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파울 페어회벤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8-07-18
- 성별남
소개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태어난 폴 버호벤은 고등학교 시절 1년 동안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하기도 했고, 네덜란드로 돌아온 후 라이덴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에도 흥미가 깊어 60년 최초의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암스텔담 영화 아카데미에 들어갔지만 교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군복무를 하게 된다. 군 입대 후 홍보용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영화에 뛰어들었다.
TV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에 이어 중세 기사 이야기인 <플로리스>를 연출한 버호벤은 재능을 인정받았고, 주연이었던 룻거 하우어와 함께 71년 <나는 무엇을 보는가?>로 감독 데뷔를 한다. 73년 촬영감독 얀 드봉과 함께 만든 <사랑을 위한 죽음 Turkish Delight>부터 네덜란드의 사실주의적 회화의 전통과 다큐멘터리 경력에서 출발한 리얼리즘적 경향, 무정부주의, 부르주아에 대한 경멸, 격렬한 폭력과 섹스 등 그의 영화 전반에 흐르는 주제와 스타일이 시작되었다.
80년에 만든 이상한 10대 영화 <스페터스 Spetters>는 일상에 대한 극사실주의적 묘사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83년 양성애자이며 가톨릭교도인 한 남자의 강박관념을 그린 <포스맨 The Fourth Man>은 수많은 상징들로 난무하는 가톨릭과 여성성이라는 폴 버호벤 영화의 두 억압기제에 대한 극렬한 저항이었다. <포스맨>의 상업적 성공 후 폴 버호벤은 할리우드와 손잡고 네덜란드, 미국 합작으로 <육체와 피 Flesh and Blood>(1985)를 만든다. 이 영화는 폴 버호벤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암흑시대 중세를 파고든 영화다.
폴 버호벤은 87년 <로보캅 Robocop>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한다. 독특한 SF영화인 <로보캅>은 엄청난 폭력과 인간의 정체성을 차고 드는 철학적인 심오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문제작이다. 이어 90년 필립 K. 딕의 소설을 각색한 <토탈 리콜 Total Recall> 역시 기억의 정체성을 논하는, 최고의 철학적인 상업영화다. 원작에서 단초를 보였던 기억여행의 퍼즐을 뛰어넘어 폴 버호벤은 바로크 양식으로 미래를 재현하고, 기억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92년 조 에스터하스의 논란 많던 시나리오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을 네덜란드 시절의 영화처럼 노골적인 에로티시즘과 피의 축제로 완성시킨다. 이 영화로 샤론 스톤은 최고의 섹시 스타로 자리잡았고,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95년 폴 버호벤은 역시 조 에스터하스의 시나리오로 <쇼걸 Showgirls>을 만든다. 그러나 조 에스터하스는 문제적인 소재를 잡는 것에는 능하지만, 스토리텔링에는 한계가 있었다. 폴 버호벤의 자극적인 영상으로 메울 수 없는 구성적인 허점은 <쇼걸>을 범작으로 한계지었다. 그리고 <쇼걸>은 뉴욕 하위문화의 흥미로운 거울이 되어, 컬트영화로 부상했다.
97년 만든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군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원작이지만, 폴 버호벤은 만화적인 영상으로 <스타쉽 트루퍼스>를 장식하여 경쾌한 우주활극을 만들어냈고,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할로우맨 Hollow Man>(2000)에서는 흥행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