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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화제작 사라진 12월 극장가... "이제는 버티는 것도 한계다"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20-12-01

지난해 대비 관객 90% 감소,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연기 논의 중

극장가가 얼었다. 지난 11월 29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신작 개봉 움직임이 다시 움츠러 들었다. 11월 마지막 주 극장가는 하루 관객수가 7만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0% 하락한 숫자다. 11월 25일 극장 개봉한 영화 <이웃사촌>은 지난 주말까지 20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겨우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 <도굴>은 11월 4일 개봉한 뒤 현재까지 136만여명을 동원했다. 롯데컬처웍스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5 단계로 격상된 뒤로 관객수가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12월 개봉을 준비하던 투자배급사들은 개봉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하면서 개봉 날짜를 12월 23일로 한 차례 변경했던 <서복>은 개봉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에 <서복>의 개봉 연기를 논의하게 될 것 같다. 내년 라인업도 다시 검토할 것 같고.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더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12월 개봉 예정이던 <인생은 아름다워> 또한 비슷한 처지다. 롯데컬처웍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에 <인생은 아름다워>의 개봉 연기 여부가 결정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작 개봉이 쉽지 않은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지만 독립영화는 예정대로 개봉을 하는 분위기다. 장우진 감독의 신작 <겨울밤에>도 예정대로 12월 10일 개봉한다. <겨울밤에>를 홍보하는 국외자들은 “아직은 극장에 인원 제한이 따로 있지 않아서 최소한의 좌석 규모로 개봉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잔칫날> 또한 12월 2일 개봉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되면서 “버틸 수 있는 힘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극장가의 현재 분위기다. 정상진 아트나인 대표는 “이쯤 되면 정부가 차라리 극장에 셧다운 명령을 내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 비용이 매달 나가는 반면 신작이 개봉하기 힘든 상황에서 멀티플렉스도, 예술영화전용관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극장이 재무제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가진 부동산을 통해 담보 대출 받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극장이 운영비 조달에 필요한 시드머니를 마련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2.5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극장을 운영하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 차라리 정부가 셧다운 명령을 내리는 편이 낫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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