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휴양도시 도빌에서 열린 제 4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이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도빌영화제는 10일 폐막식을 갖고 감독, 작품, 연기, 촬영 등 7개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파이란>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파이란에서 주연을 맡았던 최민식은 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위스퍼링 샌즈>(Whispering Sands)의 다이앤 새스트로와르도요가, 최우수각본상은 대만의 <게임의 법칙>이, 최우수촬영상은 홍콩의 <페오니 퍼빌리언>(Peony Pavilion)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회 대회 때부터 올해까지 3회 연속 이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휩쓴 결과가 됐다. 한국은 도빌영화제에서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이 최우수작품상 등 3개 상을, 지난 2000년에는 이명세감독의 <인정사정볼 것 없다>가 4개상을 석권했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의 신상옥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 영화제와 자매 영화제인 부산영화제 관계자들이 초대됐다. 이번 도빌영화제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4일 동안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등 아시아 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며 중국은 대만 국기 게양을 문제시해 막판에 불참했다. 한국은 이번에 <파이란> 1개 작품만 경쟁부문에 출품됐으며 비경쟁 부문에 김성수 감독의 <무사>가 출품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신상옥 감독 회고제도 열려 그의 영화 중 <다정불심> <내시> <증발>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등 4개가 소개됐다.프랑스 언론들은 이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 영화와 신감독, 한국영화 보호 육성에 큰 역할을 한 스크린쿼터제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현경숙특파원 (파리/연합뉴스)