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버스터 키턴을 향해 날아오른 사나이, 21세기에 불시착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보통 2편은 존재감 없는 영화 취급을 당하지만 나는 <미션 임파서블2>(2000)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고백하자면 2편을 먼저 보고 나중에 화제가 됐던 1편을 찾아본 터라 나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2>는 성공한 후속편이 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뢰를 성실
글: 송경원 │
2025-05-16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Not Super, Not Giving Up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보며 21세기 초반을 지배한 이 위력적인 히어로 프랜차이즈를 떠나보낼 때가 됐음을 직감했다. 마블 영화와 작별을 고하는 마음으로 ‘나의 <보이후드>를 떠나보내며’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아 글도 썼다. 물론 그 후로도 마블 영화가 나오는 대로 직업적 의무감에 체크는 했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실망의
글: 송경원 │
2025-05-09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5월의 상태, 행복의 형태
5월이 되면, 괜히 심술이 난다. 스마트폰에 고개 박고 걷는 게 습관이 된 탓에 칙칙했던 뒷산이 어느새 옅은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걸 뒤늦게 깨닫곤,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미세먼지로 매일 희뿌옇던 하늘이 어느 날, 쪽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 파랗게 개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일주일 내내 흐리다가 단 하루, 햇살 묻은 바람에서 뽀송한 솜이
글: 송경원 │
2025-05-02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인과 연, 잇는 카메라
요즘 부쩍 ‘인연’이란 단어를 입에 자주 올린다.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사람끼리의 관계를 일컫는 사전적 의미 너머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안과 밖의 연결로서의 인(因)과 연(緣)을 생각한다. 영화에도 인연이 있다. 어떤 영화인지 설명하는 내적분석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그 영화를 접했는지, 바깥으로부터의 연결 과정이다. 어떤 이유로
글: 송경원 │
2025-04-25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짧은 영화, 긴 이야기
지난해 9월경 STORY UP SHORTS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2022
년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나간 후, 한동안 단편영화를 접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던 터라 오랜만에 접한 작품 한편 한편이 신선하고 행복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 작품, 이종훈 감독의 <건축가 A>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2023년 가
글: 송경원 │
2025-04-18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그해 봄의 불확실성
하루는 길지만 한달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시간의 무상함을 읊조리는 관습적 표현인데, 요즘엔 거꾸로 써야 할 것 같다.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가지만 이걸 한달 내내 반복하고 버티려니 너무 길다. 또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겁이 난다. 가깝게는 급변하는 정세에 ‘다이내믹 코리아!’를 외치지 않을 도리가 없고 멀리 둘러봐도 세계질서가 바뀌고 있는 순간이라는 게
글: 송경원 │
2025-04-11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②] 우리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1951년 4월 프랑스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이하 <카이에>) 1호가 세상에 나왔다. 헤드라인 없이 스틸 사진 한장으로 장식된 30쪽짜리 노란 잡지가 영화의 역사를 바꾸어놓을 거라 짐작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120년 넘는 영화의 역사 속에 수많은 영화잡지들영화에서 정치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이 명멸했지만 <카
글: 송경원 │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