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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가 우리에게 던져준 희망의 메시지는 “이민가지 마세요”였었다. 국민들은 사실 뭐니뭐니해도 내 나라에 살고 싶었는지 그를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케이블티브이의 홈쇼핑 채널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신상품이 등장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민상품’이었다. 이 홈쇼핑은, 지금은 얼마 안 남은 이데올로기의 흔적마저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깨끗히 닦아주는 쇼킹한 것이었다. 아, 이민도 일종의 상품이구나. 돈주고 사면 되는 거구나. 그것도 마이 홈에서 리모컨을 돌리다가 전화를 걸어 구입하면 며칠 뒤에는 캐나다인이 될 수 있는 것이구나. 국가와 국적이란 것이 이렇게까지 가벼워질 수 있다니. 기분이 덩실 날아오른다.한반도는 사실은 말도 못하게 척박한 곳이다. 연평균 기온차가 40도가 넘고, 강우량은 가뭄 아니면 홍수, 국토의 대부분은 산악지대이고 지리적으로는 극동아시아에 고립되어 있다. 좋은 땅도 아닌데 어쩌다 길목에 위치한 이유
집17 - [날아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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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특별한가?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것에 비하여 굳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면, 또는 막 태어난 신혼의 쌍들이 출산과 육아를 거부하여 출산율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는데도 힘들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특별한 사람이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런 특별함을 보여줄 길이 없다. TV를 틀면 온갖 특종들이 난무하고 이 세상은 정말 놀라운 곳임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네가 가진 특별함은 어딘가로 실종되고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거부된다. 유별나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을 것만 같은 세계 속으로 한발한발 빠져들어간다.발차기가 그림 같은 ‘마샬아트’의 달인, 예술 같은 볼링장면을 선사하는 시각장애인, 물구나무서서 온갖 기교를 부리는 기인들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세상이 저런 일이” 하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만 세살도 안 된 아기가 ‘리틀 석가모니’가 되어 있질 않나, 초등학생인 ‘리틀 황비홍’이 날아다니질 않
평범해서 주눅든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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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묵묵히 ‘삼’(三)!이라 발음한 뒤의 그 여운이 무엇보다 좋고, 그러니까 삼삼한 기분인데다, 또 어떤 숫자를 좋아하시나요? 와 같은 물음에 비교적 정답이 아닐까 싶은 안도감- 그렇다, 그런 안도감이 나에겐 있다. 분명, 있다. 적어도 6이나 2보다는, 이 한국 땅에서 모름지기 번듯한 대답일 거란 생각이, 나는 든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무작정 나는 3이 좋은 것이다. 무작정 내가 한국인인 것처럼, 그렇다.그렇군. 아니나 다를까, 한국인은 3이라는 숫자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다. 아마 당신의 부모도, 또 당신의 조부모도, 혹은 단군과, 심지어 웅녀(熊女)께서도 묵묵히 마늘을 씹으며 을 좋아하셨을지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도 2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두 사람의 지인 역시 제일 좋은 숫자는 3, 이라고 대답했다. 후회 없지? 글쎄 왜 그런 걸 묻는 거지? 아무튼 번복할 기회를 한번 줄게. 그것 참… 그럼 7로 할까? 후회 안 하지? 아냐…
넘버,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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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신화 만들기에 대한 존 포드의 영화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의 마지막 장면에서 신문사의 편집장은 현명하게도 “진실과 전설 중 결국 기록되는 것은 전설이게 마련이지”라고 충고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전시(戰時) 상황에서 신화가 사실을 압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시대적 배경의 특수성마저도 팀 버튼의 (거의 주기적으로 시도되는) ‘감상적 신화쓰기’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빅 피쉬>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팀 버튼의 전체 경력 속에서 살펴보자면 대니얼 월러스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그의 최신작 <빅 피쉬>는 거의 성숙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작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 <빅 피쉬>는 브래드버리(역주: 미국의 소설가, 환상문학 계열의 작품들을 썼다)에 의해 시도된 마술적 리얼리즘의 향취를
<빅 피쉬>의 팀 버튼, 스필버그식 거짓말에 손을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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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사이 태어나는/ 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 별이 뜬다/ 부여땅 몇천 리/ 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 만남이여/ 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 이 오랜 땅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 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 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
-고은, <만인보>(萬人譜) 서시
김동원 감독은 사람들이 <송환>을 “30년 넘게 감옥에 있었던 특별한 사람들을 12년간 따라다니며 찍은 특별한 다큐멘터리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나는 그의 말에 절반은 동의하지만, 절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송환>을 본 사람들은 비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사람을 30, 40년씩 가둬놓는 한국 현대사가 특별한 것이지, 풀어주지 않아서 오랜 징역 살아야 했던 분들이 원래 특별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송환>의 김동원 감독을 부러워 하는 어느 역사학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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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는 왜 딸에게 묻지 않는가?
<씨네21>은 지난 443호와 445호를 통해 페미니즘 비평을 둘러싼 강성률씨와 심영섭씨의 글을 실었다. 비판과 반론으로 이어진 이 논쟁을 소모적이라고 평가하는 황진미씨는 “다시 텍스트로 돌아가자”는 입장에서 <사마리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보내왔다. 그는 “이 글을 페미니즘으로도, 반페미니즘으로도 읽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편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영화읽기 자체”라는 입장이다.편집자
황진미/ 영화평론가 chingmee@hanmail.net
<사마리아>는 흔히들 이야기하듯 ‘딸과 원조교제를 하는 놈들에 복수하고, 딸을 용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이 영화가 통쾌한 복수극이자, 부녀간에 말없이 화해를 주고받는 가족드라마로 거칠게 읽었을 때나 가능한 독법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딸은 성매매가 아닌 몸보시를 하고 있었으며, 아비는 딸과는 일체의 교감도 없이 혼자서 심판과
<사마리아>의 ‘윤리’가 가진 폭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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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사마리아>를 보고 김기덕의 변화를 말하다김기덕의 영화는 불편해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학취미가 있는 유능한 애인 같다. 애인이 자꾸 갈구면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남도 아니고 애인이 저러는 건 정말 나한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일말의 불안은 범죄현장을 찾는 범인의 심리처럼 가학의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 관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불안을 매개로 연대한다. 나와 김기덕 영화의 관계가 이렇다. 나는 김기덕의 영화가 나를 구박하는 아주 매력적인 애인 같다. 불편하지만 결코 떠나버릴 수 없는.불편한 이유는 이렇다. 그의 영화는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계층의 육성을 다룬다. 휴머니즘의 필터로 걸러진 얌전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핏발 선 눈으로 카메라 렌즈를 째려보는 재현의 주체로서 소외계층을 다룬다. 이들의 존재는 폭력과 더러움과 야비함의 이물감으로 화면 속으로 들이밀어진다. “너희들 이런 삶도 있는 것 알아?”
김기덕은 ‘귀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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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주말, 9일 개봉작 가운데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어려웠던 걸작 애니메이션 한편이 포함돼 있다. 르네 랄루 감독의 프랑스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은 7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면서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금까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애니메이션이 진출한 건 이 작품과 2001년 <슈렉> 둘 뿐으로, <슈렉>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인간과 조금 다르게 생겼으나 매우 진화된 문명을 누리고 사는 거대한 종족이 사는 별에, 이 종족의 엄지손가락만한 인간들이 기생해 산다. 거대한 종족은 인간들을 애완동물로 사육하기도 하고, 야생으로 돌아다니는 인간들을 바퀴벌레처럼 죽여버리기도 한다. 미개해 보이던 인간들이 거대한 종족의 지식을 훔쳐 학습하고서 반란을 꾀한다.
쉬운 이야기, 평화공존이라는 메시지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엉뚱
[주말극장가] 칸이 인정한 <판타스틱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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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는 하나의 유효한 영화장르다. 액션이나 로맨틱코미디처럼 장르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제작현장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필요가 있다.” 9일 막을 내리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쏟아져 나온 ‘말, 말, 말’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발언은 바로 다큐멘터리 <벌거벗은 페미니스트>를 출품한 여성감독 루이사 아킬리(31)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꺼낸 이 말일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73편의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논쟁적인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
배우나 감독, 제작자 등 미국 포르노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벌거벗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착취하고 희생시킨다는 포르노에 대한 일반적 시각을 전복한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여성으로서의 발언권을 행사하는 포르노 여배우들의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 충격적이기조차 하다. 이 영화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미국 보스턴과 영국 런던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한 루이사 아킬리의 첫 연출작이다.
진보적 페미니스트들과 보수
서울여성영화제 논쟁 부른 루이사 아킬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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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총선을 앞두고 고조된 선거 열기가 영화가로 이어지고 있다.<슈렉2>의 수입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선거 전단을 흉내낸 티저 포스터를배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진정한 슈렉을 찾아주세요'라는 이름으로 횡으로 연결된 포스터에는 영화속 캐릭터인 왕자,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가 각각 기호를 달고 등장해 자신이 진짜 슈렉임을 주장하고 있다.벽보에 적힌 핸드폰 번호(011-200-0618)로 전화를 걸면 각 '후보'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입사는 영화의 홈페이지( www.shrek2.co.kr)에서 벽보 광고를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으로 촬영해 게시판에 올리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손창민ㆍ정준호 주연의 <나두야 간다>(제작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주부터 영화의 제목을 이용해 '정준호, 손창민도 투표하러… 나두야 간다'는 문구를담은 벽보를 배보했다.5월 말 개봉을 앞둔 이 영화에 대해 영화의 마케팅 팀은 영화 제목에 대한
영화가, 총선활용 홍보 아이디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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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가에 일본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극장가에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사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와 <강령>,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랴퓨타> 등 다섯 편의 작품이 내걸린다.23일 개봉하는 <고하토>는 <감각의 제국>, <열정의 제국> 등을 만들며 일본의장뤽 고다르로 칭송받은 거장 감독 오시마 나기사(81)가 만든 1999년 작품. <막스내사랑> 이후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감독은 제작발표회 이후 뇌일혈로 쓰러져 결국 휠체어에 앉아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다.사회적으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금기에 도전해오던 이 노장 감독이 이번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사무라이 집단 내의 동성애. 다른 무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미소년 무사 가노
일본 거장들 영화, 줄줄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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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의 든든한 동료 의녀 ‘신비’로 출연하여 눈길을 끌었던 한지민이 <청연>에 합류한다. 한국 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장진영)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는 이미 장진영과 김주혁, 유민 등이 캐스팅된 상태. 한지민이 맡게 된 ‘정희’는 박경원의 비행학교 후배로 친자매처럼 따르던 경원과 한지혁(김주혁)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역할. <청연>은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대장금>의 신비-장금의 파트너십에 이어 <청연>의 정희-경원의 자매애까지, 인상적인 인물의 조력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셜리 매클레인, 마이클 케인 >> 셜리 매클레인과 마이클 케인이 니콜 키드먼의 부모가 된다. 두 사람은 1960년대의 인기 TV쇼를 영화화하는 <비위치드>(Bewitched)에서 니콜 키드먼이 연기하는 사만사의 부모로 나란히 캐스팅됐다. 1966년 영화 <갬빗>에서
[캐스팅 소식] 한지민 <청연>으로 영화 데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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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공식적으로 이별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톰 크루즈가 니콜 키드먼과 헤어진 직후,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촬영장에서 만나 3년째 사귀어오던 중이었다.
대변인들은 두 사람이 헤어졌지만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으며 톰 크루즈의 종교인 사이언톨로지가 이별의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직접적인 이별의 원인은 모호한 가운데, 파파라치들은 이들 각자의 새 연인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공식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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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가 돌아온다. 이번에는 더욱 놀라운 ‘견공 승리’의 실화를 싣고. 1975년의 전세계적 히트작 <벤지>의 리메이크 <벤지 돌아오다>의 주인공으로 3살 반 먹은 견공이 캐스팅됐다.
새로운 벤지로 화려하게 데뷔할 이 견공은 길을 잃고 헤매다니다가 미시시피 동물보호소에 의해 구출된 떠돌이 잡종견이라고. 보호소의 철장에서 외롭게 주인을 기다리던 견공은 이제 부러울 것 없는 헐리우드의 대스타로 등극하게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견공 승리가 아닌가.
돌아온 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