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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분리성 정체장애 혹은 해리성 정체장애로 수정되어 일컬어지는 다중인격장애는 영화의 오래된 단골 손님이다. 실제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직조해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구현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깝게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감추어놓았던 반전의 모티브이기도 했는데, <미로>는 <장화, 홍련>의 작법을 좀더 확장해놓은 듯하다.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인물을 ‘통합’하는 장치로 다중인격이란 소재를 끌어들였는데 <미로>는 그 인물군을 사방으로 넓혀놓은 것이다.
뜻밖에도 이 영화는 다중인격이란 비밀스런 설정을 처음부터 밝히고 간다. 파리의 지하에 27명의 시체가 유기된 채 발견되고 연쇄살인의 용의자로 연약한 여인 클로드(실비 테스튀)가 검거된다. 법정은 착란증세를 보이는 클로드의 정신감정을 위해 그를 병원으로 보내는데, 영화는 이 초반부터 클로드가 다중인격에 빠져 있음을 분명히 한다. 반전의 승부수는 그 다중인격의 범위
다중인격의 미로에 빠진 범죄스릴러,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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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죽는 날까지 식지 않는다면 행복할까. 한날 한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숨을 거둔다면 더 행복할까. 일견 지고지순해 보이는 이런 낭만적 연애관은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근대의 발명품이지만 이제는 조금 낡아 보이고, 자칫 끔찍해 보이기까지 한다. 거꾸로 보면 오직 한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숨막히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신파적 사랑 이야기가 벙어리 장갑과 털모자 노릇을 할 때도 있다. 치매 걸린 할머니의 순애보쯤으로 요약될 <노트북>엔 직접 손으로 짠 벙어리 장갑의 따스한 분위기가 흐른다.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사랑을 엮어나가는 뜨개질 솜씨 덕분이다. 누군가 손으로 공책에 써서 수십년 간직해온 이야기는 낡았을지는 몰라도 진실되다.
갈대가 흔들리는 노을진 강가를 누군가가 혼자 노를 저어가는 인상적인 도입부가 끝나면 병원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등장해 치매 걸린 할머니를 위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껏해야 한 시간에 40센트를 버는 벌
치매 걸린 할머니의 순애보,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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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는 사실은 완전 중무장지대다. 남북한의 총구가 바늘 한뼘의 공간에 모두 집중된 곳. 한쪽에서 총탄을 날리기 직전까지만 그곳은 한시적으로 ‘비무장’이다. <DMZ,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의 대치 상황처럼 두 갈래의 스토리로 나뉜다. 전반부는 수색대라는 한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되는 신참 지훈과 고참 민기의 ‘아버지·아들’ 관계와 그들이 자신의 해방구인 ‘호텔 코코넛’을 꾸려가는 병영담이다. 후반부는 영화의 주제가 본격화되고 남과 북의 군인들이 자아내는 대립과 만남 그리고 그 결과인 비극을 그리고 있다.
영화학도 지훈(김정훈)은 부대 안에서 과감히 야한 영화를 상영하다가 보안대 일당에게 봉변을 당한다. 이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수색대 고참인 이민기(박건영) 병장. 그를 ‘아버지’ 삼아 보직을 수색대로 바꾼 지훈은 초소이며 자신들만의 아지트 ‘호텔 코코넛’에서 고참 권해룡(정은표)과 함께 세 사람만의 새로운 군생활을 시작한다. 긴장된 근무 상황을 제외하면 휴양지의
남과 북의 청춘들이 겪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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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도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어주는 게 예의다. 비욘세의 <Crazy in Love>를 깔아놓고 <택시 더 맥시멈>은 이것이 미국영화임을 외치면서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택시 더 맥시멈>은 화제의 프랑스 액션영화였던 <택시> 시리즈를 폭스사가 리메이크한 영화. 뉴욕으로 건너가면서 원작의 남자들은 <택시 더 맥시멈>에서 여자주인공으로 성전환했고, 원작보다 더욱 익살맞아졌다.
‘조금 삭았던’ <택시>의 주인공 다니엘 역은 이제 볼륨 넘치는 몸매의 벨(퀸 라피타)에게 넘어간다. 벨은 카레이서를 꿈꾸는 스피드광. ‘머큐리 퀵서비스’의 1등 사원이었던 그녀는 새끈한 택시 한대를 뽑아 거리로 나선다. 그러나 어쩌다 사고뭉치 형사 와쉬번(지미 펄론)을 만나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스크린을 수놓는 오토바이의 질주와 택시의 짜릿한 속도감은 <택시> 시리즈의 그것을 그대로 빼닮았다. 불법개조해 성
<택시> 시리즈의 짜깁기 축약본, <택시 더 맥시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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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행어사>는 시대물이 아닌 하드보일드한 형사물이다. 주인공 문수가 주어진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식의 이야기구조는 감독 시무라 조지의 전작 <마스터 키튼>을 답습한다. 배경을 인물과 분리하고 캐릭터의 세부에 정성을 기울이는 극화 방향도 이러한 내러티브의 구조와 연결된다. 스토리의 배경인 춘향전, 박문수, 유의태 등의 역사적 장치들은 이야기 진행을 위한 의사(擬似)- 역사적 장치로 축소된다. 주인공 문수가 “기적 따위는 세상에 없다”고 되뇌이는 모습은 <무사 쥬베이>에서 그저 주어진 미션에 충실히 임해가던 ‘쿨가이’ 닌자 기바카미 쥬베이와 닮았다. 두 인물에게 존재론적, 사회적, 역사적 정체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자신과 적으로 남겨진 세상뿐이다. 시공간적 배경은 축소되는 차원을 넘어 소거되고 역사성은 탈각된다.
문수는 망해버린 쥬신국의 홀로 남은 암행어사다. 사막을 건너던 그는 암행어사가 되기 위한 과거에
한·일 합작 극장애니메이션 1호 하드보일드 형사물, <신암행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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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엇일까? 인간은 왜 고통받아야 하는 것일까? 구원의 길은 없는가? 어떻게든 이 부류의 고뇌가 찾아오면(발단) 대개는 서사의 산을 오른다(전개). 그리고 그곳에서 갖은 통과의례와 시험을 거치고(위기) 마침내 깨달음이라는 안개 뒤 산정에 올라 대답을 쟁취한다(절정). 그리고 정확히 있었던 그 지점으로 하산하는 것이다(결말). 외관상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실은 모든 것이 죽고 다시 태어난 상태. 이를 일컫는 수많은 이름, 성장, 구원, 해탈, 게슈탈트 변환, 패러다임 시프트 등등. 따지고 보면 영화를 포함해 모든 이야기는 이 소멸과 생성에 관한 종교적 에픽이다. 다만 장르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겪어내야 할 이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모두 일정한 도식에 밀어넣고 구조화한다는 점이 있을 뿐이다. 내러티브 자체의 종교성은 어쩌면 모든 시간예술의 숙명인지 모른다.
그러나 깨달음 그 자체에 대한, 구원 그 자체에 대한, 믿음 그 자체가 고뇌가 되는 영화는 이 일정한 도식을 사용할 수 없다.
종교적 깨달음에 대한 영화적 명상, <삼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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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첫 번째 국내 개봉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1996년 작품 <이마베프>를 기억하고 있지만, 그 영화는 한국의 극장에 걸리지 못한 채 비디오로만 출시되었고 비디오 마니아들의 입을 통해서만 떠돌았었다. 말하자면, <클린>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서 많은 글을 썼고, 잉마르 베리만에 관한 책을 펴냈고, 홍콩 무협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고, 허우샤오시엔을 존경한 나머지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허우샤오시엔의 초상>(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가 얼마나 허우샤오시엔을 따르는지 절로 알게 된다)을 만들어낸 시네필 출신의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심상을 비평적인 측면이 아닌 창작의 측면에서 공식적으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영화인 셈이다.
<이마베프>는 비평가로서의 그의 화려한 이력과 공력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만끽시킬 만한 영화였다. 일견에서 제기되는 영화와 뱀파이어의 존재론적
인물과 음악을 따라가는 갱생의 드라마, <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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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늘어진 뱃살 아래 팬티 한장만 입고 철거민들을 두드겨패는 깡패와 아이를 점지받으러 온 여인을 낡은 아파트 복도 벽에 세워놓고 손수 씨를 뿌려주는 박수무당. 그리고 사정에 이른 무당의 신음소리와 함께 타이틀이 떠오른다. 귀여워. 누구도 이 남자들을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이 타이틀을 소리내어 읽어주는 한 여자만은 진심인 듯, 깨물어주고 싶다는 목소리로 “귀여워”라고 말한다. 그 여자 순이 덕분에, 깡패와 박수무당과 다른 두 남자는 정말 귀여운 존재가 되어갈 것이다.
한때 아이 점지에 용하다고 소문났던 무당 장수로(장선우)는 쓰러져가는 아파트에서 배다른 두 아들과 살고 있다. 큰아들 후까시(김석훈)는 <본 투 킬>에서 정우성이 탔던 오토바이 V맥스를 타고 세상이 한점으로 모일 때까지 달려보는 게 소원인 퀵서비스맨이다. 후까시보다 조금 늦게 아버지를 찾아온 탓에 둘째가 된 개코(선우)는 건달기가 농후한 견인차 운전기사
콩가루 집안 배다른 네 부자 이야기,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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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0일, 일본에서 개봉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하울이 움직이는 성>이 20일, 21일 이틀간 약 110만 5000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일본영화 사상 이틀간 관객동원 수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흥행 수입은 약 15억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 영화사상 최다 개봉관(448개관)으로도 이미 신기록의 첫 스타트를 끊기도 했다. 2001년 개봉되어 일본영화사의 모든 기록을 뒤엎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틀간 관객 80만 4천명, 수익 약 11억엔을 기록한 바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급을 맡은 토호는 관객 4000만명, 흥행 수입 500억엔(약 5200억원)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참고로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기록한 총 관객 수는 2340만명, 흥행 수입은 304억엔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3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틀간 관객동원 수, 일본 기록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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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 감독의 복귀작 가 국내영화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가졌다. 일본의 메이저 도에이 영화사는 이 영화의 전체 투자 중 50%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9일 도쿄 긴자에 위치한 도에이의 마루노우치극장에서 개최된 시사회에는 주연배우인 김정훈, 이재은, 정채경 등이 참석했다. 사회자인 이시모토 레이코는 “재일동포였던 아버지가 떠올랐고 매우 감명적”이라고 영화의 결말에 대한 힌트를 던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남북이 하나가 되자는 테마의 영화를 한국, 일본, 조총련계가 함께 모여 감상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덧붙여 “DMZ는 전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안 일어나고 평화로운 것 같으면서도 평화롭지 않은 독특한 공간”이라고 관객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야쿠자 영화의 악역을 자주 맡았던 배우 마쓰다카 히로시와 기타노 다케시의 <그 남자 흉포하다>에 출연했던 재일동포 배우 백룡
‘비무장지대’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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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가족들이 통일자작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 <간큰 가족>(제작 두사부필름)이 성지루, 신이, 김수미의 합류로 캐스팅이 완료됐다. 나머지 식구들을 먼저 기다리고 있던 배우는 신구, 감우성, 김수로.
성지루는 <간큰 가족>에서 사채업자 박상무역으로 분해 극 초반 감우성(명석역)과 팽팽한 대결구도를 이룬다. 신이는 이 영화에서 데뷔이래 처음으로 한 남자(김수로)를 짝사랑하는 순정파 여인 춘자역에 도전한다. 신이는 <색즉시공>, <낭만자객>에 이어 <간큰 가족>까지 캐스팅 되어 두사부필름 작품의 단골이 됐다. 1997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 <간큰 가족>은 다음달 10일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성지루, 신이, 김수미 합류로 <간큰 가족> 캐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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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로비에 들어오는 까만 양복의 ‘금뺏지’와 그를 향해 터지는 백여개의 플래시. 이제는 보기만 해도 넌덜머리가 나는 정치인 비리 뉴스의 한 장면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여기서 외쳐지는 “컷!”. 보도진의 숲을 헤치고 근엄한 얼굴로 검사에게 걸어가던 거물 국회의원(박근형)이 강우석 감독의 컷 사인 앞에서 슬쩍 웃으며 다시 포토라인으로 돌아간다. 열혈 검사가 부패로 얼룩진 정치권 실세와 맞장 뜨는 영화 〈공공의 적 2〉(시네마서비스 제작)의 촬영을 위해 검찰은 필름 카메라에 굳게 닫혀 있던 검찰청 로비를 처음으로 활짝 열었다.
1편 ‘형사’에서 역할 변신, 비리 정치권 맞서는 인물로
21일 서울중앙지검의 촬영 현장에서, 눈을 내리깔고 벼르고 별러 온 ‘먹이’를 맞이하는 강철중 검사(설경구)는 눈 아래 붉은 멍이 들어 있다. 정치권과 유착돼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냉혈 사업가이자 고교 동창생인 한상우(정준호)와 검사 신분증 내던진 채 주먹다짐을 한 직후다. 얼굴의 멍은 〈공공의 적〉
검찰청 촬영장서 만난 <공공의 적2>의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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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 〈하나와 앨리스〉의 줄거리를 읽은 다음에 도대체 이 자가 어쩌려고 이런 이야기를 갖고 영화 한 편을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도대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여고생 하나와 앨리스(본래 이름은 아리스가와)는 오랜 친구다. 선배 남학생 미야모토 마사시를 좋아하던 하나는 마사시가 셔터 문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자, 깨어난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 “선배, 저에게 사랑을 고백한 거 기억 안 나세요? 선배는 원래 ‘앨리스’가와를 사랑하다가 저를 사랑하게 되었잖아요?” 그 말을 믿은 마사시는 앨리스를 찾아갔다가 의문에 잠긴다. “왜 나는 저렇게 사랑스러운 ‘앨리스’가와와 헤어진 것일까?” 이와이 순지의 〈하나와 앨리스〉는 거짓말의 진심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것이 거짓말로 이루어진 세계, 하지만 그 속에서 그걸 지키기 위해 하나와 앨리스는 안간힘을 쓰지만 거짓말은 진실을 찾아간다.
이와이 순지의 영화는 패턴의 반복이다. 처음에는
[비평 릴레이] <하나와 앨리스>,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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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수목드라마 〈12월의 열대야〉에서 오영심(엄정화)은 잘난 시집 식구들의 구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힘들고 지칠 때면 그는 〈빙글빙글〉을 부르며 자신을 추스른다.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은채(임수정)는 어떤 일에도 쉽게 놀라지 않는 무심한 표정에 때로 소주병에 빨대를 꽂고 마시는 엉뚱함을 보인다. 지난 18일 끝난 한국방송 수목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에서 미영(오연수)은 이혼의 아픔을 이겨내고 사업과 사랑에 모두 당당히 성공한다.
대장금 이후 ‘활짝’
요즘 한국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들은 외로워도 슬퍼도 결코 울지 않는다. 그들이 드라마 속 세상을 헤쳐나가는 방식은 한결같이 밝고 명랑하고 씩씩하다. 그들은 웃으면서 푸른 들을 달려가는 우리 시대의 ‘캔디’들이다.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캔디로 틀지어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가장 선호되는 드라마 주연 캐릭터는 청순가련형이었다. 〈허준〉의 예진아씨(황수정)와 〈가을동화〉의
지금 안방극장은...‘캔디’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