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의 라인업이 발표됐다. 칸, 베니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하는 TIFF는 ‘북미의 칸’이란 별칭답게 해가 갈수록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비경쟁영화제인 TIFF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세계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영화를 모아 소개하는 관객 중심의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한층 내실을 다졌다. 총 13개 섹션 320여편의 상영작 중 126편에 달하는 월드 프리미어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개막작은 장 마크 발레의 <데몰리션>이다. 제이크 질렌홀, 나오미 와츠 주연으로 내년 4월 북미 개봉예정이다. 폐막작은 저격수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미스터 라이트>다. 20편 중 14편이 월드 프리미어인 갈라 섹션에는 리들리 스콧의 <마션>, 스티븐 프리어스의 <더 프로그램> 등이 선보인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톰 하디 주연의 <레전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지오르고스 란디모스의 <더 랍스터>, 로브 라이너의 <빙 찰리>,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웨어 투 인베이드 넥스트>, 레베카 밀러의 <매기스 플랜> 등이 주목할 만하다. 라즐로 네메즈의 <선 오브 사울>, 파올로 소렌티노의 <유스>도 기대작이다. 그 밖에 에릭 쿠의 <인 더 룸> 등 아시아 감독의 신작도 만날 수 있다. 마스터 섹션 중에선 허우샤오시엔의 <섭은낭>, 필립 가렐의 <인 더 섀도 오브 우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한국영화는 마스터 섹션에 홍상수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뱅가드 섹션에 류승완의 <베테랑>과 권오광의 <돌연변이>가 초청됐다. 거장과 신예의 만남, 할리우드 가을 대작부터 내년 아카데미 수상작까지 엿볼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제40회 TIFF는 9월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