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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자신에게 걸맞은 시장에 나가는 게 중요해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6-01-22

NEW 박준경 영화사업부 본부장

지난해 NEW는 충무로의 ‘뉴스 메이커’였다. 중국 화책미디어그룹과 함께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을 설립해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사무실을 열었다. “NEW가 극장 사업에 진출한다”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영화계가 한동안 술렁이기도 했다. 올해도 새 인사 소식부터 내놓으면서 새해를 출발했다. 박준경 마케팅 본부장이 1월1일자로 이사 승진하면서 영화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홍보사 올댓시네마(1999년 4월~2002년 3월), 투자•배급사 쇼박스(2002년 4월~2010년 3월, 영화마케팅•제작관리•콘텐츠 개발)를 거친 뒤 2010년 NEW에 입사해 지난해까지 마케팅 본부장을 맡았었다.

-지난해 사업에 대해 자평하자면.

=회사가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공연, 부가판권유통, 드라마, 스포츠 등 여러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게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각 사업 책임자들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할 해인 것 같다.

-회사가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과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영화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 다른 콘텐츠에 눈을 돌려볼까 해서 다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한 게 아니다. 회사가 창립 때부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면 어떤 분야라도 자유롭게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회사가 성장해도 사람들이 알고 있는 NEW의 색깔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빠르고 수평적인 의사 결정, 탄력적인 배급 날짜 운용 등 지금까지 보여준 NEW의 색깔이 있지 않나. 최근의 <대호> 배급은 그 색깔과 달라 다소 낯설었다. 결과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히말라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제작비 규모가 크든 작든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우리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시장을 찾는 걸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다고 생각한다. <대호>는 기획 개발 단계부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개봉일을 몇달 전부터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었던 것도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우리가 발휘해야 할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실수였던 것 같다. 좀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연평해전>과 <대호>처럼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를 여름과 겨울 성수기 시장에 각각 내놓아 텐트폴 무비 배급 전략을 경험한 건 지난해가 거의 처음이지 않았나. 텐트폴 배급 전략이 강화되는 반면, 중급 영화 흥행이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산업 상황을 겪어보니 어땠나.

=잘되는 영화는 더욱 잘되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는,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쏠림 현상 때문에 투자•배급사들이 텐트폴 무비 배급 전략을 세우는 건지, 아니면 텐트폴 배급 전략 때문에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은 영화가 자신에게 걸맞은 시장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올해 라인업이 10편 정도 되는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시기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중국 화책미디어와의 합자법인인 화책합신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익히 알려진 대로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중국판은 천정다오 감독이, 한국판은 김대우 감독이 연출한다.-편집자), 한국판을 연출했던 백 감독이 중국판 연출로도 합류한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더 폰> 등 세편이 이미 진행 중이다. 지금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소재나 아이템을 찾고 있다.

-지난해 극장 사업 진출 얘기가 나왔다. 극장 사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는데 우리끼리 한 얘기가 소문이 난 거다. 물론 지금은 극장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그 계획이 차차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다. (웃음)

-올해 자사 라인업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무엇인가.

=10편 다 얘기해도 되나. (웃음) <오빠생각> <널 기다리며> <루시드 드림> <감옥에서 온 편지> <사랑하기 때문에> <장산범> <부산행> <원라인> <서울역> <판도라>.

-타사 기대작도 꼽아달라.

=기대작이 많은 해인데, 그중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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