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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완벽한 영화, 완벽한 연휴
언젠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토크쇼에서 완벽한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힌 적 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로 출발하는, ‘취향 고백이구나’ 싶은 리스트였지만 최소한의 조건을 전제했다. “완벽한 영화라는 건 모든 미학적 요소를 어느 정도 아우르는 작품입니다.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걸 깎아내릴 만한 단점을 찾기 어려운 영화들이
글: 송경원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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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자신과 대면하는 예술가,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정형석 감독
예술인의 삶은 종종 칙칙한 무채색으로 그려지지만 그 안에 언제나 빛이 깃들어 있다. 월세, 예산, 아르바이트 등 물질과 돈에 얽매인 세상이 가뜩이나 예민한 사람들의 속을 긁어댈 때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언제나 술과 담배, 그리고 다시 예술이다. 여기 주어진 삶을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예술가의 모습을 조명해온 감독이 있다. 오랜 세월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작업
글: 김현승 │
사진: 백종헌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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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처연함을 입다, <하얼빈> 곽정애 의상감독
엄혹한 겨울을 이겨내는 독립투사의 생애 의지와 자주정신은 어쩌면 턱끝까지 동여맨 외투와 목도리, 얼굴을 감춘 모자에 젖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슬프고 외로운 시간을 메운 곽정애 의상감독을 만나 그가 빚어낸 비유와 상징을 나누어보았다.
-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부터 엄혹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까지 의상 설정을 결정할 명확한 요소들이 있다. <
글: 이자연 │
사진: 최성열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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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도록, <은빛살구> 장만민 감독
정서(나애진)는 낮엔 계약직 디자이너로 일하고 밤엔 뱀파이어가 나오는 웹툰을 그리며 바쁘게 산다. 그 와중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서 연인 경현(강봉성)과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결국 정서는 따로 가족을 꾸려 지내고 있는 아버지 영주(안석환)에게 어머니의 빚을 받으러 떠난다. 목적지는 동해시의 ‘벌교횟집’, 그곳엔 아버지와 함께 이복동생인 정
글: 이우빈 │
사진: 최성열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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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우리의 영원한 히어로, <슈퍼맨> 트레일러 LA 첫 공개 현장
‘인간은 선하다’라는 메시지를 들고 <슈퍼맨>이 돌아온다. 분열과 갈등, 전쟁과 혐오가 만연한 2025년에 ‘정의를 추구하는 착한 영웅’ 슈퍼맨의 귀환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의 신작이자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슈퍼맨>의 리부트,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를
글·사진: 안소연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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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오염된 물리적·심리적 영토를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 재난의 상흔을 삶의 활력으로 교체하는 재생의 역량, <파문>
예고 없이 들이닥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았다. 재난이 휩쓴 자리를 공백으로 남겨두는 대신, 남은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폐허를 복원해간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파문>은 방사능 유출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남편 대신 가족을 지켜온 요리코의 일상을 바라본다. 사이비종교의 교리에 따라
글: 문주화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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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뱀파이어는 왜 부활했나, 로버트 에거스의 <노스페라투>에 얽힌 비화와 리뷰
“그의 얼굴은 억센 독수리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콧날이 날카롭고 콧마루가 오뚝하며, 코끝이 삐죽하게 아래로 숙여져 있다. 이마는 됫박을 얹어놓은 것처럼 불거져 있고, 살쩍에는 털이 버성기지만 머리숱이 많고 곱슬곱슬해 보인다. 눈썹도 숱이 많으며, 콧마루 위쪽에서 거의 맞닿아 있다. 두툼한 콧수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매는 딱딱하고 조금 잔인한
글: 임수연 │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