉은,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1962년 당시 쿠바에서 소련제 핵탄두 미사일이 발견되면서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흥미로운 것은 실제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벌어질 뻔했던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긴박감 속에 돌아가던 백악관 내의 당시 상황이 대단히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흥미로운 본편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시나리오 작가부터 프로듀서, 감독, 주연배우까지 주요 인물들이 총출동해 풍부한 전문지식에 입각한 적절한 해석을 들려주는 음성해설 코너를 꼽을 수 있다. 또한
국제정치 소재〈D-13〉와〈007 어나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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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선생님> 1권 발간2000년 일본에서 판매부수 160만부라는 기록을 세웠던 <조폭 선생님>(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4천원) 1권이 나왔다. 제목만 보면 <반항하지 마!>의 영길 같은 열혈 폭주족 선생님 이야기 같지만, <조폭 선생님>의 선생님, 야쿠자 집안의 후계자 출신인 야마구치 쿠미코는 결코 열혈 선생이 아니다. 다만 뒤에서, 조용히,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손봐줄 뿐. 인간병기 수준의 무술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양쿠미’라는 이상한 별명에 기뻐하고, 잘못도 없으면서 경찰만 보면 “짭새다!”라며 도망가는 쿠미코의 캐릭터나 그런 쿠미코를 둘러싼 야쿠자 부하들의 ’착한’ 에피소드는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다. 심각한 얼굴로 개그를 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12권 발간12권(우사라와 나오키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오쵸는, Dr. 야마네가 어린 시절
[만화계 소식] <조폭 선생님> 1권 발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