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를 따라잡아라! 지난 10월23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 제17회 도쿄국제영화제는 일본 영화계가 한국 영화계를 의식하고 있음이 역력히 드러난 행사였다. 비록 개막식이 열린 시각, 니가타현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해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영화제의 제너럴 프로듀서로 취임한 가도카와 스구히코(가도카와 그룹 사장)가 영화제의 개혁을 다짐한 뒤 본격적으로 열린 영화제라 큰 관심을 모았다.
일단 규모면. 도쿄영화제는 ‘세계 10대 영화제’임을 강조하며 도쿄판타스틱영화제, 도쿄국제여성영화제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협찬기획의 영화제까지 포함해 전세계에서 351편의 작품을 초대했다. 메인 상영장이 16년간 열리던 시부야 분카무라와 함께 롯폰기 힐스까지 두곳으로 늘어났고, 도쿄의 새 상징인 화려한 롯폰기 힐스 앞에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진 뒤 열린 개막식엔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개막작은 일본의 노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전작 <황혼의 사무라이>보다 조
[도쿄] 부산 따라잡기, 성공할까
-
10월 초 부산영화제를 ‘공략’했던 양조위가 이번에는 서울을 공략하기 위해 10월27일 다시 내한했다. 그의 한국행은 10월28일부터 크랭크인하는 홍콩영화 <서울공략>(漢城攻略, Seoul Raiders)을 촬영하기 위한 것. 2000년작 <동경공략>의 속편격인 <서울공략>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영화다. 한국의 범죄조직이 강탈한 위조지폐 원판을 찾기 위한 홍콩 국제경찰 임귀인(양조위)과 CIA 요원 오웬(임현제)의 활약상을 그린다. 당연하게도 영화 전체 장면 중 90% 정도를 서울에서 촬영할 예정. 이 영화의 한국쪽 제작 대행을 맡은 아이필름의 박성훈 프로듀서는 “서울 도심의 거리에서 일부 장면을 찍을 계획이며, 대부분의 장면은 강남에 마련된 오픈세트에서 촬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랜만에 양조위의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양조위가 연기하는 임귀인은 모든 것에 능하며, 특히 여성들을 한방에
임현제, 마초성 감독과 함께 영화 <서울공략> 촬영차 내한
-
<기계공>의 크리스천 베일, 30kg 감량해 화제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이 63파운드(약 30kg)를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크리스천 베일은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보인다”면서 베일이 <피아니스트>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출연했던 에이드리언 브로디보다도 마른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일이 느닷없이 살을 뺀 이유는 신작 <기계공> 때문이다. <기계공>은 불면증으로 죽어가는 기계공 트레버가 내면에 도사린 정체불명의 악마와 싸우는 스릴러. <뉴욕타임스>는 배우들이 물리적으로 외모를 바꾸는 풍토가 연기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아카데미 수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베일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몸무게를 마술처럼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에 출연하면서 30파운드를 뺐고,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
[What’s up] 늘었다 줄었다 배우는 고무인간!
-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은 <화양연화>의 속편이다. 당연한 일이다. (아마도) 이건 <화양연화>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아내의 남편 차우선생(량차오웨이)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남자의 아내 수리첸(장만위)과 만나던 동방호텔의 방 번호가 2046호실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을 때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영연화를 본) 모두가 으쓱대면서 말한다. 2046은 호텔 방 번호이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2046년의 또 다른 숫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목에 속으면 안 된다. 2046은 무슨 수를 써도 갈 수 없는 방이거나, 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왕자웨이(왕가위)는 그 둘 사이에서 시종일관 머뭇거린다. 의 미학은 그 머뭇거림에 있다. 거기에는 지나간 추억과 다가오는 역사 사이에 서서 시간에게 버림받은 육체(들)의 고백만이 넘쳐난다.
1966년, 그러니까 <화양연화>가 끝나고 난 다음, 혹은 중국 본토에서 문화혁명이 막
[비평 릴레이] <2046> 정성일 영화평론가
-
-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터키 영화 <우작>이 5일 개봉한다. 이스탄불의 이혼한 중년 사진사의 황폐한(또는 황폐해 가는) 삶을 비추는 이 영화는 줄거리가 간결하고 대사도 적다. 쇼트들의 길이도 긴 이 영화는 그러나 때로는 노골적이고 때로는 은근한 유머들을 간간히 배치하면서 그 유머와 보잘것 없는 일상이 만나는 풍경을 즐긴다.
이혼한 뒤 혼자 사는 마흐무트(무자파 오즈데밀)는 가끔씩 정부와 섹스를 나누지만 그 역시 활력이 없다. 이혼한 아내는 조만간 다른 남자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갈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찍어 출판사에 파는 일을 빼곤, 그의 삶을 구성하는 별다른 요소가 없다. 그런 마흐무트에게 시골에서 공장 다니던 사촌동생 유스프(에민 토팍)가 찾아온다. 취직할 때까지 일주일 정도 머물게 해달라고 했지만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별히 의지가 강하지도 못한 유스프는 하릴 없이 마흐무트 집에 머문다. 이스탄불 시가지를 배회하며 여자들을 쫓아다
터키영화 <우작> 5일 개봉
-
■ 서울아트시네마는 6일부터 14일까지 할리우드 클래식 코미디의 거장 에른스트 루비치(사진) 회고전을 개최한다. 독일 출신의 루비치(1892-1947)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시대에 활동한 감독으로 할리우드로 옮겨온 20년대부터는 우아하고 위트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서 예술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 쥐며 빌리 와일더, 하워드 혹스 등의 명감독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초기작으로 표현주의 영화의 걸작인 <미이라 마의 눈>, 코미디 <굴공주>와 <인형>, 루비치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대작 역사드라마 <마담 뒤바리> 등 독일 활동기의 무성영화에서 헐리우드 뮤지컬 <러브 퍼레이드> <몬테 카를로>, 30-40년대 할리우드 전성기를 만들어낸 <당신과 함께 한 1시간> <사느냐 죽느냐> 등 총 15편을 상영한다. (02)745-3316
■ 제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영화제(PISAF 2004)가
[영화가 단신] 에른스트 루비치 회고전 外
-
신재인(34). 그는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이다. 디지털로 제작한 첫 장편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한달 전 부산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자마자 그는 해외 영화제들로부터 쉼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초청받은 곳만 6군데. 그는 그 가운데 베를린 영화제의 포럼부문을 선택했다. 그러나 스타라는 수식어는 그를 설명하기에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식욕을 죄악시하는 고아원에서 불행하게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한 소년이 먹거리 지천인 바깥 세상에 나오면서 성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신성일의 행방불명>은 웃기고 재미있지만 관객을 몹시 당황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계에 떠도는 신 씨에 대한 소문 역시 그의 영화처럼 웃기고 황당하다. 그래서 그에게는 ‘스타’라는 평면적 후광보다 ‘문제적’이라는 판단보류성 수사가 더 어울려 보인다.
상업영화계의 거부, 독립영화계의 비판 사이에서
영화아카데미 재학작품과 졸업작품으로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과 <그의 진실
<신성일의 행방불명>로 베를린 진출한 신재인 감독
-
만약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아들이 어디선가 자라고 있다면? 또 그 아들이 불쑥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영화 <파송송 계란탁>은 제목만 보면 요리영화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로 인해 겪게 되는 26살 가수 지망생이자 불법 음반업자인 이대규(임창정)의 국토 종단 순례기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춘을 가로막는 9살 난 아들 인권(이인성)은 철없는 아빠 대규에게 국토 종단을 제의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버리고 총각이 되고픈 대규는 흔쾌히 아들 인권의 제의에 응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 10월18일 충남 조치원 부근의 한 간이역에서 한 촬영분은 국토 종단에 나선 대규 부자가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역내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돈을 구걸하는 장면이다. 얼마 전 가수활동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대규 역의 임창정은 능숙한 솜씨로 기타를 치면서 <낭만고양이>를 열창,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노래도 안 하니까 실력이 줄
<파송송 계란탁> 촬영현장
-
"장인, 장모께 인사드리러 왔어요"
오징어 가면 쓴 함지기라도 맞아들인 것일까. 10월18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퇴근 행렬이 끝나고 인적이 드문데 유독 한집만 요란하고 북적댄다. 전날 놀이터 촬영 때 시끄럽게 해서 아파트 일부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들었던 <사과> 제작진은 되도록 큰소리 내지 않으려고 하나 촬영 준비로 인한 소음을 막을 방도는 없다. 56평 대형 아파트라고 하지만 그 안에는 45명의 스탭들과 여기에 더해 10여명의 취재진까지 가세했으니 그럴 수밖에. 소음뿐 아니라 신발까지 복도 계단에 흘러 넘친다. 그 앞을 지나는 주민들 중엔 결혼 앞두고 잔치라도 여나 수군대는 이들도 있다.
이들의 추측이 전혀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이날 <사과> 제작진이 찍어야 할 장면은 극중 상훈(김태우)이 현정(문소리)의 집에 방문해 예비장인과 장모에게 인사드리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것. “형제는 어떻게 되나?”“3남2녀 중 제가 장남입니다.” 상훈의 방문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사과>,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촬영현장
-
지난 10월21일 스파이스 하우스라는 네바다주의 한 토플리스(반나체) 클럽이 캐서린 제타 존스의 사진을 무단으로 광고에 사용해 고소당했다. 문제의 사진은 클럽의 웹사이트 디자이너가 무료 이미지를 제공하는 독일 사이트로부터 다운받은 것이라고. 게다가 지난 25일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클럽쪽은 “사진의 주인공이 캐서린 제타 존스인지 몰랐으며, 그녀도 자신의 사진이 우리 클럽 광고에 사용된 것을 기뻐했을 것”이라며 뻔뻔하게 응수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 사진 무단으로 광고 사용
-
지난주 <씨네21> 홈페이지를 방문했던 네티즌들은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한국영화 중 가장 그 결과가 궁금한 것이 <장화, 홍련>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최초로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한 <조폭마누라>,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다 차다 감독이 연출하게 될 <엽기적인 그녀> 등 많은 작품을 제외하고 이루어졌다.
네티즌들은 <장화, 홍련>를 꼽은 이유로, “<장화, 홍련>(A Tale of Two Sisters)의 정신분석학적 제목이 미국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순위와 관계없이 배우의 캐스팅 자체가 가장 궁금하다는 의견이나(“무엇보다 어떤 배우가 맡을지 궁금하군요. 문근영이랑 전지현은 누가 하나? 김정은은?”), “영화 모두가 한국적인 정서에서만 흥행 가능한 영화들 같다”는 식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판권을 사들여 리메이크작을 내놓기까
[씨네폴] 할리우드 ‘장화 홍련’은 누굴까?
-
지난 10월27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42회 영화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영화인과 공로영화인이 발표되었다. 유공영화인 시상에서는 지난 6월 별세한 배우 김일우가 맨 처음 발표되고 부인 이영희씨가 대신 수상하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사진) 데뷔작 <불효자>를 필두로 <돌아오지 않는 해병> <만추> <들국화는 피었는데>에 이르기까지 이만희 감독의 단짝 음악감독이던 전정근도 유공영화인으로 선정됐다. 그외 강민호(감독), 장기종(조명), 홍성욱(촬영), 이정근(시나리오)를 포함해 총여섯명의 유공영화인이 발표됐다.
제작 분야별로 8명을 선정하는 공로영화인 시상에서는 <빈 집>의 김기덕 감독과 원조 팜므파탈로 꼽히는 원로 여배우 최지희의 수상이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현장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대성 녹음감독도 마찬가지. 또한 김계성(기획), 인진모(시나리오), 방기남(음악), 박창호(조명), 정일만(촬영) 등 5명의 원로 영화인들이
배우 김일우, 제42회 영화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영화인상 수상
-
2005년 상반기 극장가의 메뉴판이 서서히 완성되고 있다. 라인업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배급사는 쇼박스다. 1월 자폐 청년의 마라톤 도전을 그리는 조승우, 김미숙 주연의 <말아톤>(정윤철 감독)을 시작으로, 2월 김선아, 공유 주연의 <잠복근무>(박광춘), 3월에는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이 나오는 전쟁영화 <웰컴투 동막골>(박광현)을 내걸 예정이다. 4월에는 송강호, 유지태가 주연하는 대형 스릴러영화 <남극일기>(임필성)가, 5월에는 차태현의 아이 양육기 <러브스토리>(김정권)가, 6월에는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이 등장하는 역사코미디 <천군>(민준기)이 각각 마련된다.
쇼이스트도 공세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어린 신부>의 김호준 감독이 만드는 <제니, 주노>,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정재은 감독의 <태풍태양>, 박흥식 감독의 <엄마 얼굴 예쁘네요>, 류승
주요 배급사 내년 상반기 라인업 확정
-
하루 세끼를 꼬박 패스트푸드만 먹는다면 우리의 몸은 어떻게 변할까. 패스트푸드 생체실험으로 화제가 된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가 한국에서 제작돼 화제다. 생체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주인공은 ‘환경정의 시민연대’ 상임활동가 윤광용(31)씨로, 16일부터 하루 세끼를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고 있다.
<슈퍼 사이즈 미>는 모건 스펄론 감독이 직접 30일간 맥도날드 음식만을 먹으며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작자인 모건 감독은 영화를 끝낼 당시 체중이 84kg에서 96kg으로 12kg 늘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상승했다. 모건 감독은 패스트푸드로 부작용에 시달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줘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안겨줬었다.
그렇다면, 윤광웅씨가 이런 무모하고 위험한 실험에 동참한 이유는? 패스트푸드의 위해성을 직접 체험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윤씨는 “다큐멘터리 제작 참여를 결심하기 전 미국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 윤광용씨 한달간 패스트푸드만 먹으며 부작용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