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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중년의 품위 그려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스칼렛 요한슨의 둔부를 탐닉하듯 관조하는 오달리스크풍(역주: 터키 궁중의 시녀들을 그린 나체화)의 화면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빌 머레이의 영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다른 어떤 배우도 그만큼 훌륭하게 뒤틀리고 상처받은 중년의 품위를 연기해내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이 오히려 무색하다고나 할까?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자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에서 감독 소피아 코폴라는 빌 머레이에게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그녀의 선택은 어릿광대와도 같이 우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빌 머레이의 탁월한 캐릭터로 보상받았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빌 머레이는 마치 현실 속의 자기 자신과도 같은 미국의 영화스타 밥 해리스 역을 맡았는데, 그는 여느 스타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재빨리 산토리 위스키 광고를 한편 찍고 손쉽게 200만∼300만달러쯤 챙겨갈 심산으
빌 머레이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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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에서 흥미로운 점이 그것인데 원조교제이건 매춘이건 특수한 한두명의 잘못을 그리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렇다는 식이다. 매춘과 결혼에 대해 지금 말한 것도 연결되는 지점 같다.
그건 일종의 공범의식이다. 9시 뉴스를 볼 때 얼굴에 모자이크된 인물이 가해자고 시청자는 다 피해자냐?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하늘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면 인간 키가 3미터를 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아무리 커도 몇십센티미터 크다.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다. 과연 우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의 데이터가 있는가? 이 사회에. 사회가 어떤 그물망을 던져서 그물에 걸리는 사람은 악이고 빠져나가는 사람은 선으로 정리될 뿐이다. 그물코에 따라서 다 걸린다. 이 사회의 법과 제도는 그물코다. 그물코가 좁으면 걸리고 넓으면 빠져나오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이렇게 살지 말아야 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내 영화는 한번도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모습이 아니냐. 극장에서 우리 모습을 한번 확인
김기덕은 변화하는가? [2] - 우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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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지만 지난 3월2일 만난 김기덕 감독은 우울했다. 최근 한 스포츠신문이 ‘김기덕 감독이 이승연을 다음 영화에 캐스팅한다’고 보도한 사건 때문이다. “1시간 동안 <사마리아>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그러더니 마지막에 이승연이랑 영화 찍을 생각도 있느냐, 그렇게 묻기에 기회가 된다면 그럴 수 있다, 고 답했다. 그런데 다음날 이승연이랑 영화 찍는다는 기사가 나간 거다. <사마리아>에 대한 인터뷰는 거의 쓰지도 않았다.” 그는 법적 소송까지 생각해봤지만 그냥 참는다고 덧붙였다. <사마리아>가 전하는 메시지가 그런 것이므로. 아무튼 김기덕 감독과 <사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사마리아>는 일반적 리얼리즘의 잣대로는 잘 보이지 않는 맥락을 갖고 있다. 비현실적 캐릭터와 성긴 이야기 구조 때문에 아주 쉽게 독해가 되는 영화는 아닌 것이다. 둘째 김기덕 영화가 변
김기덕은 변화하는가? <사마리아>, 이전 영화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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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씨의 설익은 이분법 논리를 비판한다
우리는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편으로부터 우리를 저항의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모순이지, 그 모순 속에서 태어난 예술 작품(혹은 비평)이어서는 안 된다.
-인터넷상 블로그에서, 사드에 대해 푸코가 한 말
지난 5년간, 학생들과의 사석에서 술자리를 갖거나, 특강 뒤의 질문 시간에, 혹은 메타 비평을 써보라고 내준 작문에서,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욕설이 담긴 이메일까지 사람들은 특히 남학생들은 비슷한 질문과 그보다 더 비슷한 질문을 하곤 했다. ‘전 김기덕을 좋아합니다. 그는 이런이런 장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은 왜….’ 이 소리가 김기덕 감독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세미나 시간에도 나오니, 섬이란 평론이 내게는 참 질기고도 긴 업보인가보다.
그러므로 강성률
페미니즘 비평이 몸부림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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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SF 미니시리즈 <테이큰>, 외계인 음모이론 배경으로 한 어느 가족의 연대기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방문하고 있는가. 2002년 가을, SF전문 케이블 Sci-Fi 채널에서 2주 동안 방영되었던 10부작 미니시리즈가 채널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북미대륙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 1월에는 영국 에서 석달에 걸쳐 방영되며 대서양 너머까지 폭발적인 인기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2003 에미상 최우수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외계인에 의한 납치(Alien Abduction), UFO와의 조우, 로스웰에 관련된 음모이론 등 멀더와 스컬리적 요소를 모두 끌어모아 3집안의 4대에 걸친 역사 속에 풀어넣은 SF 미니시리즈 <테이큰>의 신드롬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47년의 로스웰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테이큰>은 3가족의 역사를 따라 현재의 시간까지 천천히 흘러간다. 2차대전 중 외계인에게 납치된 경험이 있는 전투기
진실은 여전히 저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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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영화의 반대말이 ‘좋은’ 영화가 아니라 ‘착한’ 영화가 될 때 그 말은 매우 교활해진다. 그것은 곧장 우리로 하여금 기대의 지평을 끌어들이고, 거기에 기대서 세상을 보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세상 속의 현실은 점점 더 거기서 멀어지거나, 혹은 세상의 모순에 대해서 눈멀게 만든다. ‘나쁜’ 영화는 우리를 비겁한 죄인으로 만들지만, ‘착한’ 영화는 무기력한 바보로 만든다.
위기철이 1991년에 발표한 지 10년 만에 문화방송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가 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윤인호의 <아홉 살 인생>은 선한 의도로 가득 차 있다. 윤인호와 (시나리오를 쓴) 이만희, (기획한) 서현석과 황지웅, (프로듀서) 정종헌의 선한 의도는 기꺼이 위기철의 원작 소설이 지니고 있는 현실 속의 모순과 구체적인 슬픔마저도 내다 버릴 만큼 착하다.
그러나 그들은 위기철의 동화를 오해한 것이다. 사실상 위기철의 동화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비평 릴레이] <아홉살 인생>,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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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라는 산 정상에 ‘결혼’이라는 고지가 있지만, 고지를 점령했다고 해서 반드시 두 남녀 간의 로맨스가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개봉작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가 보여주었듯이 말이다. 결혼이 곧 인격적 성숙의 척도라고 말했다가는 구시대의 유물을 보는 듯한 눈초리를 받을 법한 요즘, 영화도 결혼이라는 분기점에서 가족드라마로 넘어가기보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2차전, 또는 속편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김래원, 문근영 주연의 <어린 신부> 역시 결혼 뒤에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영화다. 결혼한 남녀의 아웅다웅 싸움과 달콤한 화해를 그리지만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나 텔레비전 드라마 <천생연분>보다 극단적인 설정이다. 열여섯 여고생과 스물넷 대학생이 결혼을 했으니 한세기 전이 아니고서야 정상으로 보일 리 만무다. 그러나 이게 말이 되나라고 흥분하거나 두 사람이 결혼한 이유의 빈약함을 꼬투리잡는 건 ‘이유없는
[새영화] <어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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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부삼천지교>, <프리키 프라이데이>, <저지걸> 등
`가정의 달' 5월을 한달 남겨 놓은 초봄 극장가에 부모와 자식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가족영화가 잇따라 간판을 내걸고 있다. 26일 부자(父子)간의 사랑을 담은 <맹부삼천지교(孟父三遷之敎)>가 개봉한 것을 시작으로 4월 2일 모녀(母女)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리키 프라이데이>가 바통을 이어받고 일주일 후에는 부녀(父女)의 이야기인 <저지걸>이 가세해 관객에게 모처럼 아들딸의 손을 잡고 극장 나들이에 나서보라고 손짓한다.
주인공의 성별이 각기 다른 이들 삼색(三色) 가족영화는 배합비율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코미디와 드라마를 섞어놓은 유쾌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 콘서트, 오디션, 학예회 등의 무대에서 부모와 자식이 완전한 화해를 이루는 것으로 끝을 맺는 방식도 비슷하다.
조재현ㆍ손창민 주연의 <맹부삼천지교>는 아들을 서울대에 입학시키려고
부모와 자식 사랑 그린 가족영화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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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를 잘 들여다 보면 강우석이 제대로 보인다."영화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의 말은 전국 1천100만명이라는 흥행 신화를 달성한 <실미도>의 제작 과정이 사실 국내 영화계의 간단치 않은 사정과 거기서 생존해온 강우석 감독의 복잡한 영화 인생을 반영한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출판된 '승부사 강우석'(랜덤하우스 중앙)은 이 히트작을 만들어낸 강감독의 성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문화일보와 연합통신(연합뉴스 전신) 등을 거치며 10년간 현장에서 강감독을 지켜봐왔다는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성공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책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단순한 자서전이나 용비어천가와는 거리가 멀다. 이보다는 지난 10여년간 한국 영화계의 보고서 혹은 그 10년간 승부수를 던져온 강감독의 성공스토리에 가깝다.
저자는 △<실미도>의 개봉 전후 스토리 △강 감독의 성공 비결 외에 강감독의 영화 인생을 △<달콤한 신부들>을 연출했던 88년부터
[신간] 오동진 기자의 <승부사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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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너스는 내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영화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역삼동 포스틸타워에서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회사 분리안이 공식 통과될 경우 시네마서비스는 플레너스가 100% 지분을 갖는 별도 법인으로 태어나게 된다. 분리기일은 오는 5월 28일로 잡혀 있다.
앞서 플레너스는 지난 1월 영화산업의 특성상 경영성과 예측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시네마서비스를 분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서울=연합뉴스)
플레너스, 시네마서비스 분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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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말 기준 전국 스크린 수가 1천100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극장연합회가 밝힌 '2003년 전국 시도별 영화상영관 현황'에 따르면 2003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의 스크린 수는 전년도에 비해 16.8% 증가한 1천132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스크린 수는 2000년 720개, 2001년 818개, 2002년 969개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83개로 가장 많아 서울(272개)을 앞질렀으며 부산(80개), 대구(64개), 인천(56개), 경남(49개), 전남(47개) 순으로 많았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의 스크린 수는 절반이 넘는 611개였으며 경상도 지역의 스크린 수도 249개였다. 전체 스크린의 대부분은 2개 관 이상이 묶여 있는 복합상영관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개 스크린만으로 운영되는 단관 극장은 스크린 수 기준으로 전체의 7.9%에 해당하는 89개뿐이었다.(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스크린수, 전년 대비 1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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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고지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은 올해 퇴장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사 ‘도호’는 올 12월11일 개봉할 <파이널 워스>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감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이유는 “지금의 표현기법상 더이상 아주 새롭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고지라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전에도 9년 만에 시리즈가 만들어진 사례가 있어 영원한 은퇴를 단언할 순 없지만, 당분간 고지라를 스크린에서 만나긴 힘들 것 같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괴수가 10마리 이상 등장하고, 뉴욕, 파리, 상하이, 시드니를 파괴하는 새로운 괴수 ‘몬스터-X’도 선보일 예정. <버수스>의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연출이 결정돼 기대를 모은다.
<고지라>는 아직 원폭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1954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수폭 실험으로 기형적으로 탄생한 고지라가 도쿄 시내를 공격하는 모습은, 겁에 질린 아이를 끌어안은 엄마의 얼굴과 함께 ‘반전’의 메시지를 강렬하
[도쿄] 사요나라, <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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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대 전국지 중 하나인 <벨트>(Die Welt)가 3월 중순부터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3월18일 김기덕 감독 인터뷰를 시작으로, 김기덕 감독 분석기사가 이어지더니, 3월24일에는 한국 영화산업을 소개하고 그 급성장의 원인을 깊이있게 분석하는 글을 게재했다. 필자인 랄프 우마르트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사진)가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 최고흥행작 기록을 경신했음을 서두로, 10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영화 상영비율이 한국영화의 5배에 달했던 열악했던 환경을 벗어나 이제는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는 아시아의 영화강국으로 급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필두로 이루어진 한국영화의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 <조폭마누라> 등 12편의 리메이크 판권을 할리우드가 사들인 점 등을 한국영화의 국제화 증거로 소개하기도.
<벨트>는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
[베를린] 구텐 모르겐,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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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3월 발표에 따르면, 2004년 1월 서비스 업종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41.8%의 영화산업이다. 통계청이 서비스업 생산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래 서비스업 전체가 가장 큰 폭의 감소인 -1.7%를 나타낸 터여서 영화산업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영화산업이 속한 오락, 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도 6.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방송업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그래픽 뉴스] 영화산업 ‘불황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