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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영화작업들
2002-04-12

연기와 O.S.T를 한번에

<죽이는 이야기> 1997

고구마의 영화데뷔작. 음악 때문에 여균동 감독을 만났다가 여관 종업원 역에 전격 캐스팅됐다. 여관방에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촬영을 해 그걸 깡패에게 ‘바치는’ 동시에, 문성근이 분한 영화감독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는, 중요한 조역. 몰카 비디오를 처음 찍은 후 하는 대사 “이제 어떻게 살지 필이 와요, 필이”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구마의 첫 영화이자 고구마 출연작 중 백미. 고구마는 극중 전혜진이 클럽에서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를 작곡, 음악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998

<죽이는 이야기>를 끝내고 얼마 안 있어 순전히 ‘배우’로 캐스팅된 영화.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잘 되고, 영화가 처음인 나를 배려 많이 해 주는” 행복한 작업이었던 <죽이는 이야기>와 달리, 이 영화는 “하고 나서 후회”를 하고 만다. “영화판을 제가 잘 몰라요. 사실 지금도. 무슨 영화를 해야 하고 말아야 하는지, 그런걸 지금도 잘 할 줄 모르는데 그땐 아예 그런 게 없었죠.” 이 영화에서 고구마는 그림을 그리는, 이상 동호회 회원 ‘캔버스’를 연기했는데, 영화 초반 고층빌딩에서 떨어져 죽는 관계로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우렁각시> 2002

고구마의 첫 주연출연작. 주윤발을 흠모하는 뒷거래철공소 건태는, 어느날 우렁이를 사람으로 변신시키는 독을 얻고 거기서 우렁각시를 만난다. 고구마가 이 영화 촬영을 하면서 평소 좋아하던 기주봉 씨와 함께 출연해 좋았단다. 예전에 어느 단편영화 음악을 할 때 처음 영화 속 기주봉 씨를 봤는데, 그때부터 팬이라고. 이 영화에서 고구마는 희한한 판타시틱 무비의 결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잘 읽어내는 연기를 했다. 음악은 원래 하기로 했던 사람이 두손들고 나가는 바람에 하게 됐다고. 멜로디언, 피리, 북 등 초등학생들이 쓰는 악기들을 많이 써 판타지 분위기를 살렸다. <러브 러브>에 이어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O.S.T. 작업.

2002

신윤철씨를 음악에 소개하다가 ‘걸려든’ 작품. 정은표와 함께 ‘바텐더-웨이터’ 커플로 나온다. 영화의 화자라 할만한 중요한 조연이지만, “계속 맞는다”고. “<죽이는 이야기>에서 맞는 연기를 한 후에,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 걸 시켜요. 안하면 되는데, 또 시키면 하니까. 진짜 하고 싶은 건, 조용조용히 연기 별로 안 하고 하는 역이에요.” 너무 ‘양아치’ 영화라 기억이 좋지 않은 듯. 신윤철씨를 도와 음악작업에도 참여한다.▶ <뽀삐> <꽃섬> 출연한 어어부프로젝트 보컬 백현진

▶ 백현진이 쓴 노랫말들

▶ <죽이는 이야기> <우렁각시>, 삐삐롱스타킹의 고구마

▶ 고구마의 영화작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