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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스 문> 유럽의 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송경원 2018-08-01

의사 스턴(메랍 니니트체)은 의료사고를 낸 후 처우가 열악한 난민 수용소에서 근무 중이다. 수용자들에게 뒷돈을 받고 난민을 빼내주던 스턴은 어느 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시리아 난민 소년 아리안(솜버 예거)을 만난다. 아리안은 헝가리로 밀입국 와중에 중력을 거슬러 허공에 몸을 띄우는 특별한 능력에 눈을 뜬 상태다. 스턴은 국경에서 헤어진 아버지를 찾고자 하는 아리안을 돕는 척하며 그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한다. 한편 경찰 라슬로(기오르기 세르하미)는 아리안의 존재를 파악하고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한다.

전작 <화이트 갓>(2014)에서 유기견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던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이 이번엔 유럽의 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늘을 나는 능력자와 그를 이용해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이의 관계는 초능력 SF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다만 <주피터스 문>에서는 하늘을 나는 이가 난민이고, 그를 이용하려는 자는 부패한 의사다. 영화는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우화다. 영화의 형식적 골격이라 할 수 있는 핸드헬드 기법과 롱테이크 촬영은 오프닝부터 관객을 시각적으로 압도하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는 인물에 밀착해 사실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공중 부양하는 아리안의 동작을 유려하게 담아내는 데도 적합하다. 과장된 형식과 몽환적인 상상력으로 난민, 테러, 포퓔리슴 등 유렵의 현재를 성찰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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