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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부문장 - 확장성 있는 IP를 우선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사진 최성열 2021-01-20

지난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히트맨> <#살아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개봉시켰고, 이중 세편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올해는 <모가디슈> <한산: 용의 출현> <인생은 아름다워> <해적: 도깨비 깃발> 같은 대작부터 <자백> <기적> <싱글 인 서울> <아이> 같은 영화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화는 늘었고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정경재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 부문장의 말에선 자사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이 선전했다.

=2020년에 개봉 준비했던 작품이 7편이었다. 그중 텐트폴 영화 세편인 <모가디슈> <보스턴 1947> <인생은 아름다워>는 개봉을 연기했고 나머지 네편은 계획대로 개봉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아쉽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나머지 세편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중요한 기점이 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이후 영화 콘텐츠의 본질, 콘텐츠의 힘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고민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히트맨>은 상업적 재미가 큰 영화였고, <강철비2: 정상회담>은 IP의 힘이 큰 작품이었고, <#살아있다>는 롯데에서 잘 시도하지 않은 장르였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82년생 김지영>에 이은 여성 서사의 영화였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대형 영화들의 배급 전략이 궁금하다.

=통상적으로 롯데에선 대형 세편, 중대형 세편, 소형 두편 정도로 라인업을 꾸린다. 그런데 올해는 <모가디슈> <보스턴 1947> <인생은 아름다워>에 <한산: 용의 출현>과 <해적: 도깨비 깃발>까지 더해져 텐트폴 영화가 다섯편이 됐다.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다. 1년에 4번 있는 성수기 중 이미 설 시장은 잃어버렸고 여름, 추석, 겨울 시장이 남았다. 상황을 지켜보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콘텐츠를 보는 것 같다. 궁금하거나 공감하거나. 궁금한 것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는 것 같다. 이야기가 유니크하고 장르나 비주얼이 특별하면 궁금해서 극장에 나와 영화를 볼 것이다. 그런데 공감의 스토리, 공감의 영화가 얼마나 확장성을 가지느냐가 시장 회복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 본다.

-예년과 비교해 투자배급을 결정하는 기준에 변화가 생겼나.

=우선 1년 라인업의 총수는 줄지 않았다. 작품을 볼 땐 유니크한 스토리인지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IP인지를 생각한다. 지난해 투자배급을 결정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경우 웹툰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작품인데, 이 이야기를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기획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확장성 있는 IP를 우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드라마도 두편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 SBS에서 방송될 <조선구마사>는 크레이브웍스, YG 스튜디오플렉스와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영화 투자배급사들의 드라마 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현재 드라마사업팀에서 7~8개 작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드라마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양하게 넓히겠다는 의미가 있다. 매체나 장르의 특성에 맞게 IP를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1월 중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가 세편이다.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 용필름에서 제작하는 <정가네 목장>,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작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1월에 크랭크인한다.

올해 주목하는 타사 라인업은?

“<외계인>이나 <비상선언>도 궁금하지만 육상효 감독이 연출하고 김해숙, 신민아 배우가 출연하는 <휴가>라든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더 관심이 간다. <휴가>와 같은 따뜻한 감동 스토리에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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