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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 착하고 유쾌한 영화를 만든다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9-02-18

“행복한데 과분한 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해 한껏 들떠 있을 줄 알았는데,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는 무덤덤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고 한편으로는 “(천만이라는 숫자가) 버겁다”고도 했다.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그는 이게 다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대표는 문충일 작가가 쓴 시나리오 초고를 읽었을 때 대번에 욕심이 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선정된 문 작가의 원작을 영화사 해그림이 영화로 개발했고, CJ ENM이 투자를 결정한 뒤 김 대표에게 제작을 제안한 것이다. 배세영, 허다중 작가가 각색에 가세하면서 마약반 형사 다섯명에게 <어벤져스> 시리즈의 히어로들처럼 고른 비중을 할애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명대사도 탄생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 발전시킨 시나리오로 이병헌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과속스캔들>(2008) 각색 작가 시절부터 이병헌 감독과 친분이 있었다. 이 감독과 만나면 일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냉면이나 먹자고 만났다가 시나리오를 읽어보라는 제안까지 하게 됐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착한 영화만 만드는 제작자다.” 동료 영화인들이 김성환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본어를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대행사 상암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1년, <씨네21>에서 공채소식을 접하고 영화 투자사 아이픽처스(2001~2005년)에 입사했다. 이후 바른손(2005~2006년), 디씨지 플러스(2006~2014년) 등 여러 투자사에서 일했다.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 투자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투자사에서 일한 경험이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극한직업>은 제작의 모든 과정을 관장했던 <올레>와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도리화가>에 이은 어바웃필름의 세 번째 영화다. 회사 이름은 말 그대로 ‘영화에 관한’이라는 뜻이다. “사업자 등록 전에 영화 <어바웃 타임>(2013)을 보고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웃음) 평소 <인생은 아름다워>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차기작은 손재곤 감독의 신작 <해치지않아>다. 인터뷰하기 며칠 전, “똥 밟는 꿈을 꿨다”고 하니 다음 영화도 잘되려나 보다.

다이어리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아 아직도 종이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며 일정을 관리한다. 투자사에서 일할 때도, 제작을 하고 있는 지금도 일정을 직접 메모한다.”

제작 2018 <극한직업> 2016 <올레> 2015 <도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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