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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작가 트루만 카포테 전기영화 2편 동시 진행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 트루만 카포테(사진)의 전기영화 두편이 나란히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할리우드와의 애증관계는 물론, 실제 살인사건을 그린 논픽션 소설의 성공, 뒤이은 침체와 파국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산 그의 일대기가 베넷 밀러의 <카포테>와 더글러스 맥그라스의 <모든 말이 진실이다>의 두 버전으로 동시에 영화화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에서 제작하는 베넷 밀러의 <카포테>는 1988년 제랄드 클락이 쓴 전기 <카포테: 전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카포테 역을 맡고, 크리스 쿠퍼, 캐서린 키너 등으로 진용을 짜서, 이미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마>의 더글러스 맥그라스는 크리스틴 바숑의 영화사 킬러 필름과 워너 인디펜던트 픽처스의 후원
[What`s Up] 너무 드라마틱해서 한편으론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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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아멜리에>로 프랑스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장 피에르 주네가 이번에는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신작 <베리 롱 인게이지먼트>(A Very Long Engagement)로 다시 한번 프랑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월27일 개봉 일주일 만에 약 17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불거져 프랑스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개봉 10일째가 되는 지난 금요일(11월5일), 파리 행정법원에서는 주네의 새 영화 <베리 롱 인게이지먼트>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독립영화제작자조합(SPI: 소규모 독립영화사들의 조합)과 독립영화제작자협회(API: Gaumont, UGC, Pathe, MK2 등 프랑스 주요 영화사들로 구성된 협회)는 이 영화에 수여된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Centre National de la Cinemato
[파리] 프랑스영화인가? 미국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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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의 SOS,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공동작업 개시
구하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 했던가. 2003년 7월. 이재한은 안면 있던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차 대표는 이재한에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원작인 일본 드라마 <순수한 영혼>(Pure Soul)을 복사한 테이프를 넘겨줬다. 받아들긴 했지만 이재한은 메가폰을 쥘지는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20대 여자의 이야기라. 망설였던 건 자신있는 주종목이 아니어서였다. “멜로영화를 멀리해왔던” 그는 10개의 에피소드 분량이 담긴 테이프를 보면서 괴로웠다고 한다. 그렇다고 현장을 다시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연출 제의를 받아들인 그는 억지스러운 부분은 버리고 자신이 감동한 부분들만 취해서 시나리오 초고를 썼다. 그러나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과연 관객의 누선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그는 미국 아이오와에 있던 김영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공동작업한 소설가 김영하 VS 감독 이재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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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들기, 역시 쉽지 않군
“담배꽁초 버리는 것 봤는데. 여기가 뉴욕인 줄 알아요?” 대담을 나누기로 한 장소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소설가 김영하가 속사포를 날린다. 묵묵부답, 이재한 감독은 슬쩍 웃을 뿐이다. “이제 좀 얼굴이 사람 같아졌네.” 역시 묵묵부답. 라면집에서 준 사탕을 빨면서 수시로 질문을 던져대는 김영하에게 과묵한 이재한은 손을 내미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두 사람이 절친한 사이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 하지만 곁에서 보면 워낙 스타일이 달라 좀처럼 이해가 안 된다. 누가 보면 맞춰입고 온 것 아닌가 의심할 법한 검은색 정장을 제외하곤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어찌해서 두 사람은 4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함께 쓰는 각별한 사이가 됐을까. 서로의 무엇에 끌렸기에 말이다. 최근 개봉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또한 이들이 시나리오를 나눠 쓴 작품. 두 사람의 공동 작업 중 영화화된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충무로의 단짝 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공동작업한 소설가 김영하 VS 감독 이재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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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재활용될 뿐이다!’ 십년도 훨씬 지난 영화의 속편을 뜬금없이 제작하질 않나(<더티 댄싱2>)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을 맞붙여 싸우게 하질 않나, 과거 히트작들을 무리하게 우려먹어야 할 만큼 소재 기근에 시달리는 할리우드의 최근 사정을 물론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곤 해도 제작하는 속편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졸작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저주받은 클래식’ <엑소시스트>에까지 다시금 손을 대다니, 얼마간 그 고충이 눈물겨울 지경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결론1)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이하 <엑소시스트4>)은 생각보다 끔찍하지만은 않다.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엑소시스트>가 세기적 악몽이 된 이유는, 사실 180도 목 회전 신공을 보여준 소녀 리건(린다 블레어)의 엽기 충격 쇼 때문이 아니라 선과 악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 믿기 힘든 심령 혈투를 너무나 리얼하게 만든 캐릭터들의 생생한 약동과
저주는 살아 있다,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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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도 사랑한 적 없어. 영혼까지 썩어 있으니….” 여자는 꼼짝달싹 못하게 붙들린 채 이를 갈고 있는 남자에게 속삭인다. “돈이 오기까지 몇 시간 여유가 있어. 어디 가서 좀 놀다올까?” 이 뻔뻔할 정도의 태연함, 너의 쾌락을 즐겨라! 여기, 히치콕의 여주인공이 재탄생한다. <현기증>에서 제임스 스튜어트를 그토록 매혹시켰던, 그리하여 결국 추락사당하는 킴 노박의 옆모습은 우아하게 스카프를 감고 커다란 선글라스로 눈에 든 멍을 감추는, 그러나 결코 살해당하지 않는 옆모습으로 재현된다. “왜 악당들이 잘사는지 알아?”라는 그 여자의 거만한 질문에 다른 답이 있을 수 없다. 그녀는 원하는 대로의 정체성을 덮어쓸 수 있다. 겉모습만 바뀌는 게 아니라 그녀의 기억조차 완전히 조작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오래간만에 작심하고 히치콕 스타일로 찍은 스릴러 <팜므파탈>은 순수하게 (히치콕의) 영화적 쾌감을 체현하려는 욕망으로 팽배하다.
컴컴한 호텔 방 안
범죄와 배신의 섹시한 파노라마, <팜므 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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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언스 형제는 뻔뻔하다. <스크림>을 비롯해 그 무렵 히트한 호러, 스릴러, 액션물을 닥치는 대로 베끼고 비틀고 버무린 ‘잡탕’영화 <무서운 영화>는 무서운 게 아니라 황당하고 어이없게 웃기는 영화였다. 그 속편은 또 어떤가. 유령 나오는 집이 주인공인 <더 헌팅>을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2>는 전편보단 못했어도, ‘막가파 유머’의 소신을 충분히 피력했더랬다. 이번엔 더하다. 맏형 키넌 아이보리는 두 동생 숀과 말론을, 여성으로, 그것도 백인 여성으로 ‘둔갑’시키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들이 여장한 건 차마 못 보겠다고? 그러니까 ‘웃자’는 얘기다.
세트로 사고치는 FBI 요원 케빈(숀 웨이언스)과 마커스(말론 웨이언스)는 퇴출 위기에 몰리고, 납치 위협에 노출된 호텔 재벌가 자매의 경호를 자청하지만, 그들의 귀한 얼굴에 흠집을 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예정된 자선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그들을 대신해, 케빈과 마커스는 어마어
인종과 성과 문화에 거침없는 조롱을! <화이트 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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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과거는 끔찍했다. 그가 끔찍함을 견디는 법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억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과거를 근근이 견뎌냈다. 혹은 끔찍함으로부터 도피했다. 과거의 시공간에서 분리된 채 현재에 안착한 그는 문득 잃어버린 과거가 궁금해진다. 그러나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 기억은 복원되고 불행은 시작된다. 뒤늦게 과거의 진실을 대면하려는 자에 대한 현실의 때늦은 단죄일까, 그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타자에게 떠넘기고 홀로 현재로 도피했던 자신에 대한 처벌일까.
상처로 가득한 어린 시절의 에반(애시튼 커처)은 종종 기억을 잃는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그는 매순간 자신의 기억을 일기로 기록한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그는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을 함께 나누던 친구들을 떠나 모범적인 대학생으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예전의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우연히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기억과의 대면에 괴로워하던 그는 불행한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 법을 발견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거대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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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건 그저 가느다란 선일 뿐이지만 그것을 넘는 순간 혹 세상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을 지도, 그럼으로 해서 운명 자체가 단숨에 바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선 앞에 선 사람은 한쪽 다리를 들고는 앞으로 내디딜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이는 듯한 미결정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학의 멈춰진 발걸음>(1991)에서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하나의 세상과 다른 세상을 가르는 경계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그처럼 마치 학이 한쪽 다리를 들고는 움직임을 멈추고 걸음을 유예하고 있는 듯한 자세로 비유한 바 있다. 앙겔로풀로스의 98년작 <영원과 하루>에서 우리는, 그와 같이 경계를 마주하고서 서성거리는 또 다른 인물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인물의 경우에 그 앞에 놓여 있는 경계란 얼른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커다란 두려움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오늘과 내일을 나누는 경계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라면 언젠가 맞을 수밖에 없는 갈림길, 즉 삶과
한 남자의 지친 내면의 발걸음, <영원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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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녀 하나(스즈키 안)는 어느 날 전철역에서 만나 짝사랑하게 된 학교 선배 미야모토(가쿠 도모히로)를 미행하다 그가 섀시문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하는 것을 목격한다. 얼마 뒤 깨어난 미야모토에게 하나는 깜찍한 거짓말을 한다. “선배, 기억 안 나요? 선배가 나 좋아한다고 고백했잖아요”라고. 하나는 미야모토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과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윽박지르고, 단짝친구 앨리스(아오이 유우)까지 이 귀여운 사기극에 동참시켜 사랑을 이어나가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대체 이와이 순지 안에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살고 있는 걸까. 한 남자아이와의 연애를 통해 한뼘씩 자라나는 두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하나와 앨리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궁금증이 치오른다. 시종 조잘대고 까르르 웃음을 쏟아내며 서로에 의지해 뒤엉키는 소녀들의 겉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만이 아니다.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
달콤한 조각케이크같은 일상의 판타지, <하나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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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챙기기 바쁜 불량교사 김봉두를 교화의 길로 이끈 건 코는 흘리되 때는 묻지 않은 시골 아이들이었다. 김봉두는 시골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선생’이 되고, 그 다음에야 세상으로 되돌려 보내진다. 김봉두의 갱생 스토리가 현실에선 불가능한 판타지라고 해도, 본디 사람은 선하게 태어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이 영화의 순진함을 믿고 싶어하는 관객은 많았다. 장규성 감독의 <여선생 vs 여제자>는 전작 <선생 김봉두>의 속편이라고 부를 만한 영화다. 그런데 이번엔 눈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서울찬가를 부르는 산골 아이들은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가 찾아간 곳은 남도의 한 조그마한 도시의 초등학교. 교실엔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학원으로 직행하고, 담임선생님을 ‘담탱이’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고, 뺨을 때리는 선생을 동영상으로 찍어 고발하는 지금의 아이들이 모여 있다. 과연 이런 곳에서도 ‘선생’이 태어날 수 있을까.
<여선생 vs 여제자>가
여자로 부활한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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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제임스 본드는 도대체 누가 될 것인가. 지목된 배우는 싫다 하고,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이 달려들고, 언론은 오리무중 확인되지 않은 기사들을 남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30일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이리시 필름 앤드 텔레비전 시상식에서 “물려줄 사람은 콜린 파렐뿐”이라며 아이리시 섹시가이 콜린 파렐(사진)을 차세대 제임스 본드감으로 추켜세웠는데, 이 때문에 ‘콜린 파렐이 제임스 본드로 확정’되었다는 오보들이 국내 언론사들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콜린 파렐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본드 역을 맡게 되면 아일랜드 억양을 구사해서 영국인 첩보원 팬들을 놀려줄 것”이라며 단단히 거부감을 표출했다.
그러자 지난 11월7일에는 영국의 한 인터넷 연예정보 사이트로부터 이완 맥그리거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놓고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터져나왔다. 이완 맥그리거의 측근은 “이완 맥그리거는 로맨틱한 역할은 물론 액션배우로서도 능력있는 세계적인 스타인 만큼 제임스 본드 역에 유리하다”고
차세대 제임스 본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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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업계와 같은 몰락의 길을 밟을 수는 없다! 지난 11월4일 미국영화협회(MPAA)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의 불법유통행위에 대해 법적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오프라인상의 불법복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온라인을 들먹거리는 것은, 조만간 온라인 불법복제가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고 결국 해적판 DVD로 귀결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물론 음반업계가 이 문제로 입었던 결정적인 타격을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MPAA 회장 댄 글릭맨은, 불법복제를 “영화제작의 경제적 기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강조하는 등 제법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 글릭맨은 이에 대해, “이것은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불법복제로 인한 제소가 현실적으로 가능함을 대중이 인식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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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 영화의 불법유통·복제에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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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는 커트 코베인과 함께 티셔츠에 가장 많이 새겨진 인물 가운데 하나다. 언제부턴가 홍대 앞의 술집과 노점과 옷가게에 베레모를 쓴 그가 걸려 있다. 체 게바라는 의사였고 쿠바 혁명정부의 장관까지 맡았지만 인술과 통치 대신 혁명을 택했다. 그는 공산주의가 인민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그는 과격한 무장투쟁론자였다. 총을 들고 산으로 갔고 끝내 총살당했다. 그를 살해한 것은 미국 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이었다.
굳이 따지면 그는 커트 코베인보다 반세기전 지리산에서 죽은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에 훨씬 더 가까운 인물이다. 혹은 오늘의 오사마 빈 라덴에 가까운 인물이다. 네루다를 암송하고 전장에서도 괴테와 프로이드를 탐독한 교양인이었다 해도 그가 서유럽이 아닌 한국에서조차 순식간에 팝 아이콘으로 편입된 건 놀랍고도 무서운 일이다.
1952년 1월, 의대 졸업을 앞둔 스물넷의 체 게바라는 친구 알
[비평 릴레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허문영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