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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대학생 츠네오(나카가와 다이시)는 어느 날 우연히 지체장애인 조제(기요하라 가야)를 알게 된다. ‘쿠미코’라는 이름 대신 자신을 ‘조제’로 불러달라는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조제의 할머니는 돈이 필요한 츠네오에게 한 가지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조제를 돌보는 것. 그렇게 조제와 츠네오의 만남이 시작되고,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의외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할 만큼 바다를 사랑하는 츠네오는 멕시코 유학을 꿈꾸고 있고, 타인과의 소통이 익숙지 않은 조제는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그간 미처 몰랐던 세상의 단면들을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즈음, 츠네오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다. 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실사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는 다소 다른 전략을 취하는데, 이누도 잇신의 영화가 연인의 만남과 이별 과정의 현실적 감정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면, 다무라 고타로의 애니메이션은 두 주인공의 꿈과 희망에 보다 무게를 둔다.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두 청춘의 고민과 열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실사영화 특유의 아릿한 감성을 기대하는 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애니메이션만의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또한 나름의 매력을 지녔다.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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