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없지만 구성은 알차다. 2021년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24개 작품이 발표됐다. 6월3일 오전(프랑스 현지 시각)에 열린 기자회견에 따르면, 올해 경쟁 부문에는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폴 버호벤의 <베네데타>, 레오 까락스의 <아네트> 등 2020년에 상영 예정이었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개최를 취소했고 올해 7월, 여전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문을 열기로 했다. 꼬박 1년을 기다린 끝에 상영되는 작품들 외에도 난니 모레티의 <쓰리 플로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메모리아>,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 브루노 뒤몽의 <프랑스> 등 반가운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일디코 엔예디, 미아 한센-러브, 줄리아 뒤쿠르노 등 여성 감독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개막작은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아네트>이며 전세계 출품 편수는 약 2300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로는 비경쟁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주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이 진출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작가주의, 역사영화, 장르영화로 크게 나뉘는 한국 영화의 갈래 중에서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전했다.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주연 이혜영)는 칸 프리미어 섹션에서 상영된다. 칸 프리미어는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경쟁 부문과 별개로 인기 감독들을 초청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한다. 올리버 스톤, 샬롯 갱스부르,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등이 찾는다.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는 배우 조디 포스터다. 조디 포스터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비어>를 통해 만 13세의 나이에 칸 영화제에 처음 입성했고 감독작인 <머니 몬스터>로 2016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맡아 <Da 5 블러드>를 경쟁부문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스파이크 리는 올해 다시 심사위원장으로 돌아온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밝힌 안전 프로토콜에 따르면 상영관은 좌석을 100%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은 의무다. 백신 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시사회장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만 한다. 48시간 안에 취득한 코로나19 PCR 검사지 혹은 항체 검사지도 가능하다.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린다.
*2021 칸 경쟁 부문 초청작
<아네트> 레오 까락스
<히어로> 아쉬가르 파라하디
<에브리띵 웬트 파인> 프랑수아 오종
<쓰리 플로어> 난니 모레티
<타이타늄> 줄리아 뒤쿠르노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
<레드 로켓> 션 베이커
<페트로프의 플루>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프랑스> 브루노 뒤몽
<니트람> 저스틴 커젤
<메모리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LINGUI> 무하마드 살레 아룬
<파리 13구역> 자크 오디아르
<더 레스트리스> 조아생 라포스
<분열> 카트린느 꼬르시니
<최악의 사람> 요아킴 트리에
<6번 칸> 유호 쿠호스마넨
<카사블랑카 비트> 나빌 아유쉬
<아헤드의 무릎> 나다브 라피드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베리만 아일랜드> 미아 한센-러브
<베네데타> 폴 버호벤
<내 아내의 이야기> 일디코 엔예디
<플래그 데이> 숀 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