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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보이 슬림? DJ 노먼 쿡(Norman Cook)의 원맨 밴드 이름이다. 1990년대 후반 프로디지, 케미컬 브러더스와 함께, 일렉트로니카(이른바 ‘테크노’)가 미국시장에서 ‘대망의’ 성공을 거두게 한 주역이다. 성공이라곤 해도 팝 음악의 대세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이들 ‘영국산 빅 비트(Big Beat) 삼총사’가 테크노의 대중화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게 사실이다. ‘차갑고 미래적인 음악’이란 테크노에 대한 통념과 달리, 팻보이 슬림의 음악은 팝적이고 복고적이다. 솔/훵크, 하우스, 테크노, 록, 힙합 등 온갖 음악을 소스로 쓰지만(sampling), 결과물은 쉽게 즐길 만한 분명한 비트와 선율로 수렴된다. 또 뮤직비디오에서 느낄 수 있듯, 심각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표정을 짓는다(배우 크리스토퍼 워컨의 팬이라면 그의 멋들어진 원맨 댄스가 미소를 남기는 뮤직비디오 <Weapon of Choice>(2000)를 놓치지 말 것.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6
감상용으로 변신한 테크노, 팻보이 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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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이 쑥쑥 자라더니 세상이 되었어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글·그림 l 강무홍 옮김 l 시공주니어 펴냄
모리스 샌닥은 책장과 책장 사이에 보이지 않는 페이지 수십장을 숨겨놓은 것 같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났어. 맥스는 꼬박 일년쯤 항해한 끝에 괴물 나라에 도착했지.” 이 짧은 글 옆에는 그림 한장. 그러나 잠깐 멈추어 서면 일년이라는 시간이 밀려오는 듯, 혹은 맥스가 타고 넘은 파도가 다가오는 듯, 무한의 여백을 발견할 수 있다. 신경질적일 정도로 촘촘한 펜선을 사용하면서도 꿈처럼 나른한 분위기를 만드는 샌닥은 20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 중 한명이다.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깊은 밤 부엌에서>와 함께 샌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고, 그의 최고 걸작이기도 하다. 늑대 옷을 입고 장난치던 맥스는 저녁도 못 먹고 방에 갇힌다. 그날 밤, 맥스의 방에선
판타지 대륙, 그곳에 가고 싶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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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달콤한 초콜릿 천국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 지음 l 퀜틴 블레이크 그림 l 지혜연 옮김 l 시공주니어 펴냄
로알드 달은 어쩌면 윌리 웡카 같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소설들은 웡카가 만든, 제비꽃 향이 나는 머시멜로와 녹지 않는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부풀어오르지만 아삭아삭한 풍선사탕처럼, 그 자체로 마법 같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로알드 달이 쓴 소설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퍼지멜로 초콜릿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처럼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했던 로알드 달은 찰리와 함께 웡카의 신비한 초콜릿 공장의 수백개 방문을 두근거리며 두드려보았을 것이다.
찰리 버켓은 너무 못 먹어서 비쩍 마른 소년이다. 버켓의 아빠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함께 사는 자신의 부모와 아내의 부모, 아내와 찰리를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 수 없다. 찰리는 지척에 있는 웡카의 초콜릿 공장을 바라보며 마음껏 초콜릿과 사탕을 먹는 환상으로 마음을 달래곤 한다
판타지 대륙, 그곳에 가고 싶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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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문을 여니 나타난 신비한 나라 나니아
<사자와 마녀와 옷장>C. S. 루이스 지음 l 폴린 베인즈 그림 l 햇살과 나무꾼 옮김 l 시공주니어 펴냄
피터와 수잔, 에드먼드, 루시 남매는 공습을 피해서 시골에 있는 디고리 교수 집에 머물게 된다. 낡고 복잡한 저택을 탐험하던 아이들은 오래된 옷장을 발견하지만, 모피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루시만 혼자서 그 옷장 안에 들어가본다. 그리고 마법이 시작된다. 옷장은 사자 아슬란이 노래로 창조한 나라 나니아로 갈 수 있는 통로였던 것이다. 아이들은 루시의 인도로 나니아에 들어서고, 나니아를 차가운 눈으로 뒤덮은 하얀 마녀와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슈렉>의 감독 앤드루 애덤슨이 영화로 만들고 있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모두 일곱개로 이루어진 <나니아 나라 이야기> 중에서 두 번째 대목에 해당된다. C. S. 루이스는 친구이자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J. R. R. 톨킨이 호되
판타지 대륙, 그곳에 가고 싶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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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봉하는 판타지영화의 원작소설 6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이제 다시 프로도를 만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고선 실연이라도 한 것처럼 서운했다. 엘프와 난쟁이가 이상한 존재가 아니고,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마법을 믿는, 거대한 판타지의 대륙. 한해를 거르고 찾아온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있었어도 중간계가 사라진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2005년이 기다려진다. 서사시 같았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는 올망졸망하지만, 판타지 문학의 영토에서 거둬들인 수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J. R. R. 톨킨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C. S.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이교도의 영역이어야 마땅할 판타지치곤 성경에 가깝지만, 누가 뭐라해도 이미지로 보고 싶은 걸작이다. 성스러운 사자 아슬란이 <오즈의 마법사>의 겁쟁이 사자처럼 보이지만 않기를.
판타지 대륙, 그곳에 가고 싶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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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울타리> Rabbit-Proof Fence2002년감독 필립 노이스상영시간 94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자막 한글, 영어출시사 파라마운트(1장)오디오 코멘터리를 하지 않는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주 열성적으로 입담과 해설을 과시하는 감독들도 있다. 어느 쪽이든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DVD를 보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는 쪽일 게다. 그러한 의미에서 <토끼울타리> 같은 영화는 음성 해설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주라는 나라의 특성과 역사에 대해 조금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 다행히 필립 노이스 감독은 이 가슴 아픈 실화를 활자로 옮긴 원작자와 작곡가, 각본가와 함께 차분한 어조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말하기 시작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긴급명령>이나 <본 콜렉터>
호주의 원주민 탄압 역사를 듣는다, <토끼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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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트랩> Immortel(Edition 2095)2004년감독 엥키 빌랄상영시간 102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 DTS 6.1 영어, 프랑스어자막 프랑스어출시사 TF1 Video(프랑스)미 전역 개봉과 더불어 <월드 오브 투모로우>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대부분을 블루·그린 스크린에서 찍었기 때문인데 이런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는 <월드 오브 투모로우>가 최초가 아니다. <우먼트랩>은 엥키 빌랄의 그래픽 노블 <니코폴 삼부작> 중 <신들의 카니발>과 <여인의 함정>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다. 이 영화를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보고 많은 이들이 <제5원소>를 떠올렸겠지만 두 영화가 닮은 이유는 두 영화의 부모가 같기 때문이다. 즉 <제5원소>는 <헤비메탈>(1981)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해리 코넌>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으며
엥키 빌랄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우먼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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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 The Women1939년감독 조지 큐커상영시간 133분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음성포맷 DD 1.0 영어자막 한글, 영어출시사 워너1939년의 할리우드는 너무나 위대해서 심지어 수다와 가십으로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MGM은 브로드웨이 666회 공연을 기록한 <여인들>의 영화화를 위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감독으로 내정됐던 조지 큐커를 영입했다. 무대 출신에다가 그간 여성을 다룬 영화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그였기 때문이다. <섹스 앤 시티>의 큰언니쯤 되는 <여인들>은 유럽 귀족사회를 흉내내던 1930년대 미국 상류사회의 한 단면도다. 바람난 남편을 둔 여자와 그녀의 심술궂은 친구 그리고 사나운 정부 사이에서 한바탕 이혼 소동이 벌어진다. 그러니까 <여인들>를 보는 것은 ‘어떻게 수다와 가십이 예술이 되었는가?’, ‘어떻게 천박함이 우아함을 획득하게 되었는가?’의 대답을 듣는 것과 같다.
여인들의 수다로 만든 걸작,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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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터로 영화 경력을 시작했고 나비효과 같은 연쇄 반응을 표현하는 데 집착하는 점 등에서 주네 & 카로 콤비와 테리 길리엄은 닮은 구석이 있다. 테리 길리엄 자신은 정작 크라이테리언 DVD에서 <여인의 음모>가 해피엔딩이라고 말했지만 등 그가 그리는 미래사회는 암울한 편이다. 반면 주네 & 카로의 영화 속 현재와 미래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카로가 어둠을 선호했다면 주네는 영화를 밝게 그리고자 애썼는데 <에이리언4> 이후 카로와 헤어진 뒤(크레딧에는 없지만 카로는 <에이리언4>에도 참여했다) 만든 <아멜리에>는 좀더 밝은 영화가 되었고 카로가 개입한 피토프의 <비독>은 아주 어두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계에 발들여놓은 지 10년이 넘게 장편 데뷔를 못하고 있던 주네는 당시 정육점 위층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아래층의 칼 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 소릴 들으며 여자친구는 정육점 주인이 7층부터
까로와 주네의 기발한 발상, <델리카트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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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남자가 말없이 20명의 남자를 죽이는 영화, 영국의 기린아 앨런 클라크가 연출하고 대니 보일이 제작한 <엘리펀트>(1989)는 북아일랜드 정치상황에 대한 은유이자 현대사회와 총과 익명의 공포가 주는 불안감을 극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구스 반 산트는 친구 하모니 코린이 최고로 꼽는다기에 본 <엘리펀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컬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다룬 자신의 영화 제목 또한 <엘리펀트>로 정했다. 거기다 그가 새뮤얼 풀러와 스탠리 큐브릭으로부터 ‘충격의 복도’의 이름을 넘겨받은 데에도 앨런 클라크의 몫이 컸으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영예의 일부는 앨런 클라크에게로 돌려져야 한다.
구스 반 산트 방식의 시네마 베리테 혹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잔혹한 즉흥연주인 <엘리펀트>가 현실을 다루는 방식은 마이클 무어의 그것과 다르다. <볼링 포 콜럼바인>이 사건의 원인과 해결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엘리펀트>는 그날 하루
코끼리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본 ‘악몽의 16분’, <엘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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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
가수와 탤런트로 전방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에릭이 <12월의 일기>를 통해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다. 그가 연기할 동욱은, 파트너 자영(캐스팅 중)과 함께 연쇄살인사건을 예고하는 일기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계 형사. 미국의 인기 TV시리즈물 <로스트>에 주요인물로 출연했던 김윤진이 사건의 열쇠를 쥔 의문의 여인으로 출연한다.
캐서린 제타 존스>>
<오션스 트웰브>의 열두 번째 멤버 캐서린 제타 존스가 <조로의 전설> <스모크 앤 미러> 등 제작 중인 영화 이후의 계획을 확정했다. 그가 출연할 <아이비 연대기>는 직장과 남편을 동시에 잃은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가 유치원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코믹물. <오션스 트웰브>의 프로듀서 제리 와인스트라우브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서민정>>
음치 가수로 유명해진 연예인 서민정이 <제니, 주노>
[캐스팅 소식] 음치가수 서민정의 첫 스크린 나들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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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좀 본다고 닳나요?” 씩씩하게 말하며 종이컵 토슈즈를 신은 앨리스가 발레를 시작한다. <하나와 앨리스>를 본 사람이라면 그뒤 5분 남짓한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제목엔 두 주인공의 이름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하나와 앨리스>를 ‘앨리스의 영화’로 남게 할 이 발레장면은 아오이 유우가 연기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감동적이지 않았을지 모른다. 또 아오이가 아니었다면 우비를 입은 채 빗속에서 설치는 장면은 별로 귀엽지 않았을 수도 있고, 미야모토에게 “워 아이니”라고 말할 때 그리 찡한 감정을 느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나이로 스무살짜리 소녀다운 푸릇함, 순간마다 변화하는 표정, 여릿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은 영화 속 앨리스의 것만이 아니었다. <하나와 앨리스> 개봉에 맞춰 서울을 찾은 아오이 유우는 영화에서보단 좀더 작고 말라 보였지만, 역시 앙증맞고 귀여운 소녀였다. 이 발산하는 청춘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하나와 앨리스> 배우 아오이 유우 蒼井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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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위축된 모습일 줄 알았다. 플레너스로부터 시네마서비스를 분리하는 과정과 이후 극장 체인 프리머스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CJ엔터테인먼트와 심각한 분쟁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영화인들에게서 감정 섞인 비난을 사며 궁지에 몰렸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던 그이기에 뭔가 신중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한국영화 파워 랭킹 1위를 지켜온 인물답게 여전히 거침없고 호방했다. 그는 시네마서비스의 내부 사정과 CJ와의 관계, 영화인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과 한국 영화계의 근미래, 그리고 현재 제작 중인 영화 <공공의 적2>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작파하듯 풀어놓았다. 1시간40분 동안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배급 포기도 가능하다’는 한 문장으로 집약할 수 있다. 영화를 계속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앞장서 일궈놓은 배급이라는 대지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는 분명 그의 지난
<공공의 적2> 준비중인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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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분은 대체 누구십니까아∼?” 한 여자를 둘러싼 네 부자의 못 말리는 소극(笑劇) <귀여워>의 한 장면.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건달 뭐시기가, 계속해서 난데없이 끼어드는 문제의 여자 순이에게 날리는 잊지 못할 명대사다. 뭐시기를 연기한 정재영은 그 장면을 두고, “그때, 그 상황에서 (예)지원이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말이 튀어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막상 <귀여워>를 보고난 관객이 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근데, 대체 누구십니까?’ <킬러들의 수다>의 엉뚱하고 멀끔한 저격수 재영 이후, 가진 것은 힘밖에 없는 독불(<피도 눈물도 없이>), 내세울 것은 깡 하나뿐인 제1조장 한상필(<실미도>), 어리숙하지만 사랑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는 동치성(<아는 여자>)까지, 따지고 보면 한번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그이건만 날건달의 진짜 세계를 (말 그대로) 맨몸으로 소화하는 신들린 연기
근데, 이 건달은 대체 누구십니까? <귀여워>의 정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