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스쿠버다이버들이 우연히 바닷속에서 수중카메라를 발견한다. 안에 담긴 영상 속엔 조난 사고로 실종된 이들의 영상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조시(조시 포트호프)와 제프(조엘 호건)는 사이좋은 이복형제로, 익스트림 리얼리티쇼 오디션을 위한 영상에 도전한다. 제프의 여자친구 메건(메건 페타 힐)이 합류하고, 셋은 호주에서 상어를 근접 관찰하는 케이지 다이빙에 도전한다. 얼마 후 거대 쓰나미가 몰려와 배가 전복되고 보호용 케이지도 부서진다. 조난 현장은 순식간에 난폭한 상어들의 살육 현장으로 변하고, 가까스로 살아나 고립된 이들이 느끼는 공포심과 서로에 대한 불신감은 점점 깊어만 간다. <케이지 다이브>는 해외에서 ‘오픈 워터3’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저예산영화 <오픈 워터>(2003)는 최소의 예산과 장비로 특수효과 없이 실제 상어들과 촬영한 아마추어 독립영화로 예외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은 모두 냉혹한 대자연인 해양과 흉포한 포식자 상어, 나약한 인간이 처한 극한적 생존 조건, 검푸른 바다가 주는 심리적 불안 등의 속성을 공유하고 있다. <죠스>(1975) 이래 식인상어물은 고유의 하위 장르를 형성하며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들을 양산해왔다. <케이지 다이브>는 성공적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이던 <오픈 워터>를 진부하게 답습하는 데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주제는 공허하고 장르적 쾌감도 미적지근하다. 동기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캐릭터, 피상적인 갈등, 페이크다큐라는 불필요한 형식까지 작품의 매력을 떨어뜨리니 근래 소개된 <언더 워터>(2016)에서 <47미터>(2017)까지의 식인상어물과 비교하기조차 무색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