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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영화계의 침체는 OTT 때문인가?

프랑스국립영화영상센터의 통계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쾌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계의 불황이 지속되며 ‘한국영화의 보릿고개’와 같은 헤드라인이 연일 문화계 뉴스를 장식한다. 여러 가설이 제기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OTT의 약진이 극장 흥행 수익의 부진을 가져온다고 믿는 것 같다. 프랑스영화계 또한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프랑스국립영화영상센터(CNC)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4 년 프랑스의 극장 관객수는 1억8130만명으로, 전년 비교 약 100만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12.8%가 하락한 수치다. 올해 4월 동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총 309편의 영화가 CNC의 자국 영화 인증을 받았으며, 총 14억4천만유로(약 2조28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7.5%가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중 유료 스트리밍 플랫폼을 포함한 방송사들의 투자금이 전년과 비교해 7.2%가 증가해 처음으로 4억유로(6400억원)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는 카날플뤼스, TF1, M6, 아르테와 같은 자국 방송사도 있지만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맥스 등 외국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투자금도 7640만유로(1108억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플랫폼의 본거지와 무관하게 프랑스 내에서 연간 500만유로(약 7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경우 프랑스 내 매출의 최대 20% 를 프랑스어 작품에 투자하도록 규정한 SMAD 법령(주문형 영상 콘텐츠 서비스 법령)에 따른 결과다.

매년 열리는 칸영화제가 지난 5월13일 개막했다. 올해 한국영화는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애니메이션 한편을 제외하곤 비경쟁 부문과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칸이 사랑하는 박찬욱,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 후반작업 중이라 믿고 싶지만 한국영화의 보릿고개 현상이 국제무대에서도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프랑스 내부에서도 나온다. 대신 4월24~29일까지 열린 제8회 칸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서 이준오 음악감독이 한국 시리즈인 <S라인>으로 음악상을 받았다. 내년에도 반가운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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