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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시나리오 저작자 분쟁의 당사자인 최윤진 영화사 꽃 대표가 <씨네21>에 반론 보도를 요청했다. 지난주 <씨네21>은 ‘<심해> 시나리오 저작자 분쟁, 누구의 이야기인가, 누구의 저작권인가’(<씨네21> 1437호)를 통해 김기용 작가와 최윤진 대표가 영화 <심해> 시나리오의 저작권을 두고 갈등해온 경과를 정리했다. 이에 최윤진 대표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싶다며 후속보도를 요청했다.
- <심해> 시나리오 저작자 분쟁에 대한 반론 보도를 청한 이유는.
= 개봉해야 할 작품이 있기에 조용히 영화인신문고에 조사를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김기용 작가가 영화인신문고 조사를 유보한 후 박은경 더 램프 대표와 함께 언론재판을 시작했다. 모든 허위 주장에 대해 소명하고, 사건의 진짜 의혹을 밝히고자 한다. 사건의 외형은 ‘신인 작가 vs 제작자의 횡포’다. 대중이 쉽게 공분할 수 있는 프레
[포커스] ‘1인 제작사 vs 대형 제작사의 횡포’, 실익의 방향성이 진실을 가리킨다, <심해> 시나리오 분쟁에 대한 최윤진 대표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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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인생의 길잡이라 할 만한 경구가 있다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먼저 떠오른다. 20년째 메모장에 꾸준히 업데이트 중인 명문장 리스트는 교체가 빈번한데 <안나 카레니나>를 접한 이후 제일 첫줄만큼은 바뀐 적 없다. 원어의 정확한 뉘앙스까지 파악할 능력은 안되지만 여러 한국어 번역 중에는 2009년 문학동네 버전을 특히 좋아한다. 문학동네 버전의 ‘고만고만’과 ‘나름나름’이란 표현에선 설사 톨스토이 문체의 원본일지라도 온전히 표현하기 힘든 여백의 매력이 느껴진다. 의미 전달보단 마음의 형상을 그리는 데 집중한 이 짧은 형용사가 한국어의 말맛을 살려 친근하게 거리를 좁힌다.
완벽한 이해란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법이다. 손실 없이 온전히 생각을 전달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대체로 오해를 경유하여 소통한다. ‘오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라면 ‘나름나름의 해석’이라고
[송경원 편집장] 고만고만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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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주간 소년 점프>에서 첫선을 보인 도가시 요시히로의 베스트셀러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무수한 인기 만화 캐릭터들에 영감을 주었으며, 1992년 방영된 TV애니메이션 또한 전설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175개의 챕터로 구성된 원작 만화, 119개의 에피소드를 자랑한 애니메이션을 단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한 대담한 결정은 그 속에 90년대 초 IP에 대한 진한 향수와 독립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액션을 밀도 있게 채워넣는 승부수로 이어진다. 도쿄 <유유백서> 팬 이벤트와 시사회에서 확인한, 30년이 넘은 명성의 여전한 매력과 영향력을 소개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실내 경기장 아리아케 아레나에 스포츠 경기가 아닌 영화 행사가 열렸다. 시사회에 앞서 장내를 장식한 것은 배우 기타무라 다쿠미와 시손 준, 혼고 가나타 등 출연진이 각 배역의 주력 기술, 상징물 등을 재현한 무대 장치와 함께 차례로 등장해 팬들과 소통하는 팬 이벤트였다. <
[기획] 30년 넘은 명성엔 이유가 있어!, <유유백서> 아리아케 아레나 시사와 팬 이벤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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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연으로 두팔을 잃고 기계인간이 된 네메시스는 뜨겁게 달궈지는 광선 검을 양손으로 휘두르며 우주의 저승사자처럼 어두컴컴한 기운을 내뿜는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는 극악무도한 크리처들과도 감정을 나누고 대화를 시도하는 영험한 무당 같기도 한 깊은 내면의 소유자이며, 배두나에 따르면 <레벨 문 파트2>에 이르러 잃어버린 아이들에 얽힌 비통한 모성 역시 구체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 최근 영화 필모그래피로는 <다음 소희> <브로커>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리얼리즘 영화의 구심점을 맡아왔는데 오랜만에 할리우드 작업을 재개했다. 한창 <레벨 문>을 찍을 때 칸에서 두 영화가 상영되고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의 시간이었는지 궁금하다.
= <다음 소희> 촬영을 마친 바로 다음날 출국했다. 내게 작품을 결정하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는 바로 전 작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인 것 같다. 사회적인 의식과 목소리가 강력한
[인터뷰] 갓 쓴 검객의 아우라, 배우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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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취향과 염원의 집대성인 작품을 내놓은 만큼 잭 스나이더의 표정은 후련해 보였다. <스타워즈> 팬보이의 정체성에서 시작된 20여년 전의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는 종의 수로는 약 50~60종에 이르는 크리처, 12개의 서로 다른 행성과 문화를 구현해 극적인 혼종을 완성했다.
- 스페이스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 코라의 마을을 지킬 전사들을 찾으러 다닐 때 여러 다른 행성으로 가서 전사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컨셉이었다. 마더월드에 대항하고자 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들 모두 확실히 구별되는 각자의 문화, 또 각자의 문제를 가진 이들이다. 전설 속의 타이투스 장군(자이먼 운수)은 망명지 폴룩스의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링에서 싸우고 있고 타라크(스타즈 네어)는 (왕족 혈통의 신분을 숨긴 채) 뉴와디 행성에서 목장주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일하고 있다. 행성의 어떤 세계로 가든지 그것은 우리가 있었던 세계와는 다른
[인터뷰] 비주얼의 시작은 조명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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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적 통치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이야기인 <레벨 문 파트1>은 외딴 행성 벨트에의 농경 공동체 속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전사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우주를 섭정하는 발리사리우스와 그의 보좌관 노블 제독에 맞서기 위해 동료를 찾아 은하로 떠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전개는 단순 명확하다. 전설 속의 지도자 타이투스 장군, 광선 검을 휘두르는 검객 네메시스, 왕족 출신의 억류자 타라크, 숙련된 파일럿 카이 등이 각기 다른 행성에서 자기 서사의 조각을 내어주며 반란군에 합류하는 과정이다. 한편 벨트 행성에서는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지미라는 이름의 나이 든 로봇이 깨어나 마더월드에 대항할 반란군을 수호하는 숨겨진 힘을 보여준다.
잭 스나이더의 숨길 수 없는 야심의 발현인 이번 시도는 영화 역사에 새겨진 거의 모든 SF 판타지의 시금석을 한데 아우르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원전의 인용과 계승은 애초부터 잭 스나이더가 반복해온 행위다. 리메이크작인 <
[기획] SF 히트작들의 비주얼을 모두 불러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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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넷플릭스에선 은하와 마계가 동시에 열린다. 지난 12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프리미어 기자회견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Rebel Moon(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이하 <레벨 문 파트1>), 12월13일 도쿄에서 세계 최초 상영된 <유유백서>를 통해서다. 비밀을 가진 전사 코라(소피아 부텔라)를 중심으로 모인 은하계의 반란군들이 지배 세력에 저항하는 여정을 담은 <레벨 문 파트1>은 스페이스오페라를 향한 잭 스나이더의 오랜 집념과 애호가 집대성된 시도이다. 고전 끝에 완성된 것은 <유유백서>도 마찬가지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뒤 영계를 거쳐 인간 세상의 요괴를 잡는 탐정으로 환생한 소년 유스케(기타무라 다쿠미)와 일당의 오컬트 배틀물인 <유유백서> 실사판은 5년의 프로덕션 끝에 방대한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 분량의 절반 정도를 단 5부작 시리즈로 압축한 결과물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 배우
[기획] 은하와 영계로부터 점프!, 도쿄에서 만난 넷플릭스 신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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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분명한 방식으로 희망과 인정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 놀랍다.” 그것이 너무나 희박한 시대이기에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분명함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담담하게 빛나는 평가가 알마 푀위스티로부터 나왔다는 것, 떨어지는 고엽 사이로 소생하는 영혼의 달콤쌉쌀함을 전달했던 배우가 감독에게 전하는 존경의 전언이라는 점도 값지게 들린다. 무대와 스크린에서 무민의 창조자 토베 얀손을 연기한 경력(영화 <토베 얀손>)으로 곧잘 수식되어 왔던 핀란드 배우 알마 푀위스티는, 고대하던 아키 카우리스마키와의 첫 랑데부 이후 칸영화제, 세계 각국에서의 연이은 개봉 소식을 접하며 꽤나 시끌벅적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배우와의 인터뷰를 마친 직후에도 낭보는 쉬지 않고 날아들었으니, 그는 42살에 생애 첫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되어 곧 제니퍼 로런스, 마고 로비, 엠마 스톤 등과 미국 시상식에서 색다른 경합도 벌일 예정이다.
- 아키 카우리스마키와는
[인터뷰] 생동하는 미니멀리즘의 연기, <사랑은 낙엽을 타고> 배우 알마 푀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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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단순함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머와 패러디를 더하는 것이 코미디의 사명이라면,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여기에 한때 금욕주의라고도 불렸던 일관된 미니멀리즘의 스타일을 더한 희귀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 관해 1차적으로는 배우의 연기, 카메라, 세트에 이르는 모든 것이 절제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한 단순함이 삭막한 현실을 보다 극적으로 노출하면서 때로 비애감과 시적인 감흥까지 짙게 불러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니멀리즘은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극히 일부만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남는다.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르 아브르> <희망의 건너편>까지 감독의 2000년대 이후 영화들이 절망 위의 희망을 꾸준히 노래해온 것에 비하면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외려 건조한 영화일 수 있지만,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당황시킬 법한 국내 제목 <사랑은 낙엽을 타고>가 시사하듯 그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은 멜로드라마적 낭만
[리뷰] 결국은 사랑을 말하는 온기 가득한 마침표, <사랑은 낙엽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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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귀환이다. 2017년, 18번째 장편영화 <희망의 건너편>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뒤 은퇴를 선언했던 핀란드의 한 전설이 19번째 이야기를 재개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쳤습니다. 그냥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요.” 세상을 향한 회의가 묻어났던 6년 전의 단언은 안위를 지키며 은둔하기엔 지나치게 악화되고 있는 동시대를 목격하는 와중에 철회되고 말았다. 예의 지속되는 데드팬 코미디 스타일 속에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생동하는 헬싱키의 아웃사이더들로부터 거장은 끝내 온기 가득한 마침표를 띄워 보낸다. 현대적 동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의 세부를 들여다보며 슈퍼마켓 직원과 공사장 일꾼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에 호출된 안사 역의 배우 알마 푀위스티 인터뷰를 함께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사랑은 낙엽을 타고> 리뷰와 배우 알마 푀위스티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이 관계 속에는 희망이 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리뷰와 배우 알마 푀위스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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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남궁민) 곁에 길채(안은진)가 있기 전 량음(김윤우)이 있었다. <연인>의 량음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중 주저 없이 후자를 선택할 사랑의 화신이자 모든 청자를 매혹하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다. 2021년에 데뷔한 2000년생 배우 김윤우는 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역할을 예민한 감수성과 인물 속을 파고들어가는 분석력으로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올해의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연인> 종영 한달 뒤, 김윤우가 짧은 머리에 뿔테 안경, 한파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스튜디오를 찾았다. “량음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리다”며 김윤우는 온 마음을 기울인 인물에게서 천천히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 숏폼 시대에 대하드라마라 할 수 있는 작품에 참여했다. 1년가량 전국을 돌며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 이렇게까지 많은 선배님과 긴 시간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 내게 또 찾아올까 싶다. 신 하나를 위해 다들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오래 지켜보면서 아
[인터뷰] 오직 하나에 몰입하는 마음으로, ‘연인’ 김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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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 대본에 ‘진주, 뒤로 넘어갈 듯 크게 웃으며’와 같은 지문이 없다는 게 하영 배우를 만나 확인됐다. 실제로 그렇게 웃어 보이던 그는 공감할 땐 손뼉을 연거푸 치고 생각할 땐 관자놀이에 검지를 갖다 대는 리액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흘러내린 웨딩드레스 신부로 얼굴을 확실히 알린 뒤 올해 <이두나!>에서 원준(양세종)의 솔메이트인 진주를 연기했다. 여러 시리즈를 거쳐 하영은 밝은 얼굴에 드리운 그늘을 세심하게 포착해 인물의 속마음까지도 표현해내는 배우로 성장했다. 무채색 세상에서 뛰쳐나와 자기 색을 찾아나가는 진주와 함께 울고 웃었다는 하영에게 진한 우정 이야기를 들었다.
- <이두나!>를 찍었던 시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 비와 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촬영이 한여름에 시작해서 한겨울에 끝났다. ‘비두나!’로 부를 만큼 촬영할 때 비가 많이 와 다 같이 비가 그치길 기
[인터뷰] 나의 세계를 밀고 나갈 때, ‘이두나!’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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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즈도 한번 해볼까요?” 사진 촬영을 시작하자 망설임 없이 상황을 연출한다. 작품에서 보여준 예민하고 날 선 얼굴에서 벗어난 채 배나라는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시시각각으로 바꿔놓았다.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를 시작으로 21편의 뮤지컬에 출연한 그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2023년,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한 <D.P.> 시즌2의 탈영병 장성민, <악인전기>에서 유성파 2인자 서도영(김영광)의 부하 권오재로서 화려한 드랙퀸의 무대와 묵직한 누아르의 지대 위를 자유로이 오갔다. 여러 차례 “경계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한 배나라는 이미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내고 있다.
- 처음 방송에 얼굴을 비춘 건 음악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3에 출연했을 때다. 이후로도 꾸준히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의 길을 올곧게 걸어갈 사람으로 보였다.
= 정확하다. 처음엔 실용음악 공부를
[인터뷰] 경계 없는 여정, ‘D.P.’ 시즌2, ‘악인전기’ 배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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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돌아보는 <씨네21> 연속 기획 세 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시리즈 속 배우들이다. 이들은 출퇴근길의 대중교통 안에서 부여잡은 스마트폰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켠 TV에 나타나 잠시 쉴 곳이 되어준다. 특히 올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나라, 하영, 김윤우는 자신들도 모르게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을 살렸을 것이다. <D.P.> 시즌2 속 니나(배나라)의 떨리는 노랫소리와 속눈썹, <이두나!>에서 진주(하영)가 보여준 환한 웃음과 깊은 심호흡, <연인> 속 량음(김윤우)의 애달픈 창과 정인을 향한 고정된 시선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강력한 파동을 일으켰다. <씨네21>은 잊지 못할 잔상을 남긴 세 배우, 배나라, 하영, 김윤우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그리고 건강한 모습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각자만의 휴식법에 대해 물었다. 2024년엔 이 젊은 배우들을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까. 더 멀고 높은 곳에서의 재회를 상상하며
[기획] 2023 돌아보기 : 연속 기획③, 우리를 ‘일시정지’시킨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